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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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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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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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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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DUMMY

몸을 회복한 후 팀원들과 던전을 이주 동안 돌았다.


하루에 약 세 개씩.


약 40개의 던전을 돌고 나니 어느 정도 합이 맞게 되었다.

정석이 탱과 딜을 넣고.

수영이 딜과 힐을 넣는다.

제인이 폭딜을 넣고.


밸런스가 이상한 거 같지만 어지간한 A급 던전들은 무리 없이 돌 수 있었다.


“이 상태면 S급도 충분하겠는 데?”


보스의 몸에 구멍을 낸 정석이 말했다.


“그러게. 외국 협회에 물어볼까?”


“좋은 생각이네요. 제가 오늘 물어볼게요.”


셋은 시체들을 모두 수거하고 던전 밖으로 나왔다.


“아, 정석씨. 이따 시간 내주시겠어요? 협회에서 호출입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정석은 준모와 함께 협회 본부에 도착했다.

안내를 받으며 협회장실에 도착했다.


“어서오게. 자네를 부른 이유는 해외에 S급 던전이 발생했네.”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장소는요?”


“옆나라 일본이네.”


“흐음···거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는 않았잖아요? 자기들이 처음 얻을 이득을 버릴 거 같지는 않은 데 말이죠.”


“그래. 나도 이상하게 생각해서 자세하게 들으니 말일세. 이 종이를 한 번 보게.”


부협회장이 품에 들고 있던 종이를 건넸다.

거기엔 일본 S급 던전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와···이건 좀 심하네요. 들어간 사람들 다 죽었겠는데요?”


던전 입구부터 펄펄 끓는 독극물 강이 흐르고.

공기 중에도 보라색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식물들도 다 시들어있는 거 같고.


“그래도 제대로 준비했다면 문제 없을 거 같긴 한데. 이거 보스가 장난 아니게 강한 가 보네요.”


“그래. 보스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나오는 초반에 나오는 몬스터들도 수준이 장난 아니라더군. A급이나 S급들도 쉽게 뚫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피해가 너무 커질 거 같아서 부랴부랴 우리에게 부탁하는 것이고.”


독이라.

정석은 생각했다.


본인은 독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남은 둘이 문제다.


물어보질 않았어서.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바로 승낙하기엔 위험이 크네요.”


“알겠네. 우리도 바로 답변 준다고는 안 했으니. 어느 정도 시간은 있네. 준비도 단단히 해야할게야.”


정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둘에게 연락했다.


샵에서 독 저항을 올릴 물품들을 구매하고.

근처 훈련장에서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 도착했네.”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무슨 던전이래?”


“독 지대래. 준비 많이 하고 가야할 거 같아. 두 사람의 독 내성이 어느 정도인 지 모르니까.”


인벤토리에서 독 저항을 올려줄 아이템을 꺼냈다.


회복약처럼 유리병에 담긴 보라색 포션.

마시면 독 저항이 24시간 동안 20% 올라간다.


“난 안 마셔도 괜찮을 거 같아. 광녀라는 재능이. 성녀의 효과도 따라오는 모양이야. 독에 대한 내성이 엄청나.”


예상은 했지만 진짜 능력이 많은 재능이구나.


“나도 괜찮을 거야. 암살, 검사가 섞인 재능이라 어지간한 독은 마력으로 뿌리칠 수 있거든.”


제인의 재능은 알고 있었지만.

독도 물리칠 재능이라니.


자신은 개고생해서 만독은 아니더라도 천독불침이 되었는 데.


설마 이번 던전 들어가면 만독이 되나?


불길함이 엄습했다.

그러나 빠질 수는 없다.


고생한 만큼 결과는 좋을 테니까.


“좋네. 그러면 장비만 갖추고 출발한다고 연락할게.”


“알았어.”


독 중에는 장비를 녹이거나 부식시키는 것도 있으니.

준비는 단단히 해두는 게 좋다.


#


일주일 후, 공항에 모여 출발했다.


던전의 위치는 교토 밑 나라 시 쪽이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던전 브레이크가 터진다면 오사카나 교토 등이 쑥대밭이 될 것이다.


그래서 부탁한 건가.


외교부의 안내에 따라 팀원들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

던전에 가까워질 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이번 던전에서 나오는 마력은 기분이 나쁘네. 수영아, 언데드도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까 너의 힘이 제일 중요할 거 같다.”


말을 듣고 수영이는 주먹을 쥐었다.


“응. 나만 믿어.”


각오를 다진 눈빛.

무척 긴장한 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들어가는 S급 던전.

공략법도 없고, 다른 베테랑들도 죽는 던전이니까.


충분히 그럴 만 했다.


정석은 딱히 말을 하진 않았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하는 것보다 놔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도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쉽게 다가갈 수가 없어서요.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이동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확실히 근처에 도착하니 피부가 저릿하다.

던전 내부의 공기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완전 단절된 채 포탈을 통해 이동한다.

그런데 이번 던전은 독은 아니더라도 그런 기분 나쁜 마력이 포탈을 통해 세어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포탈이 완벽한 필터였다면.

이번 던전은 필터에 조금 구멍이 센 느낌이다.


“좋아. 모두 장비 착용하고 들어가자.”


고개를 끄덕이고 장비를 착용한다.


제인은 평소 착용하는 검은 옷들.

수영은 성녀처럼 하얀 장비들을 착용했지만.


이번 던전에선 눈에 띌 거 같아서 검은 장비들로 갖췄다.


들어가기 전 모두 신체에 마력을 두르고 입장했다.


“와아···지금까지 봤던 던전들보다 상태가 더 심각한데?”


들어오자 마자 제인이 놀라며 말했다.

한국에서 랭커였기에 나름 많은 던전을 돌아본 그녀였지만.


이곳 던전은 특히 더 다르게 느껴졌다.


“어떤 느낌으로 심각한데요?”


“너도 알다시피 던전들은 생태계를 이루었다는 느낌인데. 여긴 그런게 아니야. 생명체가 전혀 없어. 마력도 순수한 공기 같은 느낌이 아니라, 독과 관련된 것들만 돌아다니는 게. 진짜 준비 안 했으면 가스 마시자마자 죽었겠다.”


다른 S급 던전은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그곳과는 다르다는 건가.

정석도 긴장했다.


몸에 조금 힘을 주고 주변에 마력을 뿌렸다.


신중히, 차근차근 공략할 생각이다.

던전에서의 방심은 죽음으로 이어지니까.


“꽤 들어왔지만 탐지되는 게 없네요. 조금은 독에 적응한 개체가 있을 줄 알았는 데 말이죠.”


“그러게 말이야. 던전이 생기고 약 2주 정도 지났다고 했나?”


“네. 그 정도 됐을 거에요.”


“보고서에 의하면 그래도 작은 개체들은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없다는 건···.”


제인이 말 끝을 흐렸다.


세 사람은 그 말을 듣고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생태계를 전부 휩쓸 정도로 강한 개체들만 살아남았다는 것.


한 마리일지 두 마리 이상일지는 모르겠지만.

보스만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 강함이 평범한 S급이 아니라는 것.


꽤 깊게 들어왔을까.


‘도대체 얼마나 강한 보스가 이곳에 살아있는 거지.’


꿈틀.


마력을 넓게 펼쳐 감지를 확장했는 데 끝에 뭔가가 걸렸다.


“다들 잠시만요. 뭔가가 걸렸습니다.”


천천히 앞으로 나가던 둘이 정석의 말을 듣고 멈췄다.


“크기는?”


마력으로 감지하는 거라 종류나 생김새는 알 수 없다.

보통은 크기나 위치, 대략적인 강함의 여부 정도만 판별이 가능했다.


“감지 범위에 살짝 들어왔다가 나간 정도라 모릅니다. 봤을 때 지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러 마력 감지 범위 밖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것이겠죠.”


“골치 아프네. 거기에 강하기까지 한다면···쉽지 않겠어.”


“여기서 동쪽 방향에 잡혔으니 그 쪽으로 가 보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셋은 조금 더 속도를 내서 달렸다.


계속 긴장한 채 천천히 달리는 것보다는.

힘들더라도 빠르게 조우하고 처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크으. 이번엔 남쪽!”


“이번엔 서쪽!”


“아, 엄청 빠르네. 어짜피 앙상한 숲인데 그냥 날려버리면 안 돼?”


정석의 넓은 마력 감지의 끝에 닿았다 말다를 반복하니 위치가 계속 바뀌었다.

답답한 제인은 검에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만나기도 전에 힘을 빼면 어쩌자는 거에요···. 일단 기다려봐요. 저쪽도 계속 도망다닐 수 없다고 판단하면 나타나겠죠.”


그러면서도 정석은 심장의 마력을 더욱 빠르게 활성화했다.

나타나면 바로 싸울 수 있도록.


“수영아, 따라올 수 있겠어?”


“당연하지. 둘처럼 마력 감지를 할 수는 없지만. 체력만큼은 못지 않다고.”


얼굴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정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리에 마력을 모았다.


“좋아. 그럼 속도를 올린다.”


정석은 빠르게 달려나갔다.

둘과는 너무 멀지 않게.

허나 감지 범위에 적이 바로 닿을 수 있게.


속도가 빠른 적은 자신도 속도를 올려야한다.

그래야 감지가 되니까.


그런데 이상했다.

아까부터 감지가 사방에서 느껴진다.


설마 포위당한 건가?


아니야. 감지 범위를 벗어난 채 포위를 한다고?

그럴려면 우두머리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조금 더 민감하게 감지를 했다.


빠르게 뛰면서 하기엔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못할 건 없었다.


그러고 알게 된 사실 한 가지.


적이 엄청 크고 길다는 것이다.


“이런, 젠장. 모두 정지!!”


정석이 소리치자 전속력으로 달린 둘이 급하게 멈췄다.


쾅!


멀리서 굉음과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적은 하나야.”


그렇다. 적은 하나였다.

문제가 있다면.


“히익!! 설마 보스 몬스터가 지네야?”


수영과 제인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엄청 커다란 지네의 머리가 멀리서 셋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포위당한 줄 알았는 데 아니었어. 저 길고 큰 몸통이 감지 범위에 계속 걸려서 그렇게 느낀 거 뿐이었어.”


지네 몬스터의 머리가 셋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온다.

커다란 더듬이와 머리가 엄청 징그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네. 이제 전력을 다해도 된다는 거지?”


제인이 뛰쳐나가 검기를 날렸다.

빠르게 날아간 검기는 지네에 더듬이에 닿자 마자 튕겨나갔다.


쿠에엑!


고통을 느끼며 입에서 침을 뱉었고.


치이익.


침은 셋이 있던 장소를 녹였다.


“단단한 데 독까지 강하다고? 정석아. 불로 태워버리면 안 돼?”


“저 강함에 저 크기인데 태운다고 태워질까요? 라이터로 집 태운다고 하는 꼴일 거 같은데요?”


“잔말 말고 한 번 해봐. 고통은 느낄 수도 있겠지.”


제인이 재촉했다.

주변에 드러난 커다란 지네에 몸통에 검기를 날리면서.


정석은 오른팔에 흑염룡을 소환하고.

검에 흑염을 두른 채 지네의 몸통 한 부분에 검을 콱하고 박았다.


크아악!!


지네는 고통에 몸부림을 치면서 정석을 떼어내려고 노력했다.


“오, 이거 생각보다 효과가 있긴 하네요.”


“말했지? 해봐야 안다고.”


“동의는 하지만. 쓰러트릴 정도는 아닌데요?”


“고통을 준다는 게 중요해. 데미지는 먹힌다는 거잖아? 거기에 우리 수영이가 있는 데 뭐가 걱정이야.”


“네?”


울먹이는 목소리로 수영이가 대답했다.


“외피를 계속 때리면서 마력을 모아. 우리 둘이 공격할게. 이른바 좀비 어택!”


당당히 말하는 제인.


“으··· 벌써부터 하기 싫은데요?”


“잔말 말고. 저거 쓰러트릴려면 해야지.”


“어쩔 수 없네요. 수영아, 어그로는 우리가 끌테니까. 넌 마력을 모아서 회복하는 거에만 집중해.”


“아··· 알았어.”


정석은 이번엔 백룡을 소환해 검에 기운을 둘렀다.

검기를 날렸고.


텅.


지네의 머리에 맞았다.


쿠에에엑.


약간의 흠집이 났고, 지네는 격분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침을 뱉었고.

치이익.


녹은 자리에서 강한 독이 기화되기 시작했다.


“이거 시간 오래 끌면 힘들어지겠네요. 빨리 끝내보죠.”


“오케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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