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벌 투자자의 멸망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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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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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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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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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화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을 인수하다

DUMMY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제임스가 공항에 나와 있다.


뉴욕에서 바쁘게 왔을 생각을 하니, 미안하네.


장민성 지사장까지 서로가 모두 아는 사람들이라 서먹한 분위기가 전혀 없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브레인콤에 도착해 브라이언 트레이시 대표를 만났다.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체격의 그는 눈빛이 매우 강렬하다.


마치 호랑이 같은 맹수의 눈빛이다.


엔지니어인데 엔지니어 같지 않고, 노회한 정치인이나 관료조직의 장처럼 느껴진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수십년간 몰두한 사람치고는 전혀 다른 인상이다.


에이미 말대로 보통사람이 아닌듯하다.


“오우,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입니다.“


“반갑습니다. 손정수입니다.“


“이야, 에이미. 얼마만이야? 이렇게 다시 보니 너무 좋네. 그사이 좋은 일이 많았나 봐? 예전보다 더 미인이 되었네?“


“대표님, 간만에 실제로 뵈니 더 반갑네요. 대표님도 좋아보이시네요? 운동 열심히 하시나봐요. 여전히 몸매 관리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하하, 에이미 운동 열심히 하는 거에 비하면 뭐.“


“여기는 미국 지사 제임스 지사장이고, 여기는 한국 지사 장민성 지사장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 모두 JP체이스 출신들입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이거이거, 손대표님이 JP체이스 출신들을 엄청 좋아하시나 봅니다.“


“하하, 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에이미 덕분이죠.“


“하긴, 제가 만나본 투자은행 사람들 생각해보면 그래도 JP체이스 분들이 그래도 점잖은 스타일에 들어가죠.“


“다른 투자은행은 다르나요?“


“그럼요. 많이 달라요. 뭐라 해야 하나? 싸움닭? 아니면 살쾡이? 아무튼 커머셜뱅크 출신들이 농부라면, 물고 물리는 투전판인 투자은행 출신들은 전투적이고 호전적인 수렵인이라 할까요?“


“그러면, 저희 JP체이스 출신들이 너무 얌전하다는 의미의 낮춤 아닌가요? 하하“


장민성 지사장이 돌려깎기를 한다. 그러자,


“아니아니,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오해마세요. 점잖다는 표현과 전투적이라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 거죠. 중세시대 기사가 위엄과 권위와 신사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여 전투를 못하냐 하면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들의 점잖음에서 더욱 커다란 자신감을 봅니다.“


“이야, 대표님. 말씀을 정말 잘 하시네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첫 만남치고는 대단한 이빨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한후에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문제로 넘어갔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 관심이 있으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리서치하던 중, 에이미를 통해 대표님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아, 그러면 DARPA 근무 시절 이야기를 들으셨겠군요?“


“그렇습니다. 개괄적으로 들었습니다. 대단한 조직 같습니다.“


“혁신의 산실이라고 할만 하지요, 그곳이. 불가능한 것만 찾아서 하는 거니까. 엔지니어인 저로서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세요. 민간기업이라면 지금 당장 돈도 안 되는 일에 엄청난 지원을 할 수 있겠어요? 아무리 거대 기업이라도 마찬가지죠, 승산과 확률에 따라 리소스를 적절히 분배할 수밖에 없는게, 수익을 내서 주주에게 돌려주어야 하는게 자본주의 기업이잖습니까.“


“그렇다고 봐야겠죠. 자본이 무한정일 수는 없으니까요.”


“맞아요. 그런데, DARPA는 달라요. 정부에서 엄청난 예산으로 ‘너희들이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하면서 팍팍 밀어주잖습니까? 그런 황당한 연구들을 진행하는데, 누구도 방해하거나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묻혀버리거나 10년이나 지난 다음에야 빛을 보는 아이템들도 있긴 하지만, 엔지니어에게 중요한 거는 ‘해봤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네요.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게 같을 수는 없지요. 특히 엔지니어들에게는 그런 시행착오가 인생 전체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작용하겠네요.”


“맞아요. 손대표님이 뭘 좀 아시네요. 어떤 점에서 보면, 그런 포인트가 미국의 경쟁력 아닙니까?”


“그렇게 보입니다. 그것도 정부에서 지원해서 밀어주는 연구기관이 그런 정도의 실험 정신으로 거의 불가능한 아이디어에 도전한다?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네요.”


“그렇지요. 저도 그래서 저희 직원들에게 그런 도전정신을 많이 강조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어서, 혹은 실패할까봐 두려워서 못한다? 그런 사람은 저희 업종에 있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렇네요, 그런 마인드 없이 안주해서 근무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겠군요.”


“그렇죠? 다른 할일도 많은데, 뭐하러 굳이 혁신에 도전하는 일을 합니까? 혁신을 이루어가려면, 뭔가를 깨뜨릴 수 있는 끈기와 열정이 필수적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가 따라줘야 하겠지만 말이죠.”


자기 머리를 검지로 툭툭 친다.


“인정합니다. 브레인콤의 현재 기술 수준은 어떻습니까?”


“아직 멀었죠, 갈 길이. 끝없이 투자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몇년 동안은 계속 투자해야 합니다. 아마 그래서 JP체이스에서도 몸이 달아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요, 제임스?”


“하하, 뭐, 그렇지도 않던데요? 지분 30퍼센트 가격을 삼천만불로 부르던데요.”


“허허,,, 그래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거기가 자금이 딸리는 일반적인 투자자들도 아니니까, 배짱을 튕길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뉴욕으로 가서 협상을 좀 하려고 합니다.”


“그래요? 기대가 되네요.”


“저희가 투자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제가 이번 미팅 전에 <앙겔루스 노부스>와 <AN파트너스>에 대해 어느정도 조사를 해봤어요. 투자를 아주 잘 하시던데요? 스타트업 인수해서 경영에 간섭하지도, 연구에 간섭하지도 않고요. 그걸 계약서에도 명시를 해줬다면서요?”


“어우, 조사 많이 하셨네요. 그렇습니다. 저희 투자 방침입니다. 그렇게 간섭할 거면,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죠. 그게 바람직하죠. 감놔라 대추놔라 하면 배가 산으로 가지, 바다로 가겠어요?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은근 꼴통들이 많아서, 이렇게 해라 그러면 저렇게 할껄요? 눈치보면서 정치적인 문과생들과는 아예 달라요.”


“흐흐, 그런 차이가 사회의 조화 아니겠습니까?”


“그렇네요. 사회적인 조화. 맞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양면을 모두 갖춘 분으로 느껴집니다.”


“그런가요?”


“네. 제가 만나본 엔지니어 출신들 중에서 가장 말씀을 잘하시는거 같은데요? 설득력도 있으시고요. 엔지니어들이 그런 점이 다소 부족하잖습니까?”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나이 들어가니 그런 거죠, 하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브레인콤 자체보다는 대표님께 투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대표님의 리더쉽이나 방향성이나 치밀함 같은 면모를 생각해보니, 앞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걸림돌이나 부작용에 가장 예리하고 민감하게 대처하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입니다.”


“이야, 그런 평가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려.”


“아니, 솔직한 심정이 그렇습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메스를 들어 심장을 집도하는 명의처럼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미크론 단위까지 쪼개서 면밀히 수술을 끝내 환자로 하여금 그 어떤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게 해주실 분으로 느껴집니다.”


“음, 저에겐 과찬이지만,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지요.”


“대표님 말씀대로 그런 시행착오가 연구를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죠.”


“그런 평가를 들으니 좋네요.”


“대표님, 제가 JP체이스와 30퍼센트 지분협상은 별도로 진행하고, 저희가 추가로 2천만불을 브레인콤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2천만불이나요? 그러면 저희 회사에 거의 5천만불 투자하시는 건데요?”


“그렇습니다. 대신에 지분 비율은 조정을 해주시죠. 15퍼센트를 추가하는 것으로요.”


“이야, 손대표님 배짱이 보통이 아니네요?”


“대표님 같은 분께 투자하려고 돈을 버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감사합니다. 손대표님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아주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동의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그러면서, 넌지시 에이미를 보면서 미소짓는다.


뭐야, 뭘 이미 알고 있나?


둘이 사귀는 걸 브라이언이 벌써 안다고?


이야, 정보력 대단하네.


“그러면 세부적인 계약서 조항같은 거는, 여기 제임스가 진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 적극 응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반가웠습니다. 보기 드문 젊은이를 만나서 최근 몇년 사이에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하하.”


우리는 서로 악수하면서 헤어졌다.


회사를 나오면서 느끼는건데, 왠지 브라이언과 과거에 이어져 있었던 건 아닌지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지니>가 느끼는 감정을 이입해서 느끼는건가?


에이미와 에이드리안 이후로 느끼는 세번째 감정이라 해야 되나?


**


이제 뉴욕으로 가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제임스에게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셋업하자고 제안했다.


제임스가 “좋습니다. 알겠습니다”라며 반긴다.


하긴, 그럴만 하지.

양 끝단을 오가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직원들도 추가로 채용하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을 그곳에서 직접 관리하면, 뉴욕에서는 조금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거니까.


뉴욕에 도착해서 JP체이스 본사로 갔다.


여기서는 시간을 그다지 끌지 않았다.


어차피 돈만 맞으면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것이고, 우리는 삼천만불이 JP에서 평가한 금액이니 약간 낮추어 계약하면 되었다.


<앙겔루스 노부스>와의 릴레이션쉽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 협상 진행 과정에서 JP 측에서 오백만불 낮춰주었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우리가 브레인콤에 투자한 금액이 45백만불이 된다.


어느정도 사전에 머리속에 있던 금액이라 만족스럽다.


스케줄 마지막으로 지사에 들르니, 그새 직원들이 많이 늘었다.


일일이 직원들과 악수하며 장민성 지사장을 소개했다.


미국지사와 한국지사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주기를 부탁했다.


똑똑한 사람들이라 무슨 말인지 잘 알것이다.


이에 배치되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도 잘 판단할 것이고.


저녁에 모든 직원들과 함께 레스토랑을 통으로 빌려서 파티를 했다.


분위기를 주도한 사람은 의외로 장민성 지사장이었다.


이야, 이 사람이 이런 면이 있네.


세련되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미국지사 직원들에게 친근감을 표현하면서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끈다.


오오, 사람 다시 보이는데?


**


다음날 우리는 헤어졌다.


장민성 지사장은 뉴욕에 며칠 더 있으면서 미국지사의 매뉴얼을 숙지하고, 이를 한국지사에 적용시켜야 한다.


에이미와 나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때가 되니, 긴장감이 오히려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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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 40화 : 웨어러블기기 실험과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 NEW 1시간 전 9 1 12쪽
39 제 39화 : 신체강화훈련 호크아이 레벨업 24.09.17 21 1 11쪽
38 제 38화 : 마이크로 메카닉 시스템 개발 24.09.16 34 1 11쪽
37 제 37화 : 신체강화 프로그램 24.09.15 38 2 12쪽
36 제 36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4) 24.09.14 41 2 11쪽
35 제 35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3) 24.09.13 43 2 12쪽
34 제 34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2) 24.09.12 48 2 11쪽
33 제 33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1) 24.09.11 64 2 12쪽
32 제 32화 : 점점 강해지는 기운 24.09.10 67 1 11쪽
31 제 31화 : 에테리움 투자로 176억불 수익을 올리다 24.09.09 68 2 12쪽
30 제 30화 : 블루투스이어폰 ‘유레카러닝’과 ‘유레카로봇’을 개발하다 (2) 24.09.08 72 2 12쪽
29 제 29화 : 블루투스이어폰 ‘유레카러닝’과 ‘유레카로봇’을 개발하다 (1) 24.09.07 83 2 11쪽
28 제 28화 : 인공지능칩(AI Chip) 레벨업을 위해 회사를 추가로 인수하다 24.09.06 94 2 12쪽
27 제 27화 : 블록체인 기술과 에테리움 투자 (2) 24.09.05 87 2 13쪽
26 제 26화 : 블록체인 기술과 에테리움 투자 (1) 24.09.04 92 3 12쪽
25 제 25화 : 블루투스 이어폰 딥러닝 알고리즘 (2) 24.09.03 106 3 11쪽
24 제 24화 : 블루투스 이어폰 딥러닝 알고리즘 (1) 24.09.02 111 3 12쪽
23 제 23화 : AN투자법인 한국지사 설립과 메가로보틱스 방문 24.09.01 124 3 11쪽
22 제 22화 : 에이미 부모님을 찾아뵙다 24.08.31 130 3 12쪽
» 제 21화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을 인수하다 24.08.30 169 3 12쪽
20 제 20화 : 미국 군사기술 연구소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24.08.29 146 3 11쪽
19 제 19화 :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상호작용시키는 기술 24.08.28 154 3 12쪽
18 제 18화 : AN파트너스가 주식투자로 수익률 300%를 달성하다 24.08.27 164 3 12쪽
17 제 17화 : FX마진거래로 10억불 수익을 올리다 (2) 24.08.26 175 3 12쪽
16 제 16화 : FX마진거래로 10억불 수익을 올리다 (1) 24.08.25 170 3 12쪽
15 제 15화 : 에이미와 함께 실리콘밸리 출장 (3) 24.08.24 170 3 12쪽
14 제 14화 : 에이미와 함께 실리콘밸리 출장 (2) 24.08.23 172 3 13쪽
13 제 13화 : 에이미와 함께 실리콘밸리 출장 (1) 24.08.22 174 3 11쪽
12 제 12화 : 인공지능 개발 천재 연구원을 스카우트하다 (2) 24.08.21 19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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