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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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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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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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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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DUMMY

던전 안에서 잠시 쉬던 세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와, 이번 던전은 진짜 힘들었다.”


체력과 마력은 회복약으로 회복이 되지만.

정신력을 회복이 안 된다.


지쳤다.


포탈을 나오니 준모가 셋을 반겼다.


“드디어 나오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어···?”


정석을 보고 준모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아뇨. 그게. 정석씨를 보니. 뭔가 따뜻한 마력이 세어나와서요. 안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아···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지쳐서요.”


사실 정석보단 둘의 상태가 문제였다.

옷이나 장비도 너덜너덜하고.


정석이 부축해서 데리고 나왔다.


준모가 부축하고 차로 데려갔다.

그 뒤에 경계하던 협회 직원들이 찾아왔다.


“고생하셨습니다. 정석님···?”


또?


‘왜 다 나를 보고 놀라는 거야?’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사실···.”


협회 직원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정석이 미소를 짓자 그도 안심하는 얼굴로 말했다.


“던전 포탈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이 빠져나왔거든요. 저 안에 몬스터가 나오면 이곳은 망하겠구나 싶을 정도로 무서운 마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드린 메달에는 반응이 없어서 돌격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아, 그거 있었지.

까먹고 있었다.


그런데 대단하네.

자신들의 힘으론 저지가 불가능한 걸 알지만.


그래도 들어올 생각을 하다니.


그저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제대로 사명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다들 죽을 각오로 준비하고 있었는 데. 시간이 지나니 무서운 마력이 사라지고. 금세 따뜻하고 밝은 태양 같은 마력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성녀에게 치유를 받는다면 이런 느낌인걸까 싶을 정도였죠. 예전에 성녀가 다른 길드원을 치유한 걸 지켜봤을 때랑 같은 느낌이라서 알 수 있었습니다.”


오호.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 데.

그런 느낌이었구나.


그건 그렇고 마력도 많이 커졌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기본적으로 몸에서 나오는 마력이 레이나 다른 보스들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 마력을 사용하면 던전 포탈에도 영향을 준다니.


‘생각보다 많이 강해졌나보군.’


정석은 뿌듯했다.


“그리고 지금 정석님을 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기운은 정석님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요.”


직원은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뒤에 있는 무장한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제 몸에서 마력이 나오는 게 느껴지시나요?”


“네. 엄청난 강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서 마력이 나오는 데. 지금 정석님에게선 엄청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 어지간한 각성자들은 눈치채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무슨 냄새도 아니고.

분명 마력을 다 사용했고.


좀 회복하고 나왔다지만.

그렇게 나온다니.


좀 부끄럽다.


해 본 적은 없지만.

집중해서 마력을 흡수한다는 느낌으로 마력을 몸 안으로 당겼다.


“아, 이젠 사라졌습니다. 대단하시군요. 마력을 자유자재로 조종하시다니.”


“하하하. 부끄럽네요. 이제 끝났으니 협회로 가도 될까요?”


“아, 네. 안내하겠습니다. 아마 협회장님께서도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안내를 받아 차를 타고 협회로 향했다.


“왔나. 오. 많이 강해졌군.”


협회장은 밝은 미소로 정석을 맞이했다.


“그걸 보고 아시는 겁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 역시 자네를 믿기 잘했구만.”


협회장 정도의 강자면 보고 알 수 있나 보다.

그건 그렇고.


“저를 믿어요?”


“그래. 처음 보고 자네가 어느 정도 강자라는 걸 알 수 있었지. 그래서 묻지도 않고 도와줬던 걸세.”


그랬었구나.

고맙다.


하긴. 이상하긴 했다.

각성한 지 얼마 안 된 E급 각성자의 말을 그렇게 잘 들어줬으니.

협력도 그렇고.


보통은 무시 당햇을 텐데.


“이번 던전에 대해서 들어봐도 될까?”


정석은 대략적으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디스트로이어에 대해 알아낸 것.

남은 강대한 적은 둘이 남은 것.


어떤 만남을 통해 이렇게 되었는 지를 말이다.


협회장은 그 말을 다 듣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렇군. 정말 고생이 많았네. 그런 자네에게 선물이 필요하겠군.”


협회장은 책상 위에 반지 하나를 올려놓았다.


“이걸 착용하고 내가 말한 던전으로 가보게. 자네를 위한 선물이라고 하더군.”


선물이라. 감사하긴 한데.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것일까.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물이라뇨?”


“가면 알게 될 걸세. 그 사람도 그걸 바라더군.”


더 이상은 알려주지 않을 거 같다.


“아, 그리고. 팀원들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나면 다음 던전으로 가야할 걸세.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


아···벌써 싫다.


또 어딘가로 휴양을 떠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해야겠지.


“알겠습니다.”


정석은 반지를 오른손에 착용하고 밖으로 나갔다.

일단 오늘은 쉰다.

무조건 쉰다.


협회 직원이 데려다 줘서 집으로 향했다.


일단 사우나로 가서 몸을 지지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


그 다음 날 알려준 장소로 향했다.


몇몇 직원만 던전을 지키고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셨습니까. 전달은 받았습니다.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무슨 던전인지 듣지도 못했지만.

딱히 별 일은 없겠지.


애초에 나오는 마력도 그리 강하지 않은 걸 봐선.


F나 E급 정도지 않을까.


안으로 들어갔고.

하얀 공간이 나타났다.


‘아, 설마.’


생각이 맞았다.


한 사람은 본 적이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처음 보지만.


분위기가 비슷하다.


“오, 후배.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하하하.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했군, 그래.”


제일 처음 정석을 두들겨 패며 기초를 때려박아준 선배가 어깨 동무를 하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들은 적이 없구나.


“그러고보니 소개도 한 적이 없구나. 음···몇 대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너와 같은 중이병 각성자, 지크다.”


지크라고 하는 구나.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은 나보다 먼저 각성한 선배 미라크지.”


장발에 잘 빚어진 조각 미남.

서 있는 것 만으로 기품이 흘러넘친다.


미라크가 정석을 쳐다본다.


“지크, 자네 말이 맞았군. 이번 대 각성자는 진짜 물건이구만. 나도 이 정도의 성장을 이루기까지 몇 년 걸린 것 같았는 데 말이야.”


흥미로운 눈으로 미라크가 쳐다본다.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이 녀석의 재능은···솔직히 배우는 재능은 적어요. 그 끈기 하나가 일품이라고 봐야 겠네요. 거기에 ‘그 녀석’이 엄청 조급하게 굴어서 성장의 발판이 되었던 것도 있고요.”


“흐음···역시 그렇군. 지금까지 느긋하게 굴던 녀석이 이렇게 빠르게 구는 게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어. 녀석도 조금은 느낀 것 같군.”


서로 아는 대화만 하는 데.

솔직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아직 정보가 적어서 그런가.


“그러고보니 엄청 궁금했던 건데요. 선배들의 세상은 멸망했다고 햇는 데. 어떻게 이렇게 저를 만나실 수 있는 건가요?”


둘의 눈이 번쩍거린다.

솔직히 아직도 조금 쫄린다.


꽤 강해졌다고 생각했는 데.

아직 선배들의 발끝도 못 미치는 건가.


“아, 이야기를 안 했구나. 마지막 발악 같은 스킬이야. 죽기 전 정신만 남겨서 후대의 각성자를 육성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거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 당했는 데. 이 정도도 하지 않으면 그 녀석을 감당하기 힘들거든.”


무겁다.

진짜 무겁다.


어깨가 무겁다고 해야하나.


앞으로 싸울 녀석은 정말 강한 녀석이구나.


“뭐. 그것도 이제 슬슬 끝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말이야.”


“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무서워서 직접 말로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수많은 선배들의 힘을 이용해서 녀석을 봉인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거든. 녀석. 우리를 상대할 때보다 더욱 강해졌어.”


지크가 이를 깍 물고 인상을 쓴다.

저 선배가 최선을 다했는 데도 못 이겼던 상대가.

지금은 더욱 강해졌구나.


“그래도 상관없다. 너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충분히 강해졌다. 아마 우리들보다 더.”


지크가 웃었다.

인자하게.


“그러니 마지막 시험을 치뤄야겠지?”


마지막 시험.

그런데 왜 마력을 풀풀 풍기며 무기를 드는 거죠?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막내여.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네.”


미라크가 웃는다.

무섭게.


애초에 눈이 안 웃고 있다.


꿀꺽.


아, 어쩔 수 없다.


어짜피 정신체라 죽지 않는다니.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정석이 지금까지 배운 모든 걸 활용해 덤볐고.


털썩.


대자로 뻗었다.


조금은 봐줘도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왜 저런 괴물들이 용 한 마리 못 이기는 건데.

왜.


뭐야.

세상 왜 이렇게 불공평해.


둘이 누워있는 정석에게 다가왔다.


“생각보다 많이 컸구만. 처음에는 맞기만 했는 데. 이젠 반격도 할 줄 알고 말이야.”


처음보다 장족의 발전이긴 했다.

그 땐 진짜 일방적인 폭력이었는 데.


지금은 10번 중 3번은 유효타를 먹였으니까.


“이 정도면 우리도 안심하고 쉬어도 되겠구나.”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지크와 미라크. 둘의 몸이 빛난다.


“마지막 시험 합격을 축하한다. 우리의 힘을 스킬로 남겨 너에게 주는 게 선물이거든. 이제 니가 해야할 건 그걸 활용해서 강해지고. 그 용에게 한 방 먹여주는 거니까 말이야. 잘 부탁한다고. 후배.”


지크가 멋진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너에게 많은 짐을 지우게 한 건 미안하군. 허나···. 너를 통해 앞으로 더 멸망할 세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또 좋은 일 아니겠나. 잘 부탁하네.”


미라크도 사라졌다.


둘의 몸이 작은 빛이 되어 정석의 몸으로 들어갔다.

몸에서 마력이 급격히 팽창하더니.


푸슈···.


마력이 빠지며 몸에 더욱 완벽히 압축되어 정착했다.

근육이 너무 비대해지면 반대로 작아지며 밀도가 커지는.


마치 ‘실전 압축 근육’같은 느낌으로.


실전 압축 마력이라고 해야하나.


몸에 마력을 조금 둘러봤는 데.

확실히 엄청 좋다.


연비가 상승하고, 작은 기름으로도 고출력을 내는 느낌.


그렇다고 마력량이 적은 건 아니다.

전에 분노의 힘을 치환한 마력보다 10배는 더 상승한 거 같다.


이 정도면.


디스트로이어는 아니더라도.


남은 2명은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양 팔에 깃든 두 용을 소환했다.


비늘은 더욱 탄력이 돌고.

빛은 전보다 더욱 진해졌다.


한 번 시험해봤는 데.

적은 힘으로도 충분히 용들이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와. 한 번 해봤는 데. 위력 미쳤네.”


둘의 브레스로.

산 두 개가 날아갔다.


여기가 던전이라 다행이다.


이번엔 다리에 깃든 암살자의 마력을 둘렀고.


암살자를 소환했다.


암살자는 자신의 몸이 완전히 갖춰진 걸 확인하고.


“오. 나를 이렇게 완전히 소환할 수 있을 줄이야. 드디어 나도 너를 가르칠 수 있구나.”


네?


당황했다.


가르쳐?


생각해보니 이 암살자만큼은 제대로 소환을 못 했구나.

그저 암살자의 기술만 사용했을 뿐.


“나에 대해서 알려줘야겠군. 나도 다른 애들처럼 이렇게 스킬만 남았지만. 유일하게 검은 용을 빈사 상태까지 만든 존재. 그랜드 마스터 어쌔신, ‘미스트’라고 한다.”


“네에?”


마스터 어쌔씬도 아니고 그랜드 마스터 어쌔씬이라고?


“그래. 나를 소환하려면 소환자도 얼추 내 힘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거든. 안 그러면 몸이 못 버텨. 그건 그렇고 몸에 흐르는 이 힘. 내 전성기 시절에 얼추 근접했구만. 이 정도면 우리의 숙원도 이룰 수 있을 거 같아.”


미스트가 사악하게 웃었다.


아, 이거 그거다.

또 고생 시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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