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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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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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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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을 내주마

DUMMY

이거 준비가 된 상태에서 재벌이 되어야지 준비없이 재벌이 되니 여러면으로 신경쓰인다.

8조원의 자산중 현금화한 4조, 물론 달러로 해외계좌에 들어있지만 세상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4조를 현금으로 지니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이걸 어떻게 해서든 현금 보유율을 줄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놈들이 가만있겟냐?

별의별 조사를 다 한다며 덤벼들어서 어떻게든 강제로 떼 먹으려고 할 것이다.

목표는 현금을 1조 미만으로 그러니까 10억달라 미만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스닥에서 쓸만해 보이는 주식들을 찾아 거기에 1조씩 투자를 하자!’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해외계좌는 이미 미국 주식거래와도 연동되어 있었다.

무조건 돈 벌었다고 좋은게 아니다.

이렇게 너무 많이 벌어버리면 여러면으로 골치 아픈 상황을 겪게 된다.


난 1조씩 ‘고글’, ‘파인애플’, ‘니콜라’ 등의 주식을 샀다.

혁신 기업들이라서 어지간하면 망하지 않을 것이고 계좌에는 8억달러 정도가 남았다.


그래도 너무 많은거 같아서 어떻게든 처분을 해야지.

아무래도 ‘커욤 투자증권’을 인수해야 할것 같다.

얼마라도 그랬더라? 1000억? 그정도면 푼돈이지.


가상화폐와 주식거래를 모두 마치고 쓰고 있던 워드창을 열었다.

웹소설도 비축을 좀 쌓아야 하고 드라마 시나리오도 4회차를 써 나가야 한다.

웹소설이야 내 작품활동의 기반이라 쫓기지 않기 위해서 미리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고.

드라마 시나리오 4회차를 쓰지 않으면 신정미가 내일 난리를 칠 것이다.


웹소설 비축은 65회까지, 현재 연재로 보아 한달 가량 여유가 있다.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시간에 쫓길수록 작품이 개판이 된다.

휴우 그동안 조회수는 쌓여 1000만이 넘어간다.


“어어?”


그 사이에 오보에 출판사에서 표지도 만들어주고 유료화도 진행했다.

이번달 유료구매액이 5억을 넘어섰다.

한번에 100원씩이니 500만명의 유료구독자가 본 것이다.

아, 이정도 푼돈은 귀찮기만 한데···

유료화를 해 버렸으니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귀찮은 일이 또 생겼다.

하지만 그 100원씩 투자해 내 글을 보아준 독자님들께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다.

크던, 작던 돈을 투자해 내 글을 봐준다는건 그만큼 내 글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니까.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님 한 분, 한 분은 내겐 예수님과 같고 부처님과 같고 은인과 같은 분들이다.

내가 살아있도록 지탱해 주시는 분들이니까.

마음속에서 묵직한 감동이 밀려왔다.

내가 이렇게 혼자 감동한다.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수많은 독자님들이 내 삶을 지켜주시는 듯 하다.


노나 코인 덕분에 시간을 빼앗긴 상태여서 새벽 4시가 넘어서 드라마 시나리오 4회차 집필을 끝내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돈이야 안 벌어도 좋을 만큼 차고 넘친다.

하지만 글을 쓰는건 내 정체성이다. 난 글을 쓰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이니까.




***




“재건축할까 하다가 인근의 재벌집 저택이 있어서 그걸 구매했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내가 얻은 부를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돈으로 드렸다간 분명 아버님이 땅을 사셔서 농사를 더 크게 지으실 것 같았다. 그러면 부모님 위하는게 아니라 골병들게 만드는 거지. 그래서 거주여건을 개선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신정미에게 지시했던 것이다.


“잘 하셨습니다.”


내가 강조한건 딱 하나였다.


‘현금으로 드리지 말라!’


현금으로 드려봐야 노인네들이 제대로 쓰시겠는가? 용돈 정도 챙겨드리고 복지를 챙겨드리는게 낫지.


“저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내 정확한 포지션이 뭡니까?”


“그, 그거야···”


“부려먹는걸로 봐선 비서고, 오타에 문장 교정에 원고독촉에 별의별 궂은 일은 다 하고 있는데 내 지위와 직함이 궁금해서요.”


신정미가 야무지게 따져묻는다.

생각해보니 주식회사 KM의 중추라고 할만한 신정미에게 신경을 너무 덜 쓴거 같다.

월급도 300만원 조금 넘게 주고, 그 전에는 스튜디오 용가리와 주식회사 KM, 두 곳에서 월급을 받는거라 많이 줄 필요가 없었지만 스튜디오 용가리를 인수한 이상 제대로 챙겨줘야할 1순위가 바로 신정미였다.


“이런 이야기 하기 민망한데 회장님 대신 일처리하는데 자꾸 내가 누구냐고 물어요? 대답하기도 애매하고 나도 내 직함이 뭔지 모르는데 말할 수도 없고.”


“부회장 할래요?”


“네, 네?”


신정미가 놀라서 날 바라본다.


“신정미씨는 나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얼떨결에 회장 달았으니 신정미씨라면 부회장 줘도 아깝지 않죠.”


“하 참!”


신정미의 눈꼬리가 올라간다. 화가 났다는 뜻이다.


“장난해요 지금?”


“장난은 무슨, 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신정미씨는 다 갖췄잖아요. 게다가 나한테 경영학도 가르쳐줄 정도 전문적이고 거의 모든 일을 관여하고.”


“휴우··· 나 참 미치겠네. 누가 부회장 자리 달라고 한 말인지 알아요? 나도 직함이 필요한 거라고요.”


“그러니까 부회장 하라고요.”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네 별의별 자질구레한 일들을 다 해야 하는데 부회장 직함달고 전화하면 상대방이 좋아할거 같냐고요?”


신정미의 말에 말 문이 막혔다.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요도로 봤을때엔 부회장을 줘도 모자를 판인데 그러면 업무를 추진하는데 곤란한 부분이 생길수 있다. 신정미의 말이 맞았다.


“그럼 골라요. 주식회사 KM에 사장 할래요? 내가 겸직인데 그거 줄 수 있어요.”


“이 양반이!”


신정미가 손바닥을 들고 등짝 스매싱을 시전하려고 한다.


“험! 험! 여기 회삽니다. 뭐 하는 거예요?”


“아! 제가 좀 흥분했네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직함은 회장비서로 하고요. 직위는 과장으로 할게요.”


“안돼! 신정미씨 같은 귀한 인재를 비서라고하면 약하지, 이렇게 해요. 회장 부속실 책임자. 직위는 이사로 합시다.”


“직위만 이사면 뭐해요? 월급은 과장급도 안되는데··· 지분이 있나 뭐가 있나?”


신정미가 삐진 표정이다.


“에이 내가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요. 연봉은 네장으로 합시다. 그리고 지분 줄께 스톡옵션으로 받아가요.”


“네 장? 사천만원이요? 과장급 월급은 되겠네.”


“사천만원이라니 사억이지.”


“사억이요?”


신정미의 놀란 표정을 지켜보는게 재밌다.


“월한도 300만원 법인 카드 만들어서 쓰시고. 매달 문화생활 지원비 100만원씩 드릴테니 운동을 하시던, 골프를 치시던 그건 알아서 하시고... 아 참! 차도 한대 뽑아서 쓰라고 하고싶지만 나랑 매일 붙어다니니 쓸일이 없으실테고... ”


“회, 회장님!”


신정미의 눈을 봤었어야 한다. 눈물이 송글송글 맺혀서 구세주라도 만나듯한 얼굴이다.


“감동하긴 이릅니다. 신정미씨는 우리 회사에 아주 중요한 중추 인력입니다. 나중에 사업체 하나 맡길테니까 그 전까지는 참고 내 옆에서 잘 도와줘요.”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지웅 지웅 지웅 지웅···]


이놈의 진동이 너무나 강력해서 몸이 떨릴 정도였다.

아 안되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멋진거 같다. 나한테 빠지면 곤란한데.

신정미같이 중요한 직원에게 애로사항이 생긴다면 가장 좋은건 돈쭐을 내는 거다.


“한가지 당부 드릴건 공과 사는 꼭 구별하세요.”


“그, 그럼요. 저 신정미예요.”


[지우웅 지우웅 지우웅···]


왜 진동은 더 커지는 건데? 그 나한테 반한 그 눈동자는 뭐냐고?

하트가 아주 눈에서 튀어나오려고 하네.




***




“저 회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한참 주식창을 보다가 지뢰찾기를 하면서 딴짓을 하고 있는데 신정미가 노크를 하더니 손님이 왔다고 한다.


“누가 왔는데요?”


“그게 재개발 관련해서 오셨다고···”


“들여보내 주세요.”


내 말이 끝나자 신정미가 손님을 안으로 이끈다.


“어?”


“어!”


“어?”


신정미는 무슨 일인지 몰라 눈치를 살피는데 난 회장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보며 놀랐고 그들도 나를 보고 놀랐다.


“마, 맞지? 기만이 오빠?”


아내 은지선과 고정훈이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일단 앉으세요. 그리고 신이사님 차 좀 부탁합니다.”


나도 놀랐지만 평정을 되찾아 두 사람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한 달밖에 안된거 같은데··· 오빠가 KM그룹의 회장님이었어? 살 빠진거봐, 내가 지금 꿈 꾸고 있는 거니? 어떻게 이런 일이···”


115킬로의 늘어진 뱃살 밖에 없었던 미래가 없는 망생 작가로 헤어진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78킬로의 과거의 핸섬한 얼굴과 잘 차려입은 슈트를 입은 회장님으로 만나게 되니 놀랄 수 밖에.


“그때는 미안했습니다. 하하.”


고정훈이 사과랍시고 말한다. 컨버터블을 타고 돈 뿌리고 달아난 일을 말하는 건가?


“아 신경쓰지 말아요. 지난 일에 연연해 하지 않아요. 그래 무슨 일로 오셨죠?”


연연해 한다 이것들아.

내가 피눈물은 안났지만 너희 둘 덕분에 인생 쓴맛 제대로 맛보고 참교육 받았지.

순진하게 과거의 사랑만 믿고 세상살면 안된다는거 배웠지.

예쁜 마누라 있다고 무조건 좋아할게 아니라 훈남애인이랑 바람날수 있다는 것도 배웠지.


“저희가 저번에 땅을 넘겨드린것 연관해서 아무래도 재개발 지역이 전체적인 통일성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같이 협력할 부분이 있지 않나 상의를 드리려고요.”


고정훈은 방송에도 출연하는 놈 답게 말주변이 장난이 아니었다.

빙빙 핵심을 피해 쓸데 없는 수사만 늘어놓는 영양가 없는 화법.


“제가 지금 몹시 바빠서요. 핵심만 간단히 이야기 하시죠. 폭탄 두개만 찾으면 끝나거든요.”


“포, 폭탄이요?”


고정훈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자.


“오빠가 가진 거길 우리한테 팔라고.”


은지선이 나서서 핵심을 찔러 말한다.


“어차피 우리가 넘긴 땅이고 아무래도 거기가 우리 재개발 지역의 핵심 거리라서···”


“썩어가는 배추 다 씻어서 절여 갖은 양념 다 해 놓고 김치 담가 놨더니 다시 팔라? 얼마에 살건데요?”


내 말에 은지선과 고정훈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저희가 계산해 봤는데.. 다합쳐서 이천육백사십사억 드리겠습니다.”


“······”


“삼천억 줄께. 그정도면 들인 비용 제외하고 600억은 남아.”


은지선이 아무리 부모님이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라지만 그렇게 빨리 이사로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딜을 할 줄을 알고 정확히 치고 들어온다.

전 아내지만 기특해 보이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해요. 압둘라 아함 기 만수르라고 내 친구가 있거든 그 친구 허락받아야 하는데 글쎄 내 생각엔 아마 1조를 줘도 안 팔껄.”


“왜? 왜 안파는데? 다 돈먹겠다고 하는 사업 아냐?”


은지선이 흥분해서 말한다.


“돈보다 더 중요한게 있거든. 돈 밖에 모르는 사람에겐 안 보일지 몰라도,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정성, 노력, 의지, 그리고 사람들 힘이 모여지는 단합력, 모든 이들의 꿈이 들어가 있는 희망··· 그런게 돈으로 환원되지 않지.”


“우리가 다 만들어 놓은 일에 알박기 하고선 그게 무슨 궤변이야?”


고정훈이 발끈하며 말한다.


“알박기? 그 상태였으면 몇명 다치고 죽을수도 있었어? 제때에 공사라도 들어갈 수 있었을까? 내가 기억하기에는 내가 당신들 고민거리를 줄여준 걸로 아는데··· 덕분에 무사히 재개발이 진행될수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 허튼 소리 하려면 나가들 보세요. 난 지뢰찾기하느라 바쁘니까.”


“헛!”


내 말에 두 사람이 일어나서 회장실 밖으로 나간다.

그 순간 차를 들고온 신정미가 상황을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신정미이사님.”


“네?”


“한 삼십초후 여자분만 이리로 오라고 해 주세요.”


“왜? 삼십초 후에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난 신정미를 보고 잔인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으흐흐흐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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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천쯔의 초대 +1 24.09.16 470 16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5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8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4 29 12쪽
»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6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9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2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10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4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7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6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20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80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50 41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3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70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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