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사랑하는 괴물 천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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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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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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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혜성 같은 작가 (2)

DUMMY

화영일보에서 내보낸 도민준 인터뷰 영상의 마지막 말.


‘<검은 손>으로 극장에서 뵙겠습니다.’


부드러운 음성에 깔끔한 마무리.


뒤로,

[천재 작가가 캐릭터를 대하는 방법]이라는 너튜브 쇼츠 영상도 떴다.

화영일보에서 짤막하게 잘라낸 쇼츠였다.


‘어떻게 금방, 금방 새로운 작품을 하시죠? <올드 비즈니스>부터 쉴 틈 없이 달리고 계시잖아요. 다른 작가분들 만나보면, 캐릭터들이 자식 같다고 하시던데...’


신영하 기자의 질문에,


‘전 그 세계관에서 빠져나온다, 벗어난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껏 만든 인물들이 모두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말이 명언처럼 편집되었고,

담담하게 대답하는 도민준의 모습이 은은한 인기를 끌었다.

성숙하다, 마인드가 좋다, 도움이 되는 말이다...

호감성 댓글들이 달렸다.


화영일보 도민준 작가 편 너튜브 쇼츠 조회수는 20만 회, 본 인터뷰 영상 조회수는 9만 회가 넘었다.

글 칼럼 조회수 또한 10,310회로 높은 편.

상승세를 그리는 시청 그래프가 대각선 위로 쭉 뻗어있었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도 아니었는데 조회수가 월등히 높은 이유?

배우도 아니고, 감독도 아닌데 화제성이 큰 이유?


‘혜성 같은 천재’라는 썸네일의 힘도 있었지만, 그가 했던 작품들이 세간에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스토리가 좋다’는 것으로.


이로써 도민준은 아예 예술계에 얼굴도장을 찍어버렸다.

라이징 하는 작가로.


문화부 기자들, 평론가, 감독, 피디, 작가 등 예술계 사람들도 평소 구독하던 화영일보의 인터뷰를 보고 <검은 손>과 도민준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


휴머니즘 판타지, SF 물을 해낸 작가가 쓴 범죄물이라.

거장 임원태 감독과의 시너지는 어떨까.

영화가 망했을 때의 리스크를 생각하면 공개 인터뷰로 얼굴까지 까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가.

몇몇 예술계 종사자들의 의문도 일부 떠올랐다.


좋은 손 스튜디오에서도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도민준의 쇼츠와 함께, <올드 비즈니스>의 명장면들이 쭈르륵 알고리즘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김학수의 명연기 모음집’이 끊임없이 회자 되며, 벌써 조회수 550만 회를 넘기고 있었다.


.

.

.


고단했던 영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검은 손> 팀이 있는 인더무비 사무실.


공용 모니터로 영화 전반부 초안을 보고 있던 대표 지경환이 옆에 둘러앉은 팀원들을 훑었다.


“전반부 편집 상태는 좋네. 생각했던 것보다 속도감도 빨라서 루즈하지 않고.”

“네, 대표님. 임 감독님이 컷 전환 속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높인다고 하셨습니다. 도입부 고윤재 비중도 늘리실 것 같구요. 신하진은 신비주의 느낌 나게 이대로 가시겠다고 해요.”

“지금도 좋은데? 수정되면 확인해 볼게.”

“네. 알겠습니다.”


짧은 검토를 마치고,

지경환이 떠올랐다는 듯 얘기를 꺼냈다.


“참, 다들 도민준 작가 인터뷰 봤나?”


자리를 정리하던 직원들이 지경환 쪽을 쳐다봤다.


“어제 이도진 기자가 나한테 연락 와서 그러더라고. 작가한테 영화 홍보도 부탁했냐고. 트레일러도 내기 전에 작가가 인터뷰에 나와서 극장 와달라고 <검은 손> 홍보하더라고.”


거의 매시간 무표정을 유지하며 업무에 열중하던 김건우의 입가에도 미소가 어렸다.


“그러게요. 홍보 톡톡히 해주셨더라구요. 저도 봤습니다.”


다른 팀원들도 기운이 나는 듯 대꾸했다.


“도민준 작가님 인터뷰, 조회수도 높은 편인데 반응도 좋던데요. 오랜만에 극장 가야겠다는 댓글들 많이 보였어요.”

“작가님이 열일이시네요. 저희도 슬슬 움직여야겠죠.”


<검은 손> 홍보의 시작이 열렸으니,

본 팀도 우후죽순 홍보물을 뽑아낼 차례였다.

이번 홍보에는 다른 때보다 더 지극한 정성을 들일 생각이다.

뼈를 갈아 넣어 준비했으니까.




같은 건물, 편집실.

나란히 앉은 임원태와 편집 기사가 컷이 들어간 화면을 뚫어보고 있었다.

1초라도 눈을 떼지 않으려 미간에 팍 주름을 쓰고 초집중했다.


“임 감독님, 이 컷은 괜찮으세요? 송석구 씨 연기 좋아서 좀 더 길게 뺐는데.”

“원하던 거였어요. 아주 좋네요.”

“다음 여기 컷도 정리했습니다. 마약 가방 소품 활용해서 장면 전환 이어지는 몽타주 씬, 전 이 씬 마음에 들더라구요.”


도민준의 아이디어로 짠 콘티였다.


“이 장면 전환은 도민준 작가 아이디어예요. 잘 나왔죠. 촬영감독도 얼마나 만족하던지.”


놀랍지 않냐는 듯 임원태가 눈썹을 까딱였다.


“그래요? 감각 있으신데요.”

“콘티도 큰 도움 받았죠.”

“이번 장면들, 편집하기도 수월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임 감독님과 했던 작품 중에서 솔직히 전 이 작품이 제일 와닿기도 하구요. 기존 감독님 영화들이 모두 차가운 톤이었다면... 이건 뭐랄까, 뜨거움이 깔려있달까. 그래서 더 조화로워요.”


전부터 임원태와 합을 맞췄던 편집 기사조차 반할 정도로 이 영화에는 진한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마약을 소재로 쓴 범죄물을 이렇게 풀 줄이야.


도민준을 만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할 방향성이었을 텐데.

편집 기사의 인정에 임원태는 힘을 더 실었다.


“7씬 3번 컷 끝부분 조금만 더 다듬어볼까요? 2초 정도 빨리 치면 좋겠는데.”

“예. 감독님.”


편집 툴에 층층이 쌓인 바가 하나의 영상이 되고 있다.


“여유 가지고 집중해서 보자구요. 참, 인공눈물 필요하면 말씀 하시구요. 4개 정도 챙겼어요.”

“하하, 예, 감독님.”


작업할 때는 호랑이 같던 거장 임원태가 이번 작품에서는 은근히 유순해지고 부드러워졌다.

부담감 때문에 더 예민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잘 나왔다는 것을.



* * *



이후, 틈이 나는 대로 이사할 집을 찾았고 지금 마지막 짐을 옮기는 중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는 없었다.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정을 붙인 숙식 공간, 고시텔.

작은 방이지만 집필을 하기에 충분했고,

<올드 비즈니스>의 판타지 세계와 <감시의 비밀> SF의 세계를 마음껏 상상했었지.


“너도 고생했다, 방아. 좋은 주인 만나.”


막상 떠나려고 하니 뭉클해진다.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먹고, 글을 썼고, 씻고, 글을 썼고, 자고, 글을 썼었지.

집필의 추억이 가장 크네.

아련하다기보다, 후련하다.


큰 상자 두 개를 택배로 부치고, 캐리어와 가방에 있던 물건을 채우니 짐은 끝.


“짐이 이렇게 없었나.”


옷도, 반찬도, 생필품도 최소한으로 살았었다.

이불도 고시텔에서 대여한 걸 덮었고.

그래서 짐이 적었고, 그만큼 이사는 쉬웠다.


이제 물 마시러 주방에 올 때마다 사람들을 볼 일도 없겠고,

요리할 때 순서를 기다리지도 않겠고,

세탁기 눈치싸움도 할 필요가 없겠다.


“다른 집에서도 잘 적응해봐야지.”


여기 왔을 때는 불확실한 미래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하나.

불안과 걱정도 있었는데, 지금 와보니 꽤 많은 게 남았다.


3개의 작품, 함께한 회사와의 연, 알게 된 친구들, 피디와 감독들...

인생에 많은 것이 묵직하게 채워지고 있다.


고시텔 사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그는 미소로 나를 배웅했다.


“집은 좋은 곳으로 구했고?”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고시텔에서 누구 하나 보낸다는 건, 아쉽지만 너무 축하할 일이야. 여기는 잘될 사람들이 왔다가 가는 곳이거든.”


잘될 사람들이 왔다가는 곳이라.

옅게 웃음을 지었다.


“사장님께서 해주신 음식들 종종 생각날 것 같아요.”

“먹고 싶으면 언제든 놀러와. 작품 나오면 연락하고. 언제나 건강이 우선이라는 거 잊지 말고!”


꾸벅 – 허리를 숙였다.


건물을 나왔고, 다시 돌아보려다 말았다.

막상 발을 앞으로 뻗으니, 이전의 보금자리는 잊게 된다.


대기 중인 택시에 올랐다.

차를 타고 15분 정도 지나 도착한 곳은 큰 길가에 세워진 멀끔한 오피스텔 건물.

수없이 돌아다니고 발품 팔아 고른, 도시 풍경이 보이는 10층의 투룸이다.


“와, 빈 공간이 너무 많네.”


물건을 너무 조금 샀나.

앞으로 채워가면 되겠지.


깔끔하게 번들거리는 대리석 바닥.

편히 누울 수 있는 푹신한 침대.

나만 쓸 수 있는 최신형 세탁기.

신발 10켤레는 거뜬히 놓을 수 있을 법한 신발장까지...

고시텔 바닥은 물티슈로 닦으면 3분 컷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청소기도 돌려야 할 것 같다.


집 안을 정리하다가, 주변도 살펴볼 겸 밖으로 나왔다.

편의점 위치, 마트, 지하철 가는 길, 버스 정류장은 어딘지 알아둬야 했다.


한참 산책을 하다가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어갔다.

음료를 고르고 계산할 때, 알바생이 나를 부르는 듯 말했다.


“혹시 도민준 작가님?”


누구지.

고개를 들었다.


“네?”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너튜브에서 인터뷰하신 거 잘 봤습니다. 작가님 말씀 듣고 오랜만에 영화관 가려구요.”

“아. 감사합니다.”


화영일보 인터뷰를 봤나 보다.

뒤에서 계산대로 오던 아주머니 한 분이 대화를 힐끗 듣고는,


“작품? 작가님이셔요?”


자신도 글을 쓴다, 이 동네 사냐, 동네 주민이 작가라니...

3분간 수다의 장을 열고 가셨다.


그때 이후로 알아보는 사람이 조금씩은 생겼다.


<감시의 비밀> 연출상 수상과 더불어 화영일보 인터뷰까지 해놓자, 일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의 연락이 여럿 왔고, 거리에 나가면 가끔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하거나 싸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업로드 된 화영일보 인터뷰뿐만 아니라, <감시의 비밀> 제작 발표회에도 내 얼굴이 찍혔으니.

약간의 인지도가 생긴 것 같다.



미루고 미루던 이사도 끝냈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피크를 찍어 몇 년 치 사회성을 몽땅 써버린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


그 휴식은...


“오랜만에 습작이나 해볼까.”


어김없는 망상의 시간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즐거운데.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글을 마음대로 쓴다는 것에서 묘한 해방감이 몰려왔다.


방 하나를 작업실처럼 꾸며놨다.

새로운 책상과 의자, 옆에는 좋은 손 스튜디오에서 자주 먹었던 젤리를 놔뒀다.


재충전을 해볼까 한다.


윤태준에게 단편 시나리오를 건네줬을 때.

쭉 써왔던 습작들을 훑어보면서, 문득 쓰고 싶은 주제가 생겼다.


<감시의 비밀>과 <검은 손>으로 암울하고 피폐해진 머리를 화끈하게 뒤집어줄.

깔끔하고 시원한 것으로.


그리고 쓰다 보니...

단순한 습작용 글 이상의 공을 들이게 됐다.



* * *



검은 손 개봉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트레일러가 나오고, 물이 끓기 전 기포가 올라오는 것처럼 반응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었다.


언론 시사회가 시작되기 전.

서울 광진구 극장 로비.

무기처럼 카메라와 노트북을 든 기자들이 모였다.


그리고 시사회를 들어가기 전, 모니터에 틀어진 <검은 손>의 예고편.


‘네가... 그 검은 손이라고?’

‘신하진. 그 친구를 찾습니다.’

‘응어리진 감정은 평생 못 풀 것 같은데, 사건 사고 없는 평안한 삶. 거칠 것 없이 맘껏 쏟아내는데, 결국 파멸을 맞는 삶. 둘 중 어느 걸 선택할래?’

‘죄짓고 사는 거... 못 할 짓이야. 알잖아?’

‘지금부터 판이 뒤집힐 거야. 두 사람이 붙었거든.’

‘모든 걸 뒤에서 쥐고 있는 사람이... 일반 회사원이라고? 대체 왜?’

‘돈줄, 명성줄, 명줄... 이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살아생전 내가 뭔 짓을 하고 살았나. 그거 하나.’


마지막. 고윤재의 대사로 예고편이 마무리됐다.


‘신하진... 1시간만 더 살아남아라.’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예고편을 중후하게 채우고 있다.

반복 재생 중인 영상을 보며 분위기를 파악한 기자들의 우려 섞인 대화가 오갔다.


“임원태 감독님 여전히 범죄물 하시네.”

“요즘도 임 감독 스타일이 먹히려나. 영화들이 하나같이 다 바닥을 치니까.”

“친구? 두 남자의 우정을 다룬 건가?”

“극장 상황 안 좋은데 이걸로 풀리면 다행이죠. 임원태 감독 작품이라 중박은 기대해 볼 만 하구요.”

“임 감독도 새로운 게 필요해. 매번 범죄물로는 손익분기점은 겨우 넘으려나 싶다고.”

“보면 알겠죠. 슬슬 들어가 볼까요.”


.

.

.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검은 손>을 감상한 기자들의 안색이 뒤집어졌다.

시사회 전과는 완전히 반대로.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 수정 말씀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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