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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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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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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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연이은 승리

DUMMY

불타오르는 마을 가장자리에서 소련군 전차병들은 남아있는 BT 쾌속 전차와 T-26에 재빨리 탑승했다.


"빨리 탑승해!!!"


"최고 속도로 후퇴해서 전력 보전한다!!"


"엔진 스타트!"


그렇게 BT 쾌속 전차 2대와 T-26 한 대가 마을 밖으로 탈출했다. 마을 안에서는 계속해서 티거 특유의 금속이 울리는 듯한 발사음이 들렸다.


티잉!


티잉!!


BT 쾌속 전차와 T-26은 마을 옆에 있는 저지대를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기동하였다. 소련군 전차장 표도르는 식은 땀을 흘리며 관측창을 두리번 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게 음식 징발하고 술쳐먹느라 퍼질러 잘 때부더 불길했어!! 병신같은 새끼들!!'


마을을 점령하고 나서 소련군들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징발하고 보관해두었던 술을 쳐먹느라 대다수가 전차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휴식을 취했던 것 이다.


표도르는 전차병들의 절반 이상은 전차에 탑승한 상태로 대기해야하고, 빨리 다른 마을로 이동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좆같은 중대장 새끼!!!'


그 때, 어디선가 독일군 4호 전차와 포성이 들려왔다.


티잉!


쉬이잇


독일군 4호 전차가 발사한 철갑탄은 앞서 가고 있던 BT 전차를 정확히 관통했다.


카가강!!


쿠과광!! 콰광!!


저만치 앞서 가던 BT 전차의 모든 해치가 활짝 열리며 불타올랐다. 슐레프 중대에서는 오토와 스테판의 티거를 마을로 진입시켜놓고, 소련군에게 들키지 않도록 은밀하게 4호 전차들을 이동시켜 놓았다. 그렇게 자리잡은 상태에서 독일군 전차 부대는 현재 마을에서 탈출하는 전차와 보병들에게 고폭탄과 기관총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 이다.


드륵 드르륵 드르르륵


어둠 속에서 4호 전차의 기관총들 또한 불꽃을 내뿜었다.


BT전차의 탄약수 겸 전차장인 표도르가 외쳤다.


"계속 전진해!! 빨리!!! 저 능선 아래로 내려가면 놈들 사격 각이 안 나온다!!"


70m 정도 앞에 보이는 능선 아래로 내려가는데 성공한다면, BT 전차는 독일군의 4호 전차로부터 엄폐할 수 있었다. 독일군의 4호 전차는 이미 표도르의 BT전차를 향해 포탑을 돌리고 있었다. 표도르가 외쳤다.


"최고 속도로 전진해!!"


BT 전차는 장갑이 얇아서 독일군의 4호 전차에게도 포탄 한 방만 맞으면 한 방에 깡통처럼 불타오를 것 이었다. 그렇기에 무조건 달려야 했다.


그 때, 표도르의 BT 전차의 무선으로부터 익숙한 독일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토 파이퍼 그 놈 목소리다!!'


표도르는 워낙 에이스 전차장이라 표도르가 탄 BT 쾌속 전차에는 예외적으로 무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표도르는 지난 번 전투에서 자신의 부대를 궤멸시켰던 오토 파이퍼의 목소리를 얼핏 들은 적이 있고 그 목소리를 알아봤던 것 이다. 표도르가 고폭탄을 장전한 다음 포수 파벨에게 외쳤다.


"연속 사격!!"


퍼엉!!


표도르는 잽싸게 다음 고폭탄을 장전했다.


퍼엉!!


그렇게 표도르의 전차는 고속 주행하면서 독일군의 4호 전차의 발사광이 보이는 쪽으로 고폭탄을 발사했다. 물론 이렇게 주행하면서 발사한 고폭탄들은 독일군의 4호 전차에 한 대도 맞지 않았다. 그리고 독일군 4호 전차의 주포가 불꽃을 뿜었다.


퍼엉!!


4호 전차가 발사한 고폭탄은 표도르의 BT 쾌속 전차의 20센치 뒤를 스치고 지나갔다.


쉬이이잇!


그리고 궤도가 덜덜거리며 빠른 속도로 달리던 표도르의 BT 쾌속 전차는 저지대 쪽으로 슈욱 점프한 다음 착지했다.


덜컹!!


표도르와 전차병들은 비명을 질렀다.


"우아악!!"


"드미트리 시발놈아!! 이러다 뒤지겠다!!"


조종수 드미트리는 정신이 나간 채로 계속해서 BT 쾌속 전차를 최고 속도로 앞으로 운전했다. 표도르가 외쳤다.


"속도 낮춰!! 이젠 놈들 사격 각 안 나온다! 계속 고속으로 주행하면 바퀴 고무 빠진다!! 우측 저지대로 계속 간다!!"


표도르는 후방 관측창을 바라보았다. 지금 표도르의 BT 전차를 따라오는 전차는 없었다. 표도르는 이를 갈며 결심했다.


'오토 파이퍼! 반드시 네 놈의 전차를 격파하고야 말겠다!!!'


한편 오토는 빠른 속도로 마을에서 소련군들의 전차와 대전차포를 쓸어버리고 있었다. 대다수의 소련군 전차들은 내부에 전차병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손쉽게 격파할 수 있었다. 오토와 전차병들은 티거 내부에서 페인트 가루를 뒤집어 쓴 채로 여기저기 고개를 돌리며 소련군의 전차와 대전차포를 수색했다.


티거 두 대만으로 마을에 진입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T-34는 경사 장갑이라 어둠 속에서 얼핏보면 판터와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하늘 위로 붉은색 조명탄이 올라갔다. 그 때, 오토는 관측창에서 소련군 한 명이 미친듯이 도망치는 것을 발견했다.


"1시 방향 적 보병! 기관총 사격!"


오토의 티거 전차 기관총이 불꽃을 뿜었다.


드르륵 드륵


슐레프 중대는 이렇게 아무 피해없이 마을을 점령하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슐레프 중대장은 통신 차량을 통해서 이를 바로 보고했다.


"T-34 전차 11대, BT-7 전차 1대, T-26전차 두 대, 대전차포 6문 격파!"


그 때 오토가 지도판을 하나 가지고 와서는 슐레프 중대에게 내밀었다.


"소련군 장교에게서 노획한 지도판입니다!"


그 지도판에는 근처에 소련군이 점령하고 있는 마을, 파르티잔의 진지 등이 모조리 나와있었다. 슐레프 중대장은 이 지도판을 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조..좋았어! 이는 엄청난 정보다!!'


다행히 이 마을에서 민간인들은 그닥 피해를 입지는 않은 상태였다. 소련군은 제대로 경계도 서지 않고 마을에서 술과 음식을 징발해서 먹으며 전차병 대다수가 집 안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 이다.


게오르크가 중얼거렸다.


"전쟁터에서 노획에 정신 팔리면 뒤진다는거 미신인줄 알았는데 진짜였군."


다행히 민간인 부상자는 없었지만 한 젊은 여자는 정신이 나가버린 채로 계속해서 펄쩍펄쩍 점프를 뛰고 있었다.


"흐에에...흐에에..."


이 광경을 보고 형벌 부대 녀석들은 껄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우헤헤!! 저 정신 나간 년 좀 봐!!"


형벌 부대원들은 그 젊은 여자를 흉내내며 옆에서 펄쩍펄쩍 점프를 뛰었다.


"흐에에..흐에에..."


이렇게 정신이 나가버린 민간인을 조롱하는 것은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괜히 형벌 부대원들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저런 인간 같지도 않은 녀석들...'


형벌 부대 소대장 또한 소대원들을 부려먹을 생각만 했지 이런 행동을 막지는 않았다.


'쓰레기같은 놈들...어차피 놈들은 체스말일 뿐이다!'


그렇게 형벌 부대 소대장은 형벌 부대원들에게 명령했다.


"이 인근 23구역 마을을 소련군이 점령하고 있단 정보가 있다! 정찰조를 짜서 보낼테니 놈들 포로를 잡아온다!"


형벌 부대원들의 표정은 불만스러웠다.


'망할 놈의 소대장 같으니..'


'시가전 시작되면 네 놈부터 죽인다...'


그렇게 형벌 부대원들은 정찰조를 짜고는 떠났다. 한 형벌 부대원이 말했다.


"그냥 정찰하는 시늉만 하고 돌아오자고!"


"그래! 이거나 먹자!"


한 형벌 부대원은 품 속에서 술병을 하나 꺼냈다.


"전차 부대 보급품에서 하나 쎄볐지!"


형벌 부대원들은 그렇게 정찰을 가지 않고 근처 풀 숲에서 술을 먹다가 복귀했다. 형벌 부대 소대장이 엄포를 놓았다.


"내가 분명 포로를 잡고 오라고 하지 않았나!! 다시 정찰을 가게! 포로 잡기 전까지는 복귀를 금한다!!"


형벌 부대원들이 좆 같은 표정으로 멀뚱멀뚱 서 있었다. 그 때 오스카 바르크만이 지원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오스카 바르크만은 형벌 부대원들을 몇 명 데리고 정찰을 떠났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보병들이 수근거렸다.


"지도판도 노획했다고 하지 않나? 굳이 지금 포로 잡을 필요가 있나?"


"뻔해. 진급때문이겠지."


잠시 뒤, 오스카 바르크만은 놀랍게도 소련군 포로를 하나 잡아왔다. 형벌 소대장은 이걸 보고 기뻐했다.


'좋았어! 조만간 진급할 기회다!!'


형벌 소대장은 그 포로를 심문해서 소련군의 전술 기동로를 알아낸 다음 계속해서 심문했다.


"놈들 예비대는 있나?"


"어..없다!!"


오스카 바르크만이 뜻모를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23구역에 있는 마을 주변에 모든 기동로를 정찰했지만 전차 궤도 자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 전차는 없을 것 으로 추정됩니다!"


슐레프 중대장은 이 정보에 기뻐하며 23구역 마을을 새로운 공격 목표로 잡고 이 마을로 공격할 것으로 허가해달라고 통신 차량을 이용해서 본부에 요청했다.


"공격을 허가해주십시오! 또한 추가적인 보병 지원을 요청합니다!"


공격은 허가되었지만 보병 지원 요청은 거절되었다. 슐레프 중대장이 이를 갈았다.


'저 좆같은 새끼들하고 계속 싸우라고?'


형벌 부대원들은 명백히 전체 부대의 군기를 해이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슐레프 중대장은 조만간 훈장을 받는 일이 더 중요했다. 오토와 전차병들은 휴식도 못 취한 상태에서 바로 23구역 마을을 공격한다는 명령에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시발!! 쉬지도 못했는데!!'


지금 오토는 티거 내부에서 우수수 떨어진 페인트 가루를 뒤집어쓰고 얼굴에는 숯검댕으로 뒤범벅이 된 상태였다. 게오르크가 중얼거렸다.


"까라면 까야지..."


그렇게 슐레프 중대는 23구역의 마을도 공격해서 점령에 성공했다. 오토와 전차병들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전차 밖으로 나왔다.


'헉...허억...'


계속해서 무거운 포탄을 장전하느라 팔근육에 힘이 완전히 빠진 알프레트가 외쳤다.


"이..이젠 쉴 수 있겠죠?"


한 보병이 외쳤다.


"하천이다! 목욕할 수 있어!!"


마침 이 근처에 다른 마을도 아군이 점령했기 때문에 마을 사이에 있는 하천에서 병사들은 목욕을 할 수 있게 된 상황이었다. 포수 에밀이 외쳤다.


"가자!!"


목욕을 하는 것이야말로 식량, 담배 다음으로 병사들에게 있어서 귀중한 기회였다. 전차병들은 모두 팬티까지 벗고 하천에서 구석구석 깨끗이 닦았다. 이가 바글거리는 팬티와 군복을 빠는 일도 잊지 않았다.


조종수 마티아스가 외쳤다.


"여기 물고기도 있네! 이따가 생선 구워 먹자고!"


한편 오토는 한창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빴다. 오토는 보고서를 쓴 다음에 이를 중대장에게 제출하고 걸어오는데, 시원하게 목욕을 마치고 빨래한 군복과 팬티를 들고 오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보았다. 소대원들이 외쳤다.


"이 인근은 전부 아군이 점령해서 지금 목욕하기 딱 좋습니다!"


오토는 마침 보고서 작성 업무도 마친 터라 목욕을 하기로 했다.


'나도 가볼까?'


이가 온몸에 바글거려서 근지러워서 답답하던 차에 오토는 비누와 잡낭을 갖고는 하천에 가서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스테판, 게오르크, 블라덱, 볼프강, 헬무트 녀석들도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와서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서로 등에 물을 끼얹어주고 신나게 목욕을 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긴급 출동!!"


"적 전차다!!!"


"뭐라고!!!"


오토와 동기들은 팬티도 입지 않고 철모만 주워서 쓴 채로 미친듯이 달려갔다. 마을에 남아있던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팬티를 입지 않고 포신이 덜렁거리며 철모만 쓰고 달려가는 오토와 친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코믹하기 그지 없었다. 슐레프 중대장이 외쳤다.


"이게 뭔가!! 당장 옷을 입게!!"


오토가 외쳤다.


"긴급 출동이라 들었습니다!"


"경계병이 잘못 본걸세!!"


오토와 친구들은 그렇게 철모만 쓴 채로 포신을 덜렁거리며 하천으로 돌아갔다. 마을에서 과일 바구니를 나르던 한 여인은 이 꼴사나운 광경을 보고는 과일 바구니를 떨어트렸다.


"꺄아악!!!"


오토와 친구들은 손으로 포신을 가리고는 재빨리 하천으로 뛰어갔다. 오토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난 왜 계속 망신을 당하는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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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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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쌍봉 낙타 +64 21.12.22 247 6 13쪽
523 형벌부대원 하이에 +31 21.12.21 222 6 12쪽
522 실전 전투 훈련 2 + 수상한 형벌 부대원 +26 21.12.20 214 5 14쪽
521 실전 전투 훈련 +31 21.12.19 221 6 12쪽
520 판터 탱크와 티거 탱크의 취약한 부분과 그에 대한 전투 방법-1940년 +7 21.12.18 210 6 13쪽
519 관측창 파손 +5 21.12.17 196 5 13쪽
518 궁둥이에서의 일상 +19 21.12.16 219 5 18쪽
517 8.8 대공포 부대 +29 21.12.15 244 7 12쪽
516 재수 없는 날 +28 21.12.14 206 5 14쪽
515 헌병 +21 21.12.13 223 6 12쪽
514 성병 감염 +15 21.12.12 247 6 12쪽
513 협상 +27 21.12.11 246 7 12쪽
512 거래 +51 21.12.10 270 7 13쪽
511 사단 기동 훈련 +13 21.12.09 235 7 12쪽
510 피아노줄 +17 21.12.08 216 7 12쪽
» 연이은 승리 +32 21.12.07 250 5 12쪽
508 천둥 소리 +8 21.12.06 209 7 13쪽
507 덫에 잡히다! +17 21.12.05 224 6 13쪽
506 일발필중 +11 21.12.04 237 7 12쪽
505 팬티 검사 +63 21.12.03 324 6 14쪽
504 원격 조작 폭약 +49 21.12.02 250 7 11쪽
503 도살자 +39 21.12.01 241 7 12쪽
502 증오 +65 21.11.30 266 5 16쪽
501 500회 특집 좀비 바이러스로 감염된 21세기 +4 21.11.29 212 3 13쪽
500 슈트리히 +12 21.11.29 212 6 12쪽
499 빌리 헤롤트와 베르너의 거래 +29 21.11.28 245 7 15쪽
498 페비틴 부작용 +73 21.11.27 263 7 12쪽
497 배드 루트 분기점 +16 21.11.26 230 8 12쪽
496 오토 파이퍼의 일기 +21 21.11.25 247 7 16쪽
495 Sd.Kfz 251/16 +55 21.11.24 23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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