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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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2.04.04 22:06
최근연재일 :
2012.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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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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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이로이 - 마을에서의 삶 21화 -

DUMMY

제 12화 마을에서의 삶


시간은 상당히 빨리 흘러갔다.

게임 내 시간으로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수인은 자경단원으로서 단 한번도 빠짐없이 근무를 하며, 시리아 마을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반복되는 생활이 지겨울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순찰이 있는 날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즐겼다.

매일 달라지는 그들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대화 주제거리도 계속 바뀌었다. 수인은 이런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네이로이의 NPC인공지능은 굉장히 섬세하다는 것이었다.

그들만의 감정표현, 패턴이 매우 다양했고 실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점을 못느낄 정도였다. 게임 개발일지의 내용처럼, 정말 실제 사람의 모델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설계되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듯 싶었다.

‘ 그래도 지속적인 대화가 매력수치에 영향을 줄지는 몰랐어.’

이것은 꽤 놀라운 사실이었다.

수인은 여타 다른 게임처럼, 대화를 통해 호감도를 올리고 퀘스트를 받는 등의 이점을 생각해서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한 달 전쯤부터 대화를 할 때마다 매력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

오네이로이 시스템이,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능력치의 변동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물리적인 경험으로 인한 스탯 변동이 아닌 대화와 같은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서도 스탯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 여태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오네이로이는 분명 레벨업 그 자체보다 경험을 중시한 게임임이 틀림없어. 하긴, 당연한 것인가. 게임 자체가 뇌와 의지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자료수집이 목표라고 했으니.’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이 오네이로이가 게임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분명 개발자가 밝혔듯이 이 오네이로이는 게임이 아니다. 게임의 형식을 취한 실험실이다.

수 많은 유저들이 이 실험실에 들어와 자료를 보내주기를 개발자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레벨업 그 자체보다는 경험을 통한 성장이라는 시스템을 붙인 것이다.

물론,

‘ 턱없이 느리고 지루한 작업이지.’

정말 그랬다.

자신이 시아스 마을에 오기전 반년 동안 바닷가에서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었던가.

하지만 말이 반년이지, 체감으로 느껴지는 시간은 실제 반년과 똑같았다. 그 지루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사지를 움직인다는 쾌감이었고 즐거움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통스러웠던 경험들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능력?

그런 개고생을 하면서 능력치를 올릴 바에 사냥과 퀘스트를 이용해 돈도 벌면서 레벨업을 하는게 훨씬 낫다게 결론이다.

레벨 1업을 해서 기본적으로 증가하는 체력, 스태미나, 그리고 주어지는 스탯포인트를 생각한다면 비교조차 할수 없다.

자신도 최근 두 달동안 퀘스트만 해서 20업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누가 자신처럼 고생고생하며 게임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생각조차 들었다.

‘ 그래도 이제 손발이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여진다.’

수인은 마을에서 생활하는 동안 브릭과 한센에게 무기 사용법도 배웠다.

자경단으로서 마을을 지키는 자가 무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우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워야하긴 했지만.

착.

‘ 이제는 꽤 손에 익었구나.’

수인은 창을 들어 세웠다.

한센에게 처음 배운대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다리를 벌리고, 창을 양손으로 잡고.

이윽고 창이 공기를 갈랐다.

찌르고, 돌리고, 막고.

동작은 꽤 익숙한 듯 움직일 수 있었다.

‘ 좋아.’

수인은 이런 수련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색다른 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에서는 경험하기 힘들뿐더러, 익힐 필요조차 없는 그런 무술이 아니던가.

그런데 게임을 통해서 배우다 보니 생각보다 재밌던 것이다.

‘ 동작의 중심은 하체. 공격의 밸런스도 하체. 체중을 실어서.’

촤아악!

차가운 겨울 공기가 새차게 찢어진다.

‘ 그래도 다행이야. 게임에서 배우는 이러한 무술을 익히는데 어떤 제약도 없다. 다만 의식의 반응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사실 처음 자신이 이런 무술을 배울 수나 있을까 걱정했었다. 사회에 있을 때에도, 헬스나 좀 할줄 알았지 무술은 배워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을 잡아보고, 검을 잡아보고 자신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데로, 상상하는데로 동작은 금방 익힐 수 있었다.

바로 이점이 오네이로이 시스템의 놀라운 점 중 하나였다. 무술이나, 다양한 직업관련 스킬들을 익히는 데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 스킬의 숙련도에 따라 시스템이 알아서 동작을 보정해주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유저들은 마치 자신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수인은 이번에 검을 들었다.

오른손에는 짧은 단검을, 왼손에는 작은 방패를 들었다.

창을 쓰지 못할 때, 근접전이 벌어졌을 때 사용되는 근접 검술이었다.

“ 차앗!”

배운데로 움직인다.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고, 비어있는 적의 복부를 찌른다. 깊게 들어가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벤다.

허리 베기, 어깨베기, 다리 베기, 눈 베기.

각 상황에 맞는 공격, 방어법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 정확한 동작으로 검술숙련 효율이 50%증가했습니다.


비록 시스템이 숙련도에 따라 유저의 동작을 조정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저의 본래 실력까지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과 같이 수련을 할 때, 숙련도를 넘어서는 정확한 동작을 할 경우 숙련경험치가 배로 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띠링

- 검술 레벨이 1올라 8이 되었습니다.


“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구나.”

수인은 몸을 움직여보았다.

여전히 의식과 따로노는 자신의 몸이 느껴졌다. 날마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지만, 이 정도로는 만족할 수는 없었다.

“ 그럼 다음 장소로 가자.”


깡깡깡!

건물 안은 화덕의 열기로 후덥지근 했다.

수인이 간단한 옷차림으로 들어서자 붉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때리고 있던 중년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 오, 자네 왔는가?”

“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늘도 잘부탁드려요.”

“ 허허. 나야말로 잘 부탁허네.”

수인은 중년남자의 옆에 항상 자신이 앉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옆에 쌓여있는 쇳덩이들 중 하나를 집게로 집어 화덕안으로 집어 넣었다.

깡깡깡!

붉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수인의 망치가 때리기 시작했다. 때리고, 식히고, 다시 화덕에 집어넣고.

수인은 자신의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연습을 대장간에서 하기로 결정했었다. 계기는 순전히 우연히 발동한 퀘스트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대장간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장인의 제자가 되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돈을 내고 배워야할 장인스킬을 수인은 꽁짜로 배울 수 있게 된 것이었다.

‘ 마을의 공헌도, 호감도가 이래서 중요한 거지.’

수인은 여러 가지 마을사람들이 주는 잡다한 퀘스트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때는 순찰을 하면서 할 일이 없어 해준 것 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마을 공헌도와 사람들의 호감도를 올리게 되어 더욱 좋은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스킬도 배우고, 동작감도 익히고 일석이조였던 셈이다.

수인은 붉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보았다.

자신이 할 일은 쓸모없어진 쇳덩이들을 네모지게 만들어 장인에게 넘겨주는 것.

눈 앞의 화면에는 때려야할 부분들이 빨간 선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깡!

어긋나는 부분이 시스템에 의해 자연스레 조정되는 것을 느꼈다.

‘ 싱크로율이 낮아서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지가 않는다. 계속 연습해야되. 시스템이 조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인의 시선은 오로지 쇳덩이에 고정되었다.

손은 계속 내리친다.

쇳덩이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작가의말

간만에 글쓰니 재밌네요.
응원의 댓글좀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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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네이로이 - 마을에서의 삶 21화 - +7 12.03.07 1,297 9 8쪽
22 오네이로이 - 퀘스트사냥 20화 - +5 12.03.07 1,398 6 8쪽
21 다... 다시 복귀하였사옵니다 ㅠㅠ +6 11.02.08 1,595 5 1쪽
20 오네이로이 - 퀘스트 사냥 19화 - +3 10.09.22 1,824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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