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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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2.04.04 22:06
최근연재일 :
2012.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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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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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이로이 - 사랑이란 23화 -

DUMMY

제 13화 사랑이란


“ 푸핫!”


- 수영스킬이 1상승하여 27이 되었습니다.


“ 헉헉…… 겨우 1업은 했네. 후.”

겨울 바다는 차가웠다.

차갑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패널티가 존재했다. 무엇보다 몸 동작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스태미나 소모율이 증가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수인은 시간이 날때마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브레드에게 기본적인 영법을 배운 뒤에는 스태미나가 다할 때까지 밤새도록 바다에 있기도 하였다.

지루할 법도 하건만, 날마다 늘어나는 수영스킬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무엇보다 수영이야 말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며, 동시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스킬 중 하나였다.

‘ 바다를 갈망하는 자라. 초반 별자리 선택이 직업 선택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가 보구나.’

물고기자리는 물속에서 스태미나 소모를 50% 감소시키는 버프를 준다.

그래서 물속에서 만큼은, 그 어떤 행동도 스태미나 소모가 절반이었고, 수영스킬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물속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워짐은 물론, 스태미나소모도 줄었던 것이다.

‘ 후후. 그래서 물속에서 모든 수련을 하기로 결정했지.’

생각해볼만한 특이한 점은 이것이었다.

만일 수영이라는 스킬이, 물속에서의 움직임만으로도 숙련도가 올라가는 것이라면 물속에서 검술이나 창술과 같은 수련을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한번 실험을 해보았다.

결과는 꽤 흥미로웠다.

물 속에서의 수련은 분명 두 가지의 숙련도를 한번에 올리지는 못하였다. 수영이면 수영, 검술이면 검술 하나씩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물 속에서는 여러 버프가 적용되었다.

특히 바다를 갈망하는 자의 버프는, 물속의 그 어떤 행동도 스태미나 소모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해주었다. 거기에 ‘즐거운마음발동’이라는 아직 확실히 정의할 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체력, 스태미나 회복속도는 11%까지 증가했다.

그야말로 수련의 최적의 장소였다.

‘ 버프는 무릎 이상 물이 차는 곳부터 적용되었어. 의외로 꽤 쓸만한 특성이야.’

수련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이 스태미나다.

그런데 물 속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소모율은 적었고, 스태미나의 최대치가 늘어나 회복양도 늘었다.

수련이 가속이 붙는 것은 당연했다.

“ 차핫!”

언제나 그렇듯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는 최고의 수련장소였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파도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았다.

‘ 꽤 강한 놈이다!’

파앙!

방패에 부딪친 파도가 사방으로 비산한다.

동시에 수인의 몸도 뒤로 밀려났다.

‘ 음……!’

최근 물속에서 수련을 하면서 얻은 수확이 또 있다면 바로 방패술 훈련이었다.

그 전에는 대련상대가 있어야만 방패훈련이 가능했는데 물 속에서 수련을 시작한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바다가 나의 상대가 되어주고 있었다.

약한 파도일 때는 가볍게, 강한 파도일 때는 무겁게 자세를 잡아 강약을 조절훈련도 가능했다.

그래서 최근에 방패숙련도를 꽤 많이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 렙을 올리자 ‘완전방어’라는 스킬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 이전에는 방어를 해도 체력이 깍이는 것을 면할 수는 없었는데, 이 패시브스킬이 생긴 이후부터는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완전히 방어가 가능해졌다. 물론 방어에 따른 스태미나 소모와 방패내구 소모가 더 늘어나긴 했지만 말이다.

‘ 그래도 방패의 내구력은 타 장비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야. 방패술이 굉장히 쓸모 있는 거구나.’

자신처럼 동작이 민첩하지 못한 유저일수록 방어구의 질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 어차피, 싱크로율이 1인 내가 다른 유저들처럼 빠르고 민첩한 행동을 취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피하는게 불가능하다면, 방어라도 해야겠는데……. 아무래도 캐릭 성장을 방어위주로 가야하나보다.’

수인은 그 이전까지 어떻게 캐릭을 키울까 크게 고민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오네이로이도 게임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냥도 중요할 터였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고민해야할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행동에 제약이 많았던 그로서는 방어형위주로 캐릭을 키우고자 방향을 잡았다.

어차피 수영을 하는데 있어서, 체력과 스태미나가 가장 중요했던 그로서는 방어형으로 가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촤악!

파도를 막고, 이어 창이 물살을 갈랐다.

물 속에서의 유일한 단점은, 정확한 동작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숙련도 효율이 낮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태미나의 소모도 절반이니,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 물 속에서의 수련은 의외로 이점이 많아. 내 감각을 살리는 데도 매우 유용하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키워준다.’

쏴아아아아!

파도가 하체를 치고 지나간다.

수인은 그 가운데에서도 창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를 잡았다.

강해지는 하체.

그리고 흔들리는 가운데에서 몸의 균형을 잡고자 하는 전체적인 밸런스.

이 모든 변화가 ‘민첩’이라는 하나의 스탯으로 통일되어 표기되기는 했지만, 최근에서야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수 있었다.

민첩 스탯은 신체의 전체적인 반응을 평균화한 값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 어찌보면 복잡하면서도, 캐릭마다 모두 다른 개성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될수 있겠어.’

수인의 몸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었다.

대장간의 일은 강한 상체를 만들어주었고, 바다에서의 일은 균형감각과 체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었다. 바다에서의 수영과 수련은 그에게 강한 하체와 스태미나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 스태미나가 10% 미만입니다. 휴식을 취해주세요.


‘ 벌써?’

스태미나가 낮으면 회복되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평소에는 50% 이상을 유지하지만,

‘ 10% 미만까지 떨어뜨리지 않으면 능력성장이 없지.’

그 동안 수 없이 해보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물론 유저마다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한계까지 몰아부쳐야 능력성장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 어쨌든, 마을로 가야겠지.”


“ 어머~. 인연씨! 오셨군요.”

“ 라이라씨. 일하고 계셨군요.”

수인이 입을 열자, 라이라라 불린 여인이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 네. 포도주스 가져다 드릴까요?”

“ 아, 네 그걸로 주세요. 얼음도 잊지 말구요.”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가져다 드릴께요.”

무엇이 그리 기쁜지 라이라가 주방으로 뛰어갔다.

“ 흐흐, 이봐 인연.”

어느세 다가왔는지 한센이 음침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 엇. 한센씨. 여기 주점에는 어쩐 일로?”

“ 뭐, 한잔 하려는 이유도 있고. 또 네 녀석한테 볼일도 있고해서 들렸지.”

“ 저한테요?”

“ 그래. 흐흐. 그건 그렇고 임마.”

“ 네?”

“ 아직도 모르겠냐?”

“ 무슨 말씀을?”

한센이 답답하다는 듯 수인의 귓가로 가까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 뭐야? 정말 모르고 있었구만? 이거 보게. 완전 나쁜 놈일세.”

“ 대체 무슨…….”

“ 자고로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는 어여쁜 숙녀의 마음을 훔치고 나 몰라라 하는 녀석이라고 누가 말했지. 누구는 훔치고 싶어도 훔치지 못해서 눈물을 흘리는데 말이야.”

한센은 수인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같이 고개를 돌려 라이라를 보았다.

라이라의 생기 있는 붉은 머리.

옷이 몸에 잘 맞아,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들어나는 라이라의 라인은 뭇 남성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 그, 그러고보니 오늘 따라 라이라의 옷이 참으로 매력적이네요.”

“ ‘오늘 따라’라니. 그 천방지축 말괄량이가 언제부터 저렇게 옷을 신경쓰며 다녔는데.”

“ 그, 그런가요?”

“ 그래. 잘 보라고. 저 잘 단련된(?), 아름다운 몸매, 가슴골이 살짝 파여 남성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저 얄미운 각도. 특히나……,”

멀리서 라이라가 쟁반에 음료수를 가지고 다가오고 있었다.

“ ……한번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냥 죽여주는 저 실한 뒤태는…….”

한센의 말에 수인도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정말이지, 과장된 말이 하나도 없었다.

미소를 띄며 다가오는 라이라의 모습은 누가봐도 반할만 모습이었다.

“ 그래. 때가 찬게야. 때가…….”

“ 무슨 때가?”

“ 이런, 자네는 정말 둔하구만 그래. 큭큭.”

“ 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미나게 하세요? 한센 아저씨?”

라이라가 수인의 옆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 아? 하하! 아무것도 아니네. 그건 그렇고, 그 포도주스 옆에 있는 것은 내꺼 맞지?”

“ 네. 여기 받으세요.”

“ 하하. 하여튼 고맙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라구.”

“ 어? 한센씨. 방금 전에 저한테 볼일이 있었다고…….”

한센이 주점을 나가며 입을 열었다.

“ 별거 아니네. 어차피 내일 자경소에서 모이면 다 알려줄 테니, 그 때 뵙도록 하세!”

한센이 급히 나가자, 라이라와 수인 사이에는 잠깐이지만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라이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어서 주스 드세요. 수련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그제서야 자신의 앞에 주스가 놓인 것을 발견한 그였다.

“ 시원하군요. 정말 여기 주스는 항상 신선합니다.”

“ 네. 인연씨가 즐겨 마시는 거니까……, 신경써서 준비해두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

수인은 주스를 들이켰다.

몇 개월 동안이었을까.

자신이 자경단에 들어와 근무를 하면서부터, 근무를 마칠 때면, 수련을 마칠 때면 항상 마시는 것이 포도주스 였다.

그리고 그 주스를 준비해준 것은 언제나 라이라였다.

라이라는 언제나 밝고 쾌활했다.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당차던지, 역시 바다사람의 딸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이미지를 뿌리깊게 박게해준 소녀였다.

주스를 먹자마자 스태미너와 약간의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최고급 주스…… 라고해도 될 정도군. 어?’

주스치고 회복되는 수치에 감복하고 있던 수인은 갑자기 자신의 팔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눈을 돌렸다.

‘ 어, 어?’

라이라가 홍조띈 얼굴로 옆에 바싹 가까이 앉았다.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수줍은 듯이.

이쯤 되면 아무리 수인이 둔하다해도 모를리 없었다.

‘ 뭐야? 이건. 이럴 수 있는거야?’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게임 내의 NPC가 나를 좋아한다니.

그런데,

왠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수인도 라이라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가 더욱 옆으로 밀착해왔다. 그녀의 숨결이, 가슴의 온기가 전달된다.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향했다.

가슴이 뛰었다.


작가의말

수인이 녀석, 괜히 쓰는 내가 부럽네.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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