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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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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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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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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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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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쯔의 초대

DUMMY

더 일찍 갈 수 있었지만 여행을 간 것도 아니고 홍콩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았다.

파티시각 2시간 전에 도착하는 1시 30분발 비행기, 5시에 도착하니까. 그쪽시간으론 4시쯤 될거고 6시 파티시간에 맞춰서 도착이 가능할 것이다. 신정미가 초대장에 함께 동봉된 비즈니스 항공권을 들어올리며 비즈니스 석 타자고 극구 주장을 했지만 더 천쯔의 호의를 받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이코노미를 타겠다고 우겼다.


‘아니 보내온 비즈니스 항공권이 있는데 뭐 하러 그렇게 해요?. 이걸 이용안할꺼면 비즈니스라도 예약을 해 주던가? 돈 많으시면서 아껴서 뭐하시려고...’


신정미는 툴툴거렸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대로 이코노미 석을 예약해야 했다.

아껴가지고 당신 월급주려는 거지. 3시간 30분 가는데 무슨 비즈니스 석이야?

난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게다가 지금은 살이 빠져서 이코노미에 앉아가도 될만큼 홀쭉해 졌으니까.

신정미는 모처럼 해외출장 가는데 이코노미석에 앉게 되었다고 툴툴거린다.


어라? 그런데 우리 자리르 스쳐서 지나가는 두 사람이 눈에 띄였다.

신정미와 고정훈, 둘이 비즈니스석 쪽으로 들어간다.


“회장님 엑스와이프?”


눈썰미가 빠른 신정미가 은지선을 알아본 것이다.


“응.”


“남자랑 왔네.”


“나도 여자랑 왔잖아.”


“난 비서잖아요.”


“저 남자도 비선지도 모르지.”


“날 뭘로 보고, 그때 우리 사무실 왔을때 같이 온 사람이잖아요.”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지만 신정미 앞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점점 스토리 재밌게 흘러가네. 애인이 있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모하는 유명한 여배우, 그리고 그 남자의 전 아내와 전 아내의 내연남. 이거 무슨 드라마같지 않아요?”


신이 나서 쫑알거리는 신정미를 노려봤다.


“그렇게 재밌어요?”


그제서야 상황을 눈치챈 신정미가 움츠러든다.


“죄, 죄송합니다.”


“그 남자 열받으면 이사님은 당장 해고될지도 몰라요.”


“그런게 어딨어요? 노동법에 근로자를 특별한 사유없이 해고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요.”


“이사가 무슨 근로자야 계약직이지. 그래서 임원 목숨이 파리목숨인 거에요. 여차하면 날라가니까.”


“회, 회장님! 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늦었소! 법인카드 100만원 삭감이오.”


“그, 그런게 어디있어요?”


“어디있긴 여깄지, 비서가 말이야 회장가지고 놀면 되겠어? 회장을 보좌하는게 비서지.”


“너무하시네.”


“괜히 이사직급 달아준게 아니지, 크큭. 일반 비서야 정직원이지만 이사 비서는 계약직이라.”


“그렇게 하시겠다 이거죠?”


신정미가 도끼눈을 뜨고 바라본다.

적당히 해야지 작정하고 덤벼들면 신정미, 무섭다.

게다가 내 일에 있어 신정미는 중요한 사람이니까.


“하하하, 농담이에요. 하지만 다음에 또 그렇게 날 가지고 장난치면 각오해야 할 거에요.”


이런게 밀당 아니겠어? 쪼였으니 풀어줘야지.


“아, 알겠습니다.”


신정미가 도끼눈을 풀고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인다.

동시에.


[지웅, 지웅, 지웅.]


신정미의 나를 향한 호감도가 올라간다.

기가 막혀서 이건 왜 시도때도 없이 올라가는 건데?

내가 지금 신정미를 혼내 준건데 왜 호감도는 올라가냐고?

여자라는 동물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




공항에 착륙하자 비즈니스 석부터 비행기에서 내렸고 은지선과 고정훈이 나를 발견한다.


“어머, 여기서 만나네?”


은지선이 마치 반가운 친구를 만난듯 환한 얼굴로 말한다.


“천쯔 생일파티가?”


“응, 오빠 이코노미 탔니? 항공권 안 받았어?”


받았지, 받았는데 반환했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만있으면 뻘쭘할까봐 인사치레 한 말인데 괜히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사이 아니라더니 내연남 고정훈은 악착같이 챙겨서 델꾸 다니네.


“그럼 파티에서 봐!”


은지선이 약올리듯 말하고 나를 노려보고 있는 고정훈을 데리고 떠난다.

저자식이 아직 덜 맞았나? 어디서 눈을 부라려?


“봐요 항공권 돌려주지 말자고 했죠. 아니면 우리 돈으로라도 비즈니스석 사던가.”


신정미가 툴툴거린다.


“나중에 회사 비행기 한대 사줄께요. 비즈니스 석이 뭐라고.”


“쳇, 그런건 바라지도 않아요.”


“어어, 농담으로 아시네 지금이라도 살 수 있어요.”


“됐어요.”


신정미가 툴툴거리면서 앞서가는데 허 참 내 말을 농담으로 아네.

그까짓 비행기 해봐야 한 2,3천억 밖에 더하겠냐?

필요하면 사지 당연히.


캐리어를 챙겨서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은지선과 고정훈이 택시를 잡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정미와 그쪽을 향해 걷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우리 앞을 막아섰다.


“박기만 선생님 되십니까?”


“그런데요?”


“천쯔 아가씨가 모셔오라고 차를 준비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턱시도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는 중세시대의 집사같은 느낌이었지만 말쑥하고 한국어도 유창했다.


“아 이런거 별론데···”


“선생님을 모셔가지 못하면 저희가 난처해 집니다.”


“뭐해요? 안 따라가고? 이코노미 타고왔더니 등이 박혀 죽겠네. 가요 가.”


신정미가 나서서 남자를 따라가자고 부추겼다.

바로 앞에 커다란 리무진이 서 있었다.

운전기사가 차 앞에서 대기하고 있더니 우리 짐을 트렁크안에 집어 넣어버린다.


편해서 좋기는 하다만 이런 특혜를 받지 않으려고 항공권도 반납한건데.


“와! 이거 뒷자리에 미니바가 있어요. 이 위스키는··· 헉.”


차창을 올리기전에 바라보니 은지선과 고정훈이 화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뭐 이런걸로 화를 내나? 그저 교통수단일 뿐인데.




***




홍콩땅이 비싸기로 유명하거늘 일개 배우가 이런 저택을 소유하다니.

‘ㅁ’ 형태로 건물이 지어졌는데 안의 공간은 널찍한 공원이고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건물은 공원을 중심으로 층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깎여 있는 형태다.

그래도 1박 2일 일정이 될듯 하여 호텔을 예약해 두었는데 전화 한통화로 위약금도 없이 가볍게 취소시켜 주신다.

나와 신정미가 배정받은 방은 100평쯤 되는 최상층 펜트하우스였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바깥경광도 일품이지만 내려갈수록 층층이 낮아지는 구조라서 안의 경광도 일품이었다.

건물 층층이 규칙적이진 않게, 미관을 해치지 않게 적당한 크기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자 회장님은 알아서 하시고 전 이제 비즈니스 들어갑니다.”


“비즈니스 무슨 비즈니스?”


“내가 여기 회장님처럼 놀러온줄 알아요? 사람들 만나서 우리 컨텐츠 팔아야죠. 투자 받을거 있으면 투자 받고.”


난 그저 신정미가 내 통역을 해주기 위해서 온줄 알았더니, 대단한 여자 아니냐?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거리를 들고와?


“생일파티에서 무슨 비즈니스래요? 그냥 놀고 먹고 마시면 되는 거지.”


내 말에 신정미가 나를 바라보며 혀를 찬다.


“쯧쯔, 회장님, 천쯔 생일파티는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다 모이는 자리에요. 그리고 회장님은 앞으로 어딜 가시던지 무조건 비즈니스입니다. 괜히 회장 자리에 앉은게 아니에요. 먹고 마시고 놀아도 비즈니스인거에요. 여기에 온 사람들이 다 그래요. 테라스에 가서 살펴보세요.”


신정미의 말을 듣고 창문 밖, 테라스에 앉아서 정원쪽을 바라봤다.

8층 건물, 1층의 오가는 사람들이 보일만큼 내 눈은 좋은 편이다.

헛 저사람은 허리웃의 유명한 제작자? 이탈리아의 미디어 재벌? 중국의 그 유명한 주 감독? 저 사람은 현재 제일 핫한 팝스타?

연예계에 그다지 관심없는 나도 세, 네 명중 한명은 알만한 사람들이다.

이곳은 신정미 말대로 전 세계 문화, 미디어의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나는 그것보다 이렇게 웅장한 건물을 일개 배우 한 명이 소유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잠깐 듣기론 평소에는 호텔로 사용된다고 했던가?


“전투복 안 입으세요? 좀 있으면 파티 시작인데?”


“전투복?”


“군인만 전투복 입는게 아니죠. 우리한테 드레스랑 턱시도 슈트가 전투복이에요. 자 전투 준비하시죠.”


알면 알수록 놀라운 여자다.

난 신정미가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구두까지 신었을때 신정미가 나타났다.


“와우!”


맨날 오피셜 투피스만 입어서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처음 보았다.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어디 영화제 시상식에 나가는 배우같은 느낌이다.


“예쁘죠?”


신정미도 신나서 한바퀴 돈다.

그런데 귀걸이, 목걸이 모두 비싸보이는 것들인데 어떻게 그런 보석들을?


“이거요? 빌린거예요. 비싼걸 산 덕분에 빌릴수 잇었죠. 이거요 천쯔에게 줄 선물.”


보석함을 꺼낸다.

보석함에는 커다란 흑진주로 된 귀걸이 한쌍이 들어있다.

비싼걸 사라고는 햇지만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비싼거 같은데.


“비싸보이는데, 왜 이런걸 내가 사줘야 하는 건지 참... 천쯔가 어려울때 도와준건 난데. 뭔가 이상해.”


“삼천만원 들었어요. 회장님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네. 말했죠. 여긴 비즈니스 전쟁터에요.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요. 참가비쯤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천쯔가 준 황옥선물을 되돌려주고 생일선물을 주는데 그럼 백만원짜릴 줄 순 없잖아요. 이 황옥 목걸이 잘은 모르지만 어쩌면 몇억이상일지도 몰라요.”


“그 정도나?”


“사진찍어서 옥 전문가에게 보여줬어요. 옥 자체의 가치로도 상당하지만 오래된 사연있는 옥은 그 가치가 몇배나 증가하는 법이죠. 그 황옥 목걸이, 송나라시대꺼래요. 천쯔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천년이 넘는 가보를 받으셨던 거에요.”


“처, 천년?”


“그걸 준 의미가 뭔지 아셨죠? 짝이 될 사람에게 주는 거예요. 그런 선물은 거절하는것도 위험한 거라고요.”


“으아···”


“천쯔가 배우로써도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지만 이런 저택을 소유할 정도는 아니죠. 천쯔 집안 조사를 해 봤는데···”


신정미가 국가기밀을 폭로하는 스파이처럼 의미심장한 표정이 되어 내 귀로 다가와 말한다.


“아무것도 찾을수가 없었어요.”


“뭐야 그게?”


“뭐긴요. 매우 긴장해야 한다는 소리죠. 제가 의뢰한 사람은 중국 핵심권력층들 꿰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이 모른다는건. 천쯔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나 너무나 대단해 감춰져 있는 집안이라는 거죠. 그런데 보셨다시피 아무것도 아니게 보이세요?”


“그건 아니지만.”


“그래서 이 선물을 산 거예요.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인맥을 쌓는 값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말하니 천쯔도 갑자기 무서워졌지만 더 무서운건 눈 앞의 신정미였다.

29살, 나하고 몇살 차이도 안나는데 무슨 여자가 이렇게 대범하냐?

방구석에 처박혀 글만써서 그런가? 물론 내 능력이 각성되고 나 또한 스케일이 커졌지만 신정미에 비교하면 한참 그릇이 작은거 같다.

나중에 신정미는 부회장이던지 회장이던지 앉혀야 할 인물이다.


“자 가죠! 전쟁터로.”


흑진주 귀걸이가 든 상자를 내게 맡기더니 성큼성큼 걸어간다.

미녀이긴 하지만 날씬한 신정미가 앞장서서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천군만마가 앞서가는 것처럼 뿌듯하게 느껴졌다.


연회장은 1층 정원이자 로비에 준비되었다.

좀전에는 공원처럼 보였는데 어느새 근사한 야외 연회장으로 변신해 있었다.


“렛 미 가이드유 써.”


하얀 턱시도를 입은 남자가 다가와 나와 신정미를 안내해준다.


“정신 바짝차려요. 안 그러면 홀라당 넘어갈지도 몰라요. 정신차려보면 앞에 주례선생님이 있고 결혼행진곡 울려 펴질지도 모른다고요. 지혜씨를 대신해서라도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 하이! 도노반. 먼저 가 있어요 인사좀 하고 갈게요.”


내 팔짱을 끼고 주의 사항을 말해주던 신정미가 누군가에게 손을 흔들더니 그리로 가버린다.


“잇츠 유어 씻, 써.”


가이드는 연회장의 맨 앞 커다란 원형 테이블로 안내해 준다.


“안녕하세요?”


내가 다가가자 옆자리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아름다운 하얀 드레스를 입은 천쯔가 일어나서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헉.’


한국에서 봤을 때보다 몇백배는 더 이뻐진 것 같다.


“아, 안녕하세요.”


내가 인사를 하자.


[주와앙 주와앙 주와앙 주와앙]


가능성의 진동이 미친듯이 울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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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양아치도 쓰기 나름 NEW +2 3시간 전 140 3 12쪽
44 흑진주 선물의 의미 +4 24.09.18 498 14 12쪽
43 위험한 사람들 +1 24.09.17 653 17 12쪽
» 천쯔의 초대 +3 24.09.16 773 23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936 24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3 24.09.14 1,019 29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1,189 30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6 24.09.12 1,321 29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445 31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446 34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501 33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626 27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739 33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801 36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911 32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2,022 33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2,059 37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2,084 36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2,121 37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2,178 36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248 35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292 41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328 42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461 41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475 45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539 45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607 42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7 24.08.23 2,685 46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793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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