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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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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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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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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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DUMMY

벌써 B급 던전 세 곳을 돌았다.


이제 자유롭게 마력으로 무기를 만들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물론 다른 둘에 비하면 답답했지만.


수영이는 창 끝에 마력을 모아 일점사하는 걸 목표로 했는 데.

지금은 창에 검기처럼 마력을 두른다.


B급 몬스터들이 창에 두부처럼 썰리는 걸 보니까 신기하다.

제인은 처음부터 강하긴 했지만.


도와준 덕분에 검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속도 빠른 암살자에 소드 마스터를 보는 기분이다.

주변이 다들 재능이 출중하니.


솔직히 상대적 박탈감이 장난 아니었지만.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긴 하니까.


정석은 조금 더 힘을 내려고 혼자 던전 앞에 섰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다른 분들도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데 말이죠.”


“괜찮습니다. 거기에 오늘은 다른 사람도 온다고 했으니까요.”


“네?”


준모는 무슨 소리인가 했다.

잠시 뒤 검은 차량 한 대가 도착했고.


“오셨습니까.”


유명한 각성자. 이세용이 내렸다.


“어? 이세용??”


준모가 엄청 당황한 얼굴로 정석을 쳐다봤다.


“하하. 부탁받은 것도 있어서요. 비밀로 해주십쇼.”


이세용이 정석에게 다가갔다.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기엔 귀가 많으니 던전 안에서 이야기 하죠.”


둘은 던전으로 들어갔다.


A급 던전 언데드 던전.


듀라한, 데스 나이트, 리치 등이 있다.


왜 S급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세용의 전용 던전이라 그렇다고 들었다.


빛의 용사. 성스러운 그의 재능은.

언데드 던전에선 막힘이 없으니까.


“궁금한 게 있습니다. 세용씨는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왜 저한테 배우고 싶다고 하신거죠?”


“들어서 아시겠지만 사람에겐 각자 재능의 한계가 있습니다. 다들 그 부분을 뚫지 못해서 답답해 하고 있었죠.

그 때 정석씨가 나타났고, 꿈에서 나온 재능의 선조들 덕분에 그 벽을 한 두명씩 뚫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저는 선조가 그..그..검은 용에게 흡수 당해서 나오지 않았죠.

그런데 정석씨의 재능이 저를 도와준다고 그래서 부탁드린 겁니다.”


세용의 눈에서 불꽃이 보인다.

처음에는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나 궁금했다.


한국에선 제일 높은 위치에 있고.

힘도 부족하지 않다.

그런 그이기에.


자신보다 약하다 생각했던.

초심자인 자신에게 부탁하는 게 자존심이 상했을 거다.


허나 그것보다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부탁하는 그를 보고.

정석은 그 열정을 보고 거절하지 못했다.


‘문제는 뭘 알려줘야하는 지···나도 실전이라는 명목으로 두드려 맞은 경험 밖에 없는 데 말이지.’


정석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일단 알겠습니다. 먼저 세용씨의 실력을 보기 위해 전투를 보여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세용은 품에 차고 있던 검을 꺼냈다.

마력을 두르니 검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휙하고 휘두르니 빛나는 검기가 앞으로 나갔다.


순식간에 데스 나이트 세 마리가 사라졌다.

확실히 S급은 다르구나.


여기서 뭘 해줘야하는 거야.


더더욱 허들이 높아진 기분이다.


“블레싱. 용사의 빛!”


‘오, 저건 이세용의 트렌드 마크 스킬!’


귀한 걸 구경했다.


블레싱은 단순한 축복.

대단한 건 용사의 빛이다.


블레싱으로 신성력을 조금 올리고.

용사의 빛으로 사용자를 중심으로 반경 10미터로 강한 신성력의 결계를 친다.


언데드의 공격은 먹히지 않으면서, 각성자들의 공격은 배로 들어간다.

쟤네들 입장에선 치트라 느껴지겠지.


지금도 리치가 여러 흑마법을 발동 중이지만.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


완전 사기.


핵 아냐?


10분간 이세용의 무쌍을 지켜봤다.

이 세계가 소설이라면 주인공은 저 사람 아닐까?


잘생기고 강하고 돈도 많고···.


정석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지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그건 그렇고 뭘 어쩌라는 건지···.


응? 왼손의 백룡이 튀어나왔다.


이세용을 지켜보는 데.

흠···뭔가 있나?

지켜보는 게 뭔가 다르긴 하다.


“백룡, 혹시 쟤에 대해 알고 있어?”


“아니. 그건 아니지만. 무언가 걸리는 군. 친근감도 느껴지고 말이야.”


“그래? 그럼 조금 도와줄 수 있어?”


백룡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그건가?

빛의 용사가 백룡 위에 타고 같이 싸웠다던가?


세용이 수 십 마리를 처리하고 돌아왔다.


“평소 전투 방식은 이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 옆의 용은 뭡니까?”


“아, 이건 제 재능 중 하나입니다. 치유의 힘을 가진 용이에요.”


“그렇군요···.”


뭐지? 저 눈빛.

친근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게.


둘이 진짜 뭔가 있나?


백룡은 지긋이 쳐다보곤 팔로 돌아왔다.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면 좋을지 머리로 전달해왔다.


‘진짜 그걸로 된다고?’


‘그렇다.’


그렇다면야.


정석은 세용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알려줬다.

완벽하진 않지만 마력을 사용하는 방법도 실전으로 보여줬으니.


미친 재능이라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거기에 연락을 원활히 취해서 던전을 돌자고 이야기 했다.

그 부분은 다른 길드 마스터들과 연락해 준다고 했으니 그를 믿는다.


아무리 빡빡하게 던전을 돈다고 해도 모든 던전을 다 돌 수는 없다.

놀리면 아까우니 어디 돌지 알려주고.


다른 던전은 평소 하던대로 하라고 하는 게 좋겠지.


둘은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같은 곳을 계속 빙빙 돌았다.


“흠. 이거 이상하네요. 같은 곳을 돌고 있는 게.”


“빛의 용사, 신성력의 지배 하에 있으니 환각 마법에 걸릴 일도 없다면, 이건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가 출현한 거 아닐까요?”


“언데드 던전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이세용은 가만히 서서 팔을 위로 올렸다.

10미터 정도 퍼진 금색 빛이 주변으로 쭉 뻗어갔다.


과장을 보태면 던전을 덮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윽. 역시 듣던대로 성가신 녀석들이군. 내 마법을 파훼한다니.”


퍼진 빛에 닿아 검은 연기를 피우고 있는 몬스터가 나타났다.


“리치?”


“하. 나를 다른 리치들이랑 비교하지 마라. 난 500년을 넘게 살아온 아크 리치다. 디스트로이어님의 훌륭한 부하 중 한 명이지.”


뭐지? 사천왕 같은 그런건가?


아크 리치라니. 확실히 느껴지는 마력량이 장난 아니다.

우리 둘로 싸울 수 있을까?


“아크 리치라. 나쁘지 않군. 미안하지만 내 훈련 상대가 되어줘야겠어.”


세용은 검에 금빛을 두르고 앞으로 튀어나갔다.


아크 리치의 단거리 블링크.

이세용은 블링크 수준의 빠른 속도로 추격.


마법을 사용하면 세용이 검으로 파훼.


마법과 검의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와. 분명 가르쳐준 게 얼마 안 되는 데. 벌써 저기까지 사용한다고? 진짜 내 주변에 재능충들 왤케 많냐.’


둘의 전투를 지켜보며 정석은 세용의 신성력을 흡수하고 있었다.

바로 사용하는 건 어렵더라도.


일단 사용할 수 있으면 큰 이득이니까.


자신의 몸엔 마력 밖에 없으니까.


숨쉬면 마력이 모이는 재능.

이세용이 스킬을 사용할 때 나오는 신성력도 흡수가 될 줄은 몰랐었다.


점점 아크 리치가 밀리는 게 보인다.


‘진짜 엄청 부럽다. 나도 저 정도로 재능이 충만했다면. 그렇게 두들겨 맞진 않았을 텐데 말이지.’


보면 볼 수록 질투가 나올 정도의 재능이다.


‘아, 끝났다.’


이세용의 검이 아크리치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완전 끝이라 생각했는 데.


“하하하. 내가 왜 500년간 살았는 지 모르는 건가. 리치란 절대 죽지 않는 존재지. 그렇기에 우린 무적으로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었던 거야. 크하하하.”


기세가 등등해진 아크 리치가 마법을 마구 발동해 이세용을 점점 이기고 있다.

중간중간 반격하며, 치명타를 넣고는 있지만.


정석의 눈은 아크 리치의 몸에 들어오는 마력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름 소설과 애니를 많이 봤다.

이럴 때 그 능력을 살린다면.


‘리치에겐 라이프 베슬이란 게 있었지?’


그래서 아크 리치의 몸에서 나오는 마력 반응을 통해 라이프 베슬의 위치를 추적할 생각이었다.


‘아, 저기구나.’


정석은 그 곳으로 달려가 검으로 땅을 팠다.


쾅.


찾았다.


검은 구슬


‘응? 이걸 먹으라고?’


흑염룡이 먹으라고 머리 속으로 전달했다.


‘에라, 모르겠다.’


대충 입에 넣고 꿀꺽 삼켰다.


“앗, 네 녀석! 그걸 입에 넣···.”


아크 리치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왜 먹으라고 했는 지 몰랐는 데.

오른 팔에 있던 흑염룡의 마력이 배로 이동하는 게 느껴졌다.


쿠궁.


검은 구슬에 모여있던 거대한 마력이 정석의 온 몸으로 퍼졌다.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아, 이거 감당 못 할 거 같은데.’


500년 살았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 거 같았다.

그 동안 마력을 모았다면 양이 어마어마할 테니까.


그걸 어떻게 내 몸에 다···.


“크흑.”


입에서 피가 조금 튀어나왔다.


“괜찮습니까?”


세용이 검을 집어넣고 정석에게 다가왔다.


‘아, 이 사람을 이용하면 되겠구나.’


“세용씨. 미안해요.”


정석은 다가온 세용의 배에 주먹을 강하게 먹였다.


“크헉. 무슨.”


세용은 배를 움켜잡고 쓰러졌다.


‘미안해요. 나 혼자선 감당을 못 해서. 뭐, 죽지 않는다면 더 강해질테니 너무 원망하지 마세요.’


어느 정도 거르고 거른 정순한 아크 리치의 마력을 나눠서 때려박았다.

버티면 강해지겠지.


나도 그래야하는 데.


정석도 같이 쓰러졌다.


눈을 감으려고 했는 데 백룡이 나와서 뺨을 때렸다.


‘아.’


“넌 정신을 잃으면 안 되지. 이게 한 두번도 아니면서 엄살은.”


백룡도 흑염룡만큼은 아니지만 꽤 험하단 걸 다시금 느꼈다.


“흑룡이 힘내서 아크 리치의 마력을 걸러서 주고 있다. 그러니 그걸 너의 힘으로 만들어라. 나도 도울테니 말이다.”


어쩔 수 없구만.


정석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심장으로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마력의 격류.


최대한 원래 있던 마력과 동화시켜 움직인다.


몸의 마력이 도는 혈관이 더욱 확장되고 튼튼해진다.


그렇게 시간이 꽤 지났을까.

이젠 들어오는 마력이 없어진 걸 느끼고 눈을 떴다.


후···.


전보다 더 마력량이 늘어난 게 느껴진다.


이젠 재능의 35% 아니, 40% 정도 사용하는 건가.


정석은 몸을 일으켜 세용이 쓰러졌던 곳으로 갔다.

몸을 일으키니 신음을 내며 눈을 떴다.


“정신이 들어요?”


“ㄴ···네? 네. 아니, 무슨.”


복부를 맞은 게 아직도 아픈 지 한 손으로 배를 잡는다.


“필요한 일이었어요. 세용 씨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거였죠.”


“그렇다고 무슨 무식한!”


말을 하다 말고 세용은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어? 마력이 왜 늘었어요?”


세용은 목소리가 커졌다.

엄청 놀란 듯.


“마력을 잘 다루면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있거든요. 물론 상대방도 마력을 다룰 수 있어야 하지만요. 간단하게 제가 물을 바가지에 받아서 던지면 상대방도 그 날아온 물을 바가지로 받는 그런 느낌이죠.”


“아, 네···.”


아, 이해 못 했나 보다.

상관 없지 않을까.

자신도 잘 모른다.


그냥 넘어가자.


“한 이,삼일은 잘 쉬시고. 적응 시간 좀 가지면 될 거에요. 갑자기 강해져서 조절이 어렵거든요.”


“아, 네···.감사합니다.”


정석은 세용을 어깨에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언데드 던전은 아쉽지만 그리 돈이 되는 던전은 아니니.

리치나 데스 나이트에게 가끔 나오는 마정석이나 무기를 파는 거 말곤 없다.


“아, 나오셨···또 이 상황입니까? 도대체 무슨 훈련을 하시면 강자들이 상처 투성이가 되는 겁니까?”


“아하하. 저도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네요.”


“하아···저도 이젠 익숙해졌으니까요. 언데드 던전이니까 수거팀도 별 수확 없을 거라 생각해서 트럭 한 대만 가져왔더라고요. 저기에 수거한 것들 넣으시죠.”


정석은 세용이 타고 온 차에 세용을 던져 넣었다.


트럭에 인벤토리를 열고 주어온 무기와 마정석을 우르르 쏟고.


“언데드 던전인데 그 양은 또 뭡니까?”


“네? 이 정도면 별 거 없는 거 아닌가요?”


수거팀 팀장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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