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사랑하는 괴물 천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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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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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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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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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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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를 가하다 (1)

DUMMY

* * *



연이어 작품을 하자 통장에 돈이 쌓였다.

생각지도 못한 숫자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핸드폰 계좌 화면.

보조작가를 계속했다면 꿈만 꿨을 액수다.


디팡 드라마 수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았던지라, 경제적 자유감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봤다.

앞으로 몇 달은 걱정 없겠네 – 하는 안도감과는 달랐다.

속으로 송창한 피디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서울에 집 하나 살 돈은 아직이라도, 고시텔보다 나은 집으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었으나.

난 지금 고시텔도, 새로운 집도 아닌,

다른 곳에 와있다.


마침 걸려 온 인더무비 피디의 전화.

버튼을 밀고 귀로 받았다.


“도민준 작가님, 방은 어떠신가요.”


인더무비 피디 특유의 딱딱하면서도 친절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네, 좋습니다.”

“불편하신 사항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짧게 용건만 주고받고 통화를 마무리 지었다.

전화 온 피디의 이름은 김건우로, 구태윤 피디와 비슷한 성향의 느낌이다.

무심하고 무덤덤하나 몇 번 대화를 나눠보면 굉장히 유쾌할 사차원 스타일이랄까.




얼마 전 회의에서 지경환 대표가 말했었다.


‘작가들, 작업 환경에 민감하니까 우린 장소 제공에 가장 신경을 써요. 그간 작가들이 선호했던 호텔 중에 하나로 잡아드릴게요.’


그러면서 5군데의 호텔 선택지를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고, 특이사항과 옵션을 나열해줬다.

나보고 고르라고 했다.

임원태도 머물 예정이며, 그는 내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3번 좋습니다.’


원하는 호텔을 골랐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난 본의 아니게 호텔이다.

임원태와 함께하는 영화사 인더무비에서 내세웠던, 가장 기대했던 조건이었다.


대본료가 크진 않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맞춰주겠다고 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긴 드라마 작업보다는 짧게 치는 작업이니,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효율을 일으킬 수 있는 집중이 필요하다.

그만큼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려는 인더무비의 성원이었다.


배 좀 채우고 시작해 볼까.


점심은 룸서비스를 시켰다.

빵 사이에 치즈가 눅진하게 녹아내린 햄버거가 왔다.


“좋은 점심 되세요.”


깔끔한 차림의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하며 방을 나갔다.


금세 허기를 채운 후.

자연스럽게 노트북을 켜고 방 안을 스윽 훑었다.


당홍빛의 우드 가구가 주가 되는 호텔 방 내부.

범죄물을 쓰기에 적합한 온도와 분위기.

도시를 비추는 뷰가 참 좋다.

드넓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잡힐 듯 보인다.


여기 1박에 얼마일까. 진짜 비쌀 것 같은데.


노트북이 켜지는 동안 자질구레한 생각을 펼치며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가,

아이쿠, 이럴 때가 아니지.

바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종일 감상하고픈 서울의 창문 뷰를 옆에 두고, 이제 집중해야 할 시간.

손가락 마디마디를 유연하게 흐물거리며 물결을 만들다가 기지개를 쫙 폈다.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가 통과되었고, 이제 적어볼 것은 시나리오.

작업하기 전은 늘 설레임이 나부낀다.

물론, 곧 범죄물의 잔혹함에 물들어 메스꺼워지겠지만.


인물들이 어떤 대사를 뱉을까, 말투는 어떨까, 표정은?

챙겨야 할 디테일은?

위주가 되는 감정은?

<검은 손>을 이끌, 고윤재와 신하진.

내가 창조한 그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숨을 불어넣는다.

늘 그랬듯이.


중반 정도 적어갈 때,

밝았던 창이 어두워져 있었다.

인생이 무상해질 만큼 하루가 1분처럼 가버렸다.


“시간 가는 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네. 흠.”


.

.

.


저녁, 로비에서 임원태를 만났다.

체크 셔츠를 걸친 임원태가 느릿하게 걸어와 옆 소파에 앉았다.


“도 작가님. 일찍 나오셨네요.”

“네. 임 감독님, 잘 계셨어요?”

“그럼요. 레퍼런스 보는데 재밌네요. 이따 공유해드릴게요. 도 작가님은 잘 보내셨는지.”


평상적 안부를 주고받은 후,

지금까지 쓴 작업 문서를 전달했다.

태블릿을 켠 임원태가 낮은 목소리를 높였다.


“응? 벌써 62씬이네요?”

“네. 이후 틀까지 다 잡아놔서, 살만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흐음. 네. 회의실로 가시죠. 일단 봐야 하니까.”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서 이어진 좁은 복도를 따라 어딘가로 향했다.


문을 열었다.


깔끔한 화이트 대리석 바닥, 대비되는 모던한 검은 빛 벽면.

단조로운 풍취가 업무의 집중도를 높일 것 같은 회의실이었다.


“도 작가님이 호텔을 잘 골라 주셨더라구요. 여기 회의실이 좋거든요. 조용하고.”


임원태는 이 호텔이 익숙한 듯 보였다.


테이블 위 화병에 꽂힌 꽃 한 송이가 일말의 생기를 더해주는 프라이빗한 공간.

20명은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곳에서,

단 두 사람의 회의가 진행되었다.


아, 호텔에 머물면 이렇게 바로 대면 회의가 가능하구나.

임원태와 달리, 나는 이 환경이 매우 낯설었지만.

적응해야겠지.



* * *



오늘 당장 회의를 할 생각은 없었다.

안부나 묻고 저녁이나 함께 먹으려고 했는데, 도민준이 벌써 중반까지의 초고를 건넸다.


집필 속도가 빠르다.

이 바닥 생활 20년 차, 이렇게 손이 빠른 작가는 처음 본다.

심지어 손이 빠르기만 한 게 아니었다.


벌써 62씬인데, 내용에 오타와 비문 하나 없었다.

글을 얼마나 많이 써왔는지 체감되는 노련함이 보인다.

2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아직 시나리오의 중반 즈음이니.

긴장감을 낮출 필요 없겠지.


“지금까지는 전개가 나쁘지 않아요. 대신 뒤쪽은 조금 더 타이트해야 할 것 같아요.”


감탄과 칭찬보다, 이후의 완성도 측면에서 바라는 조언들을 뱉었다.

일부러.


“타이트하게... 네.”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알아듣는 척하는 건지, 아닌지.

도민준은 추상적인 단어도 금세 캐치하는 듯 담백하게 수긍했다.


꼼꼼히 메모도 하고 연신 임원태의 말을 확인하며 상상으로 각을 세워보는 것 같다.

습관인지 모르겠는데 대화 도중에도 도민준의 손가락이 자판을 두드리듯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


짚어야 할 점을 몇 가지 더 던져봤다.


“지금은 신하진의 비중이 많이 오버되는데, 두 사람의 비중 발란스도 맞추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클라이막스에 터뜨려야 하는 건 고윤재의 선택이니까요. 옛 친구 신하진을 고를 것이냐, 형사 김대영의 정의에 따를 것이냐...”

“알겠습니다.”


아니. 임원태는 알 수 없다.

그의 눈동자에 뭐가 담겼는지를.

점차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

무엇이 떠돌지 모르는 우주처럼 까맣고 농후하다.


상대를 파악하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에 기반해, 이번에는 가장 설명하기 어려울 듯한 질문을 뱉었다.

디테일에 대한 것이었다.


“의아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24씬에서 고윤재의 감정선은 어떻다고 생각해요? 왜 신하진을 찾는 김대영 형사가 건네는 음료를 받지 않죠?”


정말 사소한 감정선과 행동에 대한 물음이었다.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했고.


“그건... 의심 때문입니다.”


24씬을 기억하는 듯, 문서를 다시 훑지 않고 도민준의 입에서 답이 나왔다.


자신이 쓴 분량을 다 외운 건가?

씬이 꽤 많은데?


“의심이라면?”

“고윤재는 주변에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독립적으로 자라온 인물입니다. 김대영 형사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일말의 협조심도 없습니다. 그 심리를 담았구요. 그래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신하진이 ‘검은 손’일 거라는 전제 자체를 무시합니다.”

“그게 변화하는 계기는요?”

“27씬 입니다.”


명료한 대답은 시원하고 깔끔했다.


복잡한 생각이 많아 보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조립이 가능한 두뇌를 지닌 것 같다.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인지력이 뛰어났다.


역시, 작가네.

진짜 작가.

어렴풋이 프로를 모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올드 비즈니스>와 <감시의 비밀>에서도 자질이 느껴졌지만, 더 성장했을 수도 있겠어.


고윤재, 신하진에 대해서도, 그 외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탄탄한 배경이 이 작가 머리에는 존재했다.

시나리오에 드러나지 않은 정보까지도 일관성 있는 대답을 유지했다.

이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거였다.


작품 내용에서 벗어나, 조금 가벼운 질문을 했다.


“누가 어울릴 지... 생각나는 배우 있어요?”

“음... 임 감독님께서는요?”

“나는 리스트 추리고 있는데 후보군 확정은 못 내리겠네요. 생각나면 말해줘요. 의견도 묻고 싶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지금 보니, <검은 손> 내 캐릭터가 생각보다 더 복잡 미묘해서 도민준의 의사도 묻고 싶었다.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우.

누가 있을까.


명쾌했던 회의를 마무리하며,

임원태는 끝까지 봐야지 알 것 같다는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또 일부러.


이 영화는 임원태에게 무척 중요하다.

자신의 만족뿐만 아니라, 현재의 영화계가 큰 명작을 바라고 있으니까.

이 기대를 넘어설 만한 작가가, 내 앞에 있는 이 존재인듯 싶어서.


“한번 끝까지 보고, 다시 얘기해보죠.”


팽팽한 끈을 놓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



* * *



밀도 있는 회의를 마치고, 나는 방으로 돌아왔다.


준비도 없이 시작한 1대1 피드백이라.

거장 감독의 평을 실시간으로 들으니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역시나, 그는 내가 하려는 것을 읽어내고 주의할 점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


캐릭터의 사소한 감정선을 물어봤다는 것은 얼마나 이야기를 세세하게 이해하고 있냐는 시험과 같았다.

5년을 박종찬의 시험 아래 있었으니 눈치껏 응할 수 있었다.


앞으로 집필할 한 씬, 한 씬... 놓칠 수 없다.

완벽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완벽은 노력이다.

.

.

.


다음 날도 쉬지 않았다.

쾌적한 호텔에서 머리를 안 감은 지 사흘째.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범죄 관련 영화를 얼마나 많이 본 줄 모르겠다.

검은 손이 아니라 검은 뇌가 될 지경이다.


잔혹한 현실 속에 감춰진 가긍한 우애와 인과응보의 실현.

나는 그쪽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고, 이제는 호텔 방을 누군가 열고 총을 들이밀까 무섭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피비린내의 무거움, 독한 시멘트의 냄새, 쏘아진 총탄의 뜨거움이 실제로 느껴지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하다.

더 이입해야 해.

더.

더...


조금 더 힘을 내자.


화면을 집어삼키듯 눈을 굴려본다.

글자들을 섭취하며, 장면이 꿈처럼 그려진다.

<검은 손>의 세계에 빨려 들어간다.


자정이 다 되어갈 때.

누가 노크를 했다.


누구지? 문을 열어보면, 카페 디저트가 든 상자가 도착해 있었다.


송창한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카페 직원이 대신 써준 것 같은 메시지까지.


[도 작가. 여기 있다고 소식 듣고 간식 보내. 약은 안 탔으니까 걱정 말고^^]


피식 – 난데없이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마약 소재 범죄물을 쓰고 있다고 들었기에, 위트를 섞은 것 같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을 충전하고, 다시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했다.


졸리지만, 더 쓰고 자야겠다.

조금 더 쓰고...

조금만 더...



* * *



시나리오 초고가 뽑혔다.


인더무비 사무실, <검은 손> 배우 캐스팅 논의가 한창인 와중.

고심에 찬 대표 지경환이 볼펜을 딸깍거렸다.


“다들 어떠세요?”

“제 생각엔 고윤재 역 강정민 배우도 좋고, 남주신도 좋은데...”

“강정민 배우는 이미지가 너무 두부 상 아닌가요? 순둥순둥해서 장르랑 튀어요.”

“전 그래서 잘 맞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니예요. 강한 이미지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흠...”


필요한 주연 남자 두 명의 리스트가 핵심.

의견이 갈리다가도 뭉쳐지고, 또 분열되다가도 합의를 보는 방식으로 캐스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두 배우의 우정이 중요하니, 이미지 합을 우선으로 조합해보죠.”


그때 피디 김건우가 방금 뽑은 문서를 돌렸다.

받아든 지경환이 이를 훑었다.


“오? 이 캐스팅 파일 누가 만든 거예요? 딱인데. 다들 봐봐요.”


모두 문서에 시선을 두었다.


“여기 뽑힌 이 배우들 합이 괜찮네. 생각도 못한 캐스팅 진이고...”

“그러게요. 섭외해 볼 만 해요. 이미지 조합도 굉장히 알맞구요.”

“컨택 가능한가?”

“A안 배우들은 모두 스케줄 비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 다른 회사 피디한테 들었었는데, 확인 필요하긴 합니다.”

“이 캐스팅 리스트 누가 만든 거죠?”


흥미로운 얼굴로 바뀐 지경환이 재차 물었다.

다 해봤자, 캐스팅에 관여하는 인원은 몇 명 없는데.


“이 이야기 장본인 아니신가.”


임원태가 알겠다는 듯 말했다.


“맞습니다. 방금 도민준 작가님께서 보내주셨어요.”


메일을 다시 확인한 김건우가 답변하자, 지경환이 중얼거렸다.

시나리오 쓰느라 정신없었을 텐데.

우리 일까지 해놔?


“재밌네요. 도민준 작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수정 말씀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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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강한 혜성 같은 작가 (1) +9 24.09.08 7,914 19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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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박차를 가하다 (2) +8 24.09.05 8,466 213 12쪽
» 박차를 가하다 (1) +14 24.09.04 8,654 2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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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신선함을 넘어서 (3) +15 24.09.02 9,029 214 14쪽
27 신선함을 넘어서 (2) +4 24.09.01 9,376 227 13쪽
26 신선함을 넘어서 (1) +6 24.08.31 9,542 228 12쪽
25 좋은 선택지 (2) +12 24.08.30 9,462 2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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