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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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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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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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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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DUMMY

‘나에게 쓸 만 한 게 뭐가 있지?’


둘러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물건을 찾았다.


[드래곤의 비늘 장갑]


드래곤의 비늘로 만들어진 장갑.

내구성은 말할 것도 없고.


마력 전도율도 상당하다.

자신에게 딱 맞다는 감이 온다.


용들도 좋아하는 거 같고.


그 다음으론 검을 찾았다.

결국 공격의 대부분을 검에 치중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


이름은 따로 없었다.


그저 장인이 평생을 벼려낸 검이라는 것 밖에.

초심자인 정석이지만.

알 수 있는 건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과.

날카롭다는 것.


이 정도면 충분하다.


다른 둘도 자기와 맞는 장비를 찾은 거 같다.


이미 강한 사람들이니 자신이 더 얘기할 건 없다.


‘응?’


반짝거리는 금구슬을 구석에서 발견했다.


‘엄청 좋아보이는 데 왜 이런 곳에?’


들어서 쳐다보았지만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래서 이런 곳에 둔 건가?


흑염룡이 작게 나타나 구슬을 살폈다.


‘삼켜라.’


“뭐?”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우리와 같은 용의 힘이 느껴진다. 이 힘을 받아들인다면 아마 한 층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설명이 너무 부실한 거 아니냐.

그래도 필요하다면야.


입에 넣고 꿀꺽 삼켰다.


딱히 달라지는 건 없다.

애초에 환 같은 부류라면야.

바로 무언가가 나타난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준비 끝났으면 출발할까?”


강원도 횡성으로 출발했다.

자그마한 산을 넘고 나니 협회 직원들이 보인다.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다기 보다는.

몬스터가 나올 때를 대비한다는 느낌이다.


“오셨습니까.”


처음 보는 사람이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던전 1팀의 팀장을 맞고 있는 허철수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미 준비는 끝났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다른 길드원들과 협회 직원들이 무장 중이니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셔도 됩니다. 이거 받으시고요.”


작은 메달을 정석에게 건넸다.


“이건 뭔가요?”


“여기에 마력을 담으면 제 손에 들린 메달이 빛을 발합니다. 위험하다는 신호로 판단하고 저희가 들어갈 겁니다.”


“아···네. 알겠습니다.”


정석은 인벤토리에 넣었다.

쓸 일이 없는 게 제일 좋으니까.


약간의 기합을 넣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화악.


뜨겁고 습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거기에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풀내음까지.


주변을 둘러보니 높은 나무들이 빼곡히 둘러져있어 빛도 잘 안 들어온다.


정석은 바로 주변에 마력을 퍼트렸다.


크흑.


배가 욱신거렸다.

약간의 욱신거림.


설마 아까 금구슬이 문제를 일으켰다던가?

에이 설마.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신경 쓰지 않았다.


확실히 이곳 생태계는 엄청 거대했다.

동물계 몬스터뿐만 아니라.

식뮬도 몬스터다.


일반 식물로 위장한 몬스터도 많았다.


“여긴 식물도 몬스터야. 그러니 앞으로 나아갈 때는 조심해야해.”


끄덕이는 두사람.


걱정할 건 없어보였다.

풀을 베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몬스터인 식물들은 죄다 흑염으로 지져버리고.

종종 나타나는 몬스터들은 제인과 수영이 쓰러트렸다.


“몬스터가 많은 건 맞는 데, 뭔가 속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네.”


제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계속 나아가며 정석도 느끼고 있었다.


“그렇네요. 저번처럼 보스가 다 잡아먹은 건 아니지만. 이번엔 군림한 형태 같은 걸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다 베어서 활동을 편하게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제인이 검에 검기를 감고 흥분하며 말했다.


마력이나 체력 회복약도 넉넉히 챙겨왔으니.


“그렇게 하죠. 저번처럼 큰 형태가 아니라. 우리처럼 소형 몬스터라면 굳이 전장을 저 녀석들에게 맞춰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앗싸.”


휘잉. 후두둑.


저번의 전투로 더 강해졌는 지 검기를 날리는 속도와 위력이 달라졌다.

높이가 10미터는 넘어보이는 두꺼운 나무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위력은 올라갔지만, 마나 소모량은 적어진 느낌.


진짜 괴물이구나.


수영이는 이제 창 전체에 마력을 두를 수 있게 됐다.

거기에 창 끝에서 빔처럼 마력을 쏘아서.

한 번 회전하면 원을 그리며 나무들이 쓰러졌다.


‘이 정도면 괴수 대전쟁도 가능할 듯.’


혼자 피식 웃으며 계속 마력을 퍼트렸다.

분명 들어올 때 시커의 말처럼 거대한 마력을 느꼈다.


문제는 느껴지는 데.

너무 커서 그런지 사방에서 느껴진다.

특정이 안 된다.


거기에 계속 몸에서 체력과 마력이 밑으로 빠지는 듯한···?


‘설마?’


“다들 잠시 나무 위로 올라가요!”


정석의 다급한 외침에 다들 순식간에 대피했다.

검에 마력을 두르고 땅 바닥을 내리쳤다.


콰앙.


‘여긴 아닌가?’


콰앙. 콰앙.


미친 놈처럼 검을 내리치며 앞으로 쭈욱 나갔다.


쾅.


10번 정도 찍어내렸을까.

나타났다.


처음보는 커다란 마법진.

역시 땅 속에 심어져있었다.


“이건 뭐야?”


“추측이지만 아마 이번 보스는 마법에 대한 이해가 높은 거 같네요. 땅 전체에 마법진을 설치해서 마력을 머금게 하는 거죠. 흡수도 하게끔 만들어서. 이 지대 전체가 함정인 거에요. 그걸 모르고 들어온 몬스터나 사람은 마력과 체력을 쭉쭉 흡수 당하는 거죠.”


“그건 좀 무서운데. 그래서? 저거 어떻게 해체해? 딱 봐도 물리력은 안 통할 거 같은데.”


“그렇네요. 음···아.”


인벤토리에서 전에 가져온 검을 꺼냈다.


마력을 담으니.

검에 새겨진 작은 마법진들이 여러개 나타났다.


역시 마법검이었나.


마법진에 검으로 슥슥 그으니.

마법진이 훼손되었는 지 빛이 사라졌다.


“오. 해봤는 데 되네요.”


“뭐야. 거기서 그런 좋은 걸 얻은거야?”


“그러는 제인씨도 거기서 만족스러운 쇼핑 하셨잖아요.”


“티나?”


“네.”


제인이 머쓱해졌는 지 고개를 돌린다.


“수영아. 지금까지 답답했지? 신경쓰지 말고 마음껏 실력 발휘해도 돼?”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아마 계속 뒤에 있던 게 답답한 모양이었는 지.


콰과광.


있는 힘껏 창에 마력을 담아 땅을 파내는 데.


무슨 중장비 저리 가라다.

지금까지 너무 소홀했나.


창이랑 잘 맞는 건지, 이번에 좋은 아이템을 얻은 건지.

수영은 날아다니고 있다.


제인도 검기를 마구 날리며 땅을 뒤집어 엎고.

정석은 마법진에 흠집을 내서 효과를 없애고 있다.


다섯 개 정도를 없앴을 무렵.


“누구냐. 누가 내 마법진을 없애는 거냐.”


메아리처럼 목소리가 울렸다.


“너는 누구냐. 목적이 뭐지?”


“오. 드디어 사람이 들어온 건가. 반갑구만.”


푸슝.


한 곳에서 엄청난 먼지가 피어오르고.

거기에 사람이 나타났다.


아니. 사람 모습이긴 했지만.


해골?


모자에 로브에 지팡이까지 전부 착용한 해골이다.


“이야. 드디어 인간이 들어왔구나. 안쪽에서 연구하느라 바빠서 들어온 줄도 몰랐다. 미안하구나. 하하하하.”


엄청 활기차다.


“그건 그렇고 포탈을 연지 좀 됐는 데. 왜 이제야 찾아온 것이냐. 위기에 대한 능력이 너무 작은 거 아니냐. 앞으로 더 위험한 던전이 많이 등장할 텐데 말이야. 응? 설마 이 정도도 해결 못 할 정도로 약한 건 아니겠지?”


아, 시끄럽다.


검 끝을 겨누니.


“아니아니, 왜 벌써 싸우려 하는 것이냐. 지성체면 지성체답게 대화를 먼저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마법 연구가 너무 좋아서 평생 하고 싶어서, 이런 몸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니 우리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일단 검을 내려놓았다.


휴.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해골.


일단 자기 소개라도 해야하나.


“으음···소개를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정석입니다. 이 쪽은 제 동료인 제인과 김수영입니다.”


“하하하. 당황할 법도 한데 자기 소개를 하다니. 마음에 들었다. 인간. 내 이름은···이름은···. 까먹었다.

아마 내 주인이 붙여준 이름이 전에 이름을 본 따 레이라고 했던 거 같다. 그렇게 불러라.”


“일단 물어보겠습니다만. 당신은 이곳 던전의 주인인 거죠?”


“그렇지. 여기는 나의 던전. 나의 연구소다. 여긴 생태계도 다양하고 마력도 풍부하지. 그래서 연구하기가 좋아. 가끔 들어오는 인간들도 내 연구를 도와주니 정말 복 받은 환경이지. 아마 나만큼 복 받은 사람은 없을거야.”


계속 몸을 베베 꼬며 웃으며 말하는 해골, 레이.


이걸 계속 들어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 거 같다.


“일단···묻는 데 당신은 리치···죠?”


“그렇지. 난 리치야. 예전엔 대마법사였는 데 말이야. 인간의 육체는 수명이라는 게 있잖아. 얼마나 불편해.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 주인이 해결법을 딱 제시해준거야. 리치가 될 수 있게 도와줄 테니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하라고 말이야. 대신 자신의 일을 도와주고. 완전 상부상조인 거 있지? 덕분에 몇 백년 동안 하고 싶은 걸 아무런 제약 없이 하니 얼마나 기쁜 지 몰라.”


와, 엄청 말 많다.

그건 그렇고 주인이라니?


“혹시 묻는 데 말이죠. 당신이 말하는 주인이 디스트로이어인가요?”


“오야? 내 주인을 알고 있다니. 이번 대의 중이병 각성자는 좀 낫구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정석은 전투 자세를 취하고.

몸에 마력을 최대로 돌렸다.


역시 그 검은 용의 부하였다.


둘도 이야기를 멍하니 듣다가 정석의 이상을 감지하고 전투 태세를 취했다.


“하하하.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난 말야. 내가 싸우고 싶을 때 싸워. 주인이라 부르지만 딱히 충성을 한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거기에 난 영웅담에 나오는 그거야. 용사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설명 캐릭터.”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는 게 제일 특이했다.

싸우고 싶은 마음이 뚝뚝 떨어진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안 싸우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치인 레이에게 나오는 마력은 확실히 엄청났다.


몸이 저릿할 정도로.


“하하하. 그냥 그렇다는 거라고. 일단 안으로 따라와. 손님이 왔으면 차라도 대접해야지.”


순식간에 주변을 옥죄던 마력이 사라졌다.

도대체 저거 정체가 뭘까.


일단 뒤따라가기로 했다.


천천히 따라가는 데.


“저기 정석아. 중이병 각성자라는 게 뭐야?”


수영이가 작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제인은 히죽이고 있는 게 이미 놀릴 생각으로 가득한 거 같다.


“아···뭐. 그냥 여러 재능의 일종 중 하나야. 다른 점은. 남들과는 다른 강함으로 전에 보여줬던 용을 잡아야 한다는 거 정도?”


“그래?”


휴···다행이다.

수영이가 그런 서브 컬쳐를 모르는 순수한 인간이라서.


제인은.

포기.


레이가 안내해준 동굴로 들어가니.

영화에서나 봤던 캡슐들이 보였다.


그곳엔 키메라 같은 것들도 보였고.


용?


엄청 작지만 용처럼 보이는 것들도 보였다.


중간중간 인간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고.

역시 이 리치 위험한 건 맞는 거 같다.


방심은 하지 말자.


안내해준 곳으로 가 테이블에 앉았다.


“입에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시고 있으라고.”


향은 좋았다.

고소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


마치 보리차와 옥수수수염차가 합쳐진 그런?


후룩.


“오, 맛있다.”


“그러게. 중독될 거 같아.”


모두에게 호평이었다.


“허허허. 다들 좋아해주니 영광이구만. 여기서 나오는 여러 식물들을 연구했지. 그래서 최고의 비율로 만들어서 다려낸 차야. 마시면 활력도 업. 마력도 업.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차지. 단점은···그래. 중독성이 좀 강하다는 거 정도?”


아니, 그건 엄청난 거잖아.


“괜찮아. 괜찮아. 어느 정도 마력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중독은 되지 않거든. 몬스터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역시 도망가야 하나.


“궁금한 게 많겠지. 일단 대답해 줄 수 있는 거에 대해선 해주마.”


레이는 인자하게 웃으며 차를 호록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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