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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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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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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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DUMMY

그 시각, 김건우가 사려는 땅의 주인 오씨는 집에서 초조하게 방을 오가고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땅을 팔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김건우가 별로 관심이 없다는 부동산 중개인의 말을 듣고 나니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몇 년 만에 나타난 구매자인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


오씨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던 그 땅.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건가?'


오씨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주택조합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는 소문으로 들었지만 확실하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땅 구매자라니. 의심이 확신이 된 계기였다.


주택조합이 들어서면 땅값이 오를거라 생각해 처음엔 자신의 땅이 충분히 평당 5만원의 가치는 있다 생각했고, 그래서 강하게 나갔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고 있었다.


구매자가 없으면 땅의 가치는 없어진다. 차라리 땅을 싸게 팔아서라도 도시의 땅을 구매하면 값이라도 오를텐데 이놈의 시골 땅은 몇십년동안 요지부동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죽기전까지 땅을 못 팔지도 몰라..."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더 이상 이런 기회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오씨는 결심했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전화를 집어 들었다. 손이 떨렸지만, 마음은 단호했다.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해, 김건우에게 평당 3만5천원에 땅을 팔겠다고 전하기로 한 것이다.


전화를 건 오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부동산 측에 말했다.


"저번에 땅을 본 청년에게 연락 좀 해주게... 평당 3만5천원이면... 팔겠다고 전해줘..."


통화를 마친 후, 오씨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원하는 가격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땅을 끌어안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남은 것은 김건우의 답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


이민용 형제에게 홍보관 일을 맡기자 나는 한가로워 졌다.


‘그동안 갑자기 주택조합 한다고 쉴틈없이 달려왔는데 일이 오토로 진행되니 살 것 같군’


주택조합 가입 문의마저 이민용 형제가 담당해주고 돈관리는 효천이가 하니 내가 할 일은 딱히 없어진 듯 했다.


모든 직장인들의 꿈. 오, 불로소득.


내 꿈이 이렇게 오토로 돌아가는 검진센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의외의 분야에서 오토로 돌아가게 되었다.


‘쉬면서 웹소설이나 좀 볼까?‘


그러던 찰나 나는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의 진동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화면에는 '부동산'이라는 이름이 떴다. 조금은 예상했던 전화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스쳤다. 전화를 받으며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보세요?"

"아, 김 사장님. 저번에 보셨던 5만평 땅 말입니다. 그 땅 주인 오씨가 평당 3만5천원에 팔겠다고 하더군요. 이 가격이면 상당히 괜찮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겉으로는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 순간을 위해서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웠는지 부동산 쪽은 모를 것이다.


"아, 그 땅이요? 뭐, 나쁘진 않은데... 사실, 다른 땅도 몇 군데 더 보려고 해서요."


부동산 쪽에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잠시 말문이 막힌 듯했다.


"다른 땅이요? 아, 물론 다른 곳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씨네 땅이 조건이 정말 좋거든요."

"알아요. 그래도 그냥 확인차 다른 땅도 한번 보려구요. 혹시 뭐 근처에 괜찮은 땅 있나요?"


"네, 그럼요. 몇 군데 더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오셔도 됩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혼자 미소를 지었다. 오씨가 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 땅은 내가 아니면 아무도 살 사람이 없으니까.


나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근처 다른 땅들을 둘러봤다. 중개인은 열심히 여러 가지 장점을 설명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오씨네 땅이 떠나지 않았다.


‘다른 땅에 관심있는척 연기하는것도 힘드네.’


시간을 끌면서 적당히 둘러본 후 부동산 중개인에게는 다른 땅에게 관심 있는 것처럼 말했다. 중개인은 오씨에게 내가 다른 땅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전달할 것이다.


‘우리 조합 부지나 잘 있나 한번 볼까...‘


시간을 끌면서 적당히 둘러본 후, 중개인과 함께 겸사겸사 주택조합 부지로 향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광경에 숨이 막혔다.


"뭐야 이게?"


주택조합 부지 곳곳에 쓰레기와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폐타이어부터 각종 건축 폐기물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방치된 상태였다. 중개인도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히야... 아주 난장판을 내고 갔네요.“"

“혹시 누가 이랬는지 아시나요?”


그러자 부동산 중개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연다.


"김 사장님 확실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이 부지에 주택조합을 세운다고 하니까 마을 사람들이 반발해서 폐자재 무단투기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 사람들이요? 왜 반대하는거죠?”


“아무래도 외지인들이 단체로 들어와서 살겠다고 하면 토박이들 입장에선 썩 내키지 않는게 사실이거든요. 어떤 마을은 귀농하려면 기부를 해야한다고도 할정도니까요.”

“그렇지만 이장이 제 친구인데 그럴 리가...”


“뭐 저도 확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딱히 이럴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죠."

"이런 마을에다 주택조합을 세우겠다고 했다니···"


나는 말을 삼켰다.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해야 했다.


"일단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네요. 혹시 이거랑 관련해서 들은 내용이 생기시면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김 사장님. 그러면 땅 관련해서는 우선 주인들한테 보류하겠다고 전달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나는 조합 부지에 덩그러니 혼자 서서 고민에 빠졌다.


범인을 찾을 것인가, 그냥 넘어갈 것인가.


그리고 이걸 어떻게 치울까.


그런데 내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내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카톡 단톡방이었다.


"김형제님, 이게 뭐죠? 조합 부지에 쓰레기가 쌓여있네요!"


한 조합원이 올린 사진이었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군가 이미 부지에 다녀갔고, 그 사실을 다른 조합원들에게 알린 것이다.


순식간에 단톡방은 난리가 났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조합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거 우리 조합 돈으로 치우는 겁니까?"


나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보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급히 대답했다.


"이게... 아마도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가 불만을 품고 이런 짓을 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때, 이민용이 단톡방에 글을 남겼다.


"제가 굴삭기 자격증이 있어서, 직접 치울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조합원들의 반응은 금방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오, 이민용 형제가 도와주겠다니 다행입니다!"

"굉장히 든든하네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실언을 하고 말았다.


"굴삭기와 포크레인을 통원해 최대한 빠르게 치우겠습니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단톡방이 잠시 조용해졌다가, 한 조합원이 웃으며 메시지를 남겼다.


"포크레인이랑 굴삭기는 같은건데요...?"


또 다른 조합원도 추가로 댓글을 달았다.


"김 대표님, 포크레인과 굴삭기 차이도 모르셨나요?"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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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오해의 대가 +1 24.08.31 195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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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접전지 +1 24.08.29 213 12 7쪽
21 불을 지피다 +1 24.08.28 250 13 8쪽
20 군수를 만나다 +2 24.08.27 282 14 9쪽
19 조합총회 +1 24.08.26 301 13 10쪽
18 계약금 완납 +1 24.08.25 321 14 9쪽
17 조합장을 노리는자 +1 24.08.24 342 14 9쪽
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400 14 9쪽
»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2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3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7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1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2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9 15 9쪽
9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3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9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6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6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7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7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3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6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9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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