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사랑하는 괴물 천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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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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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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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몰아 (5)

DUMMY

한명 한명 개성이 드러나는 소개가 시작되었다.


서로의 연기를 파악하고, 스타일을 캐치 하며,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공간. 대본리딩.


리딩을 실제 촬영장처럼 임하려고 하듯 안면 근육을 이리저리 굴리며 풀던 주연 하정후가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어... 안녕하십니까. 장한경 역 맡은 배우 하정후입니다. 리딩, 오랜만이네요.”


그의 시선이 도민준을 향했다.

저 눈빛, 응원을 불어주면서도 무수한 대본이 잔뜩 들어있는 깊은 눈.

그 동공이 인간 하나하나를 꿰뚫듯 한다.

하정후를 관통하는 듯 파고든다.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해준 장본인.

팬심을 떨치려야 떨칠 수가 없단 말이지.


“후-”


긴장까지 시너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호흡을 뱉고 다시 입을 열었다.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최선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 올 수 있게 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순간 말이 꼬일 뻔했지만, 무사히 인사를 마쳤다.

작가에 대한 팬심을 은은하게 섞은 것이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배우들은 하정후에게 일제히 시선을 꽂았다.


‘하정후 실물 영접을 여기서 하네.’

‘역시 도민준 작가라 이건가. 화면에서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용케 데려왔잖아.’

‘연기력 하나는 끝내주겠어. 오늘 볼 맛 나겠는데.’


연예인들의 연예인인 하정후를 지나,


김인혜, 박고수, 심은숙, 차태혁, 김나래...


소개를 할 때마다 존중의 박수가 우러나왔다.


짝짝짝 -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도민준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큰 공간에 인원수가 많기에 마이크가 필요했다.

앞으로 펼쳐질 리딩은 배우들 발성이 빛을 발할 테지만.


배우들은 눈을 길게 감았다 뜨거나, 침을 삼키거나, 마른 입을 다시며 각자의 준비 의식을 거쳤다.


도민준이 엄선한 연기 고수들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업의식으로 시작해 업무처럼 지문을 따라 대사를 뱉던 그들에게 점점 이 시나리오는 놀이터가 됐다.

연습한 대로 호흡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하정후, 상대의 호흡에 맞추어 배려 섞은 연기를 장착한 김인혜, 생얼도 빛이 나는데 목소리까지 귀를 녹이는 박고수가 단단한 주연의 기둥을 잡았다.


이에 더해, 도민준의 디렉팅은 허를 찔렀다.


“하정후 배우님, 호흡 더 차분하게 가져갈게요. 여기서는 흥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씬에서 한번 감정을 터뜨렸으니까요. 여기선 완화된 상태라고 이해해주시면 어떨까요.”

“네! 작가님.”


“임예솔 역할은 조금 더 발랄해도 좋을 것 같아요. 끝 음 늘어뜨리지 않고 한 번 더 해볼까요.”

“네. 해보겠습니다.”

“더 통통 튀는 캐릭터가 되면 좋겠어요. 이 씬에서 부각 되어야 할 건 정보 전달과 임예솔의 성격이거든요. 시청자들은 이 씬에서 임예솔이라는 캐릭터의 가치관을 처음으로 알게 돼요. 그럼 톤을 더 밝게 가져가면 좋겠죠.”

“제대로 된 첫인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첫인상이라는 정리 좋네요.”


도민준의 디테일한 디렉팅은 배우들에게 대본을 이해시키기 충분했다.

배우들이라고 해서 글자를 던져주기만 해도 100% 이해하고 흡수한 후 원하는 대로 뱉기만 해주는 건 아니다.

촬영에 착수하기 전까지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테이크를 연이어 가면서 다른 버전의 연기들을 펼치기도 한다.


효율적으로 연기에 임할 수 있도록 더 자세한 설명을 도민준은 덧붙였다.

조금 부산하고 귀찮더라도 열과 성을 다해 말을 뱉었다.


도민준의 지시어를 따라서 배우들의 필기 속도가 빨라졌다.

본인의 대사뿐만 아니라, 상대의 대사까지 메모를 아끼지 않았다.

배울 점이 많았기에.


‘작가님 디테일 너무 잘 보는데?’

‘방금 속도 조금 빨랐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보셨네.’

‘저게 괴물 작가인가... 파악하는 속도가 소름 끼칠 정도야.’

‘확실히 디렉팅대로 하니까 씬이 살고 캐릭터가 사네. 그 방법을 아는 작가님이야.’

‘어디서 저런 연륜이 나오는지...’

‘천만 작가 바이브란 이런 거였네.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 진짜 뭔가 달라.’


자신이 쓴 글에 가진 확고한 줏대, 밀도 있는 목소리, 부드러운 어투와 설득력, 전체를 장악하는 아우라.

작가의 아우라가 모든 배우를 아우르듯 휘감는다.

아니, 장악에 가깝다.


도민준도 대본 리딩을 몇 차례 거치며 짬밥이라는 것이 생겼다.

어떤 부분에서 더 말을 더해 짚어주고, 어떤 부분은 뉘앙스만 봐주며 기다린다.

어떤 부분은 배우 자체의 개성을 살려야 하기에 넘어가기도 했다.


깨우친 완급 조절을 통해 배우들에게 더 좋은 옷을 쉽게 입히는 것.

그게 도민준이 할 몫이었다.


“자, 2부 넘어가겠습니다. 2부입니다.”


진행하던 차대성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이 분위기를 만끽했다.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12년 차 피디의 눈에는 보인다.

황홀하게 표현될 장면들이.

빈 캔버스를 짱짱하게 채울 그림들이.

물에 닿으면 퍼지는 수채화처럼 정미하게 그려진다.


“내가 머리를 크게 다친 날 이후로 사람을 못 믿어. 웃는 얼굴로 뒤에서 칼을 꽂으려는 놈들이 선히 보이거든. 그런데 반대로 위험한 칼을 든 줄 알았는데, 그런 척만 하는 인간들도 몇몇 있어. 약한 사람들 보호해주려고 억지로 휘두르는 척, 날뛰는 척하는 인간들. 절대 찌르지도 못할 칼을 방어하는 데만 사용해. 그런 놈들을 나는 푸른 빛깔 눈까리라고 부르기로 했어.”

“푸른 빛깔 눈까리? 뭐야, 왜 이렇게 뜬금없고 길어요?”

“그러니까 임예솔, 말해봐. 너 매번 마트 쪽 시위대 상황 봐야 한다고 나가서 실종자 노모 밥 챙겼던 거지? 실종자 가족한테 나쁜 놈들 접근하지 못하게 경찰들 동네 순찰 돌리고?”

“무, 무슨...!”

“수사 방향 유해준 검사 쪽으로 유도하려고 가짜 증거까지 내세우고?”

“장 형사님!”

“뭐. 틀려?”

“그거... 가짜 증거 아니예요. 진짜... 진짜예요.”

“너 내 눈 봐봐.”

“예? 왜...”


...


“그러니까 믿어 달라는 거지? 푸른 빛깔 눈까리.”

“예?!?!?”

“내가 말하는 푸른 색깔 눈까리가 바로 너라고. 임예솔.”


...


여태 해온 드라마들은 뻑뻑한 방아쇠를 어떻게든 눌러서 사건을 터뜨렸다면, 이건 연사하는 총이었다.

계속해서 메시지를 던져대고 조금 진중해질 때 위트를 품으며 웃음을 선사하는 연발 연사 기관총 같은 스토리.


도민준의 디렉팅을 딛고, 배우들은 한 씬이 넘어갈 때마다 작은 계단을 오르는 듯 성장했다.


연기하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을 만들어냈다.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주변을 진두지휘하는 장한경, 소탈하면서 정의감 넘치고 이타적인 임예솔, 비열하고 야비하고 얄미우며 치밀한 악당의 미학을 지닌 비리 검사 유해준...


그 외 조연들의 유쾌한 케미까지.


“누가 내 방에서 컵라면 먹었어!”

“흐르릅... 저 안 먹었는데요.”

“이 새끼야, 냄새는 못 숨겨도 네 입 속에 있는 건 삼키고 말해라! 숨기려는 사람이 뭔 성의가 없냐!”


가벼운 웃음을 유도한 재미난 상황에는 배우들의 웃음이 입술 사이로 터지기도 했다.


“재밌네요. 조금 전에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보통이라면 넘어가는 조, 단역들의 연기도 톡톡히 확인해주는 도민준의 역할은 모든 선원을 아끼고 돌보는 항해사와 같았다.


어떤 풍랑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 드라마가 탄생하고 있달까.


이것은, 개개인의 도약이었으며 합쳐진 단체의 에너지였다.


특히 차대성이 놀랐던 건 김인혜 배우의 존재감이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김인혜의 섭외 건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여론이었는데.

천만 작가 도민준의 입김을 막고 싶은 사람은 없었기에 캐스팅을 완료했었건만.


‘김인혜가 이 정도였어? 잘 어울리잖아?’

‘왜 김인혜를 섭외했는지 알겠네. 대본 보고 상상했던 임예솔 이미지야.’

‘독립영화 여왕의 연기... 신선한데.’


같은 마음, 같은 뜻이었다.


중간중간, 흐름을 적당하게 끊고 이으며 디렉팅을 수월하게 해내는 도민준에 맞춰, 한술 더 애드리브를 얹어버리는 김인혜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났다.

얼핏 독기처럼 보이기도 했다.

독립에서 못다 푼 한을 상업에서 폭파시키기 라도 하듯 한 음절, 한 음절에 힘과 감정이 고스란히 실렸다.


상업 쪽에선 선배인 배우들의 얼굴에도 놀라움이 피어났다.


가운데에 위치한 도민준은 이 앙상블을 진두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도민준을 힐끗거리며 분위기를 파악하고 흐름에 몸을 맡겼다.

심지어 메이킹 촬영 기사들도 도민준을 연신 바라보며 ‘젊은 친구가 대단하다’고 속으로 읊조리고 있었다.


2시간이 걸린 리딩이 끝을 일궈냈음에도, 배우들은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었다.


배우들은 각자 마무리 인터뷰를 준비하며 대본의 여운을 이었다.


“선배, 지금 내 눈 어떻게 보여요?”

“음... 갈색인데? 빨간빛이 약간 보이는 것 같은데...? 너 뭐야.”

“아, 뭐래! 저한테 무슨 빨간 빛이에요! 파란색이겠지!”

“아아! 잘못 봤다! 찐하게 파랗다, 파래! 푸른 빛깔 눈까리네?”

“푸흡...”


“대사가 입에 막 붙어요. 혀에 감기고.”

“도민준 작가님 디렉팅 너무 좋지 않아요? 나 학생 때 연기 배울 때 생각났잖아.”

“내가 감 안 잡혔다는 씬 있잖아요. 혼날 줄 알았는데, 다정하게 짚어주시던데요.”


“2시간이 20분처럼 갔네... 연기하면서 이렇게 푹 빠진 건 오랜만이에요.”

“저도요. 그거 뭔지 아시죠. 집중하면 고파야 할 배도 안 고파지는...”

“집중만 잘하면 다이어트 아무것도 아니겠는데?”

“또 그건 아니예요. 하하.”


.

.

.


배우들이 서로의 감회를 공유하는 도중, 공간을 벗어난 나는 슬쩍 회식을 위해 차에 오르려고 했는데.

배우들에게 렌즈를 들이밀었던 기자들이 덜컥 내 앞으로 몰렸다.


응?


“도민준 작가님! 천만 되고 이후 첫 드라마인데, 리딩 어떠셨나요?”

“천만 소감 말씀 한번 부탁드려요!”

“이번 드라마, 어떤 각오로 임하시는지...”

“매번 장르가 바뀌시는데 어떤 계기로 선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라.

뒷문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깜빡했다.

길이 막혔다.


어떤 대답이 적합할까.

대본 리딩에 기운을 쏟아 피곤함도 있었고, 길게 답변을 해 주는 것보단 임팩트 있는 한마디를 날리고 싶어 뜸을 들였다.


입을 다시다가, 한마디 툭 던졌다.


“이번 드라마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뻔하디 뻔한 말이었지만...


꾸벅.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좋은 기사 많이 내주세요, 하는 바람을 섞어서.


.

.

.


저녁은 민어 쇼였다.

한남동의 유명한 민어 집 1, 2, 3층을 전부 대관했다.

이 자리를 빌어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 중인 스탭들까지 모두 모였다.

대규모 회식이었다.


회, 전, 탕 등 종류별로 나왔다.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닭볶음탕과 불고기 메뉴도 있었다.


오늘 이 식당의 하루 매출이 우리 드라마 팀이 쓸 회식비일 거다.


건배사를 한다며, 내 앞에 앉은 최태인 대표가 벌떡 일어났다.


모두 각자의 잔을 들었다.


“이번 드라마도 천만 기운 받아서 대박 나자구요!”


짠!

테이블 위로 부딪히는 투명한 잔들.


“좋다~”

“천만 기운 받읍시다~”

“작가님,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사방에서 축하를 해준 덕분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곤란해졌다.


“잠깐만... 천만 기운을 받으면 드라마는 어떻게 되는 거야? 천만 시청자가 나온단 거야?”

“대한민국 인구가 오천만이고 천만이 오 분의 일이니까... 20프로 시청률은 먹는다고 예상해야죠.”

“에이, 아니지! 지금까지 나온 천만 영화가 33개야. <검은 손> 추가해서 이제 34개고. 그러니까 역대 드라마 34편 안에는 들 거라는 거야.”

“명불허전 예측인데요. 작가님 생각이 중요하죠! 도민준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 저는...”


활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식당의 창문 밖,

밤 먹구름을 제친 달이 뚜렷이 노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얼마 뒤,

희소식을 접했다.


새 드라마로 경황이 없었는데.

윤태준의 연락과 함께 대거 떠오른 기사를 확인했다.


윤태준이 만든 단편영화 <싱 투게더>가 전산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천만 작가 도민준, 전산 단편영화제 수상작 시나리오에 이름 올려]

[전산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이 주목한 작품이 도민준 작가의 시나리오]

[천만의 쾌거에 이어 단편영화제까지 그의 빛이 닿았다... 도민준 작가의 놀라운 영향력]

[올해 최고의 화제 단편, 시나리오 집필은 도민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수정 말씀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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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꺼내고 발굴하고 (1) +8 24.09.10 8,208 236 13쪽
35 강한 혜성 같은 작가 (2) +8 24.09.09 8,456 2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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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콘티가 살아난다 (2) +7 24.09.07 8,746 211 12쪽
32 콘티가 살아난다 (1) +11 24.09.06 9,067 2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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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신선함을 넘어서 (2) +4 24.09.01 10,227 241 13쪽
26 신선함을 넘어서 (1) +6 24.08.31 10,374 2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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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장르물의 향연 (2) +6 24.08.24 10,515 232 13쪽
18 장르물의 향연 (1) +8 24.08.23 10,722 218 12쪽
17 개척 (3) +7 24.08.22 11,026 2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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