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이 - 프롤로그 -
오네이로이
꿈……, 진실과 거짓, 그리고 덧없음.
현실의 절망에서 벗어나 믿음, 소망이 실현되는 세계.
프롤로그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
삑…… 삑……
숨죽일 듯 조용한 병실에 기계음이 홀로 울린다.
“ …….”
하얀 병실에는 하나의 침실과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명의 환자가 누워있었다.
환자는 의식을 못차린 듯 눈을 감고 있었고, 그의 코와 몸에는 온갖 기기들과 전선들이 연결되어 그의 목숨을 겨우 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세 명의 사람이 모여있다.
한 명은 하얀가운과 안경을 쓰고 있었고, 다른 두 명은 부부인 듯, 멍하니 있었다.
“ …… 죄송합니다.”
삑…… 삑……
적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의 말에 무거워진 방을, 심장의 신호를 체크하는 기계음이 홀로 하얀 방을 채우고 있다.
“ 의, 의사선생님…… 그, 그 말씀은…….”
정장을 입은 남자는 떨리는 입을 주체하지 못하며 입을 열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는 차마 말하기가 괴롭다는 듯 고개를 떨어뜨렸다.
“ 흑…… 흑흑.”
남자 옆에 있던 여인은 얼굴을 부여잡으며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울음은 방안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하였다.
의사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 죄송합니다. 병원에 실려왔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머리는 다치지 않아 조만간 의식을 차릴 수는 있을 겁니다.”
의사의 말에 남자는 묵묵히 눈을 감고 들었다. 여인은 환자의 손을 잡고 서럽게 흐느꼈다.
“ 잠시, 나가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희들끼리만 있고 싶군요.”
남자의 말에 의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빠져나왔다.
의사는 한숨을 쉬더니 옆구리에 있던 파일철을 잡고 펜을 집었다.
“ 후우…… 젊은 나이에 사지절단이라니. 딱하구만.”
손에 잡힌 펜은 환자의 신상기록지 위에서 움직였다.
이름 : 박 수인
나이 : 24세
관계 : 1남 0녀 중 첫째.
경과 : 교통사고 후 온몸에 박힌 파편제거. 14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좌우수(左右手) 상박 절단. 양 대퇴부 절단.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 의사는 파일철을 집고 복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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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간만에 와보니 지워졌군요. 처음부터 다시 달리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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