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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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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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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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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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DUMMY

탕! 쩌적.


정석의 검이 닿을 때마다.

지네의 외피에서 금이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키야악.


그러는 동안 지네의 몸부림은 더더욱 사나워졌다.


쾅! 콰광!


머리를 이용해 땅에 계속 쳐박는다.

미사일로 마구잡이 폭격을 날리는 듯하다.


막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껴 피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아, 답답해! 그냥 다 날려버리면 안 돼?”


“안 돼요. 그걸로 통하면 모를까. 안 통하면 힘만 빼는 거잖아요.”


“그럼 어떡할건데. 계속 이렇게 껍데기만 좀 때리고 피해다기만 할거야?”


맞는 말이다.

이렇다 할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수영이가 있는 곳을 봤다.


창을 이용해 꼬리 부근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군데군데 구멍을 내고 있는 것으로 봐선.


생각보다 수영이의 공격이 많이 올랐나 보다.


거기에 몸에서 흘러나오는 하얗고 푸근한 마력.


‘저걸 이용할 순 없을까?’


“제인씨. 잠깐만 어그로 끌어주세요.”


“뭐?”


머리 부분에 대한 어그로를 맡기고 수영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제2의 머리라 불릴 정도로 꼬리 부분도 상냥하진 않았다.

마구 날뛰는 돌진 공격에.

꼬리에서도 독을 뿜는다.


‘저건?’


특이한 점이 있다면.

수영이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선 독이 중화되어 있다는 것.


‘역시 성녀의 능력도 포함되어 있다는 건가.’


마력을 주고 받은 것처럼 저 마력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눈이 번뜩인 정석은 수영이와 함께 나무 뒤로 숨었다.


“무슨 일이야?”


“너의 마력을 이용하면 해결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정말?”


수영이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딜이 부족해서 뒤로 빠진 게 그리 좋진 않았나보다.


“응. 얼마나 더 싸울 수 있을 거 같아?”


“한 30분 정도는 더 가능할 거 같은데?”


“그래? 그럼 보조할테니 마음껏 싸워봐.”


말이 끝나자마자 수영이 뛰쳐나갔다.


쾅! 콰과광.


수영이의 창이 지네의 꼬리 부분 껍데기를 마구 부서간다.

화가 난 지네의 꼬리 철퇴도 정석이 비스듬히 쳐내고 있다.


방어에만 전념하며 공격을 수월하게 도와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수영이의 몸에 둘린 마력이 눈에 띌 정도로 커졌다.


‘저 정도면 가능할 거 같아.’


수영이의 손을 잡고 지네의 몸통 중간으로 향했다.

검에 커다란 마력을 두르고 몸통에 검을 찍어넣었다.


키에에엑.


엄청난 격통이 찾아왔는 지 지네가 더더욱 심하게 날뛴다.


“으악. 이거 괜찮은 거 맞아?”


한 손엔 검을, 한 손엔 수영이를 잡고 떨어지지 않게 붙잡았다.


“당연하지. 이제 검을 통해 너의 마력을 검을 통해 잔뜩 쏟아부을 거야.”


“뭐?”


깜짝 놀란 얼굴을 했지만, 금세 각오를 다진 얼굴이 되었다.


“좋아. 한 번 해볼게.”


수영이의 마력이 손을 타고 들어온다.

자신의 마력과는 다른.

푸근하고 따뜻한 마력.


모든 것을 정화하고 회복시킨다는 성녀의 마력.


‘좋아. 백룡. 부탁할게.’


왼팔에 깃든 백룡을 소환한다.


백룡 또한 치유의 힘이 강한 용.


광녀에게서 나오는 성녀의 마력과.

치유의 힘이 깃든 백룡의 마력을 합쳐.


검에 쏟아 붓는다.


크아악.


거대한 독 지네의 발버둥이 더욱 거세진다.

몸에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을 뿌리칠려는 것처럼.


쾅! 쾅!


몸을 마구 휘둘러 떼어내려고 애를 쓰지만.


정석과 수영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더욱 강하게 마력을 쏟아부었고.


키에엑.


검고 푸른 독지네의 외피 전체가 하얗게 부어오르며 깨진다.


콰창.


원래 하얀 지네였나 싶을 정도로 하얗고 말랑한 속살이 들어난다.


“지금이에요. 제인씨. 풀 파워로 머리를 날려버리세요!”


“오케이!”


제인의 검이 엄청난 마력을 머금으며 거대해졌다.


“받아라!”


스삭.


검이 순식간에 지네의 머리를 이등분했다.


지네의 꼬리부터 몸통까지 깃든 치유의 마력이 터졌고.

주변 지형에 있던 독을 모두 정화했다.


공기 중에 있던 독, 독을 머금은 식물, 독으로 이루어진 늪지대까지.


모든 것들이 정화되었다.


구름이 사라지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와, 드디어 끝난 건가?”


제인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다가왔다.

수영이도 지쳤는 지 주저앉았다.


이럴 때일수록 방심하면 안 된다.

또 뭐가 나타날 지 모르니까.


고구마 사절이다.


정석은 바로 남은 마력을 쪼개 주변에 퍼트렸다.


다행히 잡히는 건 없다.


콱. 푸샥.


꿈틀거리며 한 번 더 바둥거리려는 지네의 머리도 마저 부셨다.


끈질긴 생명력 하나는 인정해줘야겠다.


시체에서 나온 물품들을 조금 담아서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토벌도 완료 되었으니 앞으로 문제는 없겠지.


이런 특이한 던전은 대부분 리스폰 없이 사라지던데.

여기도 꼭 그럴 거란 보장은 없으니.


던전의 핵이라 불리는 물품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감지가 안 되는 것으로 봐선 없는 거겠지.


일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기자들이 다수 준비되었고.

일본 협회와 한국 협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잘 해결되셨습니까?”


“네. 쉽진 않았지만.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말을 끝으로 던전 포탈이 작아지면서 사라졌다.


“오오오!!!”


해결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듯 포탈이 사라졌고.

기자들은 감탄을 연발하며 사진을 마구 찍어대기 시작했다.


“지쳐서 그런데, 이동해서 보고하고 쉬어도 되겠습니까?”


“네. 당연하죠.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셋은 이동했다.

기자들의 인터뷰는 모두 무시.


자신들이 상황을 듣고 알려줄 테니 기다리라는 일본 협회장의 이야기에.

아쉬운 듯 다들 조용해졌다.


카메라 셔터는 멈추지 않았지만.


둘을 먼저 호텔로 보내고 정석은 일본 협회장 앞에 앉았다.


“상처는 없으신 겁니까?”


“네. 다행히 상처는 없었습니다.”


“다행입니다.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 다치시면 저희 입장도 좋지 않으니까요.”


“이해합니다. 여기 이것이 이번 던전 보스입니다.”


인벤토리에서 지네의 머리 부분 중 일부를 꺼냈다.


“이···이게 이번 던전 보스입니까?”


“네. 엄청 커다란 독지네였습니다. 그 녀석이 던전에 있던 모든 생물들을 다 먹어치웠더라고요.”


“정말인가요?”


협회장의 목소리가 켜졌다.

던전의 생물을 모두 먹어치울 정도로 강한 몬스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네. 길이는···거의 신칸센 두,세 개를 연결할 정도였네요. 거기에 외피는 전력을 다해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고. 계속 내뿜는 독은 어지간한 내성 도구로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하아···정말 정석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요. 허허허.”


일부러 과장 조금 더 보탰다.

이래야 고생을 좀 알아주지 않겠나.


“다른 나라에 오셔서 이렇게 고생해주셨는 데. 그냥 둘 수는 없겠군요. 오늘은 먼저 들어가서 쉬고 계시죠. 보상은 섭섭지 않게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주신다면 감사하죠.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정석은 협회장의 초롱초롱하고 강렬한 눈빛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소파에 누워 티비를 켰다.

좋은 호텔이라고 하더니. 소파가 무척 푹신하다.


티비에선 자신과 팀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거기에 놔두고 온 지네의 일부분을 통해 복원된 3D 몬스터.


그 크기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토했다.


그건 그거고. 룸 서비스를 통해 시킨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 잘 준비를 했다.

지쳤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잠이 들고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분주했다.


‘다들 분주하네. 잘 보니 호텔 직원들이 아니라 협회 사람들?’


또 일이 터진 거 같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제인과 수영이 이미 밥을 먹고 있었다.


“정석아. 여기로 와.”


수영이 옆 자리에 앉고.


“되게 바빠보이네. 어제 잘 해결한 거 같은데.”


“그게···.”


왜 말을 잇지 못하니.

왜!


“아까 전에 협회에서 연락이 왔어. 이상 던전이 계속 터지는 모양이야.”


“네?”


정석은 급하게 휴대폰을 켰다.

뉴스를 확인하니.


세계 곳곳에서 S급 플레이어들도 힘들어하는 강력한 던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뉴스다.


“젠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좀 한가하게 지내고 싶은 데.

계속 뭔가 터진다.


일단 아침을 먹었다.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못하니.

다 먹고 나니 협회 직원이 다가왔다.


“정석님. 협회 비서 사나에입니다. 한국에도 이상 던전이 생겨서 먼저 귀국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아직 보상 이야기도 듣지 못했지만.

그런 거 따질 상황은 아닌 듯 하다.


바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받고 귀국했다.


나름 급한 상황이라 그런지 탑승하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상황이 끝나면 많은 돈을 주고.

장비나 소모품이 필요하다면 지원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공항에 도착하니 리무진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시지요. 바로 협회로 모시겠습니다.”


순식간에 도착했다.

긴급용 자동차라 그런지 버스 전용 차선도, 갓길도 자유롭게 사용해서 금방 도착했다.


“오, 드디어 왔군.”


“네. 협회장님. 이상 던전이 나타났다면서요.”


“그래. 지금 한 곳은 다른 길드 마스터들이 준비하고 들어갔네. 남은 한 곳은 자네들이 해결해야 할 거 같아서 급하게 부른걸세.”


두 곳이나 나타났다는 건가.


하나만 나타났다면 다른 길드원들로도 충분히 가능했을테니.

급히 부를 이유가 없었을 거다.


그런 무지막지한 곳이 둘이나 나타나다니.


“그 곳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까?”


“그래. 전문적으로 던전의 초반만 탐색하는 시커들을 통해 알아냈지. 자네가 가야할 곳은 정글이네.”


“정글이요?”


그 정도면 다른 사람들을 보내도 되지 않나?


“그래. 환경만 보면 자네들을 부를 이유는 없지. 문제는 마력량이야. 시커를 통해 자세한 마력량을 측정하게 시켰는 데. 던전 입구에서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마력탐지기가 오버했어. 감지가 안 되네.”


와우. 보스가 내뿜는 마력이 그 정도면.

디스트로이어가 나타난 거 아닌가?


“그래서 자네들에게 부탁할 생각인 거네. 샵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자네에게 쓸만한 것들을 많이 받아왔으니 챙겨서 가게.”


지금 셋에게 필요한 게 뭐가 있는 지 감이 오지 않았다.


솔직히 셋의 싸움법은 거의 육체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강력한 스킬 북이나 어지간히 좋은 장비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으니까.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안내해 준 곳으로 갔다.


도착하니 유리 케이스에 여러 도구들이 즐비되어 있었다.


“와···.”


이런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으면 거의 보지도 못했을 도구들.


간간히 보이는 도구들을 보니 거의 협회 창고를 털어놓은 듯 했다.

듣기론 저마다 밸런스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공개되면 전쟁이 일어날 법한 좋은 것들은 지하 창고 깊숙한 곳에 엄중히 보관한다던데.


지금 그걸 미국 협회도 신경 안 쓰고 보내준 거 같다.


‘이렇게까지 밀어주면 좀 미안한데.’


미안하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것들만 사용해도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받을 수 있을 때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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