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43,240
추천수 :
21,451
글자수 :
5,647,234

작성
21.12.16 14:11
조회
219
추천
5
글자
18쪽

궁둥이에서의 일상

DUMMY

독일군 내부에서는 공산주의로 의심되는 자가 있으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규정이 만들어졌다. 이 지침은 슐레프 중대에도 내려왔다. 궁뎅이(지휘소, 치료소, 보급소가 모여있는 곳을 지칭하는 속어)에서 휴식을 취하는 오토와 동기들도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산주의자 새끼들은 이해할 수가 없네! 고작 이념때문에 조국과 여태까지 같이 싸웠던 동료들을 배신하고 소련 편에 선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로스케(소련군)도 자기 나라 지리켜고 싸우는거지 이념때문에 싸우는건 아닐텐데 말일세!"


오토 또한 말했다.


"공산주의자 새끼들은 처형당해야 마땅하네! 의심되는 새끼들 있으면 잘 살펴보게나! 아무리 내 소대원이라고 해도 절대 감싸주지 않을걸세."


지금 파르티잔들이 독일군의 보급 열차를 탈선시키기 위해서 철로를 걷어내는 등 후방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이는 엄청난 골칫거리였다. 그래도 오토와 중대원들이 모여있는 궁뎅이에는 보급이 잘 된 것인지 물자가 풍부했다. 연료가 들어있는 제리캔, 수류탄 등이 산처럼 쌓여있었고, 항공 폭격을 피하기 위해서 그물망, 가짜 나무 등으로 엄청나게 잘 위장되어 있었다.


그 때 누가 외쳤다.


"우편병이다!!"


병사들이 모두 달려가서 우편병한테 자신의 편지를 내놓으라고 했다.


"내놔!! 내꺼야!!"


지금 궁둥이는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어떤 병사는 염소의 젖을 짜고 있었다. 염소의 젖은 철제 통에 꽤나 많이 받아진 상태였다.


제빵부대에 제빵사들은 빵을 만드는 차량, 일명 제빵 공장에서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었다. 거대한 막대를 들고 빵을 굽는 일은 꽤나 더웠는지 놈들은 전부 웃통을 벗고 작업하고 있었다.


형벌 부대원들은 근처에 있는 과일 나무에 낑낑대며 올라가서 과일을 잔뜩 채집하고 있었다. 한 녀석은 손을 뻗어 과일을 따다가 그만 바닥에 털썩 떨어지고 말았다.


"젠장!!!"


다른 부대 녀석들은 과일 나무 옆에 트럭을 대고 트럭 위에 올라가서 편하게 과일을 따고 있었다. 형벌 부대원들은 이런 불평등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좆같은!!"


소대원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을때, 형벌 부대 소대장 할더는 커다란 목재로 만든 오크통에서 발효시킨 흑맥주를 컵에 받아서 마시고 있었다. 오토와 동기들도 오크통으로 걸어가서 흑맥주를 받아서 마셨다.


"맛 좋다!"


"난 독일 맥주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슐레프 중대장은 소대장들한테 보드카 또한 나눠주었다.


"민간인들이 제조한 밀주일세!"


오토와 동기들은 상당히 진한 보드카를 맛보았다. 여태까지 행군하면서 마을마다 나이 든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통을 호스에 연결해서 밀주를 제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든 밀주를 판매하여 민간인들은 꽤나 수익을 올리는 모양이었다. 슐레프 중대장이 외쳤다.


"내일부터 다시 강행군이 시작될 것 일세! 오늘은 편히 쉬도록!"


슐레프 중대장이 떠난 다음 헬무트가 말했다.


"블라덱 그 녀석은 아직도 치료소에 쳐박혀 있냐?"


"꾀병 아냐?"


어쨋거나 오토와 동기들은 치료소에 있는 블라덱을 찾아가기로 했다. 블라덱은 맥주를 좋아했지만 오토와 동기들은 블라덱에게 맥주를 나눠주고 싶지 않았다.


"상처 치료에 맥주는 안 좋겠지?"


"당연하지! 상처났을때 술 마시면 곪을 수 있네!"


그렇게 말하고 오토와 동기들은 맛 좋은 흑맥주를 남김없이 다 마시고는 블라덱을 찾아갔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오토의 소대원 알프레트가 꿍시렁거렸다.


"정말 대단한 우정이야!"


요하네스가 말했다.


"우리한테도 먹을건 절대 안 나누잖아."


"빨리 집에 돌아가서 맥주나 먹고 싶다!"


흑맥주는 양이 부족해서 장교들만 먹을 수 있었던 것 이다. 전차병들은 장교들이 흑맥주를 마시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너넨 집에 돌아가면 뭐할거냐?"


무전수 요하네스가 말했다.


"졸업시험 준비해야지."


요하네스는 김나지움을 졸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군에 끌려왔던 것 이다. 장전수 알프레트가 말했다.


"전쟁 끝나면 함부르크로 와! 우리 집 헌 책방 하거든! 책 한 권씩 줄게!"


오토 소대원들 중에 몇은 전차 측면에 설치한 해먹에 드러누워 편히 잠을 자고 있었다. 전차병들 또한 바닥에 담요를 깔고는 철모를 얼굴에 덮고 모처럼 휴식을 즐겼다.


"이대로 휴전이나 했으면 좋겠다..."


잠시 낮잠을 자던 전차병들은 근처에 하천에서 물을 떠와서 물뿌리개로 서로에 등에 뿌려주며 샤워를 했다. 물뿌리개로 동료들의 등에 물을 뿌려주던 에밀이 외쳤다.


"왜 계속 나만 뿌리는 역할이냐!!이젠 너네가 뿌려줘!!"


그 때, 알프레트가 묘안을 냈다.


"좋은 방법이 있네!!"


알프레트는 물뿌리개를 전차 포신에 하나씩 걸어두었고, 물뿌리게에서는 마치 샤워장처럼 시원하게 물이 나왔다. 전차병들은 이렇게 시원하게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어후 살 것 같다!!"


한편 오토와 동기들은 블라덱이 있는 치료소를 찾았다. 블라덱 녀석은 엉덩이가 거의 다 치료되었음에도 경상자들이 모여있는 치료소에서 파리 아가씨들이 나온 잡지를 보며 편히 쉬고 있었다.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파리 아가씨들의 패션은 그야말로 근사했다.


블라덱은 손목에 줄을 걸고 있었다. 게오르크가 그 줄을 보며 물었다.


"이건 뭐하러 묶어둔건가?"


블라덱이 외쳤다.


"치료소에 워낙 도둑이 많아서 말일세! 내 지갑이랑 묶어둔걸세!"


"철두철미한 놈..."


오토는 블라덱에게 우편물과 염소 젖이 담겨있는 유리병을 내밀었다. 블라덱은 염소 젖을 꿀꺽꿀꺽 마시고는 외쳤다.


"이제 다 나았대! 내일부터 다시 지휘할 수 있을걸세!"


블라덱의 궁둥이에는 다시 없어지지 않을 흉터가 남게 되었지만 이 정도는 별것도 아니었다. 오토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내일 놈들의 방어선을 뚫어야 하네. 정보에 따르면 상당히 강력하게 방어진지가 구축되어 있다고 하네."


독일군은 진격할수록 점점 강력하게 구축된 소련군의 방어선과 맞닥뜨려야했다. 여자들과 어린아이, 노인들까지 모조리 동원된 이 방어진지는 콘크리트와 장갑판으로 완전 무장되어 있었다.


블라덱은 헬무트와 게오르크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 쌍안경으로 전방을 바라보고는 식은 땀을 흘렸다. 블라덱이 동료들의 어깨에서 내려온 다음 다시 치료소 침대 위에 엎드렸다.


"왠지 상처가 곪은 것 같네. 계속 치료해야겠어. 지휘권은.."


위생병이 말했다.


"완전히 다 치료되었네!! 병상이 부족하니 이만 나가보게!"


위생병은 엄한 표정으로 치료가 완료되었다는 서류에 서명했다. 위생병의 말은 타당했다. 이제 병상에 누워있는 녀석들은 대다수가 중상자였다. 한 보병 녀석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는 흥얼거리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블라덱이 목소리를 낮추고 수근거렸다.


"저 녀석은 평생 목발을 짚어야 한다더군."


볼프강이 한숨을 쉬었다.


"좋겠다. 저 녀석은 전역이네."


오토는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보병을 바라보았다. 그 녀석은 놀랍게도 그림을 그리며 웃고 있었다.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전역한다고 해도 다리가 저렇게 됐는데 저 녀석은 왜 웃는거지?'


그렇게 블라덱은 치료소에서 쫓겨나서 오토와 동기들과 함께 투덜거리며 자신의 소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때 블라덱이 동기들한테 말했다.


"이보게. 할 말이 있네."


오토는 뭔가 뜨끔했다.


'뭐..뭐지?'


블라덱은 자신들의 동기와 함께 티거 안에 들어간 다음에 입을 열었다.


"우린 돈으로라도 배상을 해야하네."


"뭘 배상해?"


"그 사건 말일세."


헬무트가 욕설을 퍼부었다.


"너 미쳤냐?"


볼프강 또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게 뭔 소리냐...어차피 헌병 조사도 끝났잖아!"


블라덱이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잘못했으면 늘 돈으로라도 배상을 해야한다고 하셨네."


볼프강이 외쳤다.


"그게 돈으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냐!!"


오토는 동료들이 떠드는 소리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식은 땀만 흘리고 있었다. 블라덱이 소리쳤다.


"최소한 그년 앞으로 먹고 살 돈은 줘야 할거 아냐!! 실어증 걸렸는데 일자리는 찾을 수 있겠냐?"


볼프강은 고개를 숙이고 귀를 틀어막았다.


"으으으...으아아..."


블라덱은 식은 땀을 흘리고 벌벌 떨면서도 말을 이었다.


"아마 무죄 판결 받았으니까 어디 수녀원 같은 곳에 보내질걸세! 당분간은 거기서 먹여살려주겠지!"


현재 오토의 어머니인 에밀라 파이퍼는 전쟁으로 인하여 집을 잃거나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수녀원이나 기타 시설에서 이러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블라덱이 말을 이었다.


"익명으로 그년이 있는 수녀원에 돈을 기부하는걸세!! 전쟁 범죄 피해 복구를 위해서 기부한다고 하는거야! 내 통장에 돈이 꽤 있네. 절반을 내놓을테니 자네들도 조금씩만 보태게."


헬무트가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익명으로 한다고 안 걸릴 것 같나? 절대 안돼!! 허튼 짓 했다가 니 새끼 대갈통부터 박살내겠어!!"


헬무트는 완전 정신이 나가기 직전이었다. 만약 블라덱이 익명으로 기부를 한다고 하면 두들겨 패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블라덱이 외쳤다.


"내가 다 생각이 있네!! 오토의 어머니를 통해서 기부하면 되네!"


오토는 이 말에 입을 크게 벌렸다.


"어?"


"자네 어머니가 그 쪽 일을 하잖아! 오토 휴가갈때 돈을 모아서 주는걸세!"


오토는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렸다.


'왜 하필 내가?'


블라덱이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내가 이번에 뒤질뻔하고 느낀게 있네. 전쟁에서 뒤지더라도 최소한 죽기 전에 그 일은 바로 잡아야하네."


오토와 동기들은 자신들의 계좌에 있는 돈을 계산해보았다. 스테판이 속으로 생각했다.


'블라덱 저 녀석이 자기 돈을 내놓다니...'


게오르크가 말했다.


"이 정도면 치료비도 되고 5년 정도는 생활비로 쓸 수 있을걸세."


"한 번 하고 엄청난 돈을 받는군!"


"그년한테도 좋을걸세! 전쟁터에서 총맞고 뒤지는 것보단 한 번 고생하고 팔자핀거야!"


"창녀들은 그 짓거리하고 몇 푼 받지도 못하는데 잘된거지!"


그렇게 오토와 동기들은 애써 자기 자신을 위안했다. 헬무트조차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다들 그 일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괴롭기 짝이 없었던 것 이다. 오토는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렸다. 그 날 저녁, 오토의 소대원들은 양 손에 제리캔을 들고 와서는 연료를 주유했다.


"연료 냉각수 상태 점검 완료!!"


"가서 쉬게."


오토의 소대원들은 에너지바를 먹으며 8.8cm 대공포를 구경했다. 지금 슐레프 중대와 같이 있는 방공포병들은 에이스임이 분명했다. 8.8cm 대공포의 포방패에는 무수한 격파 표시가 있었던 것 이다.


포수 에밀 녀석이 말했다.


"우리가 쓰는 포랑 똑같은거다!"


"이게 원래 대공포였다니..."


마티아스가 물었다.


"이거 지금 대공 사격할 수 있는건가?"


대공포병이 말했다.


"대공 조준기 뜯어냈으니까 이 상태론 대공 사격은 불가능하지!"


요하네스가 말했다.


"근데 이거 루프트바페에서 빌린거 아닌가? 나중에 참새 새끼(루프트바페 비하하는 속어)들한테 돌려줘야 하는건가?"


대공포병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놈들은 돌려달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 군단장님이 안 돌려주고 있지!!"


마티아스는 군단 직할로 운용되고 있는 대공포병들을 부러워했다.


"저 녀석들은 좋겠다. 군단 직할로 운용되어서 군단장 빽도 있잖아!"


"우리 소대장님은 육군 참모 총장 아들인데 보급 같은 것도 더 안 해주나?"


"특혜가 있으면 안된다고 오히려 더 깐깐하게 구는 것 같네!"


"우리 부대도 군단 직할로 운용되면 좋겠다!"


전차병들은 모두 전차 옆에 해먹 등에서 널부러져서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오토 또한 티거 측면에 설치된 해먹에서 눈을 붙였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오토는 티거 내부로 들어가서 가족들이 보내준 편지를 꺼냈다. 하지만 내일 전투를 앞둔 터라 심장이 쿵쿵거려서 편지라 읽혀지지 않았다.


'젠장!! 커피 먹지 말걸!!'


오토는 티거 조종수 석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쿵 쿵 쿵 쿵


얼마 전에 헌병이 했던 말이 머리 속에서 계속 반복되었다.


"그 파르티잔은 현재 실어증에 걸려서 재판 과정이 중지되었다!!"


'빨리 자야지...하나...둘....셋...'


오토는 빨리 잠에 들기 위해서 머리 속에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지만 헌병의 말이 다시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그 파르티잔은 현재 실어증에 걸려서 재판 과정이 중지되었다!!"


"...으윽...끄윽..."


엄청난 절망과 공포가 폐 깊은 곳에서부터 토해져나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바깥에 소대원들이 자고 있었기 때문에 소리를 칠 수도 없었다. 오토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서 걸레짝같이 더러운 담요로 입을 막았다.


"끅...끄윽...끄으윽..."


얼굴은 시뻘개졌고 충혈된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계속해서 머리 속에 헌병의 말이 떠올랐다.


"그 파르티잔은 현재 실어증에 걸려서 재판 과정이 중지되었다!!"


'그..그러게 왜 여자가 설친거야? 집에 얌전히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잖아!!!'


오토는 애써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했다.


'그 년은 최악의 상황은 아니야! 파르티잔으로 활동하다간 총 맞아 뒤질 수도 있었어!! 지금쯤 수녀원에서 푹 쉬고 잘 자고 있겠지! 나도 내일 뒤질지 모르는데 누굴 걱정하는건가!! 싸울거면 그 정도 각오는 해야지!'


하지만 오토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군대가 쳐들어와서 자기 땅을 빼앗는다면 누가 안 싸우겠는가.


오토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검은색 군복과 그 군복에 달린 기사 십자 철십자장을 바라보았다. 오토는 그 훈장을 군복에서 쥐어뜯어냈다.


"으헉..으허억...으윽..."


지저분한 얼굴과 손은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다.


'그..그건 내가 한게 아냐..다 페비틴 때문이야!! 망할 놈의 위생병들!! 그 새끼들이 나한테 페비틴을 처방해줬어!!'


군에서 페비틴을 보급하지 않았다면 오토와 동기들은 절대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터였다.


오토는 여태까지 군대가 진격하면서 불에 타버린 수많은 오두막과 민가를 떠올렸다. 어떤 마을 주민들은 스탈린과 레닌이 누군지도 몰랐다. 아직도 러시아 황가가 통치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노인들도 많았다.


오토는 소련이 독일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배웠다. 문득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어쩌면 군대가 진격하면서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을 모조리 불태워버리고 그들을 피난가게 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국제 관계 따위는 지금 중요한게 아니었다. 오토는 그 날 자신이 도대체 왜 그런 짓거리를 저질렀나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원인은 뻔했다. 오토는 자신의 아버지 한스 파이퍼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그 시발놈 때문에!!!!'


한스 파이퍼가 부하들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주먹을 날리지만 않았더라도 그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한스 파이퍼가 오토 자신을 때렸던 앙뚜완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던 그건 이제 알바 아니었다.


'이게 다 그 새끼 때문이야!! 이젠 돌이킬 수도 없는데!!! 으아악!!!!!!'


오토는 한스 파이퍼와 독일 제국군과 독일 제국을 향해 엄청난 증오심을 느끼고는 애써 속에서 터져나오는 고통을 참았다. 머리 속에서는 계속해서 그 헌병의 목소리가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그 파르티잔은 현재 실어증에 걸려서 재판 과정이 중지되었다!!"


아까 치료소에서 봤던 깁스를 하고 있던 보병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오토는 그 보병이 미친듯이 부러웠다. 그 새끼랑 삶을 바꿀 수만 있다면 무엇이던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새끼는 이제 사람 안 죽여도 되겠지? 좋겠다...'


다리가 불구가 된 그 녀석은 앞으로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쓸 수 있을 것이었다. 사무직 일자리를 구할 수도 있을 것 이었다. 엿같은 전쟁은 오래 전 기억으로 남겨두고 남은 인생은 다채롭고 평화로울 것이 분명했다.


'으아아아악!!!!!!!!!!'


오토는 홀스터에서 루거 권총을 꺼내고 자신의 입 안에 집어넣었다. 이대로 방아쇠를 당기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이 좆같은 전쟁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오토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고 루거 권총 또한 이빨 사이에서 달달 떨렸다.


'이..이대로 도망치면 안된다...'


어떻게던 그 여자한테 저지른 짓은 만회를 해야 했다. 동료들과 같이 모은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면 그 여자는 남은 삶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 이었다. 오토는 루거 권총을 자신의 입에서 빼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돈은 전달해야 했다.


'이 돈만 있으면 그 여자는 50년 남은 인생은 잘 살 수 있을거야!! 이 일은 만회할 수 있어!!'


오토는 권총을 홀스터에 집어넣고 마음을 굳혔다.


'휴가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다...'


오토는 단 한번도 종교를 믿어본 적이 없었지만 난생 처음 신에게 기도했다.


'제발 그 여자가 살아있게 해주십시오. 그렇게만 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던지 하겠습니다...제발 그 여자가 정신이 멀쩡해지고 앞으로라도 잘 살 수 있도록...'


오토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기도를 하면서 죄책감이나 덜고 헛된 변명을 할 때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이 돈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전투에서는 살아남아야 한다!!'


오토는 수통에 있는 물로 얼굴을 씻어내고는 전차의 해치를 열었다.


끼익


오토는 티거 옆에 걸려있는 해먹에 누워서 눈을 붙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 작성자
    Lv.45 g5******..
    작성일
    21.12.16 14:28
    No. 1

    대공포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괴링이 엄청나게 화가 났겟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6 16:08
    No. 2

    근데 원역사에서도 군단장 빽으로 안돌려주는 경우 흔했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괴링은 화가 났을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12.16 14:29
    No. 3

    오토야 심정이 안좋은건 알고 있지만 밀리나와 에밀라를 생각해, 그리고 한스도 널 사랑하고 있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6 16:08
    No. 4

    그러니까 말입니다 오토가 지금 심리적으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12.16 14:29
    No. 5

    솔직히 괴링이 공군참모총장인데 그럴만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6 16:09
    No. 6

    괴링도 8.8cm 대공포 안돌려주는건 열받겠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12.16 16:30
    No. 7

    이런 분위기를 바꿜줄 선역 캐릭터들이 있어야 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6 16:32
    No. 8

    네 선역 캐릭터에 대해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는데 생각 중 입니다. 밀리나가 선역 캐릭터가 되어줄 것 같기는 한데 전쟁터에도 병사 하나 착한 녀석 넣을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12.16 17:43
    No. 9

    아니면 아예 장교 한명을 넣어주세요. 병사도 좋지만 장교가 더 효과적이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6 17:46
    No. 10

    하긴 장교 넣는게 더 도움이 되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12.17 08:47
    No. 11

    생각해보면 할더가 간이 크군요. 이세계에서는 독일제국군이 유지되고있지만 원역사의 나치독일 국방군을 많이 따온 만큼 형벌부대라 하지만 말그대로 집행유예부대라서 상당수가 복귀해야 되는데... 결국 상부에서도 유독 할더의 부대의 복귀율이 적은 것에 수상함 감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SS에 의해 공적강탈과 회령, 거짓증언 혐의 들어가면... ㅎㄷㄷ 뭐, 그전에 상관살해 당할 각인데 마지막으로 남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야 그냥 두죠. 아! 잘못 불똥 튀어서 오토와 동기들 범죄 조사 계기가...

    근데, 저러한 색출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무고와 억울한 피해자 양산하기 충분하죠. 게다가 이건 자칫 사회민주당등 온건 좌파 탄압의 빌미가 될 수 있는데... 더군다나, 소련도 첩보에서는 진짜 대단한 만큼 이런 유출의 암호화는 대단하죠. 암만봐도 대숙청등으로 소련내 독일 첩보력이 상실당하고 복구에 시간도 걸리는데다가 방첩만큼 소련이 뛰어나기에 단기간에 수습하고자 그런것 같네요. 결국 예상치못한 부작용에 기겁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7 10:24
    No. 12

    그렇네요 할더는 과연 어떻게 될지! 형벌 부대원들한테서도 원성이 높고 세세하게 조사들어간다면 허위증언이란것이 들통날터인데!

    이제 독일과 소련도 첩보전이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독일 입장에선 중요한 정보들이 세어나가고 있는만큼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부작용이 가능하면 없어야할텐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12.17 21:49
    No. 13

    g5779_a33903588 님과 n2063_s020921 님 말씀대로 원역사로보면 괴링이 불편해 할겁니다. 그러나 역사가 바뀌는 만큼 맥주홀 폭동도 없으니 그때 경찰의 총격으로 고환에 총알을 맞는 중상 탓에 투여한 모르핀 중독도 없을테고, 욕심과 자만, 과식욕 및 소유욕도 원역사보다 줄어들 것입니다. 아마, 육군항공대를 독립시켜 루프트바페로 개편하면서 방공부대를 루프트바페 소속으로 넣었을 것 같고, 그리된다면 루프트바페로서의 자부심 탓에 방공포병들이 육군에서 활약하여 루프트바페 공적이 줄어드는게 질투심나고 불편하겠죠. 그래도 국가수렵장관직이나 날아다는 새도 내 관할이다 라는 드립할 수준은 아닐것이기에 불편할 뿐이지 부족한 대전차화력 문제는 인정할테죠.

    근데, 그러면 그동안 독일제국군은 한스 주도로 티거와 판터등을 원역사보다 일찍 연구하고 주력인 3호와 4호를 강화하는등의 노력을 했음에도 화력에서 소련의 무시했다고밖에 안 보이네요. 하긴, 한스야 히틀러와 카이저 낙하산 인식 크니 군부가 무시할테고 베르사유 조약등 절박한 상황 아니기에 MG34나 아흐트 아흐트등 다목적 무기 개발도 다른 영프미처럼 뻘짓도 해서 원역사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고 하면 되겠죠?

    정말이지 괴링이 원역사처럼 루프트바페 사령관이 되는 동안 리히트호펜등 대체 가능한 이들이 어찌되었을지 궁금하군요. 결국, 한스는 인정하지만 리히트호펜도 융커 및 군부로서 나치당이 탐탁치 않은건가?

    참고로 아흐트-아흐트(Acht-Acht, Acht-Achter, 8-8)라는 애칭으로 불렀고, 미군이나 영국군은 에이티 에잇(eighty eight, 88)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88mm가 아니라 8,8cm인 것도 같은 미터법 사용국가이지만 프랑스군이 mm를 쓴데 비해 독일군은 cm을 썼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는 소수점으로 쉼표를 쓰며 사실 ISO-31-0 표준도 쉼표를 더 권장하였기 때문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7 21:58
    No. 14

    하긴 그러고보니 괴링도 원역사보다 합리적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모르핀 중독에도 빠지지 않았을테니까요

    그렇죠 독일 제국군은 원역사보다 티거 판터를 일찍 연구하긴 했지만 소련도 원역사보다 무기가 일찍 발달햇죠 화력에서 소련을 무시하면 안될텐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독일 군부도 무기개발에 있어서 뻘짓도 하겠죠!

    오 독일군은 아흐트아트흐 미군 영국군은 에이티에잇이라 불렀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프랑스는 mm단위 썼군요! 정보 감사함다! 영국 제외한 유럽은 소수점이군요

    리히트호펜도 나름 공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거 같습니다 이건 제가 군 체계나 계급도를 본 다음에 스토리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12.17 22:23
    No. 15

    8,8cm 대공포부대는 부족한 화력을 보충하기에 거만하기는 하겠죠. 그렇지만, 영국처럼 처음부터 공군 관할 방공포병이라면 대전차전 한다면서 대공포탄용 신관설정기는 몰라도 대공조준기 들어내고 포방패 장착등 마개조하여 본래 목적을 잃게 하고서 빽을 동원해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에서 괴링이 아니더라도 불쾌하겠죠. 그나마 육군방공포병(Heeresflak)들이 운영하면 루프트바페 공적이 어느정도 인정되지만 육군포병이 가져간다면... 만능이지만, 본래 대공포이기에 있는 높이 문제나 크기와 무게 문제등으로 주요 타깃일터라 8.8cm 인력들도 두터운 장갑을 가진 티거와 판터가 속으로 부러워하겠죠 ㅋㅋㅋ 하여간, 군단 직할인 이 녀석들 도착한 것에서 진짜 다음 전투가 무섭긴 하겠다...

    https://m.blog.naver.com/dreamofkgr/220545554593 1차대전기 독일의 방공부대 관련 블로그 글이 있더라고요. 1차대전 편에서 이거 참고해서 보니깐 전장 상황이 이해가더라고요.

    스파이가 교본등 데이터를 넘기기도 했지만 후퇴하거나 생존한 전차병들이나 싸워 본 보병들의 증언을 담은 데이터가 포함이 되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76mm zis-3가 없지만 서방과 독일제국과는 다르게 풍부한 텅스텐 자원으로 경심철갑탄(독일: 경탄심탄, APCR)이 넉넉한데다가 대구경 야포들의 화력인데... 하여튼, 암약한 붉은 오케스트라들이 골치 아프겠군요. 아프베어 대체하고자 SS에서 보안대 SD를 결성하든지, 이미 결성된 SD가 더 날리칠지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17 23:14
    No. 16

    그렇죠 8.8센치 대공포부대는 전쟁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으니 당연히 의기양앙하겠죠! 물론 8.8cm는 주요 타겟이 될텐데 녀석들도 속으로는 티거와 판터를 부러워할것같네요! 군단 직할로 운용되는 대공포부대와 네벨베르퍼 부대가 모두 온 것으로 보아 이번 전투는 엄청나게 중요한 ㄷㄷㄷ

    오 1차대전은 자료가 없어서 1부 쓰면서도 아쉬웠는데 정보 감사합비낟!

    그렇죠 데이터가 넘어갔어도 당연히 전투해본 전차병들의 데이터가 포함이 되었겠죠 아하 텅스텐 자원이 풍부하니 그런 면에서 훨 유리하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12.20 02:06
    No. 17

    직접적인 협박 증거가 있는 헬무트는 미칠 것 같겠죠. 볼프강도 자기는 억울하지만 이제 생각이 들터라서 평생괴로숨에 살테죠. 정말이지, 블레덱을 보면서 역시 유대인 놈 이러지 않은 것에서 이들 인내심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군요. 근데, 피크는 그렇다쳐도 앙뚜완은 볼 자신이 있을까요? 나중에 진실을 알 오토와 스테판을 빼더라도 헬무트등 동기들은 앙뚜완 보면 공포와 두려움에 스스로 숨을듯.

    근데, 4호 전차 주포인 Kwk40 베이스인 Pak40도 생각보다 성능도 좋을 뿐더라 높이가 낮기에 Pak40도 은근 찾겠네요. 일단, 원역사처럼 8.8cm Flak 41처럼 Flak 41은 포가 전체를 개량하여 Flak 36보다 높이를 낮추고 포 자체의 장포신화, 88mm x 855R 강장약탄을 사용한 화력강화등을 하겠죠. 그래도 여전히 크기와 높이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12.20 12:18
    No. 18

    헬무트 입장에서는 제일 똥줄 탈 생각밖에 없겠죠! 그러고보니 앙뚜완이 이들 부대로 다시 온다면 ㄷㄷㄷㄷ 헬무트가 무슨 짓을 저지를수도!

    아하 Pak40이 성능도 좋고 높이도 낮군요! 지금 독일군은 포를 이모저모로 개량을 해서 화력 강화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28 16:12
    No. 1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4 쌍봉 낙타 +64 21.12.22 248 6 13쪽
523 형벌부대원 하이에 +31 21.12.21 222 6 12쪽
522 실전 전투 훈련 2 + 수상한 형벌 부대원 +26 21.12.20 214 5 14쪽
521 실전 전투 훈련 +31 21.12.19 221 6 12쪽
520 판터 탱크와 티거 탱크의 취약한 부분과 그에 대한 전투 방법-1940년 +7 21.12.18 211 6 13쪽
519 관측창 파손 +5 21.12.17 196 5 13쪽
» 궁둥이에서의 일상 +19 21.12.16 220 5 18쪽
517 8.8 대공포 부대 +29 21.12.15 244 7 12쪽
516 재수 없는 날 +28 21.12.14 206 5 14쪽
515 헌병 +21 21.12.13 223 6 12쪽
514 성병 감염 +15 21.12.12 247 6 12쪽
513 협상 +27 21.12.11 246 7 12쪽
512 거래 +51 21.12.10 271 7 13쪽
511 사단 기동 훈련 +13 21.12.09 236 7 12쪽
510 피아노줄 +17 21.12.08 216 7 12쪽
509 연이은 승리 +32 21.12.07 250 5 12쪽
508 천둥 소리 +8 21.12.06 210 7 13쪽
507 덫에 잡히다! +17 21.12.05 224 6 13쪽
506 일발필중 +11 21.12.04 237 7 12쪽
505 팬티 검사 +63 21.12.03 324 6 14쪽
504 원격 조작 폭약 +49 21.12.02 250 7 11쪽
503 도살자 +39 21.12.01 243 7 12쪽
502 증오 +65 21.11.30 269 5 16쪽
501 500회 특집 좀비 바이러스로 감염된 21세기 +4 21.11.29 212 3 13쪽
500 슈트리히 +12 21.11.29 213 6 12쪽
499 빌리 헤롤트와 베르너의 거래 +29 21.11.28 245 7 15쪽
498 페비틴 부작용 +73 21.11.27 265 7 12쪽
497 배드 루트 분기점 +16 21.11.26 230 8 12쪽
496 오토 파이퍼의 일기 +21 21.11.25 247 7 16쪽
495 Sd.Kfz 251/16 +55 21.11.24 239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