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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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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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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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VR모델하우스

DUMMY

김건우의 맞선녀 김은서가 소개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아버지 김선인 교수가 눈을 들어 물었다.


"은서야, 오늘 어땠니? 김건우라는 사람, 마음에 들었어?"


은서는 가방을 소파 위에 툭 던지며 대답했다.


"음··· 솔직히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아빠."


김교수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신문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래?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은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답했다.


"그냥··· 좀 멍청해 보여서요."


김교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멍청해 보였다고? 무슨 말을 했길래 그렇게 느낀 거니?"


은서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빙빙 돌리며 대답했다.


"재무제표나 회계 이야기를 할 때,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해서요. 사업을 진행했다면 당연히 알 만한 것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어요."


김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의사다 보니까 그런쪽에는 약할수도 있지. 너도 의학에는 약한것처럼. 그래도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구나. 사람마다 다른 면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표정이었다.


"맞아요, 아빠. 근데 그냥 느낌이었어요. 뭔가··· 기대한 것과 달랐달까요."


아버지는 딸의 말을 이해하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알겠어, 은서야. 하지만 인생은 길고, 사람도 변할 수 있는 법이니 너무 단정짓지 말고, 여러 사람을 만나보면서 판단해 보렴."


은서는 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찜찜함을 털어내려 애썼다.


***


나는 효천이의 사무실에 도착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전과는 달리 효천이가 뭔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수많은 서류와 법 서적이 펼쳐져 있었고, 눈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효천아, 뭐하고 있어?"


효천이는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지역주택조합원 권리와 양도소득세에 관해 공부하고 있다. 세무사 영역이라 어렵군."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집중력에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의 효천이는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생각보다 일이 많아 보이네."


나는 말하며 그의 책상 위에 흩어진 서적들을 힐끗 봤다.


효천이는 잠시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가입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나도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되니까. 그래 무슨 일이냐?"

"효천아, 계약금 중 운영비로 남은 거 좀 있지?"


내가 말을 꺼내자, 효천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뭐에 쓰려고?"

"주택 조합 홍보관을 운영해보려고 해."


"그거 과투자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 나중에 수익이 안 나올 수도 있고."


그러나 나는 단호했다.


"아니, 이건 필요한 투자야. 홍보관에서 확실히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아야 조합원 모집도 잘 될 거 아니야."

"뭐 내돈 아니니까... 과투자가 되어도 나는 모른다."


내 돈도 아니긴 하지.


결국, 나는 효천이로부터 돈을 받아냈고, 곧바로 홍보관 준비에 착수했다. 전시장을 빌리고, 손님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택모델이었다. 최신식으로 작게 만들었지만, 누구나 감탄할 만한 퀄리티로 완성시켰다.


효천이는 홍보관에 도착하자마자 전시된 주택 모형을 보며 감탄했다.


"이거 정말 대단하다. 주택 모형 퀄리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지? 이 정도는 돼야 사람들이 믿고 투자할 거 아니겠어?"


효천이는 주택 모형을 자세히 관찰하더니 놀란 표정이었다.


"와, 이건 정말 대단한데? 완전 최고급 주택이잖아. 실제로 이렇게 지을 수 있을까?"

"땅값이 싸니까 가능해. 그리고 VR 체험장도 마련했어. VR 모델하우스를 의뢰해서 만들었는데, 진짜 살아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게 했어. 단돈 30평당 50만원에."


"30평당 50만 원에?"


효천이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맞아, 그뿐만이 아니야. 주변 배추밭, 공장, 상가, 병원, 치킨집, 마트까지 다 포함해서 200만 원에 해결했어."


효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VR 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VR 안경을 쓰고 체험을 시작하더니, 몰입한 듯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와, 진짜 이건 말도 안 되게 현실감 있네. 배추밭, 공장, 상가, 병원, 치킨집, 마트까지 다 구현되어 있네? 이 정도 퀄리티면 누구라도 감탄할 것 같다."


효천이는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이걸 보고 직접 살아보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게 목표였어. 백문이 불여일견이거든. 그 정도면 성공인 것 같네."

"이 정도면 정말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 나도 이 정도로 완벽할 줄은 몰랐다."


"봐, 내가 필요한 투자라고 했잖아. 이 정도 퀄리티면 조합원 모집도 훨씬 수월해질 거야."


효천이는 다시 한 번 홍보관을 둘러보며 말했다.


"너무 잘했어. 이 정도면 누구나 조합에 가입하고 싶어질거야."


나는 효천이의 말에 힘을 얻어 홍보관 전단지 알바를 동원함과 동시에 홍보관 개관을 시작했다.


홍보관에 처음 들어온 방문객들은 기대가 없었다. 시골에 이렇게 큰 주택조합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의아해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 위치도 별로인데, 뭐 이런 걸 짓겠다고···”


한 방문객이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나는 그들을 웃으며 맞이했다.


“먼저 VR 모델하우스를 체험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직접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방문객들은 반신반의하며 VR 고글을 착용했다. VR로 모델하우스를 체험하면서 그들의 표정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깊은 몰입감에 빠져들면서,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이곳이 점차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거 정말 대단하네요··· 진짜 이렇게 될 수 있다면 엄청난데요?”


한 방문객이 감탄하며 고글을 벗었다.


“그렇죠? 이 모델하우스가 어떻게 완성될지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이 고글은 집에 가져가셔서 언제든지 다시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안경을 나눠주었다.


“정말요? 이걸 주신다고요?”

“네, QR코드 입력하셔서 다운로드 받으시면 언제든지 모델하우스를 다시 체험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후 나는 배추농사와 김치공장을 통해 얻을 이익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에서 배추농사를 지어 수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김치공장을 가동하면 더 큰 이익을 보장하죠. 그리고 오후에는 개인 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도 가능합니다.”


방문객들은 점점 더 집중해서 내 말을 듣기 시작했다. 나는 이어서 계획도를 보여주며 캠핑장, 대안학교, 마트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설명했다.


“이곳은 단순한 주택단지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다양한 일자리가 생길 예정이고, 여러분의 사업 아이디어도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와, 이건 정말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계획이네요. 시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할 것 같아요.”


방문객 중 한 명이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로 매력적입니다. 최고급 주택에 살면서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다니···”


다른 방문객도 동의했다.


나는 그들의 반응에 만족하며, 성공적인 홍보가 이루어졌음을 느꼈다.


“그렇죠? 게다가 이 모든 비용들은 전부 농업창업 자금으로 지불가능하니 여러분들은 계약금 3천만원만 준비 하시면 됩니다.”


며칠 뒤, 홍보관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던 중 효천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얼굴엔 은근한 웃음이 번져 있었다.


"건우 정말 대단하다.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가입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엔 자기가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지인을 소개하는 사람도 생길 정도야."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추천인 시스템 덕분에 그런 것 같아. 지인 한 명만 가입시켜도 200만 원이니까, 그게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이야."


효천이는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런데 건우, VR고글이 200개 다 소진됐잖아. 사람들 아직도 그거 받으려고 찾아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 거냐?"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추가로 더 구매했어. 어차피 싸구려 고글이니까 부담도 없고, 모델하우스 VR 체험용으로는 충분해. 사람들한테 더 나눠주자고."


효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너 진짜 장사 수완이 좋구나.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조합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매일 늘어나고 있다."


나는 효천이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흐뭇해졌다.


"그렇지? 사실 이런 작은 투자들이 나중에 큰 결과를 가져오는 법이야. 사람들 마음을 끌 수만 있다면, 고글 몇 개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네 말이 맞다. 이 흐름이면 조합원 모집도 금방 끝날 것 같군. 이제 조합을 정말로 키워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이대로만 가면 우리 계획이 성공할 거야. 계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해보자고."


효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바쁘게 홍보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다음 계획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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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399 14 9쪽
15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1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3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7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1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2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9 15 9쪽
»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3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9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6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6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7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7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3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6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8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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