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벌 투자자의 멸망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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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니
작품등록일 :
2024.08.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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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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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화 : 에이미 부모님을 찾아뵙다

DUMMY

에이미 부모님 댁인 군단장 사택에 도착하니, 두 분 환대가 대단하시다.


어머니가 대단한 미인이시다.


이야, 에이미가 어머니를 많이 닮았구나.


현역 사병으로 전역한지 얼마 안 되어, 한국군 군단장도 아닌 미국 육군의 군단장 사택에 와보다니, 정수 출세 많이 했네. 흐흐.


집안 곳곳에 각종 휘장들이나 지휘봉들, 사진들이 즐비하여 눈이 즐겁다.


누가 봐도 군인의 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이다.


에이미 아버지가 생각보다 소탈하시다.


응? 아닌가?


동기들 중에서 누구보다 진급을 빠르게 계속 치고 올라갔다는데, 소탈?


그럴리가 없다.

맹수의 어떤 ‘촉‘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정수는 자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두 부모님께 해드렸다.


딱 한가지, <지니>에 대한 이야기만 빼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듣고 계신 부모님들의 표정이 흥미롭다.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나 군대에서 사고당한 이야기를 들으실 때는, 세상 그 어디서도 찾기 힘든 애처로움과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시고, 투자해서 수익을 냈다는 부분에서는 박장대소를 하시며 자기 일처럼 좋아하신다.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드리는 이유는 어차피 에이미를 통해서 대체적인 윤곽은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니만 제외하면, 사실 숨길 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부모님 돌아가신 뒤로 이런 어른들과 식사하는 자리가 거의 없었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을 어른들이라 표현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좋았다.

오랜만에 사람으로 사는 느낌이랄까?


에이미도 기분이 좋은 모습이다.


꾸밈없이 스스로를 이야기하는 자기 남친이 멋있게 보였나?


식사 후에 아버지와 정수는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 커피를 한 잔씩 하기로 했다.


에이미는 어머니와 함께 그간 나누지 못했던 시시콜콜한 정분을 나눌 것이다.


모녀가 함께 앉아 웃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


코끝이 찡해온다.


군단장 사택을 토마스가 구경시켜 주었다.


정원이 아주 아름답고, 잔디가 정갈하게 손질되어 있다.


정원수들의 배치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딱 보기 좋다.


전체적인 사택의 느낌은 훈련을 마친 ‘fit to fight’, 그러면서도 전투역량 강화를 위한 휴식의 보금자리랄까?


고즈넉한 벤치에 먼저 앉은 토마스는 정수를 옆에 앉으라 권한다.


“자네 살아온 인생이 나랑 많이 비슷하더군.“


“네? 그래요?“


“그래. 내가 육사에 있을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거든.“


“아,, 그러셨군요, 유감입니다.“


“그때 많이 슬펐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 마음의 준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가셔서 충격이 더 컸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그래도 부모님이 대단하시구만. 아들에게 그렇게 시드머니를 남겨주고 가셨으니 말이야.“


“제가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게 어떻게 된 건지 해석이 안되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게 중요한거지. 돌아가신 부모님 입장에서 보시면, 지금의 글로벌 투자자인 자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우시겠나?“


“그럴까요? 그렇다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정말 엄청난 투자들을 성공시켰구만. 에이미가 예전에 그 이야기, 뭐지? 주가지수옵션? 그걸 말하는데, 믿기지가 않더만.“


“하하, 운이 좋았습니다.“


“자네는 운이라고 표현하지만, 지금까지 온갖 작전에 참여해본 내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운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결과가 여러번에 걸쳐 너무 좋지 않은가?“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었네. 이렇게 20대의 젊은 사람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런 엄청난 투자들을, 마치 삼국지에서 여포가 적토마를 타고 전쟁터에서 풀베듯이 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베버린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이야, 미육군 장성이라 그런지 삼국지도 아시네.


“그러시다면?“


“내가 작전을 수행하면서 목숨을 부지했던 이유들을 가끔 생각해 보거든.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이 몇번 있었거든. 집사람이나 에이미에게는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그런 죽음을 경험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더란 말일세.”


“그러면 제게도 그런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나 운명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렇지. 바로 그거야. 예전 같았으면, 나도 그런 걸 미신이라 생각했을텐데. 그게 몇번 누적이 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여쭤볼 게 있습니다.”


“뭔가?”


“혹시 DARPA라고 알고 계시겠지요?”


“음, 당연히 알고 있지. 그런데, 그걸 자네가 어찌 아는가?”


“아, 제가 요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관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뉴욕에 오기 전에 실리콘밸리에 들러 브레인콤을 인수하기 위해 브라이언 트레이시 대표를 에이미랑 함께 만났었거든요.”


“그래? 그 친구를 내가 잘 알지. 내가 에이미에게 JP체이스 측에서 투자를 검토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했으니까.”


“어? 그러셨어요? 그분을 어떻게 아십니까?”


“응. 친한 육사 후배가 DARPA에 있었는데, 후배와 함께 그 친구랑 같이 어울리다보니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자네도 만나봐서 알거 아닌가? 어땠나?”


“네. 동감합니다. 하하. 대단한 분이시더군요.”


“그래. 그 친구가 아마 DARPA에 끼친 영향력이 상당하지. 내가 보기에 정말 천재인 거 같아.”


“군대와 관련된 기술과도 연계가 되어 있겠네요.”


“그렇지, 당연히. 그렇게 연계가 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내가 그 친구를 자주 만났지.”


“주로 어떤 분야셨나요? 이걸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야, 그거 공공연한 비밀이라잖나.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으니, 관계없어. 내가 특수전에 전문가라네. 장성 진급한 지금은 오퍼레이션에 직접 참여를 하지 않아서 몸이 근질근질하다네. 그런 특수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요원들의 장비지.”


“그렇겠네요. 장비의 우수성 여부에 따라 생사가 오가겠네요.”


“맞아. IT 기술이 그런 장비 개발에서 나온 것도 이유가 있는 거겠지. 절체절명의 순간에 느껴지는 공포를 생생하게 전해들어야 엔지니어들이 장비 개발에 목숨을 걸게 되거든.”


“그러면, 현업에 종사하는 요원들과 엔지니어들이 협업을 많이 하겠네요.”


“예전에는 그랬지. 근데, 지금은 엔지니어들이 더 잘 알지. 뭐가 부족하고 뭐가 개발이 시급한지 말이야. 엔지니어들이 의외로 순수한 구석도 있고, 외곬수인거 잘 알잖나?”


“그래서 더 집착하며 매달리고, 그래서 개발이 진전이 된다 뭐 이런 겁니까?”


“그렇지. 바로 그거지. 그런 자세가 없으면, 혹은 개발 역량을 이끌만한 머리가 따라주지 않으면, 그런 자리에 맞지 않는 거겠지.”


“그런데, 브라이언은 양수겸장이네요?”


“맞아. 이거저거 다 갖추고 있는 셈이야. 자네 같은 투자자가 돈만 쏴주면 금상첨화가 되겠지. 하하.”


“어떻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에이미와 저와의 만남부터 브라이언으로 이어지고, 또 이렇게 브라이언과 아버님이 이어지고요..”


“내가 말했잖나.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그걸 기독교에서는 섭리라고 하더군요.”


“섭리를 아는구만. 그렇지, 섭리라고 부르지. 하지만, 기독교에서의 섭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가는 거고, 내가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그거와는 조금 다른거 같아.”


“어떻게요?”


“뭐랄까? 마치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우리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우리 생각 이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 그 부분.,, 제가 요즘 화두에 두고 있는 생각입니다. 저도 그런 느낌을 부지불식간에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더 이해하기가 쉽겠구만. 바로 그런 느낌이지.”


“그게 일종의 소명의식과 연결되는 걸까요?”


“섭리와 연계해서 기독교에서는 소명의식이라 부르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네. 소명의식은 내가 모든 걸 이해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적극적으로 달성하거나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목적의식이라 생각되거든.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하나님을 믿지 않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는 충돌이 불가피하잖나?”


“그러면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그냥,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충동? 우리가 본능적으로 유전인자에 가지고 있는 생존가능성의 확률을 높여가는 두려운 한걸음? 뭐, 그런 정도라고 보네. 우리가 창조주의 거대한 어떤 뜻을 모두 이해하고 그에 맞춰 목적으로서 소명의식을 갖는다? 그건 위선이라 생각하네.”


“그건 동감합니다. 저 역시 한발짝 여기서 그냥 더 내딛자는 자세로 하루를 사니까요.”


“그래,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네.”


“이야, 아버님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그러게. 나도 그러네. 흐흐. 내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나이가 들어가나?”


“아닙니다. 정말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다음날, 토마스는 우리를 차에 태우고 군부대 영내를 돌면서 이거저거 구경시켜 주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한산했지만, 전역한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우리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병들 배럭스와 장교들의 사택과, 그 넓은 부지에 끝없이 이어져 있는 잔디밭에서 가족 단위로 모여 소프트볼 게임을 하거나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었다.


토마스는 그렇게 모여있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그들에게 우리를 소개시켜 주었다.


맥주와 치킨과 바베큐를 먹으면서 웃고, 떠들고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여기는 우리 예전의 시골 풍경 모습이네.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커뮤니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여유 면에서만 보면, 여기가 본토 로마이고, 한국은 삭막한 유대 광야인 건가?


그렇다고 뉴욕이 또 이런 모습인가 하면 아니잖아.


저녁에는 어머니의 라이프 스토리를 들었다.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토마스를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에이미를 갖게 되고 결혼한 사연.


그런데, 여기서 또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친정집인 중견기업의 이름이 <메가로보틱스>다.


메가로보틱스면 김인환 대표라고 했던 거 같은데?


예전에는, <대광정밀>이었는데, 20여년 전에 사명을 변경하고 로봇개발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지금 그 회사는 남동생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이어지지?


이런 점을 가족들 앞에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할수록 놀라웠다.


로봇과 군인과 인공지능과 <지니>.


뭐냐, 이건? 지니야, 말 좀 해봐!


**


다음날 아침에 우리는 사택을 나섰다.


부모님과 깊은 포옹을 나누며,


최근 얼마나 부모님 정에 굶주리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느껴보지 못했던 정을 느낀다는 건,,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따사로운 정은,,


사람을 나아가게 하고 성장시킨다.


그리고 포용력을 키우게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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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 40화 : 웨어러블기기 실험과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 NEW 1시간 전 9 1 12쪽
39 제 39화 : 신체강화훈련 호크아이 레벨업 24.09.17 21 1 11쪽
38 제 38화 : 마이크로 메카닉 시스템 개발 24.09.16 34 1 11쪽
37 제 37화 : 신체강화 프로그램 24.09.15 38 2 12쪽
36 제 36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4) 24.09.14 41 2 11쪽
35 제 35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3) 24.09.13 43 2 12쪽
34 제 34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2) 24.09.12 48 2 11쪽
33 제 33화 : 드디어 나노로봇을 향하여 (1) 24.09.11 64 2 12쪽
32 제 32화 : 점점 강해지는 기운 24.09.10 67 1 11쪽
31 제 31화 : 에테리움 투자로 176억불 수익을 올리다 24.09.09 69 2 12쪽
30 제 30화 : 블루투스이어폰 ‘유레카러닝’과 ‘유레카로봇’을 개발하다 (2) 24.09.08 72 2 12쪽
29 제 29화 : 블루투스이어폰 ‘유레카러닝’과 ‘유레카로봇’을 개발하다 (1) 24.09.07 84 2 11쪽
28 제 28화 : 인공지능칩(AI Chip) 레벨업을 위해 회사를 추가로 인수하다 24.09.06 95 2 12쪽
27 제 27화 : 블록체인 기술과 에테리움 투자 (2) 24.09.05 87 2 13쪽
26 제 26화 : 블록체인 기술과 에테리움 투자 (1) 24.09.04 93 3 12쪽
25 제 25화 : 블루투스 이어폰 딥러닝 알고리즘 (2) 24.09.03 107 3 11쪽
24 제 24화 : 블루투스 이어폰 딥러닝 알고리즘 (1) 24.09.02 113 3 12쪽
23 제 23화 : AN투자법인 한국지사 설립과 메가로보틱스 방문 24.09.01 124 3 11쪽
» 제 22화 : 에이미 부모님을 찾아뵙다 24.08.31 131 3 12쪽
21 제 21화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을 인수하다 24.08.30 169 3 12쪽
20 제 20화 : 미국 군사기술 연구소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24.08.29 147 3 11쪽
19 제 19화 :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상호작용시키는 기술 24.08.28 154 3 12쪽
18 제 18화 : AN파트너스가 주식투자로 수익률 300%를 달성하다 24.08.27 165 3 12쪽
17 제 17화 : FX마진거래로 10억불 수익을 올리다 (2) 24.08.26 176 3 12쪽
16 제 16화 : FX마진거래로 10억불 수익을 올리다 (1) 24.08.25 170 3 12쪽
15 제 15화 : 에이미와 함께 실리콘밸리 출장 (3) 24.08.24 170 3 12쪽
14 제 14화 : 에이미와 함께 실리콘밸리 출장 (2) 24.08.23 172 3 13쪽
13 제 13화 : 에이미와 함께 실리콘밸리 출장 (1) 24.08.22 174 3 11쪽
12 제 12화 : 인공지능 개발 천재 연구원을 스카우트하다 (2) 24.08.21 19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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