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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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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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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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DUMMY

사람들의 아우라를 볼수 있는 능력은 점점 진화되는 듯 했다.

난 시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그 능력이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지 매일 확인을 한다.

쟁반을 머리 위헤 높게 쌓아서 배달을 하는 아줌마, 오토바이에 산처럼 짐을 싣는 아저씨.

그런 생활의 달인들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더 선명하고 강했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능력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세상에는 숨겨진 능력을 가진 이들이 너무나 많았다.

겉으로봐선 별거 없는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살아온 세월만큼 남들이 모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낡은 주택들이 있는 오래된 동네 바로 옆 작은 동산을 넘어가면 재벌들의 저택이 즐비한 신기한 동네 성북동.

물론 난 오래된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그곳에 낡은 체육관 하나가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달리 체육관이 있는 이쪽 지역은 재개발 지역이어서 조만간 건물들 다 헐리고 재개발이 될텐데.

너무나 낡아 페인트와 시멘트가 다 떨어져 나갈정도라 내 눈에 인상깊게 각인되었엇다.


“뭐지?”


체육관 입구에서 비질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가 눈에 띄였다.

30년은 된 듯한 추리닝, 오래된 책에서나 볼법한 정권지르기, 발차기 하는 조잡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로 보아 무슨 무술을 하는 도장 같은데 태권도나 택견도 아니고 합기도나 내가 알고 있는 무술은 아니다.

내가 그 할아버지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의 몸에서 엄청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에겐 기껏해야 조금 광채가 나는 정도라면 그 할아버지에겐 강렬한 빛이 발산되고 있다.


난 가던 걸음을 멈춰서서 할아버지를 바라봤다.

할아버지도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우린 잠시 눈이 마주쳤다.

아무런 살기도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눈이었고 심지어 인상까지 푸근해 보이기까지 한다.


“비가 올라나? 아이고 삭신이야.”


할아버지는 비질을 끝내고 허리를 두들기며 2층 체육관으로 올라갔다.

허! 참 이거 능력을 감지하는 내 능력에 이상이 생긴건가?

아니면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리즈시절에 잘 나갔던 한 때를 표시하는 건가?

아무리 봐도 할아버지가 뿜어내고 있는 어마어마한 아우라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능력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할 것 같았다.




***




아우라를 보는 내 능력과 성장가능성, 당첨가능성이 높은걸 감지하는 능력은 연결되어 있다.

그 말은 현재와 미래의 능력과 성장가능성을 본다는 뜻이다.


‘그럼 그 할아버진 뭐지?’


자연스럽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최고의 무술 실력을 가진 고수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 늙어 근력이 떨어지고 육체 기능이 약해지면 능력이 떨어지는게 정상이다.

이해되지 않은 일이었다.


난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주식투자와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돈을 불리고 있었다.

[징, 징] 거리는 느낌이 강한 종목을 뽑아서 투자를 하고 느낌이 떨어지면 주식을 판다.

가상화폐도 마찬가지였다. 등락폭이 너무나 컸지만 내가 산 가상화폐는 대부분 떨어지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면서 급격한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주곤했다. 더이상 뚜렷한 싸인이 느껴지지 않으면 팔아버린다.

가상화폐는 추적을 받지 않기에 마음껏 수익을 올리지만 주식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종가만 쫓아다니면서 투자 성공률 100%인 개인투자자가 있다면 증권가에선 그 사람을 추적할 것이다.

내가 가진 능력은 다른 사람들이 모를수록 좋은 것이다.

모든 게임은 정해진 룰 안에서 평등하게 전개되어야 게임이 유지된다.

치트키를 쓴다는 것이 발각된다면 모든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확실한 상종가 종목이 아닌 15~20% 정도 먹을 수 있는 2순위 종목들을 잡아야 했다.


세금문제도 있어 이참에 금융회사 하나 차릴까 하다가 골치아플거 같아서 그냥 말기로 했다.

40% 세금, 까짓거 내고 말지 뭐, 내가 안내면 누가 낼꺼야? 더 벌면 되는거 아닌가?


[따르르릉 따르르릉]


한참 열심히 투자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을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번호를 보니 앞부분이 내가 이용하는 ‘커욤 증권’ 번호여서 전화를 받았다.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겨서 전화한건지도 모르니.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박기만 선생님 되시나요? 저 여기 커욤 증권 인사팀 박환재 팀장입니다.]


“네 그런데 무슨 일로?”


[저 다름이 아니라 박기만 선생님께서 이번 특채에 지원을 해 주셨으면 해서···]


“죄송합니다만 저 바빠서요.”


[자, 잠깐만요. 지금 주식투자하고 계신거 박기만 선생님 본인이 하시는 거죠?]


“네 그런데요?”


[저희 커욤 증권 입사하시면 펜트하우스에 스포츠카에 연봉 10억에 보너스 1000% 가능합니다.]


인사팀 박환재 팀장이 다급하게 말한다.

말이 끝나자 마자 견적이 줄줄줄 나온다. 펜트하우스 50억? 스포츠카 5억? 연봉 10억에 보너스 1000%면 10억 더?

그래봐야 75억밖에 안되는 푼돈 아니가?


“저 그런 푼돈받고 일할만큼 한가하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전화 끊을게요.”


[사, 살려주세요 박기만씨 잡아야 저 삽니다.]


“저기 그건 그쪽 사정이고요. 언제봤다고 제가 살리느냐 마느냐에요? 개인 정보 이렇게 막 사용해도 되는 거예요? 공정위에 전화 한번 해요?”


[죄, 죄송합니다.]


“전화 또 걸면 정말 화낼겁니다. 끊습니다.”


[뚝.]


전화를 끊고 말았다.

하 도대체, 증권회사에서 개인 투자내역을 추적해서 입사하라고 전화를 하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가만, 그러면 이거 심각한 일 아니냐? 별의 별 놈들이 다 내 투자 내역을 보고 있다는 건데.

저렇게 전화해서 입사를 종용할 정도면, 몇몇은 내가 투자하는걸 보고 따라할 수도 있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소름이 끼쳤다.




***




“저기 작가님! 아니 투자자님··· PPL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건 그냥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거면 쓰고 흐름에 방해될것 같은건 과감히 빼세요.”


“의류 협찬은 어떻게 해요?”


“같아요. 상황에 맞는 경우만 쓰죠. 주인공이 돈없고 궁핍한데 몇백만원짜리 셔츠 입고 이런거 안됩니다.”


“아아···”


스튜디오 용가리, 용현준 사장이 어제 전화를 했었다.


[선물 하나 보내드리려 하는데요. 주소가 어떻게 되십니까?]


안받아도 된다고 극구 만류했지만 꼭 보내야 한다고 해서 집 주소를 불러주고야 말았다.

이럴때에 고시원이 아니라 그래도 원룸으로 이사를 온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 선물대신 스튜디오 용가리의 직원이 와 있다. 그것도 기가 막히게 잘 빠진데다가 흔하게 볼 수 없는 미녀가.

내 원고 집필과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과장급 직원이 파견 온 것이다.


“정말 여기 있을 거에요?”


“저 여기 있지 못하면 잘려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총각, 아니 이혼남 혼자 있는 원룸에 처녀를 보내다니.

곧바로 용현준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 인간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기가 막혔다.


마감을 제대로 못지키는 유명한 만화작가들한테 출판사 직원이 만화가 작업실에 상주하는 일이 있다는 건 들어봤다.

그런데 난 시나리오를 안 쓰면 내가 망하는 투자자라 시나리오를 안 쓸리가 없지 않은가?


“장 봐올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니 장을 왜 신정미씨가 봐요?”


“그럼 장보러 같이 가시던가요?”


기가 막혔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남자 혼자 사는 원룸에 처녀를 함께 먹고 자라고 보내는 용현준 사장도 정신이 나간 놈 같은데.

아무리 회사에서 가란다고해도 멀쩡하게 예쁘고 늘씬한 처녀가 왜 여길 오냐고? 미친거 아니냐고?


“저··· 코도 골고요. 방구도 뻥뻥 뀝니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아무리 회사에서 가라고 그래도 아가씨가 남자 혼자 사는 원룸에 오는게 어딨어요?”


“그렇죠. 아가씨는 못하죠. 그런데 프로는 합니다. 전 프로거든요.”


이쯤되면 용현준 사장이나 와서 살겠다는 신정미나 둘다 미친거 맞지?


“근처에 모텔이나 호텔 같은거 찾아보세요. 거기서 자고 출퇴근 하시던가요?”


“그렇게 떨어져선 올 이유가 없죠. 밀착 케어를 해야 제대로 케어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프로의식이라 말해야 하는 건지, 정신 나간건지.


“그럼 여기서 함께 자겠다는 거예요?”


“작가님은 침대 쓰시고 전 바닥에서 자죠. 이불 한채만 주세요.”


넉살이 좋아도 정도껏이지 이 좁은 원룸에서 나와 함께 자겠다고? 그 예쁜 얼굴과 그 날씬한 몸매로?

요즘 열심히 운동을 한 탓에 내 몸은 남성호르몬이 쏟아지고 있었다. 본인은 괜찮을지 몰라도 난 미치지.


“샤워 좀 해야 겠네.”


“자, 잠깐만 기다려요.”


난 곧바로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사올때 우리집 201호 맞은편 202호도 비어 있다는 게 기억이 났다.




***




신정미는 미모 못지 않게 일도 딱부러지게 했다.

내가 쓴 시나리오의 오탈자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대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유지시키고 스토리 진행의 개연성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준다. 게다가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는 경비와 협찬, PPL등 자금의 운용에 대해서도 계획을 짜고 방향을 정하고 나하고 협의한다.

드라마 촬영장의 현지 직원과 계속 소통을 하면서 나와 협의하며 동시에 현장의 지출방향을 지휘한다.

놀라울 정도였다.


조용히 내 옆에 머물며 보조작가와 편집자로써 내가 쓴 글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시나리오만 손댈줄 알았더니 원작인 웹소설까지 살펴봐준다.

단 하루 같이 일했지만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스튜디오 용가리 입장에선 회사의 명운을 걸고 몰빵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투자자가 회사도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개인이다. 1회 제작비야 받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사라져 버리면 별러 놓은 일 뒷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용현준 사장 이놈이 정예중에 정예요원인 신정미를 내 옆에 붙여서 일하면서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도 하라고 시킨게 분명했다.


신정미는 편집자와 제작자와 감시자, 세가지 업무를 완벽하게 하고 있다.

난 글 쓸때엔 한 껏 예민한 스타일인데 교묘하게 내 신경이 거슬리는걸 피해 있는듯 없는듯 머문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정미는 우리집에 와서 함께 작업을 하고 내가 얻어준 자기 집으로 퇴근을 한다.

가상화폐와 주식투자를 하는 시간을 이용해 그녀와 함께 일하는 시간을 잡은 것이다.


이런 존재가 진작에 있었어야 했다.

정말 확 결혼해 버려?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정말 함께 살려고 온건 아니죠?”


밥을 먹다가 슬쩍 물어봤다.


“함께 살려고 온 건데요.”


신정미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에이··· 그게 말이 되나? 아무리 회사에서 시킨다고 그렇게 해요?”


“회사에서 시킨거 아니에요. 제가 먼저 그렇게 하자고 말한겁니다. 오빠가 하두 불안해 해서···”


응? 오빠?

신정미는 자신이 실수 한 걸 깨달은듯 말을 멈춘다.


“용현준 사장이 오빠에요? 오빠 맞죠? 그런데 성이 다르잖아. 배다른 남매에요?”


“아니 친 남매 맞아요. 부모님 이혼할때 난 엄마쪽 성을 쓰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신씨가 된거죠.”


“아무리 불안해도 그렇지··· 어떻게···”


“아무리가 아니죠. 지금 이 드라마에 저희 회사와 직원들, 그리고 오빠와 내 운명이 걸려 있어요. 이걸 제대로 완성시키기 위해서라면 난 무슨 일이라도 할 겁니다. 이혼남이랑 함께 사는 게 뭐가 대수에요? 같이 자는 것도 아닌데··· 난 지옥이라도 갈 수 있어요.”


그 순간 난 신정미의 눈을 보았다.

이 여잔 진짜 프로다. 처음엔 직원인척 짤린다고 봐달라고 연기를 하더니 방을 얻어주니까 본색을 드러내고있다.

내 집필을 돕는 조수가 아니라 똑바로 일 안하면 채찍을 들고 후려칠 조련사가 온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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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위험한 사람들 NEW +1 4시간 전 170 7 12쪽
42 천쯔의 초대 +1 24.09.16 470 16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5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8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4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4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9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2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10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4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7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6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19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80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50 41 12쪽
»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3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70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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