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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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펠루스
작품등록일 :
2024.08.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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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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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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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DUMMY

당당하게 숲속으로 들어간 건 좋았는데.


딱 거기까지였다.


좋았던 건.



***


“헉헉.”


숲속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식칼이라도 들고 왔어야 했다는 거였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자연과 가까이 할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숲속을 걷는다는 것은 훨씬 힘든 일이었다.


‘상태창’



[ 이름 : 정시현 ] 05:32:09




힘 : 3


민첩 : 5


체력 : 3


지능 : 6



- 이 세계인 특전 


여전히 단출한 상태창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 체력이 높지는 않아 보였다.


비교군이 없어서 정확히 내 능력이 어떤지는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숲속에 들어온 지 한 시간 만에 이렇게 체력이 빠진 걸 보면 알 수 있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걸은 것도 아니다.


내 무릎 높이 이상으로 자라있는 풀들 때문에 빨리 걷는 것은 어차피 무리기는 했지만···.


날붙이라도 있었다면 이 풀들을 쳐내면서 갈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러나 집에 있는 날붙이라고 해봐야 과도하나 밖에 없었으니 의미 없는 후회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고 온 전동드릴은 롱패딩 주머니로 들어간 지 오래였고, 겹겹이 껴입은 옷들과 롱패딩도 내 체력을 빠르게 갉아먹는 요인 중에 하나였다.


‘좀 더 쉬었다 가야겠어.’


그나마 숲속의 온도가 높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정글 같은 기온이었다면 난 이미 한참 전에 쓰러졌을 거라는데 내 모든 재산을 걸 수 있었다.


재산이라고 할만한 건 월세 보증금 1000만원 정도기는 하지만. 


그 정도 돈도 내게는 엄청난 거금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기는 하네.’


이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까부터 내가 들어온 문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냥 느낌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이 느낌을 나도 모르게 믿고 싶어진다는 거였다.


‘이게 진짜면 난 길을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거니까 좋은 거기는 한대.’



띠링




[ 이름 : 정시현 ] 05:30:25




힘 : 3


민첩 : 5


체력 : 3


지능 : 6




- 이세계인 특전 !!


뭐지?


아까는 없던 느낌표가 떠 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까처럼 손가락으로 이세계인 특전 부분을 눌러봤다.


[이 세계인 특전]


혈계인자 계승 


회귀본능




아까는 없었던 회귀본능이라는 특전이 하나 더 생겨있다.


딱히 설명은 필요 없는 특전이었다.


길 잃어 버리지 말라고 이런 걸 특전으로 주는 건가.


“음.”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능력을 줬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잠은 집에 가서 자라고 이런 능력을 준거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단순하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내가 생각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지금 당장은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잘 사용해야겠지.


어차피 지금 내가 이곳에서 살아 갈 수 있는 것도 아닐 테니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곳은 중요했다.


회귀본능이라는 특전이 생긴 것을 확인 하고 나서 든 생각이지만, 상태창의 타이머가 0 이되는 순간 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회귀본능의 능력이 내가 나온 문의 위치를 느끼게 하는 능력일 리가 없었다.


일단 이 알 수 없는 숲을 계속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안심이 되는 기분이다.


‘그럼 조금 더 움직여볼까?’


체력도 어느 정도는 회복된 느낌이라 계속 움직여보기로 했다.


아직 아무것도 발견 한 것은 없지만 이제 2시간 남짓 움직였을 뿐이었다.


움직인 거리로 따지면 2km나 움직였을까?


이 숲은 아무런 준비 없이 이동하기 좋은 곳은 절대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이 한 시간에 4~5km 정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볼 때 내가 이동한 거리는 정말 얼마 안 되는 거리였다.


그에 반해 체력은 엄청나게 잡아먹으면서 말이다.


‘앞으로는 운동을 좀 해야겠어.’


알바하러 움직일 때 말고는 매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었더니 체력이 말도 안 되게 떨어진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읏차!”


음, 나뭇 가지같은 거라도 떨어져 있다면 지팡이 같은 걸로 사용하면 좋을 텐데. 


풀들이 너무 많아서 떨어진 나뭇가지 같은 것을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도 않는다.


딱히 발에 차이는 것도 없었고, 나무 위에 가지를 꺾는 것도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그냥 걸어 다녀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숲은 얼마나 넓은 건지 감도 안 잡힌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변화도 느껴지지 않는 숲에 지루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이 숲은 동물 같은 것도 없는 건가?


‘조금만 더 움직여보고 별것이 없다면 다시 돌아가야겠어.’


그렇게 얼마나 더 움직였을까?


풀과 나무만 보이던 숲에 변화가 보였다.


‘이건 무슨 흔적이지? 뭔가가 전투를 한 흔적인 건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은 난잡하게 파괴된 숲의 일부였던 것들의 흔적이었다.


잔뜩 자라있는 풀들 때문에 볼일이 없던 숲의 속살이 드러나 있었고, 나무들도 일정 반경 이상은 뿌리까지 드러내며 쓰러져 있었다.


멀쩡하게 뽑힌 나무는 없고, 거의 대부분의 나무들이 처참한 잔해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난 한 동안, 이 처참한 파괴의 흔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세계는 이세계라는 건가?’


이 흔적은 절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흔적은 아니었다.

자연적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흔적이 남기는 않았을 것 같았다.


‘이런 흔적을 만들 정도의 존재들이 이곳에 산다는 건가? 마주치면 뼈도 못 추리겠네.’


그나마 내게 다행이라면 처참한 흔적 주위에 조금씩 풀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니 이 흔적이 만들어지고 어느 정도는 시간이 지난 것 같다는 것이었다.


어디로 간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이 주위에 남아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 흔적을 보고 나니 내가 진짜 이세계에 왔다는 실감이 조금씩 드는 것 같았다.


‘검기나 마법 이런 걸 쓴 걸까? 아니면 지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병기 같은 걸까?’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진다.


아마 거울로 내 얼굴을 봤다면 웃고 있지 않았을까?


‘후우. 진정하자. 진정.’


하지만 잘 진정이 되지 않았다.


저 흔적을 보고 나에게도 저런 일을 만들 정도의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진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힘을 얻고 어디다 쓸지는 지금 당장은 내게 별로 중요하지는 않았다.


지구에서라면 모르지만 저런 힘을 얻는다면 이곳에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환경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난 잠시 숨을 고른 후 저 파괴의 흔적을 조금 돌아보기로 했다.


어떤 놈들이 이런 흔적을 만들었는지를 알아보겠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다.


돌아가는 길에 쓸 만한 지팡이로 쓸만한 나뭇가지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저렇게 부서져 있는 나무들 안에서 적당한 나뭇가지를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디 보자. 이건 너무 길고, 이건 너무 두껍고.”


난 이리저리 둘러보며 나뭇가지들을 품평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무의 파편들 사이에 조금 이질적인 색의 물체가 내 눈에 보였다.


“이건··· 뼈인가?”


내가 발견한 것은 길이가 1m는 넘어 보이는 뼈였다.


내가 해부학을 공부한 게 아니다 보니 어느 부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느 부위가 됐던 거대한 건 매한가지였다.


주위에 다른 뼈도 있나 둘러 봤지만,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음, 어디가 잘리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그냥 뽑아낸 건가?’


어느 쪽이든 무시무시한 존재일 거라는 건 변함없었다.


온전하지 않은 뼈만 해도 이렇게 큰데 멀쩡했을 때의 크기는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존재의 뼈를 이렇게 뽑아낼 정도면 얼마나 강하다는 걸까?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다른 흔적이 없는 걸 보면 둘 다 살아남았거나 이긴 놈에게 먹혔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내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게 중요한 건 이 뼈를 지팡이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나름 득템인건가? 하하.’


훙, 훙


난 뼈를 들어 두어번 휘둘러 봤다.


그립감도 나쁘지 않고, 크기에 비해 무게도 가벼워서 휘두르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무기로 쓴다고 해도 나뭇가지보다는 단단해서 괜찮아 보였다.


워낙에 거대해서 뼈라는 생각도 잘 들지 않아서 거부감도 그다지 들지 않았다.


“좋아. 이제 돌아가 볼까?”


이곳에서 더 이상 얻을 것도 없을 것 같아서 [특성 회귀본능]이 이끄는 대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중간에 한 두 번 정도는 쉬어야 하겠지만 내가 온 거리를 생각해보면 한 두 번 쉰다고 해도 타이머의 시간 안에 내가 나온 문이 있는 곳까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확실히 지팡이가 있으니 걷는 게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


왜 등산하는 어르신들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다니시는지 이해가 간달까?


특히 이렇게 걷기 힘든 지형에서는 지팡이의 유무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계속 걸으면서 느낀 건데 [특성 : 회귀본능]이라는 능력은 단순하게 방향 만을 알려주는 능력이 아니라는 거였다.


어렴풋하게라고는 하지만 내가 목적지까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아니 느끼게 해준다고 해야 하나?


정확히 뭐라고 표현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름 유용한 능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게 목적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면 인간 네비가 따로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조금 아쉽네.’


얼마 남지 않은 거리였지만 난 마지막으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지팡이 덕분에 조금은 편하게 오기는 했지만 그래봤자 피곤한 건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왔기 때문에 슬슬 배도 고파오고 있었고, 목도 꽤 많이 말라 오고 있었다.


사실 허기보다는 갈증이 내게는 더 힘든 일이었다.


아무리 숲의 온도가 높지 않다고는 하지만 잔뜩 껴입은 옷들 덕분에 난 온몸에서 땀을 잔뜩 흘려대고 있었다.


솔직히 탈수증상이 오지 않을지 걱정될 정도였다.


‘진짜 집에 돌아갈 수 있다면 일단 물부터 마셔야지. 그다음에 샤워하고 잠부터 자야겠지.’


군대에 있을 때 이후로 이렇게 오래 걸어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든 것 같았다.


부스럭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 내 귓가에 뒤쪽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별다른 흔적이라면 숲 안쪽의 거대한 파괴의 흔적 말고는 못 봤는데. 


단순히 바람에 풀잎들이 스치는 소리와는 소리 자체가 다른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들려온 저 이질적인 소리에 내 몸이 긴장으로 굳어지는 것을 느끼며 난 옆에 내려놓았던 뼈 지팡이를 조심스럽게 집어갔다.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는 주머니에 걸쳐놨던 전동드릴을 꺼내 들었다.


퓨-슛


그때 내 뒤쪽의 패딩을 뚫고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뭐지?’


뭔가 가 내 뒤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일단 내 뒤를 노리는 놈이 먼저 움직이는 것을 기다리기로 했다.


내가 뭐에 맞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옷을 두껍게 입은 보람이 있었는지 내 몸에 이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알 수 없는 공격을 당한 난 과도한 긴장으로 몸도 꿈적할 수 없었다. 

그때 뒤에서 처음 들어보는 생물의 소리가 들려왔다.


케륵 케륵


‘저건? 기뻐하는 건가?’


뒤에서 들리는 케륵 거리는 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기뻐서 흥분한 것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부스럭 부스럭.


자신감 있게 내 쪽으로 오는 발걸음 소리는 덤이었다.

내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니까 자신의 공격이 성공했다는 생각에 자신 있게 내게 다가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저 존재는 일단 방심한 상태인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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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24.09.15 76 2 13쪽
25 25 24.09.14 90 4 13쪽
24 24 24.09.13 101 2 13쪽
23 23 24.09.12 107 3 12쪽
22 22 24.09.11 115 4 11쪽
21 21 24.09.10 113 4 12쪽
20 20 24.09.09 118 5 12쪽
19 19 24.09.08 133 4 13쪽
18 18 24.09.07 148 4 12쪽
17 17 24.09.06 143 3 13쪽
16 16 +1 24.09.05 150 7 13쪽
15 15 24.09.04 155 6 12쪽
14 14 24.09.03 169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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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1 24.09.01 17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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