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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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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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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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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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오해의 대가

DUMMY

"양군수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공손히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사실, 저희 주택조합이 군에 들어서게 된다면, 군수님께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양군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경계하는 듯했다.


"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군요."


나는 그 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 조합원들은 양군수님의 재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네? 어째서지요?”


양군수는 뜻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저희도 민환당 지지자들입니다. 그래서 지역주택 자리를 정하는데도 있어서 지역 정당도 다 고려했기에 충청도에 오게된 것입니다."


양군수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울이며 나를 주시했다.


"그 말씀, 진심입니까?"

"물론입니다. 사람이 정치색이 다르면 같이 살기 힘들지 않습니까? 친구들끼리도 정치색이 다르면 싸우는데요. 저희는 완전한 민환당 지지자들만 모였습니다."


양군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저희는 양군수님의 정책과 비전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발전하려면, 군수님 같은 분이 계속해서 이끌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수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조합인가를 허가하겠습니다. 서류만 다시 가져오세요."


나는 그의 말에 안도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감사합니다, 군수님. 저희는 앞으로도 군수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습니다."


양군수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오히려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군수와의 면담을 마친 뒤, 나는 마음속에 억눌렸던 긴장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꼈다.


진작에 군수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번거로운 일들은 피할 수 있었을 텐데.


‘하긴 그게 될 리가 있나. 누가 자기 속내를 밝히겠어.’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즉시 효천에게 연락했다.


"효천아 군수를 설득했다. 이제 조합인가 받을 준비하자고."

"정말이냐? 다행이다! 그럼, 바로 진행하자. 바로 군청으로 가마."


'이제 남은 건 이석윤 부장과 공동사업주체 간 협약을 체결하는 일뿐이군.'


나는 이석윤 부장도 군청으로 불렀다. 그는 군청 사무실로 총알같이 들어왔고, 나는 밝은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어서오십쇼 이부장님!"


나의 환대에, 이석윤 부장도 기쁜 표정으로 들어왔다.


이석윤 부장과 함께 협약 조건을 마지막으로 조율하기 위해 마주 앉았다. 그의 표정은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그간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부장님."

"아닙니다 김대표님이 다 하셨지요 저는 한거 없습니다."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이부장의 어깨는 으쓱해진듯 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본사에서 직원을 몇 명 파견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석윤 부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몇 명이 필요하신가요?"


나는 살짝 웃으며 답했다.


"많을수록 좋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손은 늘 모자라기 마련이니까요."


이석윤 부장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내 말을 곱씹는 듯했다.


"글쎄요, 파견인원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닙니다. 최대 3명까지 파견하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은 힘들겠군요."


나는 그의 단호한 어조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 협상에서 더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최대 세 명으로 하죠. 그런데 파견 기간은 주택조합이 완공될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하겠습니다."


이석윤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진행하죠."


나는 그의 승낙에 안도하며 한 가지를 더 덧붙였다.


"한 가지 조건을 더 넣고 싶습니다. 만약 공사 도중 건설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그 부분은 시공사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기로 하죠."


이석윤 부장의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건설비용 증액을 우리가 전부 부담한다고요?"

"네."


나는 냉정하게 답했다.


"저희가 귀농창업자금을 최대한으로 대출받아서 진행하기에 추가분담금이 생길시 사업에 차질이 생길겁니다 .


그렇기에 그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시공사에서 감당해 주셔야 합니다."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내 제안을 심사숙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 어려운 조건이긴하다.


"대신 하자유지보수기간은 3년으로 줄여도 됩니다."

"좋습니다."


이석윤 부장은 마침내 답했다.


"우리 회사가 그 부분을 부담하겠습니다. 하자유지보수기간도 3년이니 서로 한발씩 양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수락을 받아내자 나는 속으로 기쁨이 차올랐다. 협상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이부장님. 이렇게 합의가 되니 다행이군요."

"그렇습니다. 마지막 협상에서 파투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석윤 부장은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제 모든 조건이 정리된 것 같네요. 아 혹시 리베이트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흰 분명히 약속 지킵니다. 파견직원도 교인으로 가입시켜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합의를 확인하며 마지막 서류에 서명을 했다. 협약이 체결되는 순간, 나는 속으로 만족감을 느꼈다.


이석윤 부장은 서류를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며 악수를 청했다.


"함께 잘 해봅시다."


그러나 이석윤 부장이 한가지 떠올린듯, 멈칫했다.


"무슨 일인가요, 부장님?"


이석윤 부장은 얕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사실은... 저번에 군수를 압박하기 위해 언론사에 돈을 좀 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아. 그랬지요. 잘 하셨습니다. 이제 그만하셔도 될 거 같군요. 얼마나 들었습니까?”


“그런데... 금방 설득이 안 될줄 알고 기사 싣는 회차를 여러번 끊어서 많은 돈을 썼습니다. 아직 몇번 더 쓸수 있는데...”


그의 말에 나는 순간 멍해졌다.


"뭐라고요? 대체 얼마나요?"


이석윤 부장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처음에는 2천만 원이었지요. 처음엔 그 정도로 충분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대대적으로 여러 번 더 나가게 해준다고 해서 8천만 원을 더 써서 계약했습니다.“


뭐? 군수 한명 마음 돌리는데 도합 1억을 썼다고?


"리베이트 금액에서 1억은 제해질겁니다."


'이런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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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동창회 +1 24.09.03 61 6 9쪽
26 예상치 못한 방송 +1 24.09.02 169 8 8쪽
25 지상파 방송국 취재 +1 24.09.01 169 9 9쪽
» 오해의 대가 +1 24.08.31 195 12 7쪽
23 서로가 오해하다 +1 24.08.30 208 12 9쪽
22 접전지 +1 24.08.29 212 12 7쪽
21 불을 지피다 +1 24.08.28 250 13 8쪽
20 군수를 만나다 +2 24.08.27 281 14 9쪽
19 조합총회 +1 24.08.26 301 13 10쪽
18 계약금 완납 +1 24.08.25 320 14 9쪽
17 조합장을 노리는자 +1 24.08.24 341 14 9쪽
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399 14 9쪽
15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1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3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6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0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1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8 15 9쪽
9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2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8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6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5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6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6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3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5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7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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