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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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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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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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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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DUMMY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돈이 있다면 가능한 일.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원룸에서 면접을 봤지만 배도직은 충실히 자신의 업무를 진행했고 명문건설을 인수했다.


사실 이 모든 일은 신정미가 진두지휘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처음 신정미를 보았을 때 단지 키크고 늘씬하고 예쁘기만 한 것만 인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강렬한 끌림, 일찌기 다른 사람에게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주식투자가 있고 가상화폐 투자가 있는 지금의 세상은 내게 정말 돈벌기 쉬운 세상이었다.

누워서 떡먹기? 그건 잘못하면 체하고 그러다가 죽는 사람도 많다.

누워서 떡먹기보다. 내겐 돈 벌기가 훨씬 쉬운 일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재미나게 쓰는게 어려울 뿐이지.


[커욤증권 이번엔 대규모 투자 실패 1조 5000억 손실]


[커욤증권, 부채 상황능력 상실 조만간 회생절차 돌입]


[커욤증권 직원들 대부분 사표. 워크아웃 필요없다 내 발로 나간다.]


[커욤증권의 AI 금융연구실 제외 98% 직원들 사퇴.]


TV에서 난리가 났다.

3위에 있었던 커욤증권이 망했다는 소식이다.

무심결에 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 생각이 떠 올랐다.

내가 내 능력을 숨기기위해 대강 아무 느낌도 없이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투자했었다는 사실이.

설마 이 미친놈들이 내가 투자한걸 따라서 몇조나 되는 금액을 투자한건 아니겠지?


그런데, 커윰증권이 투자한 금액과 손실비율, 그리고 내가 투자한 금액과 손실비율이 거의 같았다.

하긴 커윰 증권의 박환재 인사팀장이 전화하기 전까지 그동안 난 거의 상종가를 친 종목들만 골라서 투자를 해 왔었으니까.

미친 놈들, 아무리 그래도.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시 연락온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저기 기억 나세요? 예전에 저한테 전화를 하셨었는데 저 박기만입니다.”


[아아, 당신··· 당신 덕분에 하아··· 말할 수도 없고··· 왜 이번에는 그렇게 엉망으로 투자한거야? 당신 때문에··· 아휴 말을 말아야지.]


박환재 인사팀장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면서 간신히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맞다! 이자식들 정신 나간 놈들, 내가 투자한 곳에 몰빵을 해서 회사가 엉망이 된 거였다.

그러면서 무슨 펀드매니저? 금융전문가? 웃끼고 있네.


“그러면 그 AI는 어떻게 되죠? 차영순이요.”


[몰라요. 그걸 따지게 생겼어요? 회사가 망하는 시점인데? 다 팔아치우겠지.]


“아아.”


[문자 줄테니까 그쪽으로 연락해 봐요.]


박환재 인사팀장은 전화를 문자를 준다고 하고선 전화를 끊어버린다.

허 참, 얼떨결에 증권회사 하나 망하게 해 버린거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나 때문이냐? 어떻게 그렇게 멍청하게 투자를 하지?


내가 AI 차영순, 사람이름처럼 붙인 AI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른 이유때문이 아니다.

여러 종목들을 모두 감지하려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그런데 커욤증권의 AI 차영순이 리스트를 뽑아 놓은 것들을 감지하면 아닌 것도 30~40% 정도 되고, 그중에 오히려 하락하는 것도 있지만, 20~30%는 상종가를 올릴 종목들이었다.


덕분에 시간을 절약해 가면서 비교적 손쉽게 종목들을 고를 수 있었다.




***




“퇴직금으로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개발비가 100억은 들었으니 최소 10억은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며.”


난 지금 차영순을 만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공지능 차영순’이 아니라 ‘인공지능 차영순’을 개발한 개발자책임자 ‘차영순’ 말이다.

왜 투자분석을하고 종목 추천을 하는 AI 이름이 차영순인가 했더니 본인이름을 떡하니 갖다 붙인 거였다.

내가 AI 차영순의 구매의사를 밝히자 차영순이 나를 만나기 위해 왔다.

이번에는 먼젓번 건설책임자를 면접볼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커피숍에서 만났다.

신정미는 임원처럼 잘 빼입었고 난 슈트를 입고 나와 그녀를 맞았다.


“대표님 그 AI를 꼭 사야 합니까?”


신정미가 차영순 앞에서 확인하기 위해 내게 물었다.


“응 사고 싶어요. 여러가지 쓸모 있는 기능이 많거든.”


“조사해 봤는데 적중률 25%라던데요. 그정도면 주식투자에 있어 거의 쓸모 없는거 아닌가요?”


“아직 딥러닝이 끝나지 않아서 그래요. 조만간 40%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요 40%로 끌어올렸다고 치자고요. 그래도 쓸모가 있냐고요? 주식 시장이 오르지 않으면 내리는 건데 반반이면 50%는 넘어야지.”


신정미의 말에 차영순은 반박을 하지 못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희박한 일이니까.


“차영순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시려고요?”


“저야, 계속 개발하고 싶죠. 전 이미 퇴사가 확정되어서 어떤 회사던지 인공지능 차영순을 산다면 그리로 입사원서를 내 보려고요.”


“갈 곳은 많으실텐데요.”


“인공지능 차영순은 제 분신과도 같거든요. 학부때부터 연구하던걸 장장 7년을 매달렸어요. 그래서 인공지능에 내 이름을 붙인거고요. 난 거기에 목숨 걸었습니다.”


스물 아홉살이라고 했던가? 전도가 유망한 예쁘고 똑똑한 젊은 여자가 인공지능에 자기 목숨을 걸었다는 말이 내게 둔중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웹소설가로 내 인생을 걸고 매진해 보았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것에 비하면 차영순 이 사람은 나보다 몇배는 더 멋진거 같았다. 학벌좋고 똑똑하고 어디를 가던지 커욤증권에서 받는 연봉보다 50%는 더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건 프로젝트 이기에 군말 없이 꾸준히 일을 해 온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인공지능 발달 정도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성과로 봐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좋아요 그럼 차영순 데려와야겠네요.”


“대표님!”


“인공지능 차영순을 데리고 오면 인간 차영순님도 오시는 거잖아요. 이거야 말로 일거 양득이네.”


“저 연봉 셉니다.”


“인상은 어려워요. 성과내기 전까지는 동결입니다. 10억이라고 그랬죠? 당장 사오죠.”


내 말에 신정미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그리고 차영순은 반면 조금 들뜬 눈빛이 되어 나를 본다.

내 표정도 아마 흥미진진하게 보여졌을 것이다.


“일단 사무실 렌트 먼저 하고요. 아직 사무실도 없는데···”


“사무실도 없어요? 회사는 언제 세워진 건데요?”


“어제요.”


“네?”


“놀라지 말아요.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 나도 어제 입사했어요.”


차영순의 흥미진진해 하던 얼굴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걱정 말아요. 대표님 친구분이 뭐라더라 압둘라 아함 기 만수르라나? 중동 갑부라서 돈은 펑펑 쓰고 있으니까. 말한대로는 다 할 거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험, 험!”


헛기침을 뱉으면서 딴짓을 할 수밖에 중동 부호 친구 말할때마다 왜 이렇게 무안하냐?




***




신정미가 옆에 있었던 것이 이제와서 말하자면 신의 한수 같은 일이었다.

신정미가 없었다면 난 정신을 못차렸을 만큼 일들이 엉망진창으로 꼬였을 것이다.


‘나 진짜 또 이런식으로 일 저지르면 그냥 갑니다.’


같이 살겠다고 찾아와 놓고선 이제와선 도망가겠다고 협박을 하다니.

지금 내가 벌이고 있는 일들이 워낙 많아서 내 스스로도 정리가 안될 지경이었다.

우선순위 순으로 정리를 하자면.


1. 웹소설 집필

2. 시나리오 집필

3. 가상화폐 투자와 주식투자

4. 설립한 회사들 외형 갖추기, 사무실 확보, 집기와 가구 세팅, 서류 절차 마무리

5. 명성건설 인수작업 마무리.

6. 주민들 동의서 확보후 빌라로 이전 업무

7. 인수한 재개발 지역 건물 해체

8. 지반강화후 새 건물 신축


등등이다. 드라마 촬영현황 체크나 영화 시나리오 집필 등 해야할 일들을 모두 열거하지 않은 게 이정도다.

신정미는 가상화폐 투자와 주식 투자를 제외한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들은 신정미 선에서 정리되어서 내게 올라온다는 것이 놀라웠다.

일반적인 회사일은 해 본적이 없고 알바만 몇번 해 봤지만 신정미가 해낸 일들이 어지간한 사람 세네 명이 해도 모자를 만큼 양도 많고 난이도도 높은 일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이렇게 일처리를 할 수 있다니 신정미를 보면 볼수록 놀라울 수 밖에.


‘왜요? 내가 점점 마음에 들고 끌려요? 감사하긴 한데 전 남의 사람 안 건드립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남자는 내게 남자 아니에요. 꿈 깨세요.’


내가 놀라움과 경이의 눈으로 신정미를 바라봤더니 김칫국 한사발 들이키면서 자신을 좋아해 바라본줄 안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다고 하더니 어쩌다가 이런 여자가 자기발로 내 옆에 달라붙었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신정미는 사방팔방 쫓아다니며 재개발에 포함되지 않은 10층 건물 5층에 200평대 사무실을 구했다.

보증금 1억에 800만원, 게다가 집기 세팅도 완료하고 명판까지 달았다.

일단 ‘복지박기만투자’와 ‘주식회사 KM’, 그리고 인수한 ‘명성건설’의 명판을 달고 한 공간에 머물게 한 것이다.

명성건설의 직원은 모두 세명, 모두 배도직 부장이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다.

어차피 명성건설을 인수한 이유는 명성건설이 건설한 실적 때문이지 현재의 가치 때문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쪽 공간에는 20평 정도, 차영순을 주축으로 인공지능 차영순을 딥러닝 시키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딴에 여러개의 회사라고 회장실과 비서실까지 마련하고서 난 얼떨결에 회장님이 되어버렸다.

신정미는 주식회사 KM의 이사겸 비서를 맡게 되었다.

제일 좋아한 것은 이상학 과장이었다. 67살,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빌라 관리를 위해 과장직으로 채용한 건물주. 그는 사기업에 다녀보는게 꿈이었는데 사기업에 다니게 되었다며, 이제 사무실 관리도 자신이 하게 될테니 월급좀 올려달라고 싱글벙글이다.


모두 신정미가 나서서 일을 진행한 거지만 내게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다.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성격이 내성적이다.

다른 사람앞에 나서는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나서서 뭔가를 하자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처럼 기분이 찝찝해지곤 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일을 벌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얼떨결에 건물주가 되고 얼떨결에 회장이 되었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오랫동안 준비되었던 일이 하나씩 만들어져가고 있는 기분, 게다가 그 모든 것이 아직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정말 대단한 분이네요. 난 사람이세요. 허 참. 누군 작품 하나 쓰는것만으로 버거워하는데···’


신정미가 그런 내 성향을 보면서 하는 말이었다.

모든 집기가 다 들어가고 인사를 나누고 배도직의 주장으로 간단히 제사도 한 다음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자 회사가 제대로 꾸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신정미가 회사 입구에 붙은 명판앞에서 뭔가를 만지작 거리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무슨 문제 있어요?”


“아무래도 회사 이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ㄱ’이 떨어질라고 그러는데 뭔가 심상치 않아요.”


“기역이라니 무슨?”


“복지박기만투자 라고 한 명판에서 ‘복지’에서 ‘복’에 있는 ‘ㄱ’이요. 이런게 다 징조거든요.”


무슨 말인가 싶어서 명판으로 다가가서 현장을 보고선 기절하는줄 알았다.

내 얼굴이 빨개져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신정민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내게 묻는다.


“왜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알면서 묻는거야 모르면서 묻는거야. 결혼도 안한 처녀가 이혼남을 놀리네.

그나저나 명판 바꾸는 김에 회사명도 고쳐야 겠다. 그게 뭐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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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위험한 사람들 NEW +1 4시간 전 170 7 12쪽
42 천쯔의 초대 +1 24.09.16 469 16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4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7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3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3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8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0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08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3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5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 인공지능 +2 24.08.26 2,266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19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79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49 41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1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69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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