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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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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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글자수 :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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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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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예상치 못한 방송

DUMMY

방송이 나간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커피를 데우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뉴스를 틀어놓은 채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휴대폰이 거의 쉴 새 없이 울리고 있었다. 각종 알림과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뭐지?"


나는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궁금한 마음으로 화면을 스크롤했다. 첫 번째 메시지는 K방송국에서 온 것이었다.


"어제 방송 잘 봤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오늘 중으로 추가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생각보다 반응이 빠르네.'


내가 속으로 생각할 때, 또 다른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이번에는 이메일이었다.


"안녕하세요, Y일보 기자입니다. 어제 방송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주택조합 설립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언제 시간 괜찮으신가요?"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까지 관심이 클 줄이야...'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타는 것이 좋은 일일까?


그러나 금세 생각이 달라졌다. . 스타 의사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래, 이참에 스타 의사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한 번에 이름을 알리고, 명강의를 통해 인지도를 쌓는 거야.


쇼닥터로 활동하며 안정적인 수입도 올릴 수 있고...거기에 개원하면 환자가 몰려들겠지? 의사로서의 커리어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거잖아?'


마음이 점점 더 설레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또 다른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네, 주택조합장 김건우입니다."


전화기를 든 나는 친절한 목소리로 응대했다. 상대방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었다.


"김건우 선생님, 저희 방송국에서도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습니다. 주택조합 성공 스토리가 정말 감동적이에요. 그런데 의사로서 직접 의료 지식을 나눠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이스. 드디어 쇼닥터로서의 첫방송인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물론입니다. 제가 내과의사로서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할 주제에 대해 얼마든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습니다."


'좋아, 바로 이런 거야. 내과의사로서 시청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왔어. 이러면 시청자들한테 단단히 눈길 잡을 수 있겠지.'


며칠 후, 나는 또 다른 방송국의 취재 제안을 수락했다. 이번에는 내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줄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나는 방송국 측과의 사전 미팅을 위해 회의실에 들어섰다. 그곳에는 제작진과 PD, 작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대화가 시작되었다.


“김건우 선생님, 주택조합 이야기뿐만 아니라, 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한 건강 강의도 함께 진행하실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PD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해온 내용을 꺼내들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주택조합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제 본업은 내과 의사입니다. 저는 시청자들에게 건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작가가 메모를 하며 관심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실 생각이신가요?”

“주로 현대인들이 쉽게 간과하는 만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이죠.


이런 질환들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그 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거든요. 이런 주제를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제작진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좋은 생각이네요.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건우 선생님께서 직접 강의를 해주시면 신뢰도도 더 높아질 거예요.”


나는 그들의 반응에 안도하며, 더 깊이 설명을 이어갔다.


“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건강 관리 팁들을 함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누구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할 생각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PD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김건우 선생님께서는 주택조합 성공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이어서 건강 강의로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럼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저도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회의는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나는 방송국 측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최신 의료 정보부터 건강 관리의 중요성까지,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도 완벽히 준비했다.


촬영 당일, 나는 촬영장에 도착하며 스튜디오의 크기에 놀랐다. 이전의 K방송국보다 훨씬 규모가 컸고, 제작진의 수도 많았다.


'이렇게 큰 방송국에서 나를 다루다니, 이제 정말 유명해지는 건가?' 하는 생각에 내심 흥분이 되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진행자는 첫 질문부터 내 사업가로서의 경력에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김건우 선생님, 주택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신 것으로 유명하시죠?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나는 잠시 멈칫했다.


"아, 네... 아무래도 시골땅에서 지역주택조합을 진행한 것이겠죠. 시골 땅은 공짜로 줘도 살기 싫어하는데 거기다가 주택조합을 할려고 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의사를 포기하고 도전한게 가장 큰 도전..."


그러나 진행자는 마치 내 말을 듣지 않은 듯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군요. 그런데 사업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 그 전략이 궁금합니다.”


내 얼굴에 서서히 당황스러움이 드러났다. 이게 아닌데, 나는 의료 지식과 건강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왔는데, 왜 자꾸 사업 이야기를 물어보는 거지?


“사실 저는 의사로서의 역할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서도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행자는 끈질기게 사업과 관련된 질문을 이어갔다.


“선생님, 그렇다면 의사로서의 경험이 사업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답답함을 느꼈다. 이 인터뷰가 의료 지식 전달보다는 나를 사업가로 포장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촬영이 계속될수록 나는 점점 더 의기소침해졌다. 아무리 내가 내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하려 해도, 제작진은 나를 오직 주택조합의 성공적인 사업가로만 다루려는 듯했다.


촬영이 끝난 후, 나는 제작진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인터뷰는 주로 사업가로서의 이야기에 집중된 것 같네요. 혹시 건강에 대한 부분은 다음 회차에 다루게 되나요?”


그러자 한 제작진이 미안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시청자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주택조합 성공 사례라서요. 다음에는 더 알맞은 기회가 있을 겁니다.”


나는 허탈했다. 의사로서의 활동을 알리고 싶었지만, 결국 방송에서는 사업가로만 비춰질 것 같았다. 방송 촬영장을 나서며, 나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방송에 출연해 스타 의사가 되고 싶었던 기대는 허사로 돌아갔고, 오히려 사업가로만 인식될 뿐이다.


'이러다가 의원 개원하면 망하는거 아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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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동창회 +1 24.09.03 61 6 9쪽
» 예상치 못한 방송 +1 24.09.02 170 8 8쪽
25 지상파 방송국 취재 +1 24.09.01 169 9 9쪽
24 오해의 대가 +1 24.08.31 195 12 7쪽
23 서로가 오해하다 +1 24.08.30 208 12 9쪽
22 접전지 +1 24.08.29 212 12 7쪽
21 불을 지피다 +1 24.08.28 250 13 8쪽
20 군수를 만나다 +2 24.08.27 281 14 9쪽
19 조합총회 +1 24.08.26 301 13 10쪽
18 계약금 완납 +1 24.08.25 321 14 9쪽
17 조합장을 노리는자 +1 24.08.24 342 14 9쪽
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399 14 9쪽
15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1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3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6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1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2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9 15 9쪽
9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2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8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6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5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6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7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3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6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8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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