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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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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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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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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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위험한 사람들

DUMMY

이 모든게 내가 그녀를 구해주엇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 모든게 사무실로 배달온 천쯔의 선물을 반송하지 않고 받았기 때문에 생긴일이다.

한참 바쁜 와중에 홍콩까지 건너와 천쯔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천쯔는 나풀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내 옆에 앉아 나를 보며 천상의 미소를 짓고 있다.


관현악단의 은은한 연주가 진행되었고 사람들과 서빙을 보는 이들이 돌아다닌다.

다들 어수선하게 바쁜데 오직 한 사람 천쯔만이 마치 내게 시선이 고정된것처럼 나만 바라본다.

그게 얼마나 부담되는 일인지 아냐?

못생긴 여자가 봐도 부담되는데 천쯔같은 미녀가 바라봐봐라.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새 천쯔의 한국말이 유창해졌다. 어디서 1타강사라도 초빙해 스파르타 훈련을 한건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잔잔히 미소를 짓는 천쯔.

마치 평민들이 사는 세상에 나들이 나온 공주처럼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우아한 자태로 흡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우아한 공주는 오로지 한 곳만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그러니 사람들의 시선은 당연히 내게 쏠릴 수 밖에.


사회자가 나타나 중국말로 말하자 사람들이 웃기도 하면서 왁자지껄해 진다.

슬쩍 살펴봤더니 신정미는 샴페인 잔을 들고서 테이블과 테이블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였다.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니 어느 테이블에서든 말문이 막힐 일은 없겠지 나도 진작 영어 좀 제대로 공부해 놓을 걸.


나는 바지속의 진주 귀걸이 보석함을 만지작 거리며 이걸 언제 돌려줘야 할지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것 같았다.


“이거 작지만 내 생일 선물입니다.”


난 천쯔에게 신정미가 준비한 보석함을 내밀었다.

천쯔는 환한 얼굴로 웃으며 보석함을 받고선 안을 확인한다.


“오오.”


감탄사와 함께 상자에서 흑진주 귀걸이를 꺼낸다.

그러더니 현재 착용하고 있는 치렁치렁한 귀걸이를 빼고 흑진주 귀걸이를 착용하고선 나를 보고 씩 웃는다.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그전의 귀걸이가 화려함을 돋보이게 했다면 흑진주 귀걸이는 천쯔를 단아하면서도 우아하게 보이게 했다.


“그리고 이 선물.”


난 목에 매고 있던 황옥 목걸이를 목에서 빼 천쯔에게 내밀었다.

천쯔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내게는 너무나 과해요. 이걸 받을 자격도 없고 천쯔씨에게 잘 맞는 사람에게 주도록 하세요. 이걸 돌려드리려 왔어요.”


이번에는 내 말이 너무 길었는지 천쯔는 귀의 이어폰으로 통역에게 설명을 듣는 모양이었다. 헛, 그런것까지 준비했을 줄.


“괜찮아요. 가지셔도 됩니다. 제 마음의 선물이에요.”


다시 천쯔는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아니요. 이걸 받는건 너무 부담됩니다. 그런 부담갖기 원치 않아요.”


내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씁쓸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 천쯔, 이걸로 불편했던 모든 일이 일단락 되는줄 알았을 때였다.


“어머!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천쯔야? 내 경쟁자가 누군가 했더니 천쯔였어?”


은지선이 어느새 우리테이블로 와 있었다.


“누-구세요?”


“누구? 천쯔 잊었어요? 세 달전에 한국에서 빌딩들 살때 내가 도와준거.”


은지선이 세 달전 홍콩 출장가서 만났다는 거물이 천쯔였나 보다.

항상 그렇듯 ‘갑’은 수많은 ‘을’을 기억 못하기 마련이다.


“아아 미안해요 잊었어요. 그런데 기만씨를 알아요?”


“알지! 내가 이 사람 아내니까.”


“뭐라는거야?”


은지선은 이미 꽤 술을 먹고서 취한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난 양보할 생각 없으니까. 천쯔씨, 내 남자 건드리지 마!”


은지선의 행동을 보면서 기가 막혔다.

혐오의 눈초리로 쓰레기처럼 버릴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마누라 행세인가?


“이러지마! 여기서 왜 이래?”


“놔! 놓으라고.”


뒤늦게 고정훈이 달려와 은지선을 데리고 간다.

천쯔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자신의 생일파티, 세계의 주요 인맥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모욕을 당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저분 말이 사실인가요?”


천쯔가 내게 묻는다.

내가 왜 홍콩까지 와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앞에서 내 과거사를 끄집어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전 아내, 엑스 와이프입니다. 이제 나랑은 상관없어요.”


그렇게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내 말을 듣더니 천쯔가 싱긋 웃는다.

얼굴은 무표정한데 입꼬리만 올라간 섬뜩한 웃음이었다.


“생일 축하해요 천쯔, 난 그만 일어날게요.”


그렇게 말하고선 일어나 숙소로 돌아왔다.




***




“칠백만불 계약을 땄어요. 차기작까지 하면 이천만불 가능할것 같은데.”


밤늦게 돌아온 신정미가 술에 취한채 잔뜩 흥분해서 말한다.

신정미가 명함을 만들때 영문 명함에 ‘Marketing Director’를 넣어달라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스튜디오 용가리’ 마케팅 이사로 계약을 따고 다녔던 거다.


“차기작이라니?”


“차기작 안 쓰실 거예요? 써야죠!”


“아니 그걸 왜 신정미씨가 결정해요. 쓰더라도 내가 결정해야지.”


“어차피 쓰실 거잖아요.”


“그, 그렇기는 하지만.”


“그럼 된거죠.”


맞는 말이긴 하지만 기분이 왜 별로지?

내가 쓸 차기작 계약을 왜 신정미가 당연한것처럼 계약을 하고 다니는데?

분명 내 돈주고 신정미를 고용해서 야무지게 써먹고 있는 것 같은데 가끔씩은 내가 조련당하는 곰이 된 기분이다.


[쾅쾅쾅.]


그 순간 누군가 우리 객실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뭐지?”


천쯔 소유의 저택, 누가 감히 이렇게 늦은 밤에 거칠게 문을 두드린단 말인가?


“내가 나가볼게요.”


심상치 않아서 내가 나가서 문을 열었다.


“하아 하아 큰일 났어요. 은지선씨가 보이지 않아요. 여기 직원들에게 말했는데 들은 척도 안해요.”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문을 두드린건 고정훈이었다.


“도와주세요. 뭔가 기분이 이상해요. 경찰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봐야 소용없을 것 같아서 찾아온 겁니다.”


아주 짧은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혼돈이 되었다.

나를 버리고 갔던 여자, 추태를 부리던 여자 은지선을 위해서 무엇인가 행동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말아야 하나?


“내가 오죽하면 이리로 왔겠어요.”


고정훈이 간절한 표정이 되어 말한다.

이런 제길, 은지선이 아니라 누구라도 누군가 공경에 빠졌으면 도와주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나?


“어떻게 된건가요?”


“지하로 술 가지러 간다고 가더라고요. 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멋대로 혼자 가버려서··· 하도 안와서 잠시후에 가봤더니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한국에서라도 위험한 일인데 여긴 홍콩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중국땅에서 행방불명이 되면.


“가 봅시다.”


난 고정훈이 말한 곳으로 뛰어갔다.

1층 정원에서 진행된 파티는 끝났고 몇명 남은 사람들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관현악단과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쪽이에요.”


고정훈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가리킨다.

그리로 뛰어내려갔다.

큰 주방이 있고 맞은 편에 술창고가 있다. 와인부터 위스키, 바이주, 보드카, 꼬냑같은 술들이 용도별로 진열되어 있다.

우리가 내려가자 사람들이 우리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여자 못봤냐고 사람들 붙잡고 물어봤는데 다 모른척 하더라고 말이 안 통한다지만 아무도 모른데.”


고정훈이 답답했는지 투덜거린다.


“우리가 직접 찾아봅시다. 사람이 어디 꺼졌겠어?”


난 몇백평을 될만한 술창고를 뒤지며 돌아다녔다.

주방 뒤에는 음식물 창고가 있었는데 각종 채소들이 있는 공간과 소와 돼지, 오리, 닭과 같은 고기들이 보관된 냉동창고가 있다.


“이거 열어요 열어봐요.”


주방 요리사한테 소리를 쳤다. 우리의 말 뜻을 잘 몰랐지만 요리사가 와서 냉동창고 문을 열어준다.

혹시나 닫힐까봐 난 입구에 서 있었고 고정훈이 안으로 들어가서 찾아봤다.

한눈에도 사람이 있을만한 곳은 없었다.


그런데 지하에서 지상으로 트럭이 오갈수 있는 통로가 있었는데 그곳에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싣고 있다.

난 재빨리 그 트럭을 향해 쫓아갔다.


[열어줘! 열어달라고!]


그 바람에 고정훈이 냉동창고에 갇혀 버렸지만 난 지금 두 사람이 들고서 트럭에 실으려고 나르고 있는 이상한 비닐 포대에 집중한 상태였다.


“스탑! 풋잇 다운!”


내가 다가가자 두 사람은 당황한듯 했다.


“!$%#@ $%^#$^ @#$”


“%^$ *%* @#$@^”


중국어로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다가가지 두 사람이 뒷주머니에서 고기를 걸때 쓰는 갈고리를 꺼낸다.

심상치 않은 놈들이었다.


“샤아!”


외치는 소리와 함께 갈고리를 휘두르며 내게 다가온다.


[스읏.]


갈고리 하나가 내 볼을 스쳐 살이 찢어졌다.

믿을수가 없었다. 네 명의 깡패가 휘두르는 각목을 가볍게 피한 나였다.

국도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어지간한 공격들은 다 흘릴 수 있었고 이번에도 그렇게 공격을 피했었다.

하지만 갈고리가 내 볼을 찢은 거다.

저놈들은 보통 놈들이 아니었다.


[후다다다닥 후다닥.]


사람들이 몰려왔다.


“헬프 미! 데이 아 갱스터!”


영어로 도와달라고 소리쳤는데 왠걸 중국 식도와 몽둥이를 들고 온 사람들이 나를 포위한다.

어떻게 된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여기서 살아나가는게 만만치 않다는 것만 깨닳았을 뿐이다.


“으하하하 합 하우.”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국도 스승님이 가르쳐준 격호권이 초식을 흉내냈다.

아무리 무예를 익힌 나라도 한꺼번에 떼거지로 덤비면 피할 수가 없을테니 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걸 보여줘 겁을 먹게할 생각이었다. 동시에.


[탁탁 타닥 탁 탁.]


난 갈고리를 든 두 놈 사이를 파고들어 머리와 허리로 날아오는 갈고리를 피하고 한놈에게 기절초식을 선사해 주었다.


[풀썩.]


한놈이 쓰러지자 다른 놈이 겁을 먹었고 놈은 호권의 초식 자세를 잡으면서 한손에 갈고리를 쥔채 나를 노려봤다.

생각한대로 이놈들은 무술을 익힌 놈들이다.


“히얍!”


[틱 타타탁 타각 탁.]


갈고리를 발로 차 막고 놈에게도 관자놀이와 복부의 급소를 찔러 기절초식을 시전해 주었다.

놈이 쓰러진 사이 비닐부대를 갈고리를 찢어 살펴보았다.


“으아.”


상상한 것처럼 그 안에 은지선이 들어 있었고 호홉은 붙어 있었다.

남은 놈들은 여덟, 여덟 명이 내게 점점 다가와 한꺼번에 달려들려고 한다.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무술을 배운 여덟 명을 물리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 순간.


“덩샤!”


목소리와 함께 나이든 남자가 나타난다.

그러자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곤 뒤로 물러난다.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한 작고 마른 노인.

그가 구세주라고 생각했는데.


[팟 파파파 팟!]


그가 손을 휘두르더니 호권 초식을 시전하곤 자세를 잡는다.

어떤 상황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피래미는 사라지고 두목이 나랑 붙으려고 나선 것이다.

호랑이를 흉내내서 만든 무술 호권, 호랑이를 맨손으로 제압하려고 만든 격호권.

제대로 한판 붙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눈으로 봐서도 어마어마한 고수 같은데 과연 내가?


[파파팟 파파파 팟 파파파 팍.]


상대는 내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하려는듯 내 공격들을 가볍게 흘리면서 방어를 한다.

그러다가 내 두 손이 노인의 양손에 잡혀 버렸다.


“허어억!”


방금 소리는 내가 낸 소리가 아니다.

노인은 무엇인지 매우 놀라 내 손을 풀고선 도망치듯 뒤로 몇걸음 물러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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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양아치도 쓰기 나름 NEW +2 3시간 전 134 3 12쪽
44 흑진주 선물의 의미 +4 24.09.18 492 14 12쪽
» 위험한 사람들 +1 24.09.17 649 17 12쪽
42 천쯔의 초대 +3 24.09.16 770 23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934 24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3 24.09.14 1,016 29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1,187 30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6 24.09.12 1,319 29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443 31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444 34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501 33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624 27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738 33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798 36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907 32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2,021 33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2,057 37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2,082 36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2,120 37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2,177 36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246 35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290 41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326 42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459 41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473 45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537 45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605 42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7 24.08.23 2,684 46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792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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