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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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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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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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날카로운 질문

DUMMY

나는 아버지에게 주택조합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접견실로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버지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고 계셨다. 내가 들어오자 고개를 들어 미소 지으셨다.


“아버지, 말씀하신대로 주택조합원 모집이란거는 생각보다 쉽더군요? 벌써 몇 명이 계약금을 넣었어요.”

“벌써 가입하기 시작했다고? 놀랍구나. 나도 조합원들이 모집되기 시작하는데는 몇 달은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놀란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어떻게 그리 빨리 모았니? 김치공장 짓는다는 말은 들었다.”

"그 지역이 배추농사에 최적화된 곳이라서 배추를 재배해 김치공장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어요. 돈이 될거같으니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거 좋은 아이디어구나. 배추를 재배하니 재료비도 안 들테고 교회 네트워크를 가동하면 금방 팔릴테니 말이야.”

“그렇죠. 거기다가 추천인 시스템을 도입했죠.”


“추천인? 그게 뭐냐.”

“조합원 신청란에 추천인을 적으면 적힌 사람에게 200만원을 주는 시스템이지요.”


“호오... 그거라면 사람들이 발벗고 모집하겠구나.”

“맞아요. 아버지. 안 그래도 그게 벌써 소문이 퍼져서 발벗고 나서고 있지요. 100명 모으는건 시간문제인 듯 합니다.”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야. 이게 교회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공식적인 홍보를 못해서 애로사항이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저도 그편이 편해요. 제 마음대로 진행하면 되니. 이대로만 가면 문제없이 우리 땅을 다 팔고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뜻밖의 제안을 하셨다.


"건우야, 이대로 끝내는 건 너무 아쉽지 않니? 사업을 더 크게 하는 건 어떻겠니?"

"크게요? 우리 땅만 다 팔고 나가면 되지, 굳이 더 크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주변 토지들도 함께 사서 조합원을 더 모집하는 거야. 더 많은 땅을 확보하면 그만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니? 네가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조금 더 욕심내봐도 되지 않을까?"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뭔가 번뜩였다. 마치 닭 한 마리가 울며 아침을 알리는 순간처럼, 뭔가가 환하게 깨달아지는 느낌이었다.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이익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버지.


생각해보니,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셨다.


"그래. 그래야 내 자식 답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에서 새로운 계획들이 빠르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더 넓은 땅, 더 많은 조합원, 그리고 더 큰 성공.


***


우선 나는 사람들이 주택조합에 가입을 하기 시작하자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람이란게 돈을 내놓고 소통이 안 되면 불안하지 않겠는가? 나는 단톡방과 주택조합 가입문의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톡방이 개설되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만 오가던 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분위기가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주택조합단지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왔다.


신태 형제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전라도에서 배추 농사짓다가 들어왔는디, 이곳에서는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해남 배추에 버금가는 배추를 키워서 큰돈 벌어봅시다!”


이에 다른 조합원들이 반응했다.


“배추가 유명해지면 우리 주택단지 배추가 비싸게 팔리겠죠. 그렇게 되면 여기 사는 우리 모두가 대박 나는 거죠.”


그러자 치킨집을 하던 태준 형제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저는 치킨집을 차려볼까 생각 중입니다. 조합원 수가 100가구지만, 우리 교회는 대가족이니까 실제로는 500명 이상은 될 거고, 근처에 마을도 있으니 부업으로 치킨집 하면 그럭저럭 장사가 되지 않을까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치킨 장사하고. 진짜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그때,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금미 자매가 대화를 이어받았다.

“저는 이참에 마트를 운영할 계획이에요. 조합원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마트에서 직판하면 유통과정을 최소화해서 조합원들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손님들도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러 많이 올 거예요.”


단톡방은 점점 더 활기차게 돌아갔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이디어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질문이 날아오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한 조합원이 나에게 질문을 남겼다.


"건우 형제님, 왜 이 부지를 선택하셨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들어 미리 준비해둔 답변을 타이핑했다.


"부지 선정에 있어 여러 가지를 꼼꼼히 고려했습니다. 우선 경사가 완만해서 건축에 유리하고, 고압선이나 축사 같은 문제점도 없으며, 도로와 교통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점이었죠."


조합원은 내 답변을 읽고 잠시 후에 답을 보냈다.


"경사나 교통까지야 그렇다 쳐도, 고압선이나 축사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셨군요. 안심이 됩니다."


이때 다른 조합원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정말 꼼꼼하게 준비하셨네요. 이렇게 세심하게 준비했다니 감탄스럽습니다."

"그럼 우리 실버타운, 정말 기대해봐도 되겠네요!"


단톡방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앞으로도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믿고 함께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최선을 다할게요."


질문을 한 조합원은 안심한 듯 보였으나, 내 스스로가 불안감을 느꼈다. 사람이 늘수록 질문이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기에.


‘이거 이대로 가다간 조합원들에게 먹히겠군. 나도 다시 현장 실사를 해서 계획을 더 구체화시켜야겠어


조합원들이 프로젝트의 준비성에 의구심을 품으면, 땅을 팔기도 전에 신규 가입이 끊길테니.’


***


나는 아버지와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위치는 안 좋지만, 넓게 펼쳐진 부지를 바라보며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 땅에서 100가구가 들어설 수 있어보이게 해야 하겠군요."

"그래. 한두명은 몰라도 100명이나 조합에 가입시킬려면 누구나 현혹되게 구체적으로 계획도를 짜야할거다."


우리는 천천히 땅을 걸으며 어느 곳에 집을 지을지, 어느 곳에 농사를 지을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저 멀리 도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도로를 잘 봐라. 남쪽으로 뻗어 있지? 주택은 남향으로 지어야 햇볕이 잘 들어."

"남향이면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들어서 따뜻하겠네요,"


"맞다. 겨울에도 따뜻하고, 여름에도 해가 높이 떠 있으니 직사광선이 덜 들어오게 되지. 그러면 냉방비도 줄일 수 있을 거다. 부동산 매물중에 가장 빨리 소진되지."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남향으로 주택 부지를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여기 이 부분이 주택 부지로 적당하겠네요."

"그래, 여기가 좋겠어. 도로와도 가깝고, 이쪽에 자연스럽게 경사가 져 있으니 배수도 잘 될 거야. 그리고,"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해가 뜨는 방향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저쪽에서 해가 뜨니까 아침부터 집 안이 밝겠지."


‘와... 그런거까지 고려하다니. 과연 부동산 짬밥이 어디간게 아니구나.‘


"아버지 말이 맞아요. 그러면 농사를 지을 땅은 저쪽으로 하면 될까요?"


나는 농지로 쓸만한 부분을 가리켰다.


아버지는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가더니 땅을 발로 툭툭 두드렸다.


"이쪽은 땅이 질기고, 물 빠짐도 나쁘지 않네. 배추 같은 작물은 여기서 잘 자랄 게다."


나는 아버지의 경험을 믿고 그곳을 농지로 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주택과 농지의 구역이 명확히 나뉘겠네요."

"그래, 아주 깔끔하게 구역을 나눈 셈이야. 이제 면적을 정확히 계산해서 계획을 세워야겠지,"


아버지는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을 시작한 듯했다.


이제 마을 단면계획도를 작성해 조합원 모집이 뜸할 때 뿌릴 것이다.


현장을 돌아본 후, 나는 곧바로 부동산에 연락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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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조합총회 +1 24.08.26 301 13 10쪽
18 계약금 완납 +1 24.08.25 321 14 9쪽
17 조합장을 노리는자 +1 24.08.24 342 14 9쪽
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399 14 9쪽
15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1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3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7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1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2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9 15 9쪽
9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2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8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6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7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7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3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6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8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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