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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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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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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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전차 노획 작전

DUMMY

한스는 연대 지휘소에서 지도를 보며 자신의 작전을 검토했다. 이번 전투에서 피격된 미군의 르노 FT를 설령 노획한다 치더라도 재생공장에서 수리가 되어 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이었다. 그리고 몇 대 노획해봤자 전투의 승패가 바뀔 것 같지도 않았다.


혹시 전차 안에 남아있을 문서라도 노획하면 좋겠지만 미군도 자신들이 버린 전차를 폭파시키기 위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작전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했다.


쿠과광!! 콰광!! 쿠과광!!


간헐적으로 미군 포병대의 포격 소리가 들렸고 그 때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하늘의 아랫부분이 붉게 물들었고 건물 5층 높이까지 뿌연 포연에 휩쌓였다. 근처에 있다간 폐 속에 먼지가 수북히 쌓일 것이 분명했다. 바이스 대대장이 창 밖을 보며 말했다.


"놈들 단단히 빡이 친 모양입니다!"


슈바르츠가 말했다.


"아직도 연대 지휘소가 저 쪽에 있는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파이퍼 연대 지휘소의 위치가 노출되었기 때문에 한스는 연대 지휘소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작은 석조 건물로 옮겼다. 석조 건물은 목재로 만들어진 건물에 비해서 화재가 날 위험이 적었기 때문에 보다 안전했다. 또한 한스의 부대는 적군의 포격이 시작되면 바로 근처에 위치한 석조 건물로 대피하도록 훈련 받았다. 포격이 시작되어도 바로 대피하지 않는 띨띨한 놈들은 얻어터져가며 바로 건물 지하실로 대피하도록 훈련받았다.


한스는 티거를 호위하기 위해 보병 부대에서 차출된 지크프리트 4인조 크리스티안, 호르스트, 올라프, 로베르트에게 말했다.


"이번 노획 작전은 아주 위험하다. 적군 보병이나 대전차포, 기관총 등이 매복해있을 수도 있다. 혹은 지뢰 등이 매설되어 있을 수도 있다. 나무 사이, 지면으로부터 10센치 정도 위치에 인계 철선을 걸어두었을 수 있으니 포복으로 갈 때도 주의한다! 나는 제군들을 믿는다!"


"넵!"


한스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그 4인방을 바라보았다.


'다들 베테랑이라고 들었는데 알아서 잘 하겠지?'


지크프리트 4인방을 내보내고 퀴힐러 소령이 말했다.


"연대장님! 이번 노획 작전은 매우 위험하니 다른 장교를 보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의 목적은 전차 노획이 전부가 아니었다. 한스가 직접 가서 지형을 세밀하게 정찰해야 했던 것 이다. 관측병이나 정찰병들 중에 실력이 좋은 녀석들도 전차 부대 지휘관인 한스와는 관점이 많이 달랐다. 제아무리 뛰어난 관측병이라고 해도 지표면의 요철, 70센치 정도의 높이 차이, 경전차가 넘어갈 수 있는 능선까지 완벽하게 관측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스가 말했다.


"위험하다 싶으면 붉은색 조명탄과 초록색 조명탄을 동시에 쏘고 바로 복귀할 것 입니다. 그리고 보병 대대에서 최고의 베테랑들을 뽑아서 이번 작전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그 최고의 베테랑들이란 지크프리트 4인조였다.


잠시 뒤 해가 지고, 파이퍼 연대의 보병, 공병, 두 대의 그로스캄프바겐은 아까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천천히 전진했다. 한스는 아까 전투 때 그로스캄프바겐도 지나갈 수 있을만큼 평탄하고 상태가 좋은 길을 발견했고, 그 쪽을 통해서 그로스캄프바겐은 천천히 기동하였다.


물론 그로스캄프바겐이 두 대 모두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만큼 폭이 넓지는 않았기 때문에 두 대가 차례대로 지나가야 했다. 그로스캄프바겐은 측면 해치를 열어두고, 앞서가는 보병의 손짓대로 천천히 주행했다. 미군에게 현재 위치를 발각될 위험이 있기에 발광 신호기는 쓸 수 없었다.


지크프리트 4인방은 그로스캄프바겐에서 나오는 엄청난 매연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젠장!! 뭐 이리 먼지가 많이 나오냐!!'


'켁..켁..'


한스는 플로리안 오토바이의 사이드카에 탑승한 채로 주변을 살폈다. 플로리안은 조심스럽게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다.


'우리 연대장은 지휘소에만 있지 않고 왜 이런 작전까지 나오는거야!!! 다른 연대장은 다 지휘소에만 쳐박혀있는다고!!'


혹여나 그로스캄프바겐 옆에 바짝 붙었다가 그 옆에 오토바이가 자빠져서 전차 궤도에 깔리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플로리안은 그로스캄프바겐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끼기긱 끼기기긱


그로스캄프바겐의 엔진이 센 만큼 소리 또한 엄청났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미군 보병들이 매복해있다면 금방 알리겠군!!'


한스가 지크프리트 4인방을 불러서 말했다.


"근처에 적 보병이 매복해있을 수 있네!! 아래쪽을 잘 살펴봐!! 저런 높은 나무 위에도 저격수가 있을 수 있네!"


한스의 말에 지크프리트 4인방은 모두 고개를 들고 나무 위만 바라보았다. 한스가 말했다.


"아래쪽도 보라니까!"


그러자 지크프리트 4인방은 모두 허리를 숙이고 아래쪽만 살펴보았다.


"너는 나무 위 살펴보고 너네 셋은 아래 쪽 살펴봐!"


끼기긱 끼기기긱


그 때, 크리스티안이 뭔가를 발견했다.


"헉..이..이건?"


크리스티안이 한스에게 가서 말했다.


"연대장님!! 뭔가 발견했습니다!"


"뭔가!"


"철사가 나무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뭐라고!! 정지!!"


한스는 크리스티안을 따라가보았다. 크리스티안은 손가락으로 인계철선을 가리켰다.


"이거 보십시오! 철사가 걸려있습니다!"


크리스티안은 그 철선을 당기려고 했고 한스가 외쳤다.


"만지지마!!"


"으익!!"


"이거 건드리면 지뢰 폭발한다!!공병!!"


"헉..으허억!!"


한스의 말에 구경하던 지크프리트 4인조는 모두 똥오줌을 지렸다.


공병이 가서 확인해보니, 그 곳에는 미군이 역시나 인계철선을 여기저기 달아놓았었다.


"아주 촘촘히도 깔아두었습니다!"


올라프가 중얼거렸다.


"그냥 넘어가면 되지 않나?"


로베르트가 말했다.


"저거봐! 허리 높이에도 걸려있어!"


한스는 이 인계철선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나중에 꽤 도움이 되겠군..'


호르스트가 중얼거렸다.


"그..근데 이렇게 전차 소리가 시끄러운데 미군이 멀리서도 알아챌 것 같은데?"


그 순간, 독일군 포병대의 대구경 포들의 포신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쉬이잇 쉬잇! 쉬이잇!!


쿠과광!! 콰광!!


독일군의 포병대는 미군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정해진 시각에 한스 부대가 있는 곳과 멀리 떨어진 다른 곳으로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


쉬잇! 쉿!!


독일군 포병대의 일제사격은 한스 부대가 위치한 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을 향했고, 지크프리트 4인조는 그 쪽 하늘이 붉고 노란 색으로 번개가 치는 것마냥 번쩍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저거...'


한스가 외쳤다.


"빨리 전진해!!"


끼기긱 끼기기긱


그 때 앞서가던 정찰병이 돌아와서 외쳤다.


"르노 FT 전차 잔해 발견했습니다!"


아까 전에 독일군 전차의 철갑탄에 포탄이 폭발해서 뚜껑이 사방팔방으로 날아간 르노 FT 전차의 시꺼먼 잔해가 눈 앞에 보였다. 20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르노 FT 포탑의 포신이 땅에 쳐박힌 채로 발견되었다. 그 포신은 땅에 10센치 정도 깊이로 꽂혀 있었다.


"좋았어! 이 근처에 쓸만한 다른 전차를 찾아! 저 전차 내부도 수색해라!!"


한스의 명령에 지크프리트 4인조는 뚜껑이 날라가버린 르노 전차 안을 맨 손으로 수색했다.


"아무 것도 없는데?"


"다 타고 재 밖에 없어!"


그 때, 한 공병이 기겁한 표정으로 지크프리트 4인조를 바라봤다.


"너네 장갑도 안 끼고 뭐하냐?"


올라프가 손으로 르노 전차 안을 더듬으며 말했다.


"장갑 껴야해?"


크리스티안이 말했다.


"파편땜에 손 다칠 수 있으니 저러는 거겠지!"


공병이 아까 먹은 것을 다 토해냈다.


"우웩!!!"


불에 타서 내부에 잔해밖에 남지 않은 르노 FT 주위에 있던 나무 또한 완전히 숯덩이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로베르트가 이 나무를 보고는 외쳤다.


"이거 봐! 다 탔어!!"


정비병들은 이미 르노 FT 전차 한 대를 정비할 준비를 마쳤다. 한스가 외쳤다.


"이봐 보병! 가서 돕게!"


정비병들이 르노 FT를 용접하는 동안, 불꽃이 보이지 않도록 지크프리트 4인조는 주변을 커다란 방수 천으로 가리는 역할을 했다. 로베르트가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팔 아프잖아!!'


한스는 이 와중에도 주변을 샅샅히 정찰했다.


'이 쪽 능선은 나무 높이가 높다. 중전차도 엄폐하기 딱 좋고, 적들이 이 곳에 대전차포로 매복할수도.'


한스는 근처에 나무를 직접 두드려 보았다.


'이 정도 나무면 위에 저격수가 위치하긴 어렵다.'


정비병들이 모두 용접을 마쳤다.


"됐습니다!"


조종수가 르노 FT의 시동을 걸어보았다.


"잘 안 걸립니다!"


한스가 외쳤다.


"그로스캄프바겐으로 끌어보게!!"


그렇게 그로스캄프바겐과 르노 FT를 와이어로 연결하고, 그로스캄프바겐이 르노 FT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끼기긱 끼긱


츠츠 츠츠츠


"걸렸습니다!"


이 광경을 본 공병들이 중얼거렸다.


"이래서 저 전차를 가져온거구나!"


한스가 외쳤다.


"빨리 다른 전차 정비해!! 빨리!!! 빨리!!"


정비병들은 다른 르노 FT 전차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한스는 빌에게 다가와서 외쳤다.


"시간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20분 정도 걸릴 것 같네!"


한스는 피가 마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빌이 턱으로 옆에 있던 종이 뭉치를 가리키며 외쳤다.


"아 그리고 저거 전차 안에서 발견했네!"


한스는 용접에서 나오는 불꽃으로 서류를 살펴보았다.


'자..작전 지도!'


이 지도는 미군이 프랑스군한테 받은 작전 지도로 엄청나게 정확하였을 뿐더러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화살표 등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군과 프랑스군의 신호기 색상표도 마지막 페이지에 적혀 있었다.


'좋았어!!'


잠시 뒤 빌이 외쳤다.


"정비 완료했습니다!!"


이번 르노 FT 전차는 굳이 그로스캄프바겐으로 끌어줄 필요도 없이 시동이 잘 걸렸다. 한스가 외쳤다.


"빨리!! 빨리 복귀한다!!"


올라프가 전차를 따라가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별 일 없네?"


그렇게 10분 정도를 가다가, 병사들은 아주 익숙한 소리를 들었다.


쉬이잇!


그 소리는 현재 한스 부대의 머리 위를 넘어가서 40미터 쯤 앞에서 폭발했다.


쿠과광!! 콰광!!


한스가 외쳤다.


"우측으로 선회해서 기동해!!!"


그로스캄프바겐의 조종수가 울부짖었다.


"으아아악!!"


끼기긱 끼기기긱


계속해서 포탄은 한스 부대의 대가리를 위를 넘어서 앞에서 50미터 앞에서 폭발했다.


쉬잇! 쉬이잇! 쿠과광!! 콰광!!


시뻘겋고 샛노란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고 시커먼 나무들이 타오르며 서서히 숯덩이로 변해갔다. 더 많은 육중한 포탄들이 쉿쉿거리며 한스 부대의 대가리 위를 넘어서 날라갔다.


한스가 외쳤다.


"저 탄착 지점을 피해서 기동한다!!"


그로스캄프바겐의 조종수는 거대한 그로스캄프바겐을 우측으로 선회했다.


끼기긱 끼기기긱


"으아악!! 으허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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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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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대전차 소총 +3 21.06.24 616 19 12쪽
312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7 21.06.23 670 16 11쪽
311 대공 트럭 +13 21.06.22 676 17 12쪽
310 소련 여군과 오토 파이퍼 +7 21.06.21 734 17 11쪽
309 짧은 휴식 +16 21.06.21 691 19 13쪽
308 고지 점령 작전 2 +3 21.06.20 667 21 11쪽
307 고지 점령 작전 +5 21.06.19 648 21 12쪽
306 한스 파이퍼 VS 조지 S.패튼 +6 21.06.18 725 22 13쪽
305 르노 전차 노획 작전 2 +4 21.06.17 634 23 11쪽
» 르노 전차 노획 작전 +8 21.06.16 683 20 11쪽
303 마지막 전투 2 +5 21.06.15 709 23 11쪽
302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5 마무리 +1 21.06.14 576 17 12쪽
301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4 +1 21.06.13 562 16 12쪽
300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4 +3 21.06.13 547 11 12쪽
299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3 +6 21.06.12 539 13 11쪽
298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2 +3 21.06.12 569 13 12쪽
297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7 21.06.11 610 14 11쪽
296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3 21.06.11 563 14 12쪽
295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2 +3 21.06.10 594 15 12쪽
294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21.06.10 710 14 12쪽
293 마지막 전투 +4 21.06.09 848 27 12쪽
292 크리스타 +7 21.06.08 756 26 11쪽
291 거미줄 작전 +5 21.06.07 755 23 11쪽
290 히틀러와 오토 프랑크 +3 21.06.06 855 29 11쪽
289 퇴각 +4 21.06.05 755 25 12쪽
288 신병들의 전차전 +3 21.06.04 735 30 12쪽
287 신참들 +9 21.06.03 764 28 12쪽
286 다시 파리로 +7 21.06.02 798 33 11쪽
285 한스 파이퍼 기갑 연대장 +5 21.06.01 850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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