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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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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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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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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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구 이사의 방문

DUMMY

어느정도 얻어맞는데 익숙해 졌더니 국도 선생님이 어디서 사람모양의 나무를 가져오셨다.

사람의 엉덩이까지 있는 나무모형인데 특이한 것은 나무모형에 붉은 점들이 찍혀있다.

무슨 한방병원가면 침 놓을자리나 경혈을 표시한 마네킹하고 비슷한 것이었다.

그런데 매우 낡고 움푹 파인곳도 있어서 새로 파란색의 점을 찍은 곳도 있고 니스칠도 다시 한 곳도 있었다.


“이거 비 맞으면 큰일인데···”


국도 스승님은 옥상 계단실의 튀어나와 있는 차양밑에 나무를 두었다.


“이게 뭡니까?”


“뭐긴 경혈표시 마네킹이잖나. 내가 10년전 병원 이사갈때 줏어온거야.”


“이걸로 뭐하시게요?”


“뭘하긴 훈련용이지. 여기 붉은 점 보이나? 이곳은 사람의 급소야. 그리고 내가 칠한 이 파란점 보이나? 이곳도 일종의 급소인데 조금 다르지, 상대를 무력화시킬수 있는 곳이랄까?”


빨간점은 인중이나 관자놀이처럼 일반적으로 중요 혈자리라고 알려진 곳에 찍혀 있었다.

파란점은 대부분 관절, 그러니까 뼈와 뼈가 만나는 자리에 찍혀 있다.


“자 오늘부터 엄지와 중지의 둘째마디를 이용해 이 빨간 점과 파란 점들을 찌르도록 해봐.”


“어, 어떻게요?”


어떤 강도로 어떻게 찌르라는 건지? 뭘 보여줘야 알거 아냐?


“흠, 그럼 시범을 보여주지.”


국도 스승님이 마네킹 앞에 선다.


[타다닥 타닥 탁.]


좌우로 움직이며 빠르게 점들을 쳤는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스피드였다.


“이러면 이놈은 기절이야.”


[탁탁탁 다다닥.]


“이러면 한달은 병원에 있어야 하지.”


[탁탁 타다다닥 탁.]


“이놈은 죽었어.”


그저 빠르게 움직인 것에 불과했는데 눈이 제대로 쫓아가진 못했지만 점들을 찾아서 찌른건 분명했다.

‘이놈은 죽었어.’라는 말이 소름끼치는 메아리로 머리속에 퍼졌다.

이런 비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때 용역들을 스쳐가며 단숨에 쓰러뜨릴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내가 배우고 싶어하는 국도 스승님의 비기였다.


“자 봐! 여기 여기 여기를 치면 기절이야.”


목의 혈관과 목울대 밑, 관자놀이와 미간의 점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여기 여기 여기를 치면 팔을 한동안 못쓰게 하지.”


어깨관절과 쇄골, 팔꿈치쪽 점을 가리키며 말씀하신다.


“자 일단 이것만 익혀봐! 아니 한번 겪어봐야 알테니까 이리와 보게.”


“겨, 겪어요?”


“열번 보는 것보다 한번 겪는게 더 많이 배워. 죽이진 않을 테니까 이리와봐.”


국도 선생님은 나를 앞에 세우시더니 그 온화한 눈빛이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바뀌고선.


[타다닥 타닥 탁!]


0.5초도 안되는 순간에 내 관자놀이와 목 혈관과 미간, 그리고 목울대가 찔려졌다.


“이렇게 하는 걸세, 여기서 조금만 더 강도를 높였으면 자넨 기절이야.”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설마 죽이는것 까지 겪어보라고 하시진 않으시겠지.


“자 해봐!”


국도 스승님의 말씀에 열심히 마네킹의 혈 자리를 찌르고 가격했다.

나무로 만들어서 그런지 내 손가락이 아플정도였다.


“그거 살살치면 더 아파! 손톱 몇번 빠지고 중지에 굳은살 박혀야 제대로 칠수 있어.”


그렇게 한시간을 양손을 이용해 마네팅을 때렸다.

상대는 딱딱한 나무고 내 손은 물렁한 평범한 사람의 손이다.

멍이 들고 피가 나고 손이 엉망이 된 다음에야 그만 둘 수 있었다.


국도 스승님이 수건을 댄 대나무를 집으신다.

뭘 하시려는지 감이 잡혔다. 대나무봉으로 때리기, 이제는 어느정도 몸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다섯번중에 세, 네번은 피할 수 있었으니까.


“자 이거 받게.”


국도 스승님이 검은 헝겁을 던지신다.

받아보니 눈을 가리는 안대다.


“이게 뭐죠?”


“몰라서 물어 안대지, 이제 눈을 가리고 살기를 느끼고 감을 익혀 피하도록 해!”


“그, 그게 가능해요?”


“나 참 우린 선방어 후공격이네 호랑이는 기습의 대가야. 바위와 숲속에서 몰래 기다리고 있다가 상대가 등을 돌릴때 뒤에서 공격하지. 그래서 그 살기와 기운을 느끼지 못하면 죽는 거야. 다시 이리 줘봐!”


국도 스승님은 내게서 안대를 가져가 본인이 쓰신다.

그리고선 대나무 봉을 내게로 주셨다.


“자 공격해보게.”


푸하하하하, 이런 날이 드디어 오다니.

난 대나무 봉을 쥐고서 악마처럼 웃었다.

그렇게 뚜드려맞으면서 이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맨날 아픈 곳만 골라서 때려주신 우리 국도 스승님께 감사의 인사를 할 기회가 생길 줄이야.


[팟.]


난 기척도 없이 재빨리 봉을 힘껏 찔렀다.

그런데 국도 스승님은 고개를 살찍 비틀어 봉을 피해버렸다.

뭐 하나 정도야 피할 수 있지.


[팟, 파, 파, 부웅, 턱, 턱, 탓.]


난 연속공격으로 찌르고 휘두르고 때리고 머리부터 상체, 하체, 발 끝까지 무자비하게 봉을 휘둘렀다.

맞으면 꽤 아플게 뻔했지만 눈을 가린 사람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약이 올랐다.

그런데 큰 동작도 아니고 가벼운 동작으로 봉과 5센티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 공격을 다 흘려버리신다.


[붕, 붕, 팟, 파, 파, 턱, 탁.]


“헉. 헉. 헉.”


오히려 내가 숨이 찰 정도였다.

그런데 마치 눈을 뜨고서 모든걸 보고 있는 것처럼 절묘히 피하신다.

아니 아무리 대단한 무술가라고 해도 눈을 뜨고서 모두 피하는것조차 불가능 할 것이다.


“자 보았지?”


안대를 벗으시려고 할 때였다. 바로 이때였다.

난 국도 스승님의 얼굴을 향해 봉을 찔렀다.


[턱.]


하지만 선생님은 가볍게 손을 들어 봉을 막아버리셨다.


“깜찍한 장난을 하는 군 하하하. 잠시후에 얼마나 얻어터지고 싶어서···”


인자한척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시며 웃으시는 국도 스승님.


“자, 잘못했습니다.”


“아니 괜찮네. 맞으면서 배우면 되니까. 흐흐흐.”


아 난 이미 반은 죽은 목숨이다.


“공기의 흐름, 상대의 호흡과 기척 그리고 육감. 이 모든걸 동원해야 하는 거야.”


말씀과 함께 안대를 던져주신다.

아악! 난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




당연한 말이지만 난 한대도 못 피하고 얻어 터졌다.

온몸에 피멍이 들었고 손은 찢어지고 엉망이 되었다.

아니 21세기에 무슨 이런 원시적인 방법으로 무술을 배우냐고?

말도 안되는 것이긴 하지만 국도 스승님이 손수 몸으로 가능하다는걸 보여주시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난 그 말도 안되는 국도 스승님의 무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간 것이니까.


샤워를 마치고 온 몸에 파스를 바르고 있는데 신정미가 집안으로 불쑥 들어온다.


“어머 어머.”


팬티만 입고 파스를 바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본 것이다.


“좀 노크 좀 하고 들어와요.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난 투덜거렸지만 신정미는 놀라서 나가기는 커녕 옆에 와서 털썩 앉는다.


“등에는 손 안 닿으시겠네 제가 발라드릴께요.”


아니 이럴꺼면 들어오면서 ‘어머 어머.’ 놀라는 목소리는 왜 낸거야?

하두 붙어 있다보니 화장실만 말고는 모든 공간을 공유하고 있어서 스스럼이 없어도 너무 없어져 버렸다.

나도 등에 난 멍에 어떻게 파스를 바르나 고민하던 차라 신정미가 파스를 발라주는동안 얌전히 앉아 있었다.


“차지혜씨는 언제 온대요?”


“몰라요. 연락도 없고.”


“아예 안오면 내가 확 차지해 버릴까보다.”


“에? 뭘요? 나를?”


“그냥 말이 그렇다 이거에요. 뭐 뻑이 가거나 그런건 아닌데 하는 거 보면 은근히 멋있는데가 많아서.”


하 이거참, 내가 이래서 여자들을 곁에 두지 않는다니까.

살을 빼 83킬로그램정도가 되니까 갸름한 턱선 살아났지, 볼에 파묻혀있던 오똑한 코가 드러났지.

게다가 가늘게 찢어졌던 눈이 드라마 남주 눈모양으로 변했지, 여주리 걔도 알고보면 내 잘생김에 넋이 나간건지도 모르지.


“조심하세요. 그러다가 인생망친 여자들 많아요.”


“풋, 뭐 인생까지야.”


“상사병 걸립니다. 아이고 지금도 위험해서 안되겠네 내 벗은 몸 보면 잠 못자요.”


[짝!]


“아앗!”


신정미가 내 등짝에 스매싱을 날리며 손자국을 만들었다.


“정신 차리세요. 농담 좀 했다고 아주 혼자 달리네 아주, 냅두면 날아가겠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 얼굴과 몸에 모두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신정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인간 박기만의 멋짐이란 무한대를 향해 폭주하고 있으니까.


“말풍선이 보이는 것 같네. 그 미소··· 자뻑모드··· 그러다 병걸려요. 자 다 되었어요.”


내가 흐믓하게 웃고 있는걸 보고 신정미가 한 말이다.

난 바지와 티를 대강 입고 신정미와 마주 앉았다.


“우리 공과 사는 좀 구분합시다. 업무 외의 시간은 구별하자고요. 그리고 내집에 올때엔 노크 좀 하시고··· 아니 안되겠다. 비밀번호 걸어둬야지.”


“노크는 할게요. 비번변경은 안됩니다. 지금 일이 많아 워낙 긴급한 사항도 많고 또 작가 특성상 언제 돌연사 할지도 몰라 옆에서 감시 겸 보호를 해줘야 해요.”


후후후, 하지만 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말겠어.


“다시 말하지만 비밀번호 변경하는 날이 우리둘중 하나 병원에 실려가게 될 날이라는 걸 알아두세요.”


헛 계속 옆에 붙어 있더니 독심술이라도 익힌거야?


“그나저나 왜 오신 거에요? 이 시간에.”


그제서야 신정미는 들고 온 서류를 꺼낸다.


“지출 내역들 정리해 왔어요. 그리고 드라마 3회차 대본 집필은 어느정도 된 겁니까?”


신정미가 보여준 서류에는 용가리 스튜디오를 비롯해, 건물을 짓기 위한 주식회사 KM의 지출예정 항목들이 정리 되어 있엇다.


“어딜 만져요. 남의 노트북을 막 함부로 켜고.”


“우린 업무적 파트너잖아요. 드라마 대본 보겠다는데 왜 그렇게 놀라요? 설마 그나이에 직박구리나 따오기 폴더 키우고 있는건 아니겠죠?”


아니 이 아줌마가 남자에게 개인 노트북은 속옷과 같은거다.

아무리 팬티만 입은 내 모습을 봤더라도 노트북 막 뒤지는 걸 좋아하는 남자가 어딨냐?

직박구리 폴더 키우고 있는건 또 어떻게 알고?


[똑 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보통 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누르는 사람은 택배아저씨들이다.

신정미는 그냥 밀고 쳐들어 오는 거지.

그런데 난 택배를 시킨적이 없다.


[덜컹.]


문을 열어보니 낯익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세련된 실크 슈트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긴 중년의 남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습니까?”


차지혜와 사귀지 말라고 말했던 차지혜의 집안의 일을 보고 있던 전진구 이사였다.


“아,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십니까? 여긴.”


“저, 같이 좀 가주십사하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가 실례가 된건 아니지요?”


안에 신정미가 있는 걸 보고선 정중하게 물어 본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같이 일하는 동료입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요?”


“아··· 그게···”


정중하면서도 위협적인 뉘앙스로 말을 하던 남자, 전진구 이사가 말을 망설이고 있다.


“차지혜 양이 지금 좀 아프십니다.”


“네에?”


난 깜짝 놀랐다. 온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다.


“어,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무튼 같이 가시지요.”


“저, 저도 가면 안돼요?”


신정미의 말에 전진구 이사가 고개를 옆으로 젓는다.


“그건 좀 곤란합니다.”


“아아.”


“잠시만요. 옷 좀 갈아입겠습니다. 당신도 좀 나가있어요.”


난 신정미를 일으켜 세워 집 밖으로 내 몰았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 차지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위험하다니? 나도 모르는 새에 눈물이 눈에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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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4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7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3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4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8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1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09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4 32 12쪽
»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6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6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19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80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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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1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69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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