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사랑하는 괴물 천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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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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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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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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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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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가 살아난다 (1)

DUMMY

인더무비 대표 지경환의 문자가 왔었다.

이렇게.


[시나리오 최종고 확인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도민준 작가님. 이제 잔인한 생각은 좀 멈추시지요.]


대표의 한마디가 절여놓은 범죄물의 때를 시원하게 씻겨주는 듯하다.

보람찬 숨이 터져 나왔다.

캐스팅도 내가 보낸 리스트로 거의 섭외가 완료되었다고 들었다.


지금껏 완고를 몇 번이나 쳤는지는 셀 수 없다.

아주 오래전 습작들을 빼더라도, 보조작가 때의 작품들, 단막극, 드라마...

늘 겪는 작품의 마무리라지만 감회는 매번 남다르다.


이번 범죄물 작업은,

누가 호텔 문을 열고 들어와 칼을 들고 설치지 않을까 요상스런 상상에 젖기도 했었고,

마약 관련 책에 빠져들어 메스껍고 울렁거리기도 했었다.

그 구탁한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이 든달까.


내심 불안감도 있었다.

이 영화가 극장에서 먹힐까.

관객들이 이입하고 몰입하고 해석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까.


털썩 –

딱딱한 침대에 몸을 기댔다.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다시 고시텔로 복귀했다.

탁한 약 가루, 녹슨 파이프, 피 냄새 등을 상상하던 호텔에서 벗어나니, 고시텔 공기가 사뭇 싱싱하게 느껴진다.

장소가 바뀌면 생각도 허물을 벗듯 탈피된다.

화가 났을 때 그 장소에서 벗어나라는 조언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집필 공간이 인더무비에서 제공해준 호텔이라서 다행이었다.


그때.

임원택 감독의 전화가 울렸다.


“네. 임 감독님.”


나긋나긋한 임원태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렸다.


“도 작가님. 잘 있어요?”

“네네. 잘 있습니다.”


용건은 곧바로 나왔다.

서두를 채울 여유 따윈 없어 보였다.


“다름이 아니고 <검은 손> 콘티 작업 좀 봐줄 수 있어요? 이전 시나리오로 만들어둔 콘티 초안이 있고, 수정된 시나리오 따라서 몇 개의 씬을 재구성 중인데, 컷 고민이 크네요.”


범죄물 생각을 놓으려고 했건만,

콘티 작업이라니.


하긴, 이게 끝이 아니다.

제작사와 연출의 요청에 따라서 작가도 콘티 작업에 합류하기도 한다.


아직 벗어날 때는 아닌가 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머리 조금 더 쓰자!

곧 검게 물들 머리겠지만, 기분 좋게 몸을 일으켰다.


“네. 바로 가면 될까요?”


.

.

.


인더무비 회사 건물에 들어섰다.

촬영이 임박한 시점이니만큼.

직원들이 서로 인사도 못 할 정도로 바쁘게 휘휘 옆을 지나갔다.

핸드폰을 귀에 붙인 그들은 각자의 사투를 하듯 전화의 폭풍우를 견디고 있었다.


“58씬 소품 컨펌이 안됐다고? 나 소품 리스트 파일 못 받았는데요. 메일로 다시 보내줄래요?”

“촬영팀 다음 주 화, 수 이틀간은 3씬 테스트 촬영 따로 있습니다. 조감독님 확인받았습니다.”

“로케이션 비용을 올려달라고? 갑자기? 나한테 넘겨. 내가 해결할게. 어떡하긴 뭘 어떡해, 재협의해야지.”


그들을 지나, 긴 복도 끝에 자리한 큰 철문을 열었다.

커다란 녹색 책상에 잔뜩 쌓인 종이, 큰 모니터와 태블릿, 연필, 볼펜, 전자펜, 만년필.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도구들.

그리고 언제든 볼 수 있게 각 로케이션 내부 설계도가 벽에 붙어있었다.


오, 촬영장이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하게 보고 있을 때.


“혹시 작가님?”


책상 밑에서 한 여자가 쑤욱 튀어 올랐다.

구원자 보듯 퍽 간절한 눈초리였다.


“깜짝이야.”

“어머, 놀라셨으면 죄송해요. 자를 떨어뜨려서 찾고 있었어요.”

“괘, 괜찮습니다.”


뒤로 임원태가 들어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왔네요. 도 작가님.”


들어온 임원태가 자연스럽게 소개를 했다.


“인사해요. 이쪽은 콘티 맡아주시는 황은지 작가님. 여긴 도민준 작가님.”

“도민준 작가님. 소문만 무성히 듣다가 오늘 처음 뵙네요.”

“아, 안녕하세요. 콘티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녀와 짧게 악수를 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 그림을 그려왔는지, 중지에 굳은살이 세게 일어서 살짝 휘어있었다.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임원태는 특유의 젠틀한 입꼬리를 올리면서 속으로는 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실험 욕구 같은 것 말이다.


도움이 필요함과 동시에, 도민준이 어디까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픈 것.


임원태 인생에서 도민준이라는 작가는 처음 보는 진귀한 캐릭터였다.

피드백을 주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그 이상을 해오고,

작업에 관련한 일이라면 어떤 거든 보석을 연구하듯 재미있어하는 사람.


콘티에서 막힌 씬은 3, 4시간 고민하면 어찌저찌 답은 내겠지만,

이전에 도민준을 합류시키고 싶었다.

그가 가진 영특한 감각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앵글 종류나 촬영 기법 알아요?”


기본 지식을 물어봤다.


“음...”


또 나왔다. 저 눈빛.

호기심을 내비치면서도 동시에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견고한 동공.

영화나 드라마 관련 용어들을 얘기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태도.

문제를 관통해보고 싶은 갈증이 아우라처럼 그의 표면 위를 흐른다.


“기본 앵글 종류와 기법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 하면서 의견 맞춰보도록 하죠.”

“네.”


콘티를 정할 때는 동선을 짜고, 컷 구성에 대해 논의 후, 스케치하고 디테일을 잡는다.

컷 구성은 지문 흐름에 맞게 연출의 감성을 표현한다.

쉽게 말하자면 만화처럼 설계도를 만드는 것인데.

감독과 피디의 판단이 효과적일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막히는 씬들을 모아 진행하던 중.


“여기 액션 동선을 좀 기가 막히게 짜고 싶은데. 장소 전환되는 게 말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 지...”


숨을 스읍 들이마신 임원태가 검지로 부분을 짚었다.

33씬이었다.


“아, 여기요.”


씬을 확인한 후, 도민준은 잠시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소품 하나를 쥐고 인물을 계속 달리게 하면요? 소품을 따라가는 거죠. 여기, 마약이 담긴 가방이 되겠네요.”

“아. 인물보다 가방을 위주로 찍자?”

“네. 그럼 장면이 얼마나 전환되든 컷이 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딱히 인물의 감정이 고조되는 씬도 아닌지라 괜찮지 않을까요.”


컷이 튈지 안 튈지도 미리 안다는 건가.

제법인데.


“망원렌즈로 배경은 날리고?”

“음... 네. 망원으로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배경 정보는 모호해도 되니까 흐리게 날려도 문제없을 겁니다. 그건 그날의 현장 컨디션에 따라서 선택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씬에서 중요한 건 저 가방이니까요.”


작가가 카메라까지 알고 있는 건 드문 경우인데.


“촬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어요? 공부를 따로 했어요?”

“어... 아뇨. 단막극과 드라마 촬영 현장 갔을 때 스크립북 보면서 눈대중으로 알게 됐습니다.”

“오호...”


또한 이것은 임원태가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기법.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르며 일순 두근거렸다.


“황은지 작가. 도민준 작가 설명 바탕으로 한번 그려볼래요? 이 씬만 좀 디테일까지 잡아주면 좋겠는데.”

“네네. 해볼게요.”


황은지는 마치 도민준이 준 숙제를 푸는 것처럼 손을 움직였다.

슥슥 긁히는 태블릿 화면.

옆에서 도민준이 방향성을 다시금 설명해줬다.


아이디어 준 대로 그려보니...

어라, 그림이 재밌게 살아난다.

황은지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이런 식으로요?”


도민준은 그림을 5초간 살핀 다음...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네. 너무 좋은데요.”


황은지가 호흡을 내빼며 안도했고, 임원태도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머금었다.


만화 같은 콘티가 서서히 틀이 잡혀간다.



* * *



이후 <검은 손>은 고대하던 촬영에 들어갔다.


단톡방에 울리는 알림 덕분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임원태가 언제든 원할 때 확인해 보라며 스탭 단톡방에 나를 합류시켰고, 모니터를 찍은 스크립터의 컷들이 실시간으로 영화 팀에게 공유되었다.

검토했던 콘티들이 실현되고 있었다.


오, 이건 이렇게 찍혔네.

표정 연기 좋은데?

미술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어. 직접 가서 봐볼까.


감상을 잇던 중.


똑똑 –


들려온 노크 소리.

이제는 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맞추겠다.

문손잡이를 돌리자,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어, 태준아.”

“도민준, 있었네. 없으면 연락하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야?”

“혹시 남는 단편 시나리오 있을까?”

“갑자기?”

“갑작스럽긴 하지?”


윤태준이 헤죽 웃었다.


“그래서 말인데, 편하게 말해줘. 내가 이번에 단편영화를 찍어 보려고 하거든. 혹시 습작은 했는데 영 못 쓰겠다 싶은 시나리오가 있을까 싶어서.”


남는 시간이 생겼는데, 연출 연습을 하고 싶다고 한다.

진짜 연습용.

야심 어린 기개에 가벼운 진지함이 담겨있었다.


“아무거나 괜찮아?”

“어. 진짜 아무거나.”

“내 취향으로?”

“아 – 뭐든. 너 취향이면 더 좋지. 대사만 있어도 돼. 발로 쓴 것도 좋고.”

“발로 쓴 건 없고, 단편 습작이야 많아. 조금 손 보고 줄게.”

“어? 진짜? 아냐. 이렇게 받는 게 어딘데, 그냥 줘. 진짜 고맙다.”


무슨 소리.

이건 내가 더 고마운 일이다.


잠깐 말해보자면, ‘시나리오’라는 작업물은 특유의 비애가 있다.

시나리오는 영상화되지 않으면 영향력이 없다.

누군가 제작하지 않으면, 기껏 만들어 놓은 인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올드 비즈니스>, <감시의 비밀>, <검은 손>은 내가 쓴 것 중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극소수의 작품.

나머지 숱한 습작과 써놓은 작품들은 모두 땅속에 묻혀있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영상으로 만들어준다는 윤태준이 고마웠다.

연습용이라도 어디냐.


노트북으로 과거에 묵혀둔 폴더를 열었다.

어떤 단편을 꺼내볼까, 고민했다.

새삼 느끼는 건데, 지금껏 쓴 단편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빽빽한 파일의 숲 같달까.


방으로 돌아간 윤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 윤태준. 진짜 아무거나라고 했다?

- 어. 아무거나! 찍기 쉬운 거든, 어려운 거든. 너가 나한테 주는 미션이라고 칠게.


미션이라.

윤태준에게 맡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청춘물이다.

윤태준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어두워 보이지만 밝은 녀석이니까.


.

.

.


정성껏 손을 본 단편을 윤태준에게 보낸 후.


윤태준을 다시 만났다.

우리는 근처 맛있기로 소문난 피자집에 들어섰다.

윤태준이 사겠다고 그렇게 난리를 쳐서 어쩔 수 없이 지갑은 봉인 당한 채로 나섰다.


뜨끈한 치즈가 늘어나다가 접시에 찰싹 달라붙는다.


“진짜 내가 살게. 너 또 몰래 계산하지마. 현역 작가한테 시나리오값도 못 주는데 밥은 사야지.”

“뭐래. 단편 시나리오는 몇 개든 더 줄 수 있어.”


만들어주는 게 감사한 일인데.


“제로 콜라도 시킨다?”

“다 시켜. 사이드도 시켜. 스파게티도 주문할까?”

“그거까진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좀 아끼고 그 돈 영화에 써. 비용 많이 들 텐데.”


빠듯하게 고시텔 살면서, 친구 사주는 음식에는 돈 안 아끼다니.

먼저 나온 탄산을 칼칼하게 넘기며, 윤태준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래서,

단편 시나리오 어땠는데?


“어떠냐면...”


조금 다듬어서 줬는데, 평을 듣고 싶다.


“느낌 풋풋하고 파릇파릇해. 내 예상이랑 완전 달라.”

“뭘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어두운 스릴러?”

“...어두운 걸 몇 번이나 해서 그런지 이런 분위기가 끌리더라.”

“난 뭐든 좋다. 아니, 오히려 이게 좋다.”

“좋다니 다행이고. 연습용이라니까 간단히만 손 봤어.”

“간단히 손 본 게 이 정도라고...?”


눈썹을 한껏 치켜올린 윤태준의 반응은 쏠쏠했다.


“널 알게 된 게 내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칭찬 고맙다.”


덕담을 받으며 주욱 늘어나는 치즈를 입에서 씹었다.

고소하고 달다.


“아, 그리고. 나 연습용으로 찍는단 거 취소야.”

“그래? 어떡할 건데?”

“너 시나리오 봤는데 어떻게 이걸 진심으로 안 찍어.”


...


“너만 괜찮다면, 영화제까지 노려보려고.”


오.

괜찮은 거 이상이다.

기름에 번들거리는 엄지손가락으로 호응했다.


“세 명의 성인이 합창단을 이뤄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거... 별 얘기 아닌 줄 알았어. 근데 노력해도 안 되는 사이, 그들은 성장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너무나 잘 보이는 이야기야. 내가 접해본 적 없는 감성인데 또 잘할 수 있을 것 같달까.”


잘 맞았다니 다행이지만.

진짜 괜찮을까 싶기도 하고.


“교수님이랑도 시나리오 보고 상의했거든?”

“어. 벌써?”


영화과 교수님이 내 시나리오를 봤다니.

침이 절로 넘어갔다.


“교수님이 좋으시대. 시나리오는 한방에 통과. 수업이랑 관련 없어도 이 단편은 지도해주시겠다고도 하셨어. 그러니까, 내가 잘 만들어볼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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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강한 혜성 같은 작가 (2) +8 24.09.09 7,570 223 13쪽
34 강한 혜성 같은 작가 (1) +9 24.09.08 7,913 195 13쪽
33 콘티가 살아난다 (2) +7 24.09.07 7,895 198 12쪽
» 콘티가 살아난다 (1) +11 24.09.06 8,186 205 13쪽
31 박차를 가하다 (2) +8 24.09.05 8,465 213 12쪽
30 박차를 가하다 (1) +14 24.09.04 8,652 221 13쪽
29 신선함을 넘어서 (4) +10 24.09.03 8,902 215 11쪽
28 신선함을 넘어서 (3) +15 24.09.02 9,028 214 14쪽
27 신선함을 넘어서 (2) +4 24.09.01 9,376 227 13쪽
26 신선함을 넘어서 (1) +6 24.08.31 9,540 228 12쪽
25 좋은 선택지 (2) +12 24.08.30 9,461 237 13쪽
24 좋은 선택지 (1) +5 24.08.29 9,736 2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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