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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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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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DUMMY

앞에 나타난 몬스터는 머리 세 개가 달린 지옥의 불견 케로베로스였다.


크아아악.


케로베로스의 울음 소리가 공간 전체를 울렸다.


저 강한 몬스터를 상대로 세용은 어떻게 상대하려나.

뒤에서 지켜봤다.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그가 위로 점프했다.


케로베로스의 덩치가 커서 그런지 꽤 높이 올라갔다.

그의 검에 빛의 검기가 실리고.


촤악.


날아간 검기가 케로베로스의 한 쪽 머리에 직격했다.


크억.


공격에 맞은 한 쪽 머리가 깊숙하게 베였고.


남은 두 머리가 세용을 향해 입을 벌렸다.

커다란 불꽃의 구체가 만들어지고 쏘아졌다.


콰앙.


세용은 가볍게 검을 휘둘러 불꽃 구체를 튕겨냈고.

다시 한 번 검기를 만들어 몸통을 때렸다.


크악.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케로베로스.


‘오오.’


정석은 감탄했다.

저 강한 녀석을 상대로 저 정도로 타격을 넣다니.


진짜 많이 성장했구나.


그 뒤로는 단순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 미궁이 좁은 것도 있어서 케르베로스가 피하지 못한 탓도 컸다.

그래서 치명타가 잘 터졌고.


케르베로스의 공격은 손 쉽게 피하고.


‘저건 또 뭐야.’


공중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이세용이 피했다.

발바닥을 자세히 보니 빛의 장막 같은 것이 작게 펼쳐져 있었다.


‘와, 진짜 전투 센스가 장난 아니구나.’


저런 기술은 생각 못 하고 있었는 데.

저런 기술 사용하면 전투의 폭이 엄청 넓어질 거 같다.


10분 정도 지나니.

케르베로스가 쓰러졌다.


이세용의 검이 마력으로 인해 거대해졌고.

한 번 내리치니 케르베로스가 깔끔하게 두동강 난 것이다.


강력한 위력과 전투 센스에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둘도 놀랐고.

진세연은 자주 봤었는 지 미동도 없었다.


“후. 생각보다 까다로운 적이었군요. 덩치도 커서 그런지 데미지가 잘 안 들어가서 힘들었습니다.”


말과는 다르게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두 동강을 낸 게.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풀리나 보다.


“힘들다고 하시기엔 땀도 안 보이는 데요?”


장난스레 말을 거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여기 땀이 이렇게 나는 데.”


억지로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 힘을 줘서 땀을 쥐어짜냈다.

저러면 안 아픈가.


“보스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 조합이면 충분하겠네요. 세연씨의 마법은 워낙 유명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하하하.”


어색하게 웃어 넘기려 했다.

그런데 진세연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무슨 실수했나.


“이제 팀으로 활동할 일도 많으니 한 번 보시는 게 어떨까요? 세연이도 마법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억지로 땀을 쥐어짜낸 세용의 이마에 진짜로 땀이 흘렀다.

뒤에서도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고.


“그···그렇네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몬스터가 나오면 한 번 봐야겠어요. 그래야 작전을 짤 때 유용할 테니까요.”


어색하게 웃고 앞장섰다.

계속 서 있으면 너무 무서워서.


이번에도 함정을 피해 몬스터와 조우했다.


개미다.

그것도 코끼리만한 크기에.

날개도 달려있고.


턱은 겁나 단단해보이고.

침을 뚝뚝 흘리는 데 바닥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미친.


공격 당하면 몸이 버틸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지만.


혼자 앞으로 나선 진세연이.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고 마법을 발동했다.


초록색의 빛이 광선처럼 쏘아지더니.


피슝.


개미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와, 미친.


저건 무슨 마법일까.

진세연이 뒤를 돌아봤다.


아까와는 다른 상큼한 미소로.


‘원래 강해지면 저런 건가. 몬스터를 쓸어버리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가?’


좀 무섭다.

친해져도 되는 걸까.


생각해보니 수영과 제인도 비슷하지 않았나.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뭐.”


빠르게 곁눈질을 했지만 그걸 파악하고 물었다.


정석은 고개를 돌렸다.


“그냥 잘 있나 궁금해서 봤을 뿐이야.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하하하하하.”


기계처럼 뻣뻣하게 움직였다.

팔과 다리가 같이 나갔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는다.


엄마를 생각하니.

여자의 분노는 무서우니까.


커다란 아르마딜로.

커다랗고 더욱 강해진 리치와 미노타우로스.


닿으면 터지며 독과 저주를 뿌리는 슬라임.

무슨 소드 마스터 수준의 검술을 사용하는 고블린 등을 힘겹게 쓰러트리고.


드디어 제일 큰 철문에 다다랐다.


“여기가 보스 방인가.”


힘겨웠다면 힘겨웠고, 수월했다면 수월했다.


몬스터들의 능력의 높낮이가 너무 다양해서.

그래도 일부러 강한 몬스터하고는 연계하며 공격을 했다.


다들 어느 정도 광역 스킬과 단일 스킬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보니.

잘못하면 서로의 스킬에 상쇄되거나.


움직임을 봉쇄할 수도 있으니까.


미궁을 연습장으로 사용하니 괜찮았다.

중간중간 동선이 꼬이거나.

팀킬도 있긴 했지만.


다들 워낙 튼튼해서 문제는 없었다.

아니, 없었다고 믿었다.


꿀꺽.


문을 열기 전 흐르는 긴장과 침묵.

마른 침을 삼키고 문을 열었다.


이런 커다란 미궁에서 주인으로 군림하는 보스는 과연 무엇일까.


끼이이익.


커다란 철문이지만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 지, 낡은 문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문을 다 열고 들어가니.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공동이 있었고.

머리가 9개 달린 히드라가 반겼다.


문이 열린 자리에 곧바로 독액이 날아왔고.

세연의 마법 장벽이 펼쳐졌지만.


치지직.


마치 공중에 막힌 것처럼 바닥으로 내려와 녹였다.


“으···독 엄청 강하네. 거기에 냄새도 장난 아니다.”


제인이 코를 막고 말했다.


“일단 산개해서 각자 머리를 한 두개씩 맡아서 처리해보죠.”


정석이 바로 마력을 돌렸다.

평소처럼 풀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몸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만큼만.


빠르게 움직여 가운데 있는 머리를 베었다.


남은 4명도 각자의 방법으로 남은 머리를 베고.


히드라의 남은 4개의 머리가 포효를 질렀다.

다섯은 마치 누군가 몸을 밀어버린 것처럼 밀려났고.


양 끝에 있던 머리가 잘린 머리에 마법을 발동했고.


잘린 다섯 개의 머리가 다시 생겼다.


“저거 양 옆에 있는 머리를 잘라야 끝날 거 같네요.”


눈치를 채고 정석과 세용이 날아가 머리를 베었지만,

생각보다 단단했다.


히드라의 남은 머리가 잠시 공중에 대기하고 있던 두 사람에게.

불과 얼음, 전기와 독을 날렸고.


빠르게 피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단단하네요. 빠른 연계와 강한 한 방으로 끝내야겠는데요?”


정석이 다른 네 사람을 쳐다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진세연의 새로운 마법.

아까 발동했던 초록 광선을 가운데 머리에게 날렸고.


주둥이 윗부분이 일부 사라졌다.

수영이의 창이 머리 한 곳을 관통해 날려버렸고.


제인의 검이 또 다른 머리 하나를 벴다.


세용의 검이 맨 오른쪽 머리를 향해.

아까 사용했던 커다란 빛의 일격을 날렸고.


남은 머리들이 위험을 느끼고 힐을 걸어주는 머리를 감쌌다.


히드라의 머리가 단단해서 두 개의 머리 밖에 베지 못했지만.


다른 곳에 힐을 주고 있는 맨 왼쪽 머리에.

눈치채지 못하게 위로 올라간 정석은.


흑룡을 작게 소환했다.


검에 흑염이 나타나고.

검을 머리에 박아넣었다.


단단한 피부를 강력한 마력으로 억지로 뚫어내고.


히드라의 머리 안쪽에 강한 마력을 넣고 분출한다.


콰과광.


머리부터 그 밑에 달린 몸통까지 마력이 나아갔고.


크악.


남은 머리가 힐을 걸려고 다른 머리에 마법을 걸었고.

정석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진세연의 마법 영창이 끝났고.


지팡이에서 커다란 드래곤의 머리가 나타나.

치유하고 있는 히드라의 머리에 강력한 브레스를 날렸다.


깔끔하게 머리가 날아가고.

날아간 부위는 자글거리며 익었다.


“모두 때려박죠!”


신호를 보내고.

진세연을 제외한 남은 네명은 몸에 남은 모든 마력을 끌어올렸다.


김수영의 창이 히드라의 몸통 곳곳을 찔렀고.

제인의 검이 두 개의 머리를 베었다.


이세용의 빛의 일격이 히드라의 몸통을 베었고.


정석이 마력을 끝까지 올려.

빛과 어둠이 합쳐진.


거대한 검의 형상을 만들어 내리쳤다.


콰앙.


히드라의 시체가 바닥에 드러누웠고.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살이 나있었다.


“히드라. 소설에서 자주 나오던 건 봤는 데. 막상 현실에서 마주치니 엄청 강하네요.”


이세용이 바닥에 주저 앉으며 말했다.


대부분 주인공들도 힘겹게 잡았던 거 같았는 데.

진짜 강하긴 했다.


생명력도 강하고.

피부도 단단하다.


마법도 강력한 것들만 사용하고.


그래도 잡았다.

남아 있는 시체들을 이용하면 좋은 장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인벤토리에 전부 집어넣었다.


각자의 인벤토리에.

오면서 잡았던 시체들도 다 들어있었다.


다들 회복약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밖으로 나가려 했다.


“여긴 다른 곳과 다르게 던전 코어가 있는 데. 안 없앨거야?”


대부분 이상 던전들은 일회용인 것처럼 클리어하고 나면 사라졌다.

몇 던전들은 코어가 있어서 자주 드나들 수 있었지만.


이런 극한 난이도의 던전을 남기면.

만약 클리어하지 못하고 몬스터 웨이브라도 일어난다면 큰일이다.


그것을 알고서 제인이 물어봤다.


“없애려고 했는 데. 생각해보니 여기 계속 돌면 다른 사람들이나 우리한테도 좋을 거 같아서요. 거기에 이번엔 처음이라 히드라의 시체에서 얻을 게 많이 없지만. 요령이 생겨서 많이 가져갈 수 있다면. 좋은 장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피부도 단단하잖아요.”


정석의 말에.

모두가 고민했다.


히드라 정도는 쉽게 잡아야.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거기에 웨이브의 주기는 던전마다 다르지만.


A나 S급처럼 강한 던전들에 나오는 보스 몬스터들의 리젠 주기는 길었다.


어떤 던전은 6개월마다, 또 어떤 던전은 1년마다 리젠된다.

몬스터 웨이브는 보스를 안 잡고 오래 방치하면.


몬스터의 생성이 더욱 빨라지고 던전 밖으로 나온다가 지금까지의 이론이었기에.


여기처럼 강한 던전이면 주기가 굉장히 길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모두 그냥 놔두는 것으로 동의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협회장이 그들을 기다렸다.


“다들 고생 많았네. 상태를 보니···. 이번 던전은 엄청 강했던 모양이야.”


“네. 보스가 히드라였습니다.”


“뭐?!”


평소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협회장에 얼굴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다행이군. 다행이야. 그런 몬스터를 상대로 클리어하다니 말이야. 그런데···. 왜 던전이 안 없어지는 건가?”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다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적으로 사라졌던 포탈이.

아직도 열려 있어 협회장은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이번 던전엔 코어가 있더라고요. 저희끼리 상의한 결과. 놔두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남겨뒀습니다. 거기에.”


이세용이 대신 나서서 말해줬고.

인벤토리에서 히드라의 시체를 꺼냈다.


“히드라의 시체가 굉장히 단단해서 좋은 소재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처음이라 상태가 안 좋아서요. 다음에 도전할 때는 어느 정도 괜찮은 상태로 가지고 나오고 싶습니다.”


협회장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그래. 자네들의 생각이 그렇다면야. 대신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나지 않게만 잘 부탁하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 길드가 책임지고 확인하겠습니다. 만약 리젠 주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짧다면 바로 코어를 회수할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안심이지. 다들 고생했으니 얼른 들어가서 쉬게.”


협회장이 차로 안내해주었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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