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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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2.04.04 22:06
최근연재일 :
2012.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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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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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이로이 - 자경단(自警團) 18화 -

DUMMY

‘거참, 기가 막히려니.’

자신이 게임을 하면서 처음으로 받은 퀘스트.

이런 식으로 받을 줄은 예상조차 못했다.

이 때 한센이 말했다.

“어떤가? 우리 시아스 마을 ‘자경단’에 들어오지 않겠나? 자네 몸을 보아하니 자경단에서 근무하기에 무리는 없을 듯 싶네만…….”

수인은 퀘스트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난이도는 B, 연계퀘스트 이며, 단계적 보상이라 적혀있다.

게시판에서 읽었던 공략에 따르면, 퀘스트의 난이도는 현재 유저의 레벨을 기준으로 표시된다고 했다.

이미 레벨1이 가질 수 있는 스탯을 훨씬 초과한 수인이였기에, 난이도가 보통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수월히 진행할 수 있으리라.

‘연계 퀘스트라…….’

연계 퀘스트는 퀘스트가 단 하나의 임무만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루진다는 의미였다. 거기에 단계적 보상이라고 했으니, 하나의 퀘스트가 끝날 때마다 보상을 받는다.

퀘스트를 끝내면 보상을 받고, 다시 이어지는 다른 퀘스트를 받는.

얼마나 연계가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수인이 하기에는 최적의 퀘스트였다.

‘하지만…….’

하지만 괘씸하다.

다짜고짜 자신에게 창을 휘두른 한센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었다.

거기다 자신은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도 없었다.

자경단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마을의 자치수비대 같은 개념일 텐데, 주로 이 곳, 시아스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자신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떠날 수 있어야한다.

어차피 레벨과 수영에 필요한 스탯을 올리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닌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생각을 정한 수인이 입을 막 열려고 할 때였다.

“보아하니 방금 내가 친 장난에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네 그려. 미안하네. 이렇게 정중히 사과할 테니 마을 풀도록 하게. 우리 시아스 마을 사람들이 전부 나 같지는 않다네. 핫핫핫!”

한센이 재차 진심으로 사과를 해오자, 수인도 화는 어느 정도 풀어졌다.

“하지만 저는 곧 떠나야 합니다. 자경단에 들어가게 되면, 마을을 마음대로 떠나지 못할 게 아닙니까. 그러니…….”

“하하하. 그런 건 걱정하지 말게. 강제는 아니니까. 떠나고 싶을 때 마음대로 떠나도 상관하지는 않네. 다만 이곳에 머물 동안만이라도 도와 달라 하는 것이지. 사실 말하자면, 요즘 몬스터들도 극성이고, 사람도 많이 부족하거든.”

강제성은 없다는 말과,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떠나도 상관없다는 한센의 말에 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건이 이 정도라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군요……. 정, 그러시다면 자경단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띠링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한 가족이 된 것을 축하하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연님.”

옆에 있던 브레드도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자 그럼, 이것부터 우선 받게.”

수인은 한센이 건넨 손을 잡았다.

누런 색의 동전이었다.

-‘한센’으로부터 50쿠퍼를 받았습니다.

“우선 그 옷부터 어떻게 바꾸도록 하게. 보기에 딱하니까 말이야. 옷 파는 곳은 광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테고, 그리고 그 후에는 자경단 보초소에 가서 기본 장비를 착용하고 오게. 아, 이 표식주면서 ‘한센’이 보냈다고 말하는거 잊지 말고! 그럼 어서 다녀오게. 시킬 일이 아주 많아! ”

수인은 고개를 끄덕인 후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변두리 마을이라 그런지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고 사람도 적어 한산했다.

‘자, 먼저 옷부터 어떻게 해야겠지?’

광장으로 나가자 가운데에는 공동 우물이 있었고, 주변에는 몇몇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하지만 나무로 된 간판에 옷 모양이 그려진 상점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끼익

상점 안으로 들어가자 졸고 있던 가게 주인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어서 오십……”

상점 주인은 남루하기 그지 없는 수인의 차림새를 보더니 눈살을 지푸렸다.

“손님, 대체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옷을 사러왔습니다.”

“옷은 저 안쪽에 있습니다. 상의, 하의로 구분되어 있으니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손님. 대체 목욕은 언제 하셨나요.”

수인은 잠깐 이지만, 자신이 반년 동안 제대로 씻은 적이 없다는 것을 생각했다.

기껏해야 바닷물에 몸을 담근 것 정도가 전부였던 것이다.

‘게임이 참으로 세세한 것까지 구현시켰군. 하지만 조금 귀찮은데…… 이런 것까지 게임하면서 신경쓰려면.’

사실 놀랐다.

비록 연구 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오네이로이라지만, 그래도 게임이었다.

정식버전으로 출시되면서 유저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수정이 가해졌다고 했는데, 냄새는 예외인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옵션에서 후각을 아예 껐었지.’

옵션에 들어가보니 후각탭이 꺼져있었다.

해변가에서 역겨운 미역을 먹을 때, 미각탭과 함께 꺼버렸던 것 같았다.

이윽고 후각탭을 켜면서 감각을 정상수준으로 키우자, 상점주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똥, 오줌을 지린 듯한, 암모니아 냄새가 화악 밀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어서 고르고 나가야겠군.’

수인은 천으로 된 상의와 하의, 남은 돈으로는 신발을 구입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입었다.

편리한 점이라면, 옷이나 장비 따위를 착용할 때에는 단순히 아이템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자동 착용된다는 것이랄까.

‘냄새도 사라졌군.’

옷을 갈아입자 마자 악취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악취의 원인이 낡은 옷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다행히 몸은 씻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로군.’

깔끔한 옷으로 바꿔 입은 수인은 바로 자경단 보초소를 향했다.

“한센이 보내서 왔습니다. 여기 표식도.”

“오, 신참인가? 잘 부탁하네. 자, 그럼 우선 기본 장비부터 받도록 하게.”

수인은 특별한 확인절차 없이 보초소에 있던 병사가 주는 창과 갑옷, 그리고 투구를 건네 받았다.

띠링

- 자경단 창, 자경단 갑옷, 자경단 투구 받았습니다.

“아이템 창”


-자경단 창

레벨제한 : 1 공격력 : S 25/C 17/H 9

내구력 : 25/25 속성 : 철(iron), 나무(tree)


-자경단 갑옷

레벨제한 : 1 방어력 : 250/250

방어효율 : S 10/C 20/H 10 속성 : 철(iron)

방어흡수 : 최대 20%


-자경단 투구

레벨제한 : 1 방어력 : 130/130

방어효율 : S 20/C 10/H 20 속성 : 철(iron)

방어흡수 : 최대 20%


“좋아. 초반에 도움이 상당히 되겠어.”

오네이로이는 그 방대하고도 현실적인 세계관에 비해 대미지 공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게시판에 올린 유저의 글에 의하면, 산출 대미지는 단순히 유저의 ‘근력+무기공격력’ 이라고 했다.

즉, 이 말은 근력 10짜리가 공격력 30인 무기를 들면, 상대방에게 40이라는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공격 유형이 세가지로 나뉘는데 이 유형에 따라 들어가는 대미지가 달랐던 것이다.

S는 Stab(찌르기), C는 Cut(베기), H는 Hit(치기)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되며 약자 옆에 있는 숫자가 증가 대미지였다.

이 말은 같은 무기를 들고 있더라도, 찌르느냐, 베느냐, 혹은 때리느냐에 따라 상대에게 들어가는 대미지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창은 찌르기가 공격력이 높구나. 음 방어구는 효율은 낮지만 그래도 방어력은 높으니 오래쓸 수 있겠어.’

또한 오네이로이에서는 ‘방어력’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방어구 옆에 있는 방어력이란 항목은 사실 방어력보다는 ‘추가 체력’이라는 설명이 더 적절했다.

이 ‘추가 체력’은 각 공격 유형마다 다른 효율로 대미지를 경감시키며, 상황에 따라 최대 방어흡수만큼 대미지를 줄여준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예를 들어, 근력 50의 유저가 있고, 무기공격력 S 50/C 30/H 20자리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보자.

일반적으로 이 유저의 대미지는 찌르기할 때는 100, 베기할 때는 80, 치기를 할 때는 70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유저가 자경단 갑옷을 입고 있는 유저를 찌르기 해서 명중 시키면, 우선 찌르기에 대한 방어효율 10%로 인해 대미지 100이 90으로 경감되고, 방어흡수 20%로 인해 최대 18대미지를 방어구가 가지고 가게 된다.

방어흡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만, 만약 효율이 최대였다면 방어구의 방어력은 232/250로 떨어지게 되며, 남은 72 대미지는 유저에게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방어구의 방어력이 0이 되면 파괴되지만, 그 전에 수리하면 다시 사용가능했다.

“그럼, 한센에게 가볼까?”

장비를 전부 착용한 수인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퀘스트는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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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비록 질타의 댓글일지라도ㅠㅠ(찬밥 더운밥 안가림니다!-0-;! )

우리의 수인이를 사랑하고 지켜봐주시길...

자, 그럼 즐감하세요!

ps)댓글로 좀 응원좀 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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