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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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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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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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다들 오늘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원들의 화합을 위해 조촐하지만 이런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다들 즐겁게 먹고 마셔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건배~”


“건배~”


오늘은 JM에이전시 소속 각성자들의 팀 화합을 위한 회식 자리를 가졌다.

근처 소고기 집에서 먹고 마시며 대화를 하기 위해서.


소속 팀원이라고 해봤자 3명 밖에 없지만.

소수 정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사람들이 많으니.


준모는 입꼬리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오랜 지인이자 랭커인 제인.

본인 등급보다 강함을 보여준 정석.

그런 정석이 잘 맞을 거 같다고 데려온 수영.


솔직히 이 세명만 따로 본다면 상위 길드에서 무조건 데려갈 만한 인재들.


이런 이들이 자신의 에이전시에서 일해주고 있어서 기쁜 마음이 컸다.


“정석아, 이거 잘 익었다. 얼른 먹어봐.”


“으응. 고마워. 내가 알아서 먹으면 안 될까?”


“안 돼. 나 때문에 고생한 게 미안하니까 이런 거라도 챙겨줘야지.”


수영이가 고기를 굽고 잘 익은 맛있는 고기들을 정석의 접시에 옮겨 담는다.


“아, 수영이! 나도 챙겨줘”


제인이 귀엽게 떼를 썼다.


“알았어요. 언니. 이거 드세요.”


“아. 너무해···. 너도 결국 사랑이 좋다. 그거니? 이 언니는 슬프단다. 흑흑.”


“아이. 그게 아니잖아요, 언니~”


정석은 조용히 고기를 씹으며 둘의 만담을 지켜봤다.


생각보다 잘 노네.

그건 그렇고 제인 주량이 약하구나.


소주 한 잔 마신거 같은데.

평소보다 더 텐션이 높다.


그건 그렇고 어느 정도 일 이야기 할 줄 알았는 데 다들 편하게 대화만 나누고 있다.


모르겠다.


실제 전투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하는 게 더 낫겠지.

지금은 이야기나 잘 들어야겠다.


수영이와 제인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질문했다.


수영이는 잘 대답해줬지만.

제인은 장난도 계속 섞어 이야기해서 준모가 통역해주는 느낌으로 변했다.


다음에 있을 던전에서 합을 얼추 맞출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제인의 공격에 맞춰야 할 테니.


#


회식으로부터 4일 뒤.


넷이 던전 앞에 모였다.

아직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못한 수영이가 쭈뼛거리며 섰다.


제인은 자기만의 장비를 착용했는 데.

와···. 진짜 이쁘다.


정석은 평소처럼 방어구 없이 검만 들었다.


“전에도 들었던 생각인데 정석이 너는 방어구 필요 없어?”


“아, 네. 방어구보단 공격에 치중하는 게 저한텐 더 맞더라고요.”


“그래? 그래도 조심해. 던전에선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말이야.”


“조언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보단 수영이가 먼저죠.”


“그건 맞아. 우리 수영이 장비도 이 언니가 금방 맞춰줄게. 걱정 하지마.”


“고마워요. 언니.”


준모가 나서서 모두를 주목시켰다.


“다들 준비가 되었으면 들어가시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위험하다 싶으면 무조건 귀환석 사용하세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던전은 제인을 팀 대장으로 들어가는 D급 던전.

늪지대 리자드맨의 던전이다.


단단한 피부, 늪에 빠지지 않고 빨리 달릴 수 있는 그들의 다리에 비해.

각성자들은 늪에 자꾸 빠지기 때문에 단점이 많은 던전이다.


거기에 삼지창도 사용하는 데.

리자드맨들은 생각보다 창을 잘 사용한다.


그래서 D급이지만 등급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던전으로 통한다.


던전에 들어간 셋.


다들 무기를 들고 준비를 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니.


정석은 검에 마력과 흑염을 둘렀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뭐?”


제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정석은 사라졌다.


어지간한 트러블은 마력으로 해결이 가능하기에.

이곳은 정석을 막을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빠르게 달려나갔다.


앞에 보이는 리자드맨들의 목을 베었다.

눈치 채고 피한 리자드맨도 있었지만.


검에 있던 흑염은 장식이 아니다.


베이기만 해도 그 상처를 통해 몸에 흑염이 붙는다.


노릇노릇한 냄새.

리자드맨들에게 맛있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정석의 눈 앞에 냄새를 맡고 전투 준비를 하는 셋이 보였다.


왼손을 통해 하얗고 강한 빛을 발산.

눈을 감는 그 찰나에 한 마리를 베고.


창을 아무렇게나 찌르는 또 다른 한마리의 뒤로 돌아 가슴에 칼을 박았다.


남은 한 마리는 금새 눈이 돌아왔지만.

충격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정석은 단칼에 목을 종으로 그었다.


뭔가 부족하다.

피가 부족한 건가?

더 많은 사냥감이 필요하다.


욱신거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놔둔 채


정석은 더더욱 빠르게 안으로 들어간다.

효율적으로 마력을 사용해 다리를 움직이고.


소리가 나지 않게 뒤로 돌아 한 번의 휘두름에 한 마리의 목을 취한다.


리자드맨들의 당황을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두른다.

마법은 아직 필요 없다.


검만으로 다 죽일 수 있으니까.


몇 십 마리 잡았을까.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듯 하다.


이 정도로 들어오면 보스가 보일 때가 되었는 데.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을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니.

커다란 리자드맨··· 아니 용으로 보이는 몬스터가 등장했다.


그 주위론 전투 준비를 하고 있는 리자드맨들이 보였고.


그런데 왜 용?

이라 생각했는 데 용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커다란 도마뱀 같다.


저게 보스인가?


“크륵. 네 녀석인가. 내 부하들을 죽이고 다닌 녀석이.”


몬스터가 말을?


정석을 약간 뒤로 움직였다.

말을 하는 몬스터는 처음 봐서 당황스러웠다.


“우리 동족의 냄새가 나. 네 녀석을 용서할 수 없다!”


리자드맨의 왕은 크게 분노했다.

크악!


입에서 초록색의 무언가를 뱉어냈다.

피하려 했지만 빨라서 피할 수 없었고.


정석의 몸에 닿은 순간.


스펀지처럼 흡수됐다.


뭣?


정석도 놀라고 왕도 놀랐다.


정석의 몸에서 빛이 번쩍 나더니 사라졌다.


띠링.


리자드맨의 왕의 침에 섞인 독을 추출하여 흡수하였습니다.

정독환과 합쳐져 십독지환이 백독지환이 되었습니다.


아.


예전에 먹었던 정독환.


하하하.


몸에서 기운이 넘친다.


검에서 내뿜는 흑염 또한 강하게 발산된다.

정석은 차분하게 자세를 잡고 그저 검을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콰아앙!


검기가 발산되어 리자드맨의 왕이 반으로 갈라졌다.


“와아···.”


제일 놀란 건 정석이었다.

도대체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다.


그 상태로 이번엔 종으로 그었다.


콰왕..


처음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검기와 불꽃은 남은 리자드맨들을 반으로 잘랐다.


그렇게 전투가 끝나고 난 뒤.


“정석아! 괜찮아?”


수영과 제인이 뛰어왔는 지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어···.어? 어. 괜찮아.”


“그건 그렇고 이건 무슨 상황이야? 설마 니가 그런거야?”


“으응···.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게 되네?”


제인은 크게 놀랐다.

이 정도의 공격이 가능한 건 랭커들 뿐이니까.


제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석을 바라봤다.


‘각성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데 이 정도로 강하다고? 진짜인가?’


수영이와 투닥거리고 있는 정석의 앞으로 갔다.


“그래. 너 대단하구나. 그런데 문제는. 우리 팀으로 활동할 생각이었던 거 아니었니? 혼자 이러면 팀이 아니라 원맨쇼 아니야?”


“아. 그건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에휴. 아니야. 일단 오는 동안에 시체들을 다 집어넣었으니까. 여기만 정리하고 나가자.”


“넵!”


정석은 일부러 경례를 취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목적을 잊어버리고 혼자 폭주해버렸으니까.


잘못한 거 맞다.


정석은 일부러 더 과장되게 움직이며 정리했다.


밖으로 나오고 나서 트럭에 시체들을 붓고 난 뒤.


“아, 준모씨. 협회에 연락해야 겠어요. 여기도 이상 현상이 일어났거든요.”


“진짜요? 괜찮았어요? 제인이 같이 동행했으니 걱정은 안 되지만요.”


제인은 대충 본 상황을 설명했다.


“역시···. 정석씨는 대단하시군요. 알겠습니다. 커다란 시체는 협회에 가서 꺼내는 것으로 하죠. 협회도 지금 시체들을 통해 이것저것 연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알겠습니다.”


정석은 준모와 함께 협회로 향했다.


자기가 폭주해서 다 잡았으니.

정산은 무조건 3등분 해야된다는 말까지 했다.


다른 둘은 안 받으려고 할 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고 싶었으니까.


협회에 도착하니 던전 2팀 사원들이 반겼다.


안으로 따라 들어가니 여러 보안을 뚫고 넓은 창고 같은 곳에 도착했다.


다른 곳에서 나온 시체들인가 보다.

이상 현상의 대부분은 시체들이 크기가 큰 가 보다.


“아, 정석씨 오셨어요? 연락은 받았습니다. 이상 현상이라고요?”


“네. 리자드맨의 던전에 왕인 모양인데. 크기만 큰 게 아니었습니다.”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겠어요? 소개해야 할 사람도 있고요.”


정석이 던전 2팀 팀장 정철수와 강준모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쪽은 협회 연구 팀 소속인 이상현입니다.”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다크 서클이 퀭한 남자가 서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현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E급 각성자 이정석입니다.”


“이상 현상이라고요? 먼저 시체부터 보여주시겠어요?”


“여기서 꺼내면 될까요?”


“네. 이상 현상에 관련된 시체들은 죄다 크기가 커서. 연구소도 일부러 이렇게 크게 만들었습니다.”


정석은 인벤토리에서 반으로 갈라진 리자드맨들의 왕 시체를 꺼냈다.


“어후. 이건 상당한데요? 리자드맨 둥지에서 이런 크기라니. 혹시 다른 특징은 없었습니까?”


“크기가 커서 처음엔 용인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침에서 독이 들어가있는 데. 아마 대부분의 각성자들은 심각한 타격을 줄 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리자드맨에게 독이라니. 그건 뭐 거의 리자드맨에게 날개를 달아준 느낌이네요.”


철수와 상현이 서로 무언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정석과 준모는 조용히 서있기만 했다.


정철수가 이야기를 끝내고 정석에게 다가갔다.


“협조 감사드립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연락 주시면 연구를 도와주신 소정의 비용을 드리고 있습니다. 시체 판매 대금이 더 크긴 하겠지만, 이 현상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인류의 더 큰 위협이라 생각해 강제 아닌 강제가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이렇게라도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네요.”


“정석씨가 마음이 고우셔서 다행이네요. 그럼 저희는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형수야. 두 분 안내해드려라.”


“넵.”


정철수 옆에 있던 남자가 둘을 밖까지 안내했다.


“아, 수거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산이 끝나서 돈 보내겠다네요. 전 사무실로 돌아갈 건데. 정석씨는 어쩌시겠어요?”


“저는 샵에 들러서 좀 둘러보고 돌아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일정에 대해선 이야기한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정석은 샵을 둘러보고 있었다.


수영이는 알아서 방어구 맞춘다고 했고.

오늘은 액세서리나 소모품 중 쓸만한 게 있으면 살 생각이었다.


둘러보다 구석에 랜던 박스가 있었다.


가격은 상당히 저렴했고.

아마 감정이 되지 않은 아이템들인가보다.


어떤 것이 있나 보고 있는 데 오른팔이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응? 이건?


흑염룡이 반응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이건 무조건 무언가 있다.


정석은 오른팔이 움직이는 대로 물건을 담았다.


무언가 당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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