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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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2.04.04 22:06
최근연재일 :
2012.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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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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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네이로이 - 퀘스트사냥 20화 -

DUMMY

“훌륭하구만.”

한센은 수인이 가져온 전리품을 보며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되었거나, 자네가 이 시아스 마을에 들어와, 처음으로 해낸 일일세. 이것으로 자네도 이 마을의 자경단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거구만, 핫핫.”


- 보상으로, 시아스마을 공헌도+10, 경험치+20을 얻었습니다.


“ 자,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하고 들어가 쉬게나.”

그러고 보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정신없이 사냥했었구나.’

“ 중앙 우물근처에 여관이 하나 있을터니, 그곳에서 하루 푹 쉬게. 아까 내가 준 표식주면 가격 깍아줄게야.”

“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뭘, 이제 자네도 한 식구나 마찬가진데. 그럼 푹 쉬고 내일보세.”

“ 아, 그리고 인연씨. 이거 받으세요.”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브레드가 작은 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 이건?”

“ 이건 같은 식구가 된 기념으로 드리는 제 작은 선물이에요. 하하.”

속이 비어있는, 언듯 보면 호루라기 같기도 하고, 약간은 길쭉한 것이 피리같은 작은 악기가 주머니 안에 들어있었다.

“ 별건 아니구요. 앞으로 자경단 일 하시고, 순찰하시면 꼭 필요한 물건이라 미리 가져왔어요. 무슨 일 생기면 입에 대고 힘껏 부르세요. 그럼 동료들이 달려갑니다. 그럼 푹 쉬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 …….”

수인은 사라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멀찍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교대인듯, 다른 자경단원 두 명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 나도 이제 자경단인가. 끙’

수인은 한센이 말해준 여관으로 향했다.

오늘은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한 날이었다.


여관은 의외로 깨끗했다.

가격도 자경단임이 확인되자, 겨우 절반가격인 5쿠퍼에 하룻밤을 묵을 수도 있었다.

아침밥은 또 얼마나 맛있던지.

사실 아침밥을 먹으며 꽤 놀랐다. 오로지 이곳, 오네이로이 세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맛도 향기도 독특했다.

‘ 그건 그렇고, 내가 오늘 해야할 일이 마을 순찰이라고 했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여관주인이 자경단 임무쪽지를 나눠주었다.

이 여관에서 자고 있던 자경단은 자신 혼자만은 아니었던지, 다른 몇 명의 자경단원들에게도 쪽지를 받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혹시나, 자신과 같은 유저는 없는지 살펴보았지만 알방법은 없었다. 오네이로이 세계에서, 유저와 NPC를 구분하는 방법은 본인이 스스로 밝히거나,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도, 도저히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현실과 다를 바없는 하루하루의 삶. 그리고 NPC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은 이곳이 실제 사람들이 사는 세계라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 자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자경단원인가?”

수인은 고개를 돌려 말한 남자를 보았다.

귀 밑까지 덥수룩하게 난 턱수염과 거친 목소리가 마치 산적을 연상케 하였다.

“ 아, 네. 제가 어제 새로 들어온 단원입니다. 이름은 ‘인연’이라고 합니다.”

“ 흠. 내 이름은 ‘브릭’이라고 하네. 이 마을의 자경단부장이지. 어제 한센의 말을 듣고 자네 도와주려고 이렇게 왔다네.”

“ 감사합니다.”

“ 젊은 친구가 예의가 바르구만.”


- 브릭의 호감도가 3상승했습니다.


‘ 어?’

화면 창에 뜨는 메시지는 분명 브릭의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나왔다.

‘ 이런 간단한 거에서도 호감도가 상승하는 거구나. 정말 게임 속에서도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겠는 걸.’

“ 따라오게. 오늘은 둘째 날이니 만큼 힘든 일은 없을 거야. 자네와 같이 막 투입된 인원은 먼저 마을 순찰이나, 심부름같은 걸 주로하지. 뭐하나? 어서 따라나오게.”

“ 아, 네, 네!”

브릭은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마을의 길과 건물의 위치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마을 전체를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1시간도 체 걸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하지만 이토록 작은 동네에, 많지도 않은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수 많은 건물들이 필요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장간, 방앗간, 마을회관, 여관, 상점 등등.

마을 바깥으로는 밭과 마을의 터전이 되는 여러 터전들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분주했다.

순찰이 늦게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마을 광장에는 수레를 끌고 움직이는 사람, 밭에 일하러 나가는 농부, 밤새 근무를 서고 이제야 여관으로 들어오는 자경단원 등 많은 마을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 아, 이런 것이… 살아간다는 것인가.’

너무 색다른 풍경이었다.

이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삶의 모습.

아니, 전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세상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도시에서의 부유했던 자신의 삶은 매일매일이 술과 오락의 연속이었다. 눈에 보였던 것은 마시고, 추고, 노는 그러한 일상들.

눈을 돌려 도시를 봐도 보이는 것은 높은 빌딩과 차가운 자동차, 화려한 네온사인들 뿐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자신에게 충격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땀흘려 아침부터 길을 달리고, 나무와 벽돌로 지어진 집에서 한 두명씩 사람들이 나와 인사하는 이런 풍경은 꿈을 꾸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 마지막으로 이곳이 우리들의 마을 훈련장일세.”

브릭이 훈련장이라고 소개한 곳은 그냥 조금 넓은 공터였다.

공터에는 작은 창고와 훈련에 쓰이는 도구로 보이는 통나무들이 보였다.

“ 이곳에서 자경단으로 들어오기 직전의 젊은 소년들이나, 갓 들어오면 단원들의 훈련을 하고 있지. 이래봬도 자경단임무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라서 말이야. 목숨을 부지하려면, 시간날 때마다 수련은 필수라고.”

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갓 들어온 단원들의 훈련도 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도 포함될 터였다.

“ 자경단 근무가 매일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근무가 끝난 후나 시간날 때 여기 와서 수련하면 될걸세. 아, 참고로 창은 한센이 가르치고, 검은 내가 가르치고 있지. 나와 한센은 외곽보초 이외에는 거의 자경소에 있으니, 필요하면 부르게.”

“ 네. 감사합니다.”

“ 그럼, 자네 오늘 오전 순찰이긴 하지만, 어차피 처음이기도 하니, 마을 지리 익히고 안면익힌다 생각하고 혼자 둘러보고 오게. 나는 좀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네.”

“ 네, 그럼….”

브릭이 떠나자 수인은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 한 동안은 이곳에서 수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창술이나 검술을 배우는 것도, 동작감을 익히는데 도움도 많이 될거 같고.”

사실 수인은 검술이나 창술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다만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어차피 혼자 다니다보면 마물들이나 몬스터들과 만날일이 많지 않겠는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호신술을 익혀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 잘됐어. 다음 봄이 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기본적인 무기사용술을 익히고, 돈도 좀 모으고, 무엇보다 게임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기가 되도록 해야 돼. 즐기면서, 내 몸의 자유를 느끼자.’

계획과 목표가 섰다.

수인은 발걸음을 마을로 향했다. 한동안은 자경단일로 바쁠 것이다.


작가의말

너무 오랜만에 왔더니 글 자체가 삭제되어 있더군요. 지기님의 자비로 복구는 했다만... 끵.
하여튼,
열심히 쓰겠습니다 (--)(_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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