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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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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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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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정석은 오늘 E급 던전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조금 더 강해질 필요가 있는 거 같다.


예전 선배가 말하지 않았나.

자신이 필요한 요소라고.


“오늘 들어갈 던전은 철개미 던전입니다.

머리에 혹처럼 철광석이 있는 게 특징이죠.

문제는 집단 생활을 하는 것인데···.

정말 혼자서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문제없습니다. 조금은 강하게 단련해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그게 누군가요?”


“있습니다. 하하하.”


멋쩍게 웃고 넘어갔다.

첫 던전에서 그런 사람 만났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정석은 들어가자 마자 주변에 마력을 넓게 퍼트렸다.

확실히 입구부터 시작한 동굴은 그렇게 넓지 않았다.


밑에 굴이 엄청 넓어서 문제인 것이고.


정석은 돌아다니며 입구로 보이는 곳을 찾아다녔다.

랭커나 협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던전은 또 하나의 세계다.


라고 한다면 분명 우리는 던전 포탈이라는 입구를 이용하지만.

이런 몬스터들이 드나들 수 있는 입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포식자들을 경계한 개미들이 입구를 숨겨놓기도 할 것이고.


5분 정도 걸으니 의심스러운 곳을 발견했다.

그곳에 주먹을 퍽 하고 내지르니


쿠궁


하고 입구를 메운 구멍이 무너졌다.


정석은 휙하고 내려갔다.

어둡긴 한데.


정석은 저번 샵에서 구매한 안약을 꺼내 넣었다.

마법의 효과로 30분동안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게 해준다는 마법의 안약!


단돈 무려 50만원!

저렴하다. 저렴해~


라는 광고 문구.


피식


정석은 다리에 마력을 모으고 빠르게 달려나갔다.

개미들 크기가 사람보다 조금 더 크다더니.


확실히 정석이 빠르게 달려나가도 비좁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달려나가는 동안 보이는 개미들.

기척을 빠르게 죽인 후.

머리와 배를 연결하는 관절 부위를 순식간에 베어나간다.


근처에 다른 개미들이 없는 것을 파악하고 난 뒤

인벤토리에 시체들을 넣는다.


그러고 다시 사냥.


무한 사냥을 하고 난 뒤.

깊숙한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왕 개미가 있었다.


크기도 크고.

날개도 크고.

접히는 턱도 탁탁.


정석의 몸엔 소름이 약간 돋았다.

벌레형 애들은 크기가 커지니까 무섭다.


아직은 없지만 바퀴벌레형 몬스터도 나오면...어후.


자신의 볼을 찰싹 때린 정석은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던전이다.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는 곳.

그러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다리에 힘을 주고.

오른손에 흑염을 둘렀다.


‘크크크. 오늘 모두 섬멸해주마!’


빠르게 달려나가 두 개미의 머리를 자르고,

개미가 뱉는 산을 피한 뒤.


뒤를 돌며 재빠르게 개미의 머리에 검을 박아넣었다.


정산 받은 돈 털어서 장검 2개도 구매했었다.

첫 각성 때 받은 단검만으론 부족해보였으니까.


검을 뽑은 뒤, 달려오는 세 마리 개미의 머리에 흑염을 날렸다.


펑!


그렇게 차례차례 순서대로 사냥하는 데,

그걸 보다못한 여왕 개미가 소리쳤다.


보스 몬스터의 피어.


문제는 등급이 정석의 힘보다 약하기에 그저 소음으로 들릴 뿐.


정석은 사냥하며 개발한 기술을 선보이기로 했다.

오른손에 흑염을 떼굴떼굴 모은 뒤.


크기가 커질 거 같으면 압축.

또 압축.

그렇게 10번 넘게 압축한 훅염을 여왕 개미의 얼굴에 강타.


퍼엉!


이걸론 안 죽을 거 같으니.


다시 흑염을 뱀처럼 길게 흘려 여왕 개미의 가슴부터 배까지 밑으로 쭈욱 그어내렸다.


이거 제대로 사용하면 흑염룡 브레스도 보낼 수 있다던데.

정석은 아직 그 정도 실력은 아니다.


거의 전멸 수준으로 사냥을 끝낸 정석은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흑염을 동굴 벽 사방팔방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오. 이건 뭔 기술이 자아가 있어. 좀 말 좀 들어라!”


정석은 왼손의 백룡의 힘을 돌게 한 뒤.

오른팔을 착하고 쳤다.


그새 얌전해진 오른팔.


남편이 흑염룡이라면 백룡은 아내가 아닐까 싶은 느낌인데.

왼팔에 깃든 백룡은 그저 치유의 효과만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여왕 개미의 안쪽에 알들이 보였다.

엄청 크고 많긴 한데.


이거 죽이면 이 던전엔 개미들이 다시 나타날 시간이 길어질 테니.

그냥 놔두기로 했다.


사냥을 끝낸 뒤 빠르게 나왔다.


“아, 역시 이정석 각성자님이시군요. 딱 1시간 걸리셨네요. 시체 수거팀 준비됐습니다.”


역시 강준모다.

이 사람이랑 같이 하길 잘했다.


수거팀 팀장도 정석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저번 일을 교훈 삼아 저희도 준비를 탄탄히 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씨익 웃는 게 저번 사냥을 토대로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나 보다.

정석은 자신만만한 얼굴에 미소로 대답했다.


다행이다.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 하나 둘 개미 시체들을 쏟아놓고 있는 동안.

준비된 다섯 트럭이 전부 떠났다.


강준모와 수거팀 팀장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다.


“또 오고 있죠? 아직 조금 더 남았거든요.”


“아하하. 당연하죠. 이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팀장은 휙 돌아 어딘가에 전화를 했다.

소리가 큰 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거 같지만 말이다.


“이야···.이번에도 월척이네요. 이러다가 금방 A급도 다시는 거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에이. 거긴 사람이 아니라 불리는 능력치인데요···.”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전까지 제가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습니다.”


가슴을 툭툭 치며 자신만 믿으라는 준모.

저렇게 좋을까.


얘기하는 사이 커다란 시체 수거 트럭이 두 대 도착했다.


한 차에는 남은 개미 시체들을.

한 차에는 여왕 개미 시체를 실었다.


몬스터들 크기가 죄다 왜 이렇게 큰 지.


팀장은 다음엔 지지않는다는 말만 남기고 차에 탔다.

나랑 뭘로 싸우는 건지.


“저도 따라가서 정산하고 오겠습니다. 이번 개미 시체는 쓸 곳이 많으니까 돈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강준모도 떠났고.

다음 던전도 미리 예약했으니 집 가서 쉬어야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사이.

검은 색의 커다란 세단이 정석의 앞에 멈춰섰다.


딸칵.


양복을 입은 두 남자가 다가왔다.

한 명은 처음 보고 한 명은 전에 봤던 거 같다.


“안녕하십니까. 이정석 각성자님. 전에 봤던 던전 2팀 팀장 김건수입니다.”


“아, 전에 뵈었던 거 기억하고 있습니다. 옆에 분은···.”


“저희 팀 과장이신 정철수 과장님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던전 2팀 과장 정철수입니다.”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줬다.

얼떨떨하게 명함을 받은 정석은 확인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네.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아, 저희가 원래는 수거팀과 함께 뵈며 물어보려고 했는 데···. 일이 있어서 한 발 늦었네요. 혹시 이번 던전에서 이상한 일 있었습니까?”


김건수가 물어봤다.


“아···.아! 맞다. 요즘 문제가 많다고 하셨죠. 아뇨. 이번 던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흠···.


정철수는 계속 생각에 잠겨있는 듯 했고.

김건수는 사람이 좋은 지 이것저것 물어봤다.


농담도 섞는 게 외향적인 듯.


“각성자님. 다음에 플레이어 샵 들리실 일 있으면 연락 주십쇼.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도와드리겠습니다.”


“네? 그건 무슨이유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뭐 스카웃이나 그런 건 아니고요. 혼자서 던전 들어가시는 분들은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협회에서 장비라도 잘 착용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아···. 확실히 필요한 부분이긴 하네요. 알겠습니다.”


정철수는 그제야 웃으며 이야기했다.


#


다음 날. 입금 내역도 없던 지라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준모의 에이전시 사무실로 향했다.


불이 켜져있는 걸 밖에서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는 데.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뭐지? 지인이라도 오신건가?’


들어가려고 문 앞에 서있는 데 안에서 준모와 이쁜 여자가 서있었다.

문제는 여자가 준모를 혼내는 듯한 느낌.


아내분이신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니, 그러니까. 이런 곳에 있을 거면 길드는 왜 나간거야!!”


“그러니까···. 난 싸우는 것보다 이렇게 뒤에서 도와주는 게 더 좋다니까.”


“이게 더 좋다고? 길드에서 전투력으로 다섯 손가락에 드는 놈이 돕는 게 좋다고? 그게 말이 돼? 아니, 애초에! 나갔으면 더 잘 살던가. 이게 뭐야! 사무실 상태는 또 왜 이렇고!”


와···. 여성분 목청이 엄청 좋다.

목소리는 아름다운데, 마이크도 없는 데 어떻게 저 정도 음량이 나올까.


귀에서 피가 날 거 같다.

그건 그렇고. 에이전트가 대부분 길드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차리는 곳이다보니.

알고는 있었지만.


준모씨 엄청 강한 사람이었구나.


처음 듣는 정보라 조금 더 귀담아 듣고 있었는 데.

혼나고 있던 준모가 정석을 눈치 챘다.


“아, 정석씨. 오셨군요. 잠시 커피 마시러 갈까요? 넌 여기 얌전히 있어라. 제발.”


어색하게 반가운 연기를 하며 정석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딸깍.


캔커피.


“죄송합니다. 제가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네요.”


“아닙니다. 처음엔 아내분인줄 알았는 데, 이야기하는 거 들어보니 전 직장 동료분이신가 보네요.”


“네, 맞습니다. 저랑 오랫동안 합을 맞춘 친구인데. 이 근처에 볼 일 있다고 해서 왔다가···. 귀에 피나게 잔소리 들었네요. 하하핫.”


생각보다 전 길드에서의 신뢰가 높았던 모양이었다.

왜 나왔는 지 궁금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물어보기 곤란하다.


“그렇군요. 아, 일어나보니 정산이 아직 안 되어 있던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 깜빡했군요. 죄송합니다. 이따 연락하려고 했었는 데.

여왕 사체의 상태가 괜찮아서 그걸 거액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났거든요.”


“예? 그거 불에 지지고 칼로 베어서 그렇게 좋진 않을텐데요?”


“지금까지 사냥한 것들과는 똑같았는 데. 정석 각성자님의 마법은 다른가 보더라고요. 시간 지나니 철광석이 무슨 보석처럼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게. 무슨 보석 원석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수거팀 팀장도 이렇게 되면 원래 가격대로 매입하긴 좀 그렇다고 하고···. 그래서 연락 돌리다가 우연히 몬스터들의 광석을 연구하는 업체에서. 자기들이 비싼 가격에 매입하고 연락이 와서. 그거 조율하고 있었습니다.”


“아. 굉장히 좋은 소식이었네요. 그런데···. 그걸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걸까요? 일반적인 액세서리에도 종종 쓰인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보니···.하하하. 어쨋든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하던 도중.


“왜 이렇게 안 들어오나 했더니, 여기서 일 이야기 중이었구나.”


준모의 지인이라는 여자가 나타났다.


‘와, 미인은 화내는 것도 예쁘다더니, 진짜네.’


강준모에게 다시 화를 내던 여자가 정석을 노려봤다.


“당신이죠? 준모와 첫 계약했다는 사람이.”


“아니···. 제인아. 곤란하게 그러면 안 돼.”


“아니. 나도 그럴 생각은 없어. 단지 실력 좀 보고 싶어서.”


엥?


이게 무슨 소리일까?


“이 사람 덕분에 요즘 입에 풀칠은 하고 산다며. 그래서 실력이 궁금했거든. 겸사겸사 같이 일할 사람이라면 실력도 알아야 하잖아. 안 그래?”


준모의 얼굴을 쳐다보니.

마치 청천벽력을 들은 듯한 표정이었다.


작가의말

티키타카의 재미를 살려보고 싶은 데 잘 안 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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