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으로 각성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2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59
추천수 :
1
글자수 :
135,127

작성
24.09.07 07:23
조회
12
추천
0
글자
12쪽

18화

DUMMY

오늘은 편히 쉬기로 했다.

요즘 너무 달리기만 해서 그런가.


무력감도 오고, 몸에 힘도 나지 않는다.


급하다 생각하고 너무 달려버린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해.

정석은 혼자 미국에 왔다.


마정석을 이용한 텔레포트 게이트.


1회 이용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쌌지만.

요즘 던전을 많이 돌았고, 이세용이나 다른 길드들도 도움이 되었다며 보내준 것들이 많아서 통장에 여유가 생겼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

힐링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이곳엔 첫 던전 게이트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지만,

한 각성자에 의해서 새롭게 재개발 되었다.


그의 재능은 ‘숲의 치유자’.


식물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피톤치드의 양, 일조량 등을 마음대로 다룬다.


그 재능을 이용해 플로리다의 대부분을 거대한 숲으로 만들고 관광지로 개발했다.


찾아오는 사람도 엄청 많기에.

각각의 구역을 쪼개고 마법을 이용해서 여러 기후와 풍경이 존재한다.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 혼자 즐기는 노천온천에 술과 함께 은하수와 오로라도 구경할 수 있다고.


그래서 정치인이나 사업가, 연예인들도 가끔 찾아와서 즐기는 관광 명소라고 유명했다.


정석은 협회의 연줄을 이용해 값 싼 장소를 겨우 예약했고.

그곳엔 엄청 울창한 숲이었다.


울창함에도 불구하고 일조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습하거나 밀림 같은 느낌도 아니다.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 부는 봄에 한국에 있는 산을 산책하는 느낌?


정석은 입구에서 걸어들어가 준비되어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1층짜리 단독 주택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나무가 많으면 추위를 느낄 거 같았는 데,

생각보다 더워서 정석은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한국은 늦가을이라서 조금 두껍게 입고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했는 데.

이곳으로 들어오니 땀이 나기 시작했다.


장소가 플로리다의 제일 남쪽인 것도 있지만.

기후가 약 20도 정도에 습도도 낮은 설정인 거 같았다.


정석은 집안에 준비되어 있던 간식을 먹고,

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었다.


걷기 싫으면 중간에 놓인 벤치에 앉아서 숲을 바라보고.


밤에는 별을 바라보고.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주변 경치도 바라본다.


한 쪽은 울창한 숲인데.

반대쪽은 수평선이 보인다.


‘예전엔 해변으로 유명했다던데’,

지금은 나무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집에 있는 전화기를 이용하면 식사도 가져다 줬기에.

나무 꼭대기에 앉아 경치를 즐기며 먹는 건 최고였다.


행복한 시간을 이틀 보내고.

입구에 도착하니 차량이 대기되어 있었다.


텔레포트 게이트가 있는 중간까지 가려면 차를 이용해야 했다.


역시 미국은 다르다.


거기에 수도권이나 돈 많은 대도시에만 설치되어 있는 몇 안 되는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 숲 한 가운데 설치하다니.


얼마나 돈이 많은 거야.


차에서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약 3시간 정도 지나고.

도착할 때 쯤.


‘엇?’


“기사님. 스톱! 스토오옵!!”


“what?”


정석은 걸리적거려서 넣어놓은 자동 통역기를 가방에서 꺼냈다.


“멈춰요! 곧 게이트가 발생할 거 같아요.”


“하하하.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플로리다는 과거의 일을 잊지 않았습니다. 항시 게이트 발생 전조를 추적하고 그 곳에 각성자들을 대기시키고 있죠. 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니, 그 정도였으면 걱정도 안 한다. 이 사람아.


“일단 멈춰주십쇼. 부탁입니다.”


기사는 한숨을 쉬고 천천히 차량을 멈췄다.


정석은 빠르게 다리에 마력을 모으고 던전 게이트가 예상되는 지점으로 달렸다.


‘이렇게 떨어져 있는 데도 강한 마력이 느껴진다고? X발, 벌써 디스트로이어가 깨어났나?’


빠르게 도착하니 이미 20명 정도의 각성자들이 준비를 하고 대기 중이었다.


그 중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정석을 눈치채고 다가왔다.


“이곳에 곧 게이트가 나타날테니 어서 피난하시지요, 손님.”


어쩔 수 없이 등록증을 보이며 말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저도 참가시켜 주시죠. 여긴 어중간한 각성자들은 클리어할 수 없습니다.”


“하하하, 죄송하지만 아직 미국과 한국은 던전 협약을 맺지 않았으니 그럴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A급 던전. 우리 플로리다엔 강한 각성자들이 다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얼른 피난하시죠?”


리더는 말을 끝내고 던전이 나타날 예정인 곳으로 향했다.

그 뒤로 양복 입은 덩치 형님들이 나와서 정석의 어깨를 잡고 끌고 갔다.

이런 방법까지 사용하고 싶진 않았는 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연락했다.


뚜르르르


딸칵.


“여보세요?”


“아, 국장님, 저 정석입니다. 지금 플로리다에 게이트가 발생해서 들어가려는 데 근처 각성자들이 협약을 안 맺었다며 막네요. 측정치는 A급이라는 데 저거 절대 A급 아닙니다. 이대로 두면 전멸할 거 같은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하아···어쩔 수 없군요. 리더로 보이는 사람에게 바꿔주세요.”


정석은 어깨 형님들을 힘으로 뿌리쳤다.


“미안하지만 급한 일이라서요.”


대충 고개만 까딱이고 무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아니. 위험하니 빨리 도망가라니까 왜 또 오신 겁니까.”


“아하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일단 전화 먼저 하시겠어요?”


“하아···한국 협회에 전화해 봤자 의미는 없는 데 말이죠.”


리더는 귀찮다는 듯 폰을 받았다.


“여보세요.”


“아, 나 국장 리차드인데, 플로리다 지부 협회 직원인가요?”


“아···네. 네? 리차드???”


“이 목소린···플로리다 지부장 폴인가. 저번 회의 이후 처음인가?”


“네.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정석을 막은 리더 폴은 목소리를 듣자 마자 경직된 상태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자유로운 나라라고 생각했는 데, 미국도 상사랑 전화할 때 몸이 굽신거리는 사람이 있구나.’


전에 위기를 알린 이후 미국 협회는 레이놀드의 보증 아래 정석을 돕기로 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


자기 나라의 각성자들이 해결할 수 없다면.

정석에게 의뢰하자.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상에서 본 검은 용을 처리하지 못하면 모두 끝이니까.


전에 열린 협회간의 국제 회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한국 협회장님이 그러니 외국에서 일 생기면 그 협회에 연락하라고 연락망도 주셨었다.


그걸 지금 쓸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폴의 굽신거림이 끝나고.


“크흠. 미안했네. 그런 사람인 줄 몰랐으니. 우린 주변을 경계할테니 들어가보게.”


전화를 받고 정석은 인벤토리에서 무기와 장비를 꺼내 준비했다.


너무 무거운 건 불편하니 튼튼하면서 가벼운 장비를 주문 제작했고.

그걸 받고 미국에 왔던 것이었다.


10분 정도 지나니 던전 게이트가 열렸다.

포탈이 열렸는데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마력이 장난 아니었다.


“이 마력량. 진짜 A급이 아니었구만.”


폴과 협회 직원들은 던전에서 나오는 마력에 압도 당해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했잖아요. 이 정도면 안에 뭐가 있는 지 엄청 궁금해지네요.”


정석은 던전으로 들어갔다.


찰박. 치이익.


엄청난 열기.

땅 바닥은 엄청 뜨거웠고.

주변엔 마그마로 된 강이 흐른다.


거의 지옥.


냉기와 화염 저항을 장비에 집어넣었지만.

그걸론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듯 했다.


“와, 장난 아니네. 도대체 무슨 던전이길래 이 정도 환경인거야?”


정석은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앞으로 나아갔다.

몬스터가 다수 서식하는 던전이 아닌.

단일 개체, 보스만 있는 던전일 거라 확신했다.


문제는 마력량으로 봤을 때 엄청 강하다는 것 정도.


조금 걸어서 이동하니 열기가 더더욱 뜨거워졌다.

장비 없이 들어왔다면 이미 통구이가 되지 않았을까.


절벽에 다다라 밑을 봤다.


꿀렁꿀렁 움직이는 게 마치 살아있는 거 같았다.


보글보글.


‘응? 설마?’


마그마에서 사는 생물인가?


푸왁.


예상한 것처럼 마그마에서 생물이 튀어나왔다.

엄청 높은 절벽을 한 번의 도약으로 튀어올라.


정석의 뒤로 이동했다.


‘도대체 무슨 생물이지?’


생긴 건 사람이다.

단지 몸의 대부분이 검고,

중간중간 마그마가 흐르는 지 밝고 붉은 것이 흐르는 게 특징.


‘마그마 인간’인가?


마그마 인간이 천천히 정석을 바라본다.

눈이 있는 부분이 붉다.


점점 압박이 들어온다.

분명 가만히 있는 데 왜 압박이 느껴지는 거지?


정석은 검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강하다.’


자신보다 강하다.


땀이 떨어지지만 눈은 차분하게.

마그마 인간을 바라본다.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만든다.


마력을 더더욱 전신에 펼친다.

이건 선빵필승이다.


검에 마력을 두르고.

더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든다.


다리에 마력을 두르고.


팡.


빠르게 달렸다.

등 뒤를 잡고.


벴다.


촥.


팅.


팅?


분명 빠르게 베었다고 생각했는 데 검이 튕겨졌다.


반작용의 영향으로 손에 진동이 전해진다.


‘뭐가 이렇게 단단해.’


이번엔 양 팔에 잠든 흑과 백의 용들을 깨운다.

검에 검은 색과 하얀 색의 마력이 겹쳐 흐른다.


‘이번엔 먹히겠지.’


휙.


촥.


어깨 부분을 벴다.

아니, 벨 생각이었지만 빗나갔다.


치이익.


정석의 검보다 빠르게 마그마 인간이 피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벴고.

마그마 인간의 어깨에 조금 베인 상처가 보였다.


순식간에 굳긴 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고 알았다.

아까의 공격은 피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피하지 않았고.

이번 공격은 피했다.


즉, 먹힌다.


승기가 있다고 생각한 정석은 마력을 더욱 더 활성화한다.


심장이 터질 거 같고 다리가 끊어질 거 같지만.


휙.


종으로 베니 마그마 인간이 손으로 검을 잡았다.


푹.


주먹이 순식간에 정석의 배에 닿았고.


크윽.


뒤로 팅겨져 나가 바위에 부딪혔다.


‘크흑. X나 아프네.’


슥슥 입에서 나오는 피를 닦고 다시 자세를 고쳤다.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고.

마그마 인간이 피한 뒤 돌려차기를 날렸다.


‘크헉.’


“와, 뭐가 저렇게 빨라. 저걸 어떻게 이기라는 거야.”


정석은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이기는 법이 생각이 안 난다.

왼팔에서 백룡이 나와 몸을 회복시켰다.


“후. 고마워. 백룡. 문제는 어떻게 이기는 가인데.”


오른팔이 욱신거리고 오른 쪽 눈이 욱신거린다.


“크흑.”


“지금까지 배운 걸 기억하고 살려봐라.”


흑염룡이 어깨에 손을 톡하고 올렸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일단 들이받는 거긴 하지.”


회복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검을 휘둘렀다.

피한 걸 확인하고.


몸을 돌려 발을 뻗었다.


콱.


조금이지만 공격이 먹혔다.


다음으로 다시 검을 휘둘러 횡으로 베었고,

미처 피하지 못한 마그마 인간의 팔이 베였다.


“좋아. 헉헉. 조금만 더 하면 먹히겠어.”


검에 서린 흑백의 마력이 더욱 강해진다.

마그마 인간도 팔을 뒤로 뺀다.


팔이 붉어지고 커진다.

마력이 엄청나게 모이는 게 느껴진다.


‘이 한 방에 모든 걸 건다.’


용들이 힘을 주는 게 느껴진다.

다리부터 머리까지 모든 마력을 모으고.


검의 끝에 마력을 한 점으로 응축시킨다.


휙.


둘의 공격이 닿았고.


콰와아앙.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크윽.”


정석은 뒤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오른 팔이 부서질 듯 아프고,

다리가 풀려서 못 일어날 거 같다.


고개를 힙겹게 들어 확인하니.


콰앙!


마그마 인간이 뒤로 날아가 절벽 밑으로 내려갔다.

마그마가 크게 솟아올랐다.


‘좀 회복되면 일어나야겠구만.’


쿠구구궁.


진동이 일어나고.


절벽에서 마그마가 솟아오르더니.


“왜 쟤가 저기 있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중이병으로 각성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26화 24.09.17 3 0 11쪽
25 25화 24.09.16 5 0 13쪽
24 24화 24.09.14 9 0 12쪽
23 23화 24.09.13 7 0 12쪽
22 22화 24.09.12 12 0 12쪽
21 21화 24.09.11 9 0 11쪽
20 20화 24.09.09 14 0 11쪽
19 19화 24.09.07 11 0 12쪽
» 18화 24.09.07 13 0 12쪽
17 17화 24.09.05 17 0 12쪽
16 16화 24.09.04 15 0 13쪽
15 15화 24.09.02 23 0 12쪽
14 14화 24.08.31 22 0 12쪽
13 13화 24.08.30 20 0 11쪽
12 12화 24.08.28 20 0 11쪽
11 11화 24.08.27 21 0 11쪽
10 10화 24.08.26 27 0 11쪽
9 9화 24.08.26 29 0 12쪽
8 8화 24.08.24 35 0 11쪽
7 7화 24.08.21 66 0 12쪽
6 6화 24.08.19 45 0 10쪽
5 5화 24.08.18 45 0 12쪽
4 4화 24.08.18 45 0 12쪽
3 3화 24.08.16 52 0 12쪽
2 2화 24.08.13 61 0 12쪽
1 1화 +2 24.08.13 134 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