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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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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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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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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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아니, 그거 아니라고.”


“아, 몇 번을 말해. 검기는 그렇게 쓰면 낭비가 많다니까?”


“아오. 계속 지켜봤지만 진짜 재능이 없구만.”


계속 지적하고 화를 내던 미스트는.

결국 검을 들었다.


원래 목적은 이론을 가르치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걸로 보아.

이 녀석은 실전이 더 맞다.


때리고 때려서 이론을 몸에 집어 넣는 게 맞다.


그런데 여기는 던전이니까.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


미스트는 고민하다가 한 가지가 생각났다.


“마법으로 이루어진 훈련장이 있지 않나? 거기서 훈련하는 게 더 낫겠군.”


정석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번에도 엄청 맞겠구나 싶었다.


‘문제는···거기 마정석이 저 녀석의 데미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일단 여기 던전을 해결하고 훈련장에서 소환 해라.”


할 말만 하고 사라졌다.

용들도 정석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사라졌다.


분명 소환수이긴 한데.

본인보다 더 강한 소환수들.


맘대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그러고보니 이게 협회장이 말한 선물인가. 선배들이 무슨 스킬을 사용해서 협회장에게 나타났었나 보네.’


딱히 할 것도 없으니.

마력을 넓혀 던전을 유지하는 코어를 찾아 꺼냈다.


원래는 부셔야하지만.


마력을 다룰 수 있게 되어서.

채굴도 가능하게 되었다.


못하는 것도 많지만.


‘이 정도 크기에 양이면 꽤 비싸게 팔리겠군.’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갔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정석 각성자님.”


경비를 서고 있던 협회 직원이 다가왔다.


“이번에도 무사히 클리어하셨군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웃는 직원.

불편한가 보다.


“네. 전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갔다.

협회에 도착해 던전 코어를 건넸다.


엄청 놀란 눈치였지만.

놀란 것과는 다르게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왜지?


“각성자님. 혹시 협회 훈련장 한 번 사용해보시겠어요?”


“협회 훈련장이요?”


협회 훈련장은 협회 직원들 외에는 사용 못 하는 걸로 아는 데.

사용하게 해준다니.


이게 웬 떡인가.


사설 훈련장과는 다르게 무료로 빌려줄 테니까.


“사실 이번에 심혈을 기울여서 따로 만든 훈련장이 있거든요. 요즘 각성자들이 다들 능력이 강해지는 추세라. 기존 걸로는 감당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만들긴 했는 데···.”


왜 뜸을 들이는 걸까.

문제가 있는 건가.


“그걸 유지하고 감당할 마정석이 없어서 곤란하던 차에. 각성자님께서 딱 좋게 던전 코어라는 좋은 걸 가져다 주셔서. 조금만 기다리시면 작동해보고 안내해 드릴게요.”


직원은 싱글벙글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몰랐는 데 협회에서 활동하는 연구 직원이었나.


좀 기다리니 안에서 직원이 나왔다.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오시겠어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보안이 뭐가 이리 철저해.


커다란 철통문 3개를 지나왔다.

카드를 삑삑 대니 자동으로 열리는 데.

SF영화 같다.


재밌네.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여기서 기다리시면 방송이 흘러나올 거에요. 그 방송 듣고 사용하시면 돼요. 무슨 훈련하시는 지는 저희가 볼 수 없게 만들어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건 다행이다.


자신의 스킬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각성자들도 있을 테니까.


“그럼 문제가 생기거나 나가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방 곳곳에 마력 감지 센서가 있어서 폭주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알람이 울리거든요. 나가고 싶으실 때는 입구에 있는 벨 버튼을 눌러주시면 저희가 응답할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생각보다 단순해서 다행이다.


“그럼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직원이 밖으로 나가고.

미스트를 소환했다.


“호오. 여긴 전에 봤던 곳과는 다르군. 마력이 풍부한 게 연습하기 딱 좋겠어.”


눈에서 불꽃이 보인다.


열정적인 선생님이구나.


“그럼 바로 시작할까. 검을 들어라.”


인벤토리에서 자주 사용하던 검을 꺼냈다.

그런데 미스트에게도 검을 줘야 하나.


“네 녀석은 검에 대한 조예가 너무 낮아. 그저 마력을 뽑아서 검기만 뽑는다고 다가 아니다.”


미스트는 빈 손에서 마력을 형상화하여 검을 만들었다.


딱 봐도 자신이 검기를 만들어낸 마력보다 더 단단하고 강해보였다.


“여기선 아무리 죽어도 마정석이 데미지를 다 흡수해준다지? 그럼 사양 않고 몸으로 때려 넣어주마.”


순식간에 사라져 정석의 뒤에서 검을 그었다.

등에서 아픔이 느껴지고 피가 튀다가 사라졌다.


아직 만든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딜레이가 좀 있는 거 같다.


이러면 안 되는 데.


“어서 검기를 뽑아보거라. 맞으면서 이런 검을 만들어보거라.”


미스트의 하얀 이가 보였다.

엄청 환하게 웃는 걸 보니.


나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생각인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검을 들었지만.

검이 사라졌다가 나타나며 몸을 베었다.


이건 또 어떻게 하는 거지?


“지금까지의 싸움으로 너무 틀에 갇혀 있었나보군. 그 틀을 깨는 게 이번 훈련의 목표일세.”


말을 끝내자 마자 종으로 정석을 베었다.


아프다.

죽는 걸 알지만 죽진 않는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틀을 깨라니.

어떻게 깨는 건데.


알려주고 말하라고.


정석은 몸에 있던 모든 마력을 끌어올리고.

미스트를 베었다.


벤 줄 알았지만.


쿠웅.


허공을 베었고 벽에 맞아 훈련장이 흔들렸다.


기술에 위력에 놀라고 있을 때.

등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크으.


“아직도 힘에 의존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아니,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는 거냐고.


계속 미스트를 향해 검을 휘두르지만.

공격은 헛방이다.


미스트의 공격은 전부 맞지만.


공격을 100번 정도 맞았을 즈음.

조금 말에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맞을 때마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검이 몸에 조금씩 들어오고.


그 마력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 거다.

활활 타오르던 정석의 검기가.


차츰 안정되기 시작하고.

이내 검과 비슷한 크기로 유지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그저 내보내는 게 아니라. 적당히 분출은 하되. 필요할 때만 힘을 빡 주는 거였어.’


이해를 바탕으로 열심히 검을 휘둘렀지만.

여전히 공격이 맞지는 않았다.


왜 안 맞는 거야!!


‘마력을 잘 다룬다고 해서 끝이 아닌 건가.’


공격을 계속 맞아가며 뭐가 문제인지 생각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잠시 쉬고 있는 동안, 휴대폰을 확인하니 벌써 저녁 시간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부터 검을 천 번씩 휘둘러라.”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와, 진짜 고되다.

정석은 자리에 누웠다.


더 이상 서 있을 힘도 없어서.

이제 검기를 뽑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검기를 날리고.

줄였다 늘리고 하는 건 자유자재로 가능해졌다.


그런데도 공격이 맞지 않고.

막을 수 없다는 건 다른 이유일 거다.


‘숙제도 내줬으니 해야지.’


몸을 힙겹게 일으켜 검을 휘둘렀다.

마력 없이.

순수하게.


천 번을 휘둘렀지만.

딱히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만화나 소설 보면 하루 종일 검을 휘두르며 강해지던데.


감도 안 온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 같아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한동안은 훈련장과 집의 반복이었다.

검 휘두르기 천 번도 까먹지 않고.


하다보니 이해가 되는 게 있었다.


마법을 일정 수준 통달하면.

낮은 서클의 마법은 보기만 해도 구조가 이해가 된다던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계속 휘두르다보니.

자신이 얼마나 아무 생각없이 휘둘렀는 지 이해가 됐다.


막무가내로 휘두르니.


당연히 검으로 그랜드 마스터를 찍은 사람의 검이 닿을리가.


거기에 검에 필요한 마력 운용.

신체와 보법에 필요한 마력 운용이 이해가 됐다.


어떤 동작을 할 때 어떤 근육을 단련하면 더 효율적인지 연습하는 것처럼.


중간중간 위험한 던전도 해결하며 훈련을 하고나니.


어느새 자신의 검술이 완성되어 있었다.

완성이라는 단어를 쓰긴 부족했지만.


강력한 한 방을 주는 검과.

화려하고 다채롭게 변하는 검이 섞인 검술이 완성되었다.


콰앙.


다섯 마리의 메두사가 나오는 던전에서.

수많은 메두사들의 머리가 공격을 해왔지만.


정석의 검이 순식간에 그 머리를 베어버리고.


메두사들의 머리를 날렸다.


드레이크가 나오는 던전에서는.

제인과 수영이가 비늘을 뚫어내면.


그 속살에 검을 날려서 단숨에 잡아냈다.


미노타우로스가 다수 있는 던전에서.

그들의 공격을 손쉽게 받아내고.


몸을 베어 공격했다.


실력이 확실히 늘어나 자신감이 넘친 정석은.

미스트에게 공격을 날렸고.


보기 좋게 땅바닥에 누웠다.


‘아, 지금까지 봐준 거였구나.’


눈에서 땀 몇 방울이 흘러나온다.


실력 조금 올랐다고 기고만장한 꼴이 마음에 안 들어서.

조금 손속을 뒀다는 데.


아프다.


분명 고쳐달라고 말했는 데.


이 고통의 딜레이 없애달라고 말했는 데.


엄청 무섭게 생긴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는 고치면 안 된다고 말했단다.

분명 그거 저 녀석이다.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봤지만.


그의 인상이 더 무서워서 눈을 회피했다.


“이제 엄살 그만 피우고 일어나라.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지 않나.”


언젠가 꼭 한 방 먹여주고 말테다.

부들거리는 다리와 팔에 힘을 주고 어떻게든 일어났다.


그렇게 한 달을 더 보내고 나니.

협회에서 긴급 연락이 왔다.


“이번 던전은 미궁으로 되어있네. 문제는 미궁도 미궁이지만 안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의 수준이 달라. 그래서 너희 다섯을 부른 걸세.”


회의실에는 평소와 같은 멤버.

이정석, 김수영, 제인.


그리고 이세용과 진세연이 앉아 있었다.


“저 둘과 같이 행동하면 되나요?”


“그래. 걱정 말게나. 자네들의 실력이 뛰어난 건 알고 있지만. 저들도 요즘 많이 강해졌거든. 방해는 되지 않을걸세.”


정석은 둘을 쳐다봤다.

확실히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전에 봤을 때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각성자들 능력치의 상한이 풀린 것인지.

평균적으로 다들 강해지긴 했지만.


이 둘은 그런 것과는 달랐다.


아마 따로 훈련을 한 것이겠지.


“좋습니다. 미궁에서 합을 맞춰보면 금방 대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정석이 이세용과 진세연에게 다가갔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도요.”


이세용의 눈빛에서 진지함과 열정이 느껴졌다.

전에 능력을 올려주고 못 봤는 데.


그게 어떤 트리거 역할을 한 거 같다.


각자 준비를 마치고 미궁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마력을 펼쳐 주변 곳곳을 살폈다.


함정은 피하고 몬스터와의 전투만 할 생각이었다.


보스전에 대비해서 손발을 맞추는 게 중요하니까.


걷기만 하는 것도 지루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저번에 본 이후로 처음이네요. 그 동안 어떠셨습니까.”


“그 일은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막힌 벽이 뚫린 기분이었거든요. 해외 던전도 가고. 다른 랭커들과 대련도 하면서 제 제능이 어떤 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용사란 무엇이고. 빛의 마력이란 무엇인지 말이죠.”


전과 같은 적대감은 없고.

오히려 인자한 미소와 상냥함만 남았다.


자신의 한계가 막혔다는 사실이 상당히 스트레스였나 보다.


“거기에 제 감이 느껴지는 대로 마력도 운용해보았습니다. 들어보니 제 선배들은 전부 없어진 모양이라. 남은 건 감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각성하며 생긴 이 감이. 선배들이 남겨주신 스킬 같은 거였나 보더군요. 덕분에 금방 감을 잡고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뭐야, 그거.

난 두들겨 맞으며 배웠는 데.


금방 감을 익혔다고?


이게 재능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라는 건가.


눈물이 나올 거 같았지만 꾹 참았다.


자신이 배우는 재능이 없는 게 잘못이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혹시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아, 아뇨. 그냥 좀 생각을 하다보니 그만···하하하.”


함정을 너무 피해다녀서 그런가.

긴장감이 없다.


뒤를 보니.

진세연은 다른 여자들과 이미 엄청나게 친해졌다.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떠드는 소리를 들으니.

진짜 긴장감이 없다.


허나 이런 방심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다들 정지. 이 앞에 몬스터가 있어요.”


정석의 목소리를 듣고 모두 목소리를 죽였다.

다행히 다들 완벽하게 긴장을 늦춘 건 아니었나보다.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방심이라는 괴물은 더 크게 다가온다.


바보라서가 아니라.


사람이 그런 동물이다 보니.


이세용이 검을 꺼내고 마력을 꺼냈다.


“정석님. 이번에는 제가 혼자서 해보겠습니다. 팀원의 실력을 알아둬야 어떻게 합을 맞출 지 정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일리있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힘들 거 같으면 바로 돕겠습니다.”


세용은 검에 빛의 마력을 두르고.

앞으로 나아갔다.


몸에서 반짝거리는 빛이 나는 게.

예전에 있다던 빛의 용사가.

저런 느낌이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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