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너무 잘 팔려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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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만.
작품등록일 :
2024.08.09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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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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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조합장을 노리는자

DUMMY

강원도 지부의 이재순 목사는 자신의 아들에게서 김건우의 주택조합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과거 회상에 잠겼다.


약 한달 전, 신도들이 나날이 줄어 다른 지역에 가서 교회를 새로 시작할지 고민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이재순은 김건우가 주택조합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뭔 헛짓거리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조합원이 절반이상 찼다는 소식에 놀라운 감정이 생겼다.


'100가구라··· 그렇다면 인구는 최소 수백 명일 거야. 게다가 대부분이 교회 회원들이라고?'


이재순 목사는 머릿속에서 숫자를 빠르게 계산했다.


"교회 회원이 100명만 돼도 월 수입이 400만 원 이상인데, 500명이라면 2,000만 원...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야.“


하지만 곧바로 현실적인 문제가 떠올랐다.


"문제는 그 지역 목사가 내가 될 수 있느냐는 거지···"


이재순 목사는 입맛을 다시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지역의 목사는 김건우의 아버지였고, 아들 김건우나 측근이 그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결정을 내렸다.


"안 되겠어. 이러나 저러나 가만히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


곧바로 그는 전화기를 들어 조합원 등록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조합원으로 들어가면, 조합장 선거에 나갈 수 있겠지···"


그는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조합장이 되면 주택조합 규약도 좌지우지 가능할거야. 그럼 그 지역의 목사 자리도 내가 차지할 수 있다.’


이재순 목사는 전화 상담과 변호사 조언을 통해 주택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보를 수집해나갔다. 그가 주택조합 정보 수집에 열중할 때, 그의 아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요즘 뭔가 고민이 많아 보이시네요."


이재순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충청도에 교회 주택조합이 잘 되어간다는구나. 그 조합이 성공하면 그 지역 목사는 막대한 돈을 벌게 될거야."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그게 왜 고민거리세요? 아버지께서 목사로 가시면 되지 않나요?"


이재순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문제다, 아들아. 내가 그 지역 교회 목사가 되려면, 그 조합의 조합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그 자리를 얻는 건 불가능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재순은 결단을 내린 듯, 아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를 조합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민용아."

"저를요? 제가 어떻게 조합장이 될 수 있겠어요? 아버지가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목사인 내가 거기에 접근했다가는 그쪽에서 쉽게 의도를 눈치챌거다. 그러면 모든게 끝이지 하지만 넌 아직 목사가 아니니까 경계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어찌해야하죠?”

"우리가 몇몇 신뢰할 만한 교인들을 주택조합에 가입시키고, 나머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거다. 네가 조합장이 되면, 자연스럽게 내가 그 교회의 목사로 가는 길이 열리겠지."


“지금 주택조합 주도하는 사람이 호락호락하진 않을텐데요...”

“물론 쉽진 않겠지.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굶어죽게 생겼구나. 뭐라도 해봐야해.”


이민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제가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시간과 돈만 날리는게 아닐지...“

“아니란다. 알아보니 주택조합은 가입후 한달이내에는 환불이 된다는구나. 한달이내 빠르게 지지를 얻어서 조합장 선거에 나간 후, 조합장에 낙선시 탈퇴하면 돼.”


이재순은 아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이민용은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은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래 나도 네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


“범인은 이민용의 아버지였다.”


나는 깜짝 놀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이민용의 아버지? 그렇다면 이민용도 스파이란 말인가? 내가 알던 그 선량한 목사 지망생이?”


효천이는 내 표정을 보며 말문을 이었다.


"처음엔 나도 믿기지 않았어. 그런데 사실조회신청서에 나온 주소가 묘하게 낯이 익더군. 마침 이민용도 강원도에서 왔고.


그래서 혹시나 해서 다시 찾아보니 이민용이 제출한 이력서와 동일한 주소지로 되어 있었다.“

“하하 참...”


“그리고 더 놀라운건 목사더군. 이재순이라는 목사인데 강원도지부라 모를려나?”

“처음 들어보는데. 그러면 목사자리를 노리고 온건가?”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들이 우선적으로 노리는건 주택조합장이겠지. 어쩐지 최근에 강원도 지역 사람들이 많이 가입을 하길래 무슨 일이 있나 했더니, 이런 이유였군.”


나는 말을 잃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민용이 그렇게까지 하다니... 그가 조합장이 되기 위해 이런 수작을 부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쩐지 너무 유능하고 열심히 일을 했었다.


효천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증거는 다 수집해놨으니 경찰에 신고할까? 징역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아니. 그냥 묻고 이대로 간다.”


“무슨 말이냐? 이대로 가다가는 네가 조합장이 못 될수도 있는데?”

“위기의 기는 기회의 기란 말이 떠오르는군.”


“?”

“어찌됐든 그들이 우리 조합에 가입해줘서 지금 사람들이 많아져 보이는거잖아? 그리고 갑자기 사람들이 단체로 나가는것도 모양새가 안 좋고.”


“그거야 그렇지.”

“대신 선거를 최대한 미뤄 한달을 기다린다.”


“한 달? 왜.”

"주택조합은 가입한지 한 달이 지나면 탈퇴가 불가능하잖냐.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조합장 선거를 열면 돼. 그러면 우리는 조합원들이 늘어난 효과를 누릴 수 있는거지.“


“그랬다가 네가 당선이 안 되면 어떻게 하려는 거냐.”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이재순 목사를 불법 투기, 그리고 이민용을 알선혐의로 당선을 무효로 만들면 된다. 범죄자는 당선무효가 되니 결국 내가 조합장이 될 수밖에 없어."


효천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치밀한 계획이군. 그러면 이민용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당선 후 처벌할 생각이냐?“


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우선 당분간은 모른척 열심히 우리 조합의 일꾼이 되게 하는거야. 이민용은 당선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겠지.”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사실을 알려주고 약점을 잡는거지. 협조하지 않으면 아버지와 함께 알선 혐의로 처벌받게 될 거라고 말이야. 뜨끈 미지근한 감옥에서 꽤 오래 지낼수도 있다고...


그렇게 약점을 잡아두면 앞으로 우리가 원하는 일을 다 하게 만들 수 있어."

“무서운 놈.”


***


이민용은 강원도에서 함께 조합에 가입한 교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민용이 교인들이 모두 온 것을 확인하자 책상에 둘러앉아 조합장 선거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형제 자매님들. 우리가 계획한 대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조합원들에게 연락해보니, 김건우에 대한 여론이 확실히 바뀌고 있어요."


이민용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말인가요? 다들 김건우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거군요."


단톡방에서 불만 여론을 주도했던 혜미 자매가 눈을 반짝이며 미소지었다.


"맞습니다. 저번에 실언한것과 조합부지에 쓰레기가 널부러진것도 모르는걸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자 단톡방에 조합 부지 사진을 찍어 올린 성환 형제가 말했다.


"이제 우리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조합장 자리는 형제님 것이 될 겁니다. 하하하."


이민용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지었다.


"여러분의 헌신 덕분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더 철저하게 준비합시다. 김건우가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해야죠."


하지만 이민용의 말과는 다르게 교인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 했다.


“뭐 하고싶은 말씀 있으세요?”


"이민용 형제님, 만약 형제님이 조합장이 되면 부탁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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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장을 노리는자 +1 24.08.24 342 14 9쪽
16 무허가 처리업자 +2 24.08.23 399 14 9쪽
15 누가 내 땅에 쓰레기를? +1 24.08.22 381 14 8쪽
14 계약조건 +2 24.08.21 383 15 9쪽
13 실수로 십일조를 너무 많이 냄 +1 24.08.20 376 13 10쪽
12 접대 +1 24.08.19 370 14 9쪽
11 백마진 +1 24.08.18 371 14 9쪽
10 새로운 부지 +1 24.08.17 398 15 9쪽
9 VR모델하우스 +1 24.08.17 412 16 10쪽
8 재무제표 +1 24.08.15 438 17 8쪽
7 맞선약속 +1 24.08.14 468 16 9쪽
6 날카로운 질문 +3 24.08.13 495 18 9쪽
5 농업회사법인 설립 +3 24.08.12 526 16 10쪽
4 조합원 모집 시작 +3 24.08.11 586 17 10쪽
3 개발구상도 +3 24.08.10 693 21 9쪽
2 목사아들 +4 24.08.09 945 25 10쪽
1 인생망한 의사 +3 24.08.09 1,098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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