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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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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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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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정석은 뇌전 토끼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수영이와 준모가 미리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일찍 왔네.”


정석이 수영이에게 다가갔다.


“안녕.”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 데.

장비를 착용한 수영이를 보니 생각보다 귀여웠다.


꾸미지도 않은 것 같은 데 말이다.


수영이가 준비를 끝마치고 던전 포탈 앞에 섰다.


“오늘은 조금 합을 맞춰볼 생각이야. 너의 재능이 정확히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궁금하고 말이야.”


“응.”


둘이 던전에 들어갔다.


“오늘은 조금 걸리려나. 조금 시간 지나고 수거팀 불러도 되겠지.”


준모는 평소처럼 노트북을 꺼내 일을 하기 시작했다.

협회 직원들도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이젠 일상이기에.


#


이얍!


수영이의 주먹이 날아간다.






토끼가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뺘뱍


점점 빨라진다.

수영이의 공격이.


문제는 생각하고 하는 것이 아닌.

재능에 의한 본능적인 공격.


무언가 빙의되어서 하는 그런 공격 같다.


아마 광녀라는 단어 그 의미 때문이겠지.

저건 그저 휘둘리는 거다.


정석은 토끼 무리에게 달려가려는 수영이를 뒤에서 잡았다.

힘이 너무 강해서 조금 질질 끌리긴 했지만.

무사히 멈출 수 있었다.


버둥거리는 걸 말리는 게 힘들었지만.


“응? 내가 또 무슨? 어? 미안해···.”


정석이의 품에 대롱대롱 매달린 수영.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인다.


“사과할 필요는 없고. 전에 봤으니 이럴 거라 생각은 했어. 문제는 이걸 어떻게 다스리냐는 건데 말이야···”


“으음···.”


“혹시 전투에 시작하면 뭔가 달라지는 게 있어?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고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던가, 누군가 귀에 대고 계속 말을 해주는 느낌이라던가.”


“음···. 몸이 조금 멋대로 움직이는 거 같긴 해. 그리고 점점 집중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싸울 수 있는 지 그거에만 몰두하는 거 같아.”


그렇군.

아무리봐도 전투 관련 재능 같다.


하하하.


“좋아. 그렇다면 이것보다는 싸울 때 이성을 유지하면서 싸우는 법을 연습해야겠네.”


“어떻게 하려고?”


“일단 해보자. 자, 싸워봐.”


수영이 얼떨떨하며 앞으로 나아가 토끼를 때렸다.

이성이 있을 때는 머뭇거리더니.


한 두마리 사냥하다보면 점점 빨라진다.

행동에 거침이 없어지고.

몸도 반짝거리는 게 마치 게임에서 움직이면 빛나는 그런 효과를 보는 거 같다.


다섯 마리 정도 사냥했을 때 수영이를 잡았다.


팔목을 잡았는 데 몸이 휙 돌았다.

유도처럼 정석의 몸을 넘긴 것이다.


어어?


이러면 안 되는 데.




“이런.”


정석을 뒤집고 난 뒤 수영은 다른 사냥감이 없나 고개를 휙휙 돌리고 있다.

왜 한 쪽 눈은 붉어지고 있는 건지.


무섭다.


정석이 일어나 수영이의 팔을 뒤로 꺾어 눕혔다.


으윽.


들썩이다 정신을 차리는 수영.


“아아. 아파.”


“아, 미안.”


팔을 쓰다듬으며 일어나는 수영.


도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흐음. 고민인가 보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

고개를 돌리니 전에 봤던 촌장 토끼가 보였다.


“응? 어디서 나타나셨습니까?”


“허허허. 지금 그게 중요한가. 그 여자의 힘에 대해 알고 싶은 것 아닌가.”


정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영은 정석의 뒤에 숨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그러고보니 이런 말하는 몬스터는 처음 보겠구나.


“어···음.. 저 분은 몬스터는 아니고. 나름의 스승 같은 분인데. 무술 관련해서 잘 싸우시는 분이니까. 배워보면 좋을 거 같아.”


수영이 올려다봤다.

귀엽다.


그렇지만 그걸 생각하면 안 된다.


얘의 재능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으니까.


“아까부터 지켜봤는 데 광녀의 재능이었구만. 오랜만의 보는 재능이었지만. 저 여자와 궁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힘이 너무 강해. 우리도 힘들긴 하겠지만. 도와주기는 하지.”


“어? 그래요? 그럼 저야 감사하죠.하하하”


촌장 토끼의 뒤에서 전에 정석을 단련시켜준 토끼 3마리가 나타났다.

진짜 어디서 등장하는 건지.


수영이를 데려가 대련을 하는 데.


아직은 이성을 유지하는 것 같다.

조금씩 눈에 붉은 선이 보이긴 하지만.


폭주해도 금새 때려서 이성을 유지시키는 거 보면.


역시 무술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구나.


정석도 뇌전 토끼들을 검으로 잡으며 힐끗힐끗 쳐다봤다.

확실히 힘은 강해서 그런가.


토끼들이 휙휙 날아간다.

낙법은 커녕 정확히 착지하는 건 멋있다만.


자신이 배울 때하고는 다르다.


그렇다만 배우는 재능이 없다고 낙담할 정석이 아니다.

다리에 마력을 모아 빠르게 움직인다.


확실히 전보다 몸 속에서 흐르는 마력이.

효율적으로, 또 편하게 움직인다.


검에도 마력을 두르고 베는 데 손맛이 없다.

토끼들이 두부처럼 쉽게 베인다.


자신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날뛰기 시작했다.


“후···.”


응? 수백마리 토끼를 잡은 뒤 인벤토리에 넣으며 돌아왔다.


쉬는 시간인지 앉아서 정석을 보고 있었다.


“와, 정석아. 너 대단하다. 움직이는 데 하나도 안 보였어.”


“사제. 전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몸과 마력을 쓰는 법이 훨씬 좋아지셨어요.”


아니, 왜 사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칭찬해도 뭐 안 나오는 데.

그래도 입꼬리가 계속 올라간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얻어터지기만 했는 데.

칭찬 받고 인정 받는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였나.



“수영이 너도 굉장한데? 난 처음 배울 때 맞기만 했거든. 그런데 반격도 하고 그러잖아.”


수영이 쑥쓰러운 지 볼을 붉힌다.


“아니야. 그건 내가 대단한 거 보단 내 재능 덕분이지. 난 아직 멀었어.”


“무슨 소리십니까. 저희가 이래 보여도 강자에 속합니다. 그런데 날라가는 경험을 하다니. 재밌었습니다.”


수영이의 옆에 앉아있던 토끼가 웃으며 말했다.

수영이의 눈에서 귀여운 동물을 보는 그런 눈이 보였다.


“고마워요.”


“그럼 쉴 만큼 쉬었으니 다시 시작해보죠. 그 대단한 재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들 힘내자. 오!”


“오!!”


세 마리 토끼가 휙휙, 수영이도 휙휙.


확실히 처음보단 많이 안정적이다.

그러고보니 회복에 관련된 건 어떻지?


정석은 검을 꺼내 자신의 팔을 스윽 그었다.

따끔하긴 했지만 뭐···.


그러고 앞을 쳐다보니 넷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정석을 쳐다봤다.


“아니. 미쳤어? 갑자기 자해는 왜 하는 거야!!”


수영이가 뛰어와 정석을 붙잡았다.

다른 토끼들도 정석의 손을 툭 쳐 검을 빼앗았다.


“그게 아니고, 수영이 너 회복력이 어느 정도 되는 지 궁금해서 말이야. 지금 몸도 많이 반짝이는 게 마력이 어느 정도 모인 거 같아서 말이야.”


“그렇다고 자해를 해? 미쳤어?”


악.


등짝 스매싱을 엄마 말고 다른 여자에게 맞을 줄은 몰랐다.

등짝 스매싱도 접촉이라고 수영이의 몸에 두른 반짝이는 마력이 정석의 팔에 모였다.


피가 점점 멎더니 그어진 피부가 아물기 시작했다.


오, 회복력 장난아니네.


“수영아, 어디 몸에 무언가 빠져나간 감각 같은 거 있어?”


“응? 아니. 별로 다른 건 없는 거 같은데.”


자신의 마력이 아닌 몬스터를 사냥하고 얻은 마력으로 회복을 하는 건가.


촌장 토끼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다가왔다.


“저것이 광녀라는 재능의 특징이라네. 자신의 마력이 아닌 사냥을 통해 얻은 타인의 마력을 흡수, 그 마력으로 동료에게 회복을 하는 특성이지. 일정 마력은 자신의 신체 강화에 사용하고 말이야. 즉 전투를 하면 할 수록 강해지는 특성이야. 단점은 사냥을 하지 않으면 회복력이 낫다는 것이지만 말일세.”


역시 촌장 토끼다.

오래? 살았어서 그런지 지식이 많다.


“어느 정도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뜻이네요.”


“그렇지. 또 다른 단점은 앞에서 탱커를 하거나. 스스로 치료하는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는 거지. 거기에 힘에 먹히면 앞뒤 안 보고 달려드니. 아무리 강한 재능이라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런 재능일세.”


그럴거라 생각했다.

수영이야 이런 좋은 기연을 얻었다지만, 다른 사람들 중엔 아닐 수도 있다.


길드원들과 사냥하다 뛰쳐나가 다구리 맞고 죽는 경우도 있겠지.

무서운 재능이다.


“일단 어느 정도 단련이 된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허허허. 아닐세. 얼마 남지 않았는 데 저런 대단한 재능을 구경시켜준 것에. 오히려 내가 감사하지.”


그렇게 웃으며 토끼들은 사라졌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뭐, 순간 이동이나 차원 이동 같은 거라도 있는 건가?


“저. 수영아. 저 분들에 대해선···.”


“비밀인거지? 나도 알아. 도와준 사람들을 곤란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역시 수영이다.


“그럼 나갈까? 준모씨한테는 반반한다고 이야기해놓을게.”


“그래도 괜찮겠어? 사냥은 너가 전부다 했잖아.”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뇌물이라 생각해.”


“그게 뭐야.”


피식 웃으며 먼저 나갔다.


그런데 왜 심장이 두근거리는 거지?

정석도 따라나갔다.


“오, 오래 걸리실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금방 나오셨네요.”


“그러게요. 하하하. 운이 좋았죠.”


“다친 곳은 없나 보네. 첫 사냥은 어땠어?”


제인이 수영이 앞으로 다가와 몸을 확인하고 있었다.


“괜찮았어요. 언니. 고마워요.”


“그래? 다행이네.”


저 사람. 남자와 여자를 대할 때 차이가 넘 심하다.

여자한테는 잘해주네.


그런 생각을 하며 토끼 시체들을 트럭에 붓고 있었다.


“아, 준모씨. 이번 정산은 반반으로 해주세요.”


“반반이요? 뭐 어렵진 않지만···. 수익이 넘 적어지지 않나요?”


아직 말도 안 했는 데 내가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괜찮습니다. 쟤도 돈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렇겠네요. 알겠습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정말 이야기하기 편하다.


“아, 다음 주엔 에이전시 팀원끼리 회식을 잡아놓았습니다. 조금 더 친해진 이후에는 팀으로 작업을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좋긴 한데. 그럼 제인씨가 불편하지 않나요? 등급이 너무 낮잖아요. 우리가.”


“계속 한다는 건 아니고요. 월에 두 번 정도는 같이 합을 맞춰본다는 느낌으로 하는 겁니다. 거기에 상위 등급이 팀에 있다면, 전투 기술, 던전 공략법, 이상 사태에 대한 안전 확보도 가능하니까요. 거기에 조금 더 상위 던전도 공략이 가능해져서 분배율은 낮아져도 수익은 괜찮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요즘 이상 사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는 들어서요. 저나 제인 씨는 몰라도 수영이는 위험하니까요.”


“그렇죠.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정석씨는 별로 걱정이 안 되니까요.”


신뢰감이 뭔가 이상하다.

나도 걱정 받고 싶은 데···.


정석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둘을 바라봤다.


살갑게 눈웃음 지으며 이야기하는 제인.

사글사글한 눈매로 이야기하는 수영.


그래.


팀원들이 잘 지내면 좋은 거겠지.


정석은 둘을 흐뭇하게 아빠 미소로 지켜봤다.


실상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우리 팀 괜찮은가 모르겠다. 저 둘이 왜 정석씨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잘 해결하겠지.’


준모는 자기가 해결할 수 없으니 생각하는 걸 멈췄다.

일단 제인이 자체가 컨트롤이 안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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