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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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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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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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들

DUMMY

“난 당신한테 할 말이 없는데..”


“난 있거든.”


“할 말이 뭔데?”


내 말에 고정훈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남의 여자한테 껄떡대지 말고 꺼지라고 새끼야.”


“풋.”


“웃어?”


“그럼 웃지 울어? 울어주랴?”


“이게···”


기가 막혔다.

내가 심어놓은 ‘불신의 씨앗’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당신이랑 은지선이랑 어떤 사이지?”


“사귀는 사이지 애인사이, 보면 몰라?”


“헤어지면 아무것도 아닌사이로군.”


“뭐라는 거야?”


“넌 아내와 남편 사이었던 우리 둘사이에 끼어들었었잖아 기억 안나?”


“그거야···”


“똥 묻은 놈이 뭐 묻은 놈한테 손가락질 한다더니 딱 니꼴이군.”


“이 새끼가?”


고정훈이 흥분해서 달려들려고 한다.


“왜 한번 해보시게? 이길수 있을 것 같아?”


내 말에 진정한듯 움켜쥐었던 주먹을 내려 놓더니.


“내가 그렇게 멍청한 놈으로 보여? 너같이 남의 여자한테 꼬리치는 놈들은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차리지.”


고정훈의 말을 들으면서 혼란이 들었다. 그거 내 대사 아냐? 조연급도 안되는 놈이 주연배우의 대사를 가로채네.


“나와!”


고정훈의 말에 차에서 양복을 입은 덩치들 셋이 내린다.


“내가 어떻게 이바닥에서 성공한지 알아? 부동산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야. 죽이지만 말고 적당히 알아서 패!”


그렇게 말하곤 고정훈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나 참 아무리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세상이라지만 돈 많고 똑똑한 놈들이 왜 주먹질을 하려고 해? 감사하게 스리.


[뻐거거걱.]


[뚜각 쩌어어억]


덩치 셋은 목과 손가락뼈를 꺾으면서 공포스러운 음향 효과를 내며 내게 다가온다.

몸은 미리 좀 풀어놓고 오던가 애들이 준비성이 없어요.

그러니까 맨날 연장질만 하고 살지 이놈들아!


난 손과 목을 꺽으면서 내게 다가오고 있는 덩치들을 향해 번개처럼 뛰어들었다.


[투덕 탁탁탁 티걱 툭, 퍽! 턱! 턱! 빡! 빠각, 틱.]


앞의 놈의 혈을 가격해 기절시키고 나를 향해 날아오는 라이트 훅을 옆으로 비끼면서 무릎을 걷어차 탈골 시키고 뒤의 놈의 턱 숨골에 중지를 박아넣어 호홉을 멈추게 한 다음 거의 비무장화 된 두놈의 혈자리를 때려 쓰러뜨렸다.

물론 놈들은 무릎관절은 제대로 탈골 시켜 당분간 걸어다니진 못하게 해 주었다.

그래야 이놈들도 뭔가 배울게 아니냐? ‘때려서 흥하려는 자 얻어 쳐맞고 병원 신세를 질 것이다’라는.


“허어어억!”


밤이지만 고정훈의 눈이 너무나 커져 눈의 흰자위가 다 보일 정도였다.


[쭈~악!]


내공이 들어간 귀싸대기를 날렸고 고정훈은 내 싸대기를 맞고 2미터쯤 날아가 쓰러졌다.


“남의 여자한테 꼬리친 새끼는 이런식으로 혼내는 거야.”


“어우어어···”


턱이 빠졌는지 고정훈은 두손으로 턱을 붙잡고 괴상한 소리를 낸다.


“아! 그리고 너 좋아할만한 소리 하나 하자면 난 은지선한테 관심없어. 니들 일은 니들끼리 알아서 잘 해봐!”


그렇게 말하고서 쓰러진 놈들을 남겨놓고 거리로 나갔다.

내가 은지선과 고정훈 사이에 심어 놓은 ‘불신의 씨앗’은 점점 무성하게 자라나 저 둘을 잡아먹고 괴물로 만들 것이다.

내게 했던 짓과 비교하면 그정도야 뭐 전 마누라와 불륜남이었던 고정훈에게 인사치레 정도 아니겠나?

무슨 대단한 원한이 있어서 불구대천의 대 원수도 아니고 복수를 하고 이를 갈면서 피곤하게 사냐?

이정도면 딱 적당하지.

난 즐겁고 재미난 일에 집중하면서 살기에도 바쁘다.




***




“아이고 아주 자주 면회 오십니다. 남자친구 얼굴 잊겠어요.”


내가 병원에 가자 차지혜가 투덜거리면서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차지혜가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머리도 잘라 민머리엔 모자를 쓰고 혈색도 좋아져 건강해 보이니까 어린아이처럼 보인다.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면서 뽀뽀라도 해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보였다.


“미안, 내가 일이 좀 바빠서. 양꼬치 사려면 돈 벌어야 한다고 가서 일하라며?”


“그거야 말이 그렇게 얼마나 보고 싶었다고.”


“그러면 전화하면 되지.”


“핸드폰에 세균 많다고 핸드폰 못 쓰게 하니까 못하는거 아냐.”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뾰로퉁한 차지혜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차지혜를 바라보니 차지혜가 씨익 웃는다.


“에이 나한테 반했구나? 뭘 그렇게 좋아서 웃아?”


“응. 아주 푹 빠졌지···”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하자 차지혜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이 사람아 뭘 이렇게 자주 와?”


차지혜의 아빠가 웃으면서 나를 반겨준다.

처음엔 약간 무서울만큼 무뚝뚝한 표정이셨는데 이제 가족이라돈 된 것처럼 맞아주신다.


“과일 좀 사왔습니다. 환자는 못 먹어도 부모님은 잘 챙겨드셔야죠.”


“아이고 뭘 이런걸.”


그렇게 과일바구니를 넘겨드렸다.

막대한 부와 권력이 있으신 분인건 알지만, 삼시 세끼 당연히 잘 챙겨드실줄 알지만 그래도 마음을 전달하면 그 마음이 고마운 법이다.


“우리 지혜는 당분간 요양이 필요해서 내일 퇴원하면 양평쪽 저택에 있을 걸세. 당분간 보고 싶어도 참아. 외부인과 접촉은 하지 말라고 하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게 차지혜와 내가 사귀는걸 허락해준다는 말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기쁘게 느껴졌다.


“한 달만 참아! 내가 나가서 뽀뽀해줄게.”


차지혜가 개구장이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한다.


“한 달은 무슨 세 달은 있어야 해! 저놈이 저렇게 철딱서니가 없어서.”


“세 달을 어떻게 버텨요? 의사가 한 달만 있어도 된다고 그랬잖아요.”


“세 달은 지나야 정말 아무 이상 없는지 확인된다고 그랬잖아.”


한 달이면 이상이 있는지 문제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세 달정도면 면역력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깔끔할 것이라는 뜻일 게다.


“지혜씨! 꾹 참고 버텨! 적어도 전화 통화는 가능하잖아! 나도 보고 싶지만 꾹 참고 있잖아.”


“그치만···”


“나 안 변해! 지혜씨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안변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외모라면 여자들이 가만 놔두질 않는다고. 내가 기껏 금맥 발견했더니 딴 여자가 채 간다고.”


그거였다. 내가 훈남으로 변하니 나를 딴 여자가 채갈까봐 걱정한 것이다.

난 격리 병동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어떤 여자가 와도 안 변해! 난 지혜씨 남자친구잖아. 내가 돼지 오타쿠일 때부터 지혜씨는 나를 좋아해 줬는데 내가 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겠어?”


그건 진심이었다. 차지혜가 엘프여왕이고 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못생긴 드워프 였을때 차지혜가 내게 손길을 내밀었다.

지금에야 거의 모든 여자들이 나를 사모하고 있지만 심할 만큼 추파도 받고 있지만 그 여자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내가 돼지 오타쿠였다면 나를 좋아할 리가 없었던 사람들이니까.


“알았어. 변하면 죽어!”


머리를 자르니 성격도 애처럼 변한거 같다.

걸어만 다녀도 우아하고 품위가 느껴지던 차지혜였는데··· 아마 세 달 정도 지나면 머리도 자라서 다시 원래의 그녀로 되돌아 가리라.

마음껏, 정말 마음껏 사랑해줘야지.

일단은 키스부터, 키스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거니까.




***




[노나 코인의 대 반전 누군가 70% 코인을 쓸어갔다.]


[개인이 8조가 넘는 재산을 획득.]


[노나 코인 사태는 코인의 위험한 유동성을 상징.]


[7억을 투자해 8조를 가져간 행운의 사나이는 누구인가?]


[코인 거래소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확인 불가 표명.]


[IMF 노나코인 사태 정밀 조사예정]


이거 아무래도 실수를 한 것 같다.

먹어도 너무 먹어서 탈이 난 경우다.

내가 7억을 투자해 물량의 70%를 쓸어갔기 때문에 노나코인이 회생할 단초를 제공한 것이었지만 노나 코인이 너무나 재빨리 원래 가치를 회복하는 바람에 7억이 8조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코인의 반을 팔아버린 바람에 순식간에 현금 4조를 보유한 재벌이 되어버렸다.

안 팔고 그냥 뒀다고 주목 안 받는 것도 아니고, 난 고작 7억 투자했을 뿐이라고.

너무나 억울했지만 이 사태를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서까지 내가 노나코인을 구매해 판매한 행위를 눈여겨 보고 있다.


[회장님 자연어처리 모듈 탑재했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차영순에게 연락이 왔다.

난 회장실에서 나와 인공지능 연구소로 향했다.


인공지능 연구소의 한면은 75인치 보니터 6개를 연결해서 하나의 화면처럼 구성해 놓았다.

그 가운데에 빨간 점이 하나 있었다.


“인사하세요 AI 차영순입니다.”


뭘? 다짜고짜 뭘보고 인사하라는 거야?

내가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자 차영순이 나선다.


“차영순! 우리 회장님이 오셨어 인사해 봐!”


[안녕하세요? 전 21세기 최첨단 인공지능 차영순입니다. 제 창시자인 차영순 박사님의 이름을 따서 차영순이 되었습니다.]


뭐 대단한게 있나 했더니 별거 없었다.

그저 지하철에서 나오는, 전기 밥솥에 나오는 여자 목소리, 이걸 장착하자고 10억을 들였어?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 기죽이면 안되는 거지.


“아, 안녕! 차영순! 박기만이라고 해! 네가 있는 회사 회장이야.”


[반갑습니다. 박기만 회장님.]


이러고 끝이야? 30, 40년전 엑스포에 가도 이정도 이상은 하겠다.

차영순과 수노볼, 그리고 나, 셋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였다.


“차영순한테 회장님이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세요?”


그렇게 차영순이 말했습니다. 이거 이름이라도 정리해야지.

언제까지 직원들 기 안죽이기 위해 놀아줘야 하는 건지.

마치 네살 꼬맹이가 산타크로스와 이빨요정을 믿는 아름다운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다.


“차영순 나에 대해서 아는대로 말해봐! 내가 누구야?”


내가 묻자 스크린 중앙의 검은 점이 잠시 진동을 하더니.


[박기만, 웹소설가 5년동안 히트작 없음, 유치한 단어구사와 어설픈 문장력 그리고 오타남발로 독자들의 외면을 받았으나 최근 ‘이혼 후 능력각성’으로 주목 받고 있음, 스튜디오 용가리와 드라마제작, 연출 갈세출 문지향, 조연출 최정봉, 주연 남자배우 남주현, 주연 여자배우 여주리···]


오오 쓸만해 보였다. 내 정보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으니 AI 차영순이 주저리 주저리 나에 대해서 읊는다.

차영순과 수노볼이 나를 보며 의기양양하게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최근 박기만은 설명할 수 없는 비약적인 부를 획득하여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 최근 벌어진 노나 가상화폐 코인 문제로 IMF와 중국의 중국인민정보국, 미국의 CIA, 한국의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추적당하고 있으며, 노나 코인 사태로 중국의 삼합회와 일본의 야마구치구미파의 추적을 받고 있음. 한국의 조선족이 중심이 된 연변파와 흑룡강파도 추적을 시작..]


“그만!”


난 소리를 빽 질렀다.

그제서야 스피커 볼륨처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던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빨간 점이 멈췄다.

돌아보니 차영순과 수노볼이 사색이 되어서 나를 바라본다.


“회, 회장님 방금 그 말이 뭐죠? CIA? 중국인민정보국?”


차영순과 수노볼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글쎄요. 얼마전에 가상화폐로 돈을 좀 많이 얻었더니 이런 일이 생겼나보네요. 아니면 동명이인을 말하는 거거나.”


[동명이인 아닙니다. 주식회사 KM의 회장 박기만에 대한 정보입니다.]


“시끄러!”


인공지능 차영순이 더 말하려고 하자 버럭 화를 냈다.


“저 미안한데 나에 대한 정보는 검색하지 않도록 막아주실래요? 신경쓸데 많은데 여기까지 신경써야 하면 너무 힘들것 같아서.”


불쌍한 표정으로 부탁하며 말해야 한다.


“네, 왜요?”


차영순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소름이 쫙 끼쳤다. 범죄조직까지 나를 쫓고 있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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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천쯔의 초대 +1 24.09.16 469 16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5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 추적자들 +1 24.09.06 1,598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4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4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9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72 32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10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4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7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6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19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80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50 41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2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69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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