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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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2.04.04 22:06
최근연재일 :
2012.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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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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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이로이 - 퀘스트 사냥 19화 -

DUMMY

제 11화 퀘스트 사냥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센은 깔끔한 복장의 수인을 보며 놀라 입을 열었다.

“호오, 자네 이제보니 꽤 미남이구만.”

아닌게 아니라, 수인은 꽤 잘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 그랬고, 날카로운 눈매는 그가 지적으로, 또 어찌보면 카리스마있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인은 NPC가 자신을 판단하고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맡기실 일이 뭐죠?”

“허, 급하기는. 의욕하나는 넘치는군. 좋아, 너에게 맡길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야. 마을 동서쪽으로 길을 따라 쭈욱 가다보면 넓은 작물지대가 보일 꺼야. 그 지역은 우리 마을이 관리하는 곳인데 최근 ‘무무’가 판을 치면서 작물을 망치고 있어. 우리가 가끔씩 가서 퇴치하고는 있지만 워낙 숫자가 많은 녀석들이기도 하고, 할 일이 워낙 많다 보니……, 어때 도와줄 수 있겠나? 50마리만 잡아주게.”

띠링

-퀘스트 : 무무퇴치(0/50마리)

시아스 마을 동서쪽 작물지대에 있는 무무를 퇴치해라! 무무는 땅 속에서 굴을 파고 작물의 뿌리와 잎을 먹고 사는 ‘마물’입니다. 두더지처럼 생긴 외모로 어찌보면 귀엽기도 한 마물이지만, 녀석의 양 손에 달린 갈퀴는 몸에 큰 상처를 낼 수도 있을 만큼 위협적입니다.

난이도 : B

속성 : 자경단 연계퀘스트

보상 : 시아스마을 공헌도+10, 경험치+20


“알겠습니다.”

“좋네, 그럼 부탁하겠네. 가는 길은 이쪽으로 가면되네.”

수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미니맵을 살폈다.

미니맵에는 퀘스트 지역임을 알리는 표시가 반짝이고 있었다.

정확히 마을로부터 동서쪽이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오네이로이 세계의 생물체는 크게 4종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첫 번째 종은 ‘천인’.

흔히들 유저라고 말하며, 이 세계 사람들은 이들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왔다해서 천인이라 칭한다.

두 번째 종은 ‘동물’이다.

동물에는 토끼나 사슴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생물 뿐 아니라,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등 지적생물체와 몬스터까지 포함했다. 이들은 오네이로이 세계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현실처럼 세계의 법칙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또한 동물의 대다수는 NPC이며, 고도의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세 번째 종은 ‘식물’이다.

말 그대로, 땅에서 양분을 얻고, 광합성을 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하지만, 오네이로이 세계에서는 현실과 다른 환경 속에서 특이한 식물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종은 ‘마물’이다.

마물은 이 오네이로이 세계의 정상적으로 발생한 생물군이 아니었다. 오로지 유저들의 사냥과 아이템, 경험치 등의 이유로 게임 개발자들이 임의로 집어넣은 생물군이며, 따라서 이들은 관리자의 통제아래 오네이로이 세계 법칙과는 별개로 존재하고 있는 종이다.

그렇기에 마물들은 서로 교배도 하지 않았지만 항상 일정수를 유지했고, 또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일정 구역에서만 살아가고 있었다.

‘음. 공략게시판에서는 몬스터와 마물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어. 주는 경험치나 아이템도 다르고, 싸우는 인공지능도 다르고. 무엇보다 몬스터는 마물보다 강력하다는 것이 일방적인 의견이었지.’

그럴 수 밖에는 없었다.

마물은 일정 구역에서 관리자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은 생물군이었고, 몬스터들은 혹독한 자연 속에서 자라는 생물군이었다. 이런 환경이 그 둘 생물군 간에 힘의 격차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법칙에 벗어나 있는 마물들이 오네이로이 세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일부러 약하게 설정한 이유도 있었다.

“이곳인가.”

퀘스트 지역에 도착한 수인은 주변을 살폈다.

난생 처음 보는 희귀한 열매들과, 호박처럼 보이는 열매가 밭에서 풍성히 자라고 있었다.

이 때 그의 시선이 한 열매로 향했다.

열매의 한쪽은 깨져 내용물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내용물을 열심히 먹고 있는 두더지를 봤기 때문이다.

“저놈이 ‘무무’라는 녀석이군.”

생긴 것은 귀여웠지만 덩치는 의외로 컸다.

축구공보다 조금 작은 정도라, 저 몸으로 과연 땅을 팔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럼 퀘스트를 시작할까?”

수인은 창을 쥐어 천천히 무무를 향해 다가갔다.

무무는 수정처럼 맑은 눈동자를 빛내며 정신없이 열매즙만 먹을 뿐, 다가오는 수인에게는 일말의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이윽고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지자 그는 고민하지 않고 창을 뻗었다.

쉑!

“무뭉!!!”

창은 정확히 무무의 옆구리에 박혔고 왼쪽 창 아래에서는 전투내용메시지가 떴다.

-무무가 36대미지를 입었습니다.

‘근력11에 창 찌르기 대미지 25. 모두 36대미지가 들어간 셈이로군.’

특별한 방어능력은 없는 듯, 이어지는 찌르기 공격에도 정확히 36대미지가 들어갔다.

이 때, 무무의 맑던 눈동자가 붉게 변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무무뭉!”

“헛!”

파박!

너무나 갑작스러운 돌격에 무무의 공격을 그대로 허용하고 말았다.

-9대미지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200이 넘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수인에게 이 정도 대미지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는 거리를 벌리고 창을 찔러갔다.

“뭉!”

무무는 창을 맞더니 단발마와 함께 사라지기 시작했다.

-경험치 2를 얻었습니다.

-무무가죽을 얻었습니다.

‘체력이 100정도로구나. 경험치가 2라면……, 앞으로 4마리만 더 잡으면 1업이겠군.’

무무가죽을 챙긴 수인은 다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주변에는 열매를 파먹고 있는 무무들이 널려있었다. 바로 곁에서 동족이 죽고 있음에도 도망가지 않고 열심히 열매를 파먹고만 있는 것이다.

‘역시, 유저들이 사냥하기 편하도록 도망가지 않게 설정된 모양이구나. 마물들은 선공(先攻)과 비선공(非先攻), 2타입으로 나뉜다더니 정말이었군.’

더 이상 조심스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수인은 달려가 가장 가까이 있던 무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무무뭉!!!”

-크리티컬이 터졌습니다!! 72대미지를 입혔습니다.

이후는 파죽지세였다.

비록 창을 쓰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단 세 방이면 무무를 죽일 수 있던데다가, 도망가지도 않는 마물들이라 사냥이 쉬웠다.

띠링!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어느새 5마리를 잡아 경험치 10을 채운 수인의 눈에는 레벨업이라는 축하메시지가 떴다.

“스탯창”

스탯창이 열리자, 과연 게시판공략의 내용대로 체력과 스태미나가 각각 5씩 자동으로 올라 217, 287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스탯포인트라는 항목 옆에 숫자 5가 새로 생겨나있었다.

‘이거로군.’

스탯포인트.

1포인트 당, 체력과 스태미나는 7씩, 마나와 분노는 3씩, 나머지 스탯과 관련해서는 1씩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주어진 포인트는 5뿐이었다.

‘수영을 위한 스탯은 체력과 스태미나, 그리고 근력, 민첩만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필요없겠지.’

고민할 것은 별로 없었다.

수인은 주어진 5포인트를, 체력과 스태미나, 민첩에 각각 1씩 투자했고, 더 높은 대미지를 위해 근력에 2를 투자했다.

‘한동안 이렇게 찍어야겠군.’

사냥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근처에 무무는 많았고, 어느 정도 줄었다 싶으면 계속 리젠이 되었기 때문에 사냥이 중도에 멈추는 일은 없었다.

다만 창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40정도씩 스태미나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2~3마리 잡을 때마다 한 번씩은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이거…… 의외로 스태미나가 많이 필요하겠는데.’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스태미나가 문제였다.

창을 휘두를 때뿐만 아니라 뛰기라도 해도 스태미나는 빠져나갔고, 전투 중에도 몸을 조금 빠르게 움직일라 쳐도 스태미나가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사냥 속도는 조금씩 더 빨라졌다.

요령이 붙은 것이다.

창을 어느 정도 손에 익숙해지면서, 쓸 때 없는 동작이 준 것만으로도 스태미나를 상당히 아낄 수 있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레벨은 비교적 빠르게 올랐다.

수인은 무무를 잡는 재미에 빠지자 시간도 가는 줄 모르고 창을 휘둘렀다.

떨어지는 무무의 가죽이나 갈퀴는 모두 신직보에 넣었고, 배가 고프면 빵을 꺼내서 먹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50마리를 넘게 잡아, 거의 100마리까지 잡기 시작했다.

띠링!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는 어느 때와 같이 주어진 스탯포인트를 분배하고 스탯창을 열어 살폈다.


이름 : 인연(因緣) 레벨 : 5 ( 0/150 )

종족 : 인간 직업 : 없음

체력 : 260/260 스태미나 : 330/330

마나 : 5/5 분노 : 5/5

근력 : 19 지혜 : 5

민첩 : 18 매력 : 15


“이 정도면 충분하려나.”

수인은 무무를 잡으면서 오네이로이에서의 사냥이 무엇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반응이 느려 빠르고 민첩한 동작을 할 수는 없지만, 우선 기초적인 사냥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쉑!

“무뭉!”

-크리티컬이 터졌습니다!88대미지를 입혔습니다.

또 크리티컬이 터지는 조건도 어느 정도 알았다.

급소로 생각되는 곳을 빠르고, 기습적으로.

이제는 근력도 늘어 크리티컬만 잘 이용한다면 2방이내로 죽일 수 있었다.

-경험치 1을 얻었습니다.

-무무갈퀴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높아지자 무무가 주는 경험치가 줄어들었다.

아무리 사냥이 재밌다지만 무무만으로 필요경험치 150을 채우는 것은 지겨울 것이 뻔했다.

시간도 아깝고.

“아무래도 이제는 가야겠군.”

수인은 한센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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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테러를 당했습니다.

요즘같은 환절기에 빤스만 입고, 창문을 열어 자지 않도록 주의하시기바랍니다.

제 꼴이 될겝니다 ㅠㅠ

늦어서 죄송하구요 즐감하시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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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 다시 복귀하였사옵니다 ㅠㅠ +6 11.02.08 1,595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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