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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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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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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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불을 지피다

DUMMY

우리는 군수에게 신청서를 제출했고 군수는 서류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서류를 검토하던 군수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군수는 서류를 내려놓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좀 어렵겠는데요.”


갑작스러운 반전에 나는 당황하며 물었다.


“어려울 것이라뇨, 군수님?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군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여기 서류를 보니, 이 조합이 특정 종교단체와 연관이 있는 것 같군요. 저희 군에서는 이런 단체의 설립을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서둘러 해명하려고 했다.


“군수님, 저희 조합은 순수한 귀농 조합입니다. 종교적인 색채를 내세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군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 대표님, 종교단체와 연관된 조직이 들어서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네요. 이미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그때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옆에 있던 효천이도 설득에 나섰다.


“군수님, 저희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부분은 전혀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군수는 여전히 완강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문제는 단순한 행정 절차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지역 사회에서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네요.”


나는 마지막으로 간절히 말했다.


“군수님, 부디 한 번만 더 고려해 주십시오. 저희는 이 지역에 정말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군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김 대표님,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제 입장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기를 권유드릴게요.”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설득은 실패했고, 군수의 결정은 단호했다. 효천과 나는 침묵 속에서 군수실을 떠났다. 조합 설립의 꿈이 이렇게 단숨에 무너질 줄은 몰랐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땅을 팔긴 했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수중에 들어갔다. 교회를 확장이전하는데 쓰고 남은 돈을 물려받으면 상속세까지 감안시 그리 큰 금액이 아닐지 모른다.


게다가 문제는 내 리베이트!


리베이트로 서울에 가서 위치좋은 곳에 검진센터를 열 생각할 까지 다 해놨는데!


어떻게든 주택조합을 성사시켜야 한다.


나는 효천과 헤어진 뒤, 곧바로 마을 이장인 재욱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기로 결심했다.


재욱이라면 뭔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재욱의 집에 도착하자,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재욱아, 주택조합이 거절당했다.”


나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재욱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거절?··· 무슨 이유로?”


“군수님이 종교적인 이유를 들며 거절하셨네... 그게 문제래.”

“종교적인 이유라··· 이상하네 그건 별 문제가 아닐 텐데.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여?”


김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 군수님이 단호하시던데, 다른 이유가 있을까?”

“글쎄...”


“마을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는데 반발할이유는 없을텐데.”

“맞어. 마을 사람들은 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중이었어.”


나는 순간, 마을 주민들이 기대했다는 말에 영감이 떠올랐다.


‘기대? 그래 바로 그거야.’


“재욱아. 혹시 이 근처에 마늘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나?”

“물론이지. 그런데 그건 왜?”


“음... 이건 내 아이디어인데 마을사람들을 이용해서 군수를 압박하는거야.”

“군수를 압박혀? 어떻게?”


“우선 나는 김치공장을 지으면, 배추를 제외한 김치 재료를 근처 마을 농민들이 지은걸 쓰려고 했거든.


마침 사람들이 판매처가 없어서 힘들었다며?”

“응 맞어. 다들 판매처가 없어서 농협에 똥값에 팔지.”


“그래서 우리가 그분들걸 사고 마트도 만들어서 팔아줄려고 했는데... 군수 때문에 못 팔게 되었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해서 군수를 압박하는거지.”


재욱은 내 아이디어를 듣더니 감탄한다.


“키야... 기가 막히네. 그거 좋다. 그려. 그럼 내가 앞장서서 바람 잡을게. 나도 마을 사람들 잘 되면 좋지.”


재욱과 나는 마을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박씨 농부를 찾아갔다. 햇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던 그는 우리를 보자마자 밝은 미소로 반겼다.


"이장님, 이게 누구요? 웬 젊은 양반이 뭔 일로 여까지 왔슈?"


농부 박씨가 호미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재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씨, 이분은 주택조합 대표님이예요. 우리 마을에 큰 변화가 올 텐디, 이분이 특별히 말씀 나누고 싶다고 하셔서 왔어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박 선생님. 주택조합이 완성되면 김치를 생산할 계획인데, 그 김치의 재료로 마을에서 생산된 마늘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박선생님의 마늘이 그 중심이 될 거라 생각하고요."


박씨 농부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아니, 진짜요? 우리 마늘이 김치 재료로 쓰인다니, 그거야말로 영광이유. 이 마늘 키우느라 몇 해 동안 고생했는데, 큰 보람을 느끼겠구먼!"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도 박씨의 마늘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듣지만.


그날 우리는 마늘뿐 아니라 고추, 부추 등 김치 재료를 재배하는 다른 농사꾼들도 차례로 찾아가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농사꾼들은 모두 우리 제안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뒤, 나는 다시 재욱과 함께 농부들을 찾아가야 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박씨와 다른 농부들이 모여서 새참을 먹고 있었다.


‘마침 잘 됐군.’


"여 이장님! 김대표님!"


박씨 농부가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지만, 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박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했지만, 군수님께서 주택조합을 반대하셔서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늘을 사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박씨 농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유? 군수님이 왜 반대하셨다는 거유?"


재욱이 덧붙였다.


"종교적인 이유라고 하시는데, 저희도 좀 억울한 상황이네유. 마을에 이익이 될 일이었디, 군수님께서 고집을 부리시네."


박씨 농부는 주먹을 꽉 쥐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말도 안 되는 소리구먼! 우리 마을이 어떻게 살아나려는지 모르는 건가! 이장님, 가만히 있을 수 없슈. 우리가 직접 군수에게 따져야 하지 않겠슈?"


재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어요, 박씨. 저희도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여러분의 목소리가 군수님께 더 큰 압박이 될 겁니다."


박씨 농부는 바로 군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군수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우리 마을이 살아날 기회를 왜 발로 차십니까?"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격앙되었고, 그와 함께 주변 농부들도 군수에게 항의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후후 좋았어. 이러면 군수도 다시 재고할 수밖에 없다.’


나는 재욱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주택조합이 군수 때문에 거절당했음을 알렸다. 그러자 마을 전체가 분노로 들끓었고, 군수에게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


그 시각 군수 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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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상파 방송국 취재 +1 24.09.01 169 9 9쪽
24 오해의 대가 +1 24.08.31 194 12 7쪽
23 서로가 오해하다 +1 24.08.30 208 12 9쪽
22 접전지 +1 24.08.29 212 12 7쪽
» 불을 지피다 +1 24.08.28 250 13 8쪽
20 군수를 만나다 +2 24.08.27 281 14 9쪽
19 조합총회 +1 24.08.26 301 13 10쪽
18 계약금 완납 +1 24.08.25 320 14 9쪽
17 조합장을 노리는자 +1 24.08.24 341 14 9쪽
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399 14 9쪽
15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1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2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6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0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1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8 15 9쪽
9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2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8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6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5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6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6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2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5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7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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