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사랑하는 괴물 천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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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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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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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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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장르물의 향연 (2)

DUMMY

따가운 토론이 끝나고 현황 보고도 이어졌다.

단상에 선 직원이 스크린에 붉은 레이저를 휘저었다.


“저희 넥스트 플렉스 한국인 가입자 수는 전년도 대비 37만 명 증가했습니다. 전 연령대 통합 가입자 장르 선호도 조사 결과 판타지와 휴머니즘 비중이 높았고...”


보고 중.

옆 동네 OTT 플랫폼 디팡의 얘기도 한 자리 차지했다.

듣던 차범근 실장이 한마디 했다.


“디팡도 가입자 수 글로벌로 치면 2000만 명 돌파했다고 하던데. 가속도가 세게 붙네?”


신흥으로 뜨고 있는 플랫폼 이름이 나오자 직원들 눈초리가 더 살벌해졌다.


“맞습니다. 최근에는 디팡 오리지널도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장르는 SF라고 하구요.”


브리핑을 하던 직원이 얻은 정보를 재빨리 읊었다.


“SF? 설마 저번에 막 리뷰 받는다고 방랑하던 <우주선 전투>?”

“그... 아직 확실한 정보는 없습니다. 알아보겠...”

“<우주선 전투>겠죠. 디팡이 뽑아낼 수 있는 최선 같던데.”

“보셨어요? 누구 읽어본 사람.”

“그냥 얘기만 들었는데 각 나오죠.”

“아닐걸요. 그거 이미 오픈 다 됐는데 어떻게 만들겠어요.”

“혼선을 주기 위해 깐 거 아닐까요.”

“허.”


비웃음 소리가 나기도 하고, 무신경하기도 하며, 호기심도 일부 어린 다양한 반응들.


미간에 세줄 주름이 새겨진 차범근이 뻐근한 목을 양옆으로 돌렸다.


“SF라... 그럼 우리도 SF로 기획 하나 가지? 장르 선두주자 명칭 달리게 놔둘 건가?”


넥스트 플렉스는 단 하나의 우위도 양보해줄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외부 다른 회사와 경쟁할 생각이 없었다.

옆 회사 디팡이 치고 올라오는 기미가 보인다?

그보다 더한 스케일과 홍보력, 작품성으로 밟아버리면 되니까.


시청자들은 ‘잘 만든’ 작품이 있는 플랫폼을 응원한다.

더 ‘잘 만든’ 작품을 내면 되는 것이다.


“디팡 오리지널 계약한 작가랑 작품 정보 알아내고, 송강우 피디가 SF로 하나 기획해봐. 디팡이랑 타이밍 맞게 비슷한 결로 내보내자고. 뭔 말인지 알지?”

“네. 확인했습니다.”


송강우의 짧고 낮은 대답.

넥스트 플렉스의 회의가 일단락 났다.



* * *



<감시의 비밀> 계약 후 10일이 지났다.

1, 2회 분량 트리트먼트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갈 때다.

제출 D-DAY 4일이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더 높일 생각이다.


모니터를 파고들던 눈이 시큰거렸다.


“흐. 좀 쉬어야겠다.”


기지개를 넓직하게 편 후, 글자로 새겨진 음침한 세계관에서 잠시 눈을 떼자, 샤랄라한 햇살이 작은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이 맑은 날이었구나.

몰랐다.

작업하는 이야기에 햇살 가득한 날이 별로 없어서.

우중충한 어둠 속 안개를 잔뜩 머리에 그리고 지냈더니, 눈 부신 햇살이 퍽 낯설어진다.


간만에 한 샤워.

떡 졌던 머리가 산뜻해졌다.

동시에 공기가 서릴 정도로 차갑다.

피부에 안착한 물기를 얼른 닦아내고 옷을 걸쳤다.

난방이 약하니까 집 안에서도 겉옷을 두껍게 입고 있어야 했다.


“너무 춥네.”


박종찬 작가님 집에 머물렀을 땐 겨울에도 집안에서 반팔 입고 봄날처럼 돌아다니곤 했지.

그 집이 그립진 않다.

지금은 몸이 불편하더라도 자유로우니까.


점점 정이 들어가는 고시텔 주방에는 사장님이 어김없이 간식거리를 놔두셨다.

푸른 기가 도는 제철 과일 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상큼한 귤 하나를 까먹으니 기분 전환이 된다.


위이잉 -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연세호 감독이었다.


무슨 일이시지.



* * *



‘잔인한’ 글.


단 5페이지로 사람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풀었다, 하는 글에 연세호가 붙이고 싶은 수식어다.

굉장히 드물게 볼 수 있다.

우연히 보기도 하고, 끝내 찾기도 하고, 번쩍 나타나기도 하고, 운이 좋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꽁꽁 숨어 있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글을 마주하면.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치 회칼로 감정이 베인 것처럼 아프게 된다.

그 고통은 또 기분 좋은 감흥으로 채워지며 새로운 살을 강녕하게 피워낸다.


그래서 잔인하고, 잔혹한 글은 결국 아름답다.


<감시의 비밀>과 계약한 그 날.


술을 마시고 단잠에 들었는데도 악몽을 꿨다.


감시당하는 꿈이었다.

수많은 카메라 렌즈 형태 눈이 나를 보고 있고,

나는 초조하게 도망치다가 맞서려고 하지만,

무력하다.

무력해진다.

거대한 세상의 억압이 목성의 중력처럼 짓누른다.

그때 정의의 사도 마냥 세상을 뒤엎을 놈이 하나 나타난다.

<감시의 비밀> 주인공 김주헌.

딥페이크 기술력이 탑재된 마스크를 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분명 그 주인공이 확실했다.


다음 날, 잠에서 벗어난 연세호가 몸을 일으켰다.


“꿈...”


아니. 이건 꿈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그 글의 여운이다.

이미 연세호의 감정은 무자비하게 베여있었다.

무의식에서 외치는 강렬한 여파.

만들어달라고, 실현해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전달해달라고 하는 <감시의 비밀> 김주헌의 아우성이었다.


벌써부터 연출하고픈 장면들이 상상 속에서 치민다.

시도해본 적 없는 실험적 기법, 감정이 멀어지고 가까워져야 하는 타이밍의 표현, 액션에서 롱테이크를 활용해 긴박감을 더해보고도 싶다.


도민준이 참여했던 <달의 도둑>부터 다시 틀어보았다.

명장면, 하이라이트들을 되짚으며, 술자리에서 들었던 의도를 되새겨본다.

도민준이 가볍고도 명쾌하게 풀어낸 작품의 비밀들.


그래. 맞다. 도민준 작가의 말이 맞아.

박종찬의 밑에서 5년간 나왔던 작품들에는 도민준의 지분이 굉장히 높다.

그게 진실에 가깝다고 직감한다.


난 어쩌면 천재를 만난 게 아니라, 괴물을 만난 것 같다.

아주 어린 중학생 시절부터 명작을 일궈낸 귀인 작가를 이제야 만났다.


많이 바쁘려나.


생각난 김에 전화를 걸었다.

용건은 단순했다.

작업이 잘 되는지 묻고 싶었다.


짧은 텀이 지나고 도민준이 전화를 받았다.


“도 작가님.”

“네. 연 감독님.”

“밥은 먹었어요?”

“네. 감독님께서는 드셨어요?”

“저도 먹었어요. 혼자 먹었나?”

“네. 고시텔 사장님께서 전 부쳐주셔서요.”


고시텔?

이 단어에는 많은 이들이 놀라는데, 연세호도 마찬가지였다.


“고시텔에 살아요?”

“네.”


그게 뭐 어떻냐는 듯 자약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 좁은 1평짜리 방에 산다고?”

“...2평 정도 됩니다.”


속계에 어떤 태풍을 일으킬지 모르는 작품을 쓰고 있는데, 처량하게 고시텔에서 볕도 못 쬐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저릿해졌다.


“만나서 얘기 괜찮아요? 작품 진행 상황도 궁금한데.”

“아... 네. 좋습니다.”




그리하여 연세호는 도민준의 고시텔로 찾아왔다.


“진짜... 고시텔 사는구만.”


그가 중얼거렸다.

낡은 건물, 옛날식 계단, 비좁은 이 방이 작가의 작업실이라니.


“제가 찾아뵈러 가도 됐을 텐데...”

“도 작가님 작업실 보고 싶어서 스윽 와봤어요. 하하. 나도 창작의 기운 좀 얻으려고.”

“아하하...”


작업실이랄 것까진 없고, 도민준에게는 생존 공간인데.


변함없이 감독 포스 물씬 풍기는 아우라의 얼굴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이곳저곳을 살폈다.


이에 맞추어 도민준은 방, 세탁실, 테라스 등을 소개했다.

연세호가 무척 신기해하길래, 작은 투어를 시켜줬다.


나도 이 나이 땐 이렇게 살았었지.

가난하고 불안하고 어리숙했으며 꿈이 부풀던 때.

잠시 눈물 어린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가려다가 말았다.


“이제 이사할 수도 있지 않아요?”


작품이 끝나면 이사를 하겠다는 도민준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치. 이사도 발품을 팔아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할 텐데... 지금 딱 바빠질 때니...”

“집 찾는 요령도 없어서 막연하더라구요.”


연세호는 곰곰이 생각하듯 턱을 만지작 거리다가.


“음. 오늘 우리 집으로 좀 초대하고 싶은데.”


의외의 초대장을 내밀었다.


“네?”

“너무 바쁜가? 사실 트리트먼트 1, 2회 분량을 좀 빨리 보고 싶어서 미리 왔어요. 도울 거 있으면 나도 도우려고. 근처 카페에 가기보다 우리 집에서 얘기하는 것도 좋은 듯 해서.”

“아... 거의 완성되어가는데 다듬는 게 좀 필요해요. 미리 봐주시면 감사하구요.”


거의 완성이라?

2주는 힘에 부칠 것 같아서 도와주려고 왔더니.

술자리에서 2주 안에 전체 트리트먼트 뽑겠다고 하던 말이 진심이었나.


하지만 빨리 쓴다고 다 장땡은 아니다.

믿음과 의심이 공존하던 연세호가 말을 이었다.


“역시 손이 빠르네. 마감 4일 남지 않았나요?”

“네. 4일 남았습니다. 여유롭게 작업하고 있었어요.”


여유롭다고?


어째 도민준은 폐인이 되어가긴 커녕 얼굴에서 더 빛이 난다.

멀끔하고, 컨디션도 준수해 보이고.

타이밍 알맞게 샤워를 한 덕분이지만.



* * *



도민준의 고시텔과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서울의 한복판. 27층 아파트의 꼭대기.


연세호는 영화에 죽고 사는 영화광이 확실했다.

할리우드 포스터들이 돌돌 말려 도매처럼 쌓여 있고, 우리나라 영화 스틸컷도 벽면에 어지러이 붙어있다.

애니메이션 비디오, 만화들도 책장에 빼곡하고, 받은 상들도 금빛으로 현란하게 빛났다.


“계약금 받고 뭐 했어요?”

“으음. 아직 뭐 한 건 없습니다. 이사해볼까 싶어서 검색 몇 번 해본 것 말곤...”

“이사라. 하긴. 고시텔 살면...”


테이블 위, 연세호는 찻잔에 방금 우려낸 차를 따랐다.

그리고 노트북을 펴 도민준이 보낸 문서를 읽었다.


“정리도 깔끔하게 됐네요.”

“최대한 했습니다. 아직 부족합니다.”


후루룩, 1부를 빠르게 읽어내고는 잠시 침음을 흘겼다.


“흐음...”


살짝 긴장이 된 도민준이 숨을 들이켰다.


“전에 내용 그대로 잘 우러났고 디테일 살리니까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미리 읽지 말걸 그랬나.

맛있게 음미해버렸다.

걱정할 필요가 아예 없었네.

다시 한번 연세호는 도민준의 역량을 자각했다.


“2부도 마저 읽어보고 코멘트 할게요.”

“네.”


도민준은 기다리며 차를 마셨다.

2부를 읽기 전, 연세호도 찻잔을 들며 은은하게 미소를 띠었다.


“좋은 작품에 있어서, 난 시나리오가 전부라고 생각해요. 올이지, 올. 거기 답이 다 있거든. 정말 많은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써봤지.”


도민준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잠잠히 쳐다봤다.


“그래서 내 인생은 고독해도 꽉 차 있달까. 그래요. 내 생은 별거 없는데 내가 생에 담아둔 시나리오는 엄청나고.”


공감했다.

고독한 세상에서 전우를 만난 것 같기도 한 둘은 알 수 없는 동질감도 느꼈다.


연세호 입에서 나온 제안은 글에 대한 얘기와는 사뭇 동떨어진,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였다.


“내가 방 하나가 비어. 여기서 혹시 머물면서 글 쓸 생각은 없어요?”


그러면서 빈방 하나를 보여줬다.


오.

고시텔보다는 큰 방이다.

블랙 앤 화이트가 적절하게 섞인 인테리어.

침대도 있고, 넓은 책상도 있다.


“게스트룸으로 썼는데, 손님이 많이 오는 편도 아니고. 도민준 작가 작업실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고민이 된다.

여기서 지내면 더 쾌적할 것 같긴 한데...

특히 연세호가 옆에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배움터가 있을까.


연세호도 도민준을 곁에 두고 매번 작품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집밥도 챙겨주고 싶고, 가끔 리프레시 겸 여행도 가고, 전시회나 시사회도 함께 참여하면 좋겠고.

독립적인 시간을 원할 때는 있는 듯 없는 듯 숨도 죽이면서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고시텔에서 작업 더 하겠습니다.”


감사하게도 거절했다.

너무 칼 같은 거절이라 서운할 정도였다.


“음. 여기는 불편하려나?”


크게 아쉬운 듯 연세호가 물었다.


“그게 아니라. 지금 어두운 작품을 쓰고 있으니까 어두운 밀실 느낌이 더 좋아서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연세호가 말을 띄엄띄엄 다시 짚었다.


“그러니까... <감시의 비밀> 분위기에... 고시텔이 맞으니까... 좋다는 건가? 내가 이해한 게 맞나?”


2평짜리 고시텔에 창문 하나 간이 커튼으로 막아놓으면 그렇게 고독하고 음침한 느낌이 날 수가 없다.

그 분위기가 글을 더 활발하게 움직여준다.


작가가 쓰는 작품에 잠식당하고, 물드는 것.

도민준은 고시텔이라는 장소를 활용해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네. 비슷합니다.”


허.

어이없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가끔 필요할 때 음침한 고시원 방을 잡는다던 거물 작가들이 몇몇 연세호의 기억에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도민준은 생각보다 더 작품에 진심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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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강한 혜성 같은 작가 (1) +9 24.09.08 7,914 19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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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콘티가 살아난다 (1) +11 24.09.06 8,186 205 13쪽
31 박차를 가하다 (2) +8 24.09.05 8,466 213 12쪽
30 박차를 가하다 (1) +14 24.09.04 8,654 221 13쪽
29 신선함을 넘어서 (4) +10 24.09.03 8,903 215 11쪽
28 신선함을 넘어서 (3) +15 24.09.02 9,029 214 14쪽
27 신선함을 넘어서 (2) +4 24.09.01 9,377 227 13쪽
26 신선함을 넘어서 (1) +6 24.08.31 9,542 228 12쪽
25 좋은 선택지 (2) +12 24.08.30 9,462 237 13쪽
24 좋은 선택지 (1) +5 24.08.29 9,737 2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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