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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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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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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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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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DUMMY

그렇게 율하는 얼마를 더 걸었을까?

더 이상 지네도, 다른 무엇도 그들을 위협하지 않는 가운데 좁고 어둡고 습한 길을 따라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로 향하는 그.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것은-


“여기는?”


“분명 여기는 지난번에...”


율하도 콜린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된다.

지도상에 나타난 목적지.

그곳은 바로 지난번에 혈두오공 할미와 싸웠던 곳.

여전히 넓고, 어느 정도 볕이 들어올 틈이 보이는 공동.

그곳에는 여전히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자신을 돕기 위해 수아대장과 명환아저씨, 그리고 이나가 벽을 뚫고 들어왔던 흔적. 그리고 공동의 바닥 한복판에 깊게 패여 있는, 그 팔이 혈두오공을 잡아 죽였던 흔적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그곳.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콜린, 저쪽에 뭔가 있는지 살펴봐 줄래?”


“응? 응. 알겠어.”


콜린은 율하가 가리키는 방향, 즉 지난 번 그들이 혈두오공으로 부터 퇴각했던 벽의 구멍이 있는 곳을 살펴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막혀 있어.”


“막혀있다고?”


“응. 통로의 중간쯤이 무너져 있어. 자칫 잘못하면 함몰될 것 같이.”


“함몰될 것 같다고? 여기에서 더?”


“응. 지난번에는 급해서 자세히 못 봤는데 인공과 자연이 뒤섞인 벽을 억지로 뚫어서 주변의 지반이 많이 약해 보여. 아마 한 번 더 큰 충격이 가해지면 무너질지도 모르겠어.”


“...그런 것까지 볼 수 있어?”


“응? 자세히는 아니지만 대충은- 후후, 나 유능한 수호령이라고.”


콜린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율하의 앞에서 작게 거드름을 피운다. 그런 그녀를 향해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이번에는 그 시선을 중앙의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향하는 율하.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해는 갔다. 외부의 벽이나 지반에 충격을 잘못 주어 이 안쪽의 지하수로나 미궁이 함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하면 기존의 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니 말이다.


“임무창에 나와 있는 미궁의 폐쇄는 이걸 말했던 건가?”


“응?”


“아니, 이 미궁의 폐쇄. 만약 통로나 지반이 함몰해서 이 입구가 묻혀 버리면 큰일이니 말이야.”


“그런가? 난 잘 모르겠지만.”


“...너야 혼령이니까.”


“에헤헤.”


“그럼- 일단 가 볼까?”


율하는 잠시 그 공동의 안에 다른 위험이 있는지를 살펴보고는 조심스럽게 중앙으로 다가선다. 지난번에 이 바닥을 뚫고 올라왔던 그 팔에 대한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혹시 지금도 그 팔이 어디에선가에서 솟아올라 자신을 공격하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을 잠시 하며 바닥에 뚫린 거대한 구멍의 아래를 바라보는 율하.


“이건?”


그 아래를 내려다본 율하의 얼굴에는 그늘이 진다.

지금 그들이 위치한 넓은 동공.

하지만 그가 내려다 본 그 아래쪽의 공간에 비하면 밀실이나 골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래쪽에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히에- 높아.”


“아아.”


“여기서 설마 뛰어내릴 생각?”


“내가 너냐?”


“에헤헤- 그럼 내가 먼저 내려가서 살펴보고 올까?”


“글쎄?”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반대편의 언저리에 말려서 접혀 있는 줄사다리를 발견한다. 아마 다른 요원들 역시 저것으로 아래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렇다면 저렇게 일부로 접어 놀 필요가 있었을까?


“율하?”


“아아, 잠깐 생각 좀 하고 있었어.”


율하는 한숨을 내 쉬며 아래를 뚫어져라 내려다본다.

각도 때문에 전부는 보이지 않았지만 저 넓은 아래쪽의 공간에 잡히는 다른 무언가는 없다. 자신의 영감으로 살펴보아도 특별한 뭔가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어?”


“지난 번 보았던 그 [철의 나한]이라는 건 그럼 어디로 사라진 거지?”


“음- 글쎄?”


“...일단 내려가 봐야겠어.”


“괜찮아? 내가 먼저 살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사다리잡고 위에서 조금씩 천천히 시야를 확보하면 돼.”


“알겠어. 그렇다면.”


콜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율하의 어깨에 붙는다. 그에 자신이 바라보는 쪽의 반대편으로 가서 천천히 줄사다리를 풀어 아래쪽의 깊은 공간의 아래로 내리는 율하. 적어도 20m, 아니 그 이상의 높이. 방 하나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공간의 천장과 바닥을 잇는 줄사다리에 자신의 몸을 얹은 그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마땅한 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어둡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 공간. 그리고 그 제법 깊은 안쪽에는...


“저건가?”


“화아-”


일부로 목소리를 낮추어 긴장하는 율하.

그리고 그 옆에서 가볍게 경탄하는 콜린.

두 사람의 시선에 들어온 그것은 어두운 그림자에 잠든 거대한 문이었다.


[System : 당신은 굉장히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알림 : 당신은 무급의 던전 ‘인왕의 고대수로’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나한의 제단’과 그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나한의 제단의 입구는 자격을 갖춘자를 제외한 다른 침입자에게 개방되지 않으며 한 번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자에게는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System : 던전 ‘인왕의 고대수로’가 당신에게 자격시험을 권하고 있습니다. 응하시겠습니까? Y/N]


[System : 사건 목표가 갱신되었습니다.]

[알림 : 사건 목표 – 인왕을 찾아서(던젼, 연계)

개요 – 당신이 찾는 인왕의 상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나한의 제단의 자격심사를 통과하고 제단의 문을 열어 안에 있는 인왕의 상을 찾으십시오.

목표사항 – 나한의 제단을 통과하십시오.(수집률 92%/100%)

제약조건 – 나한의 제단 자격심사를 통과하십시오.

특수보상 - 2차 봉주의 해금조건 생성.]


“이건...”


율하는 오랜만에 자신의 앞에 생성된 새로운 임무창의 갱신을 바라보며 안색을 흐린다. 물론 자신도 이 깊은 안쪽에 인왕의 상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율하? 어떻게 할 생각이야?”


율하는 옆에서 콜린이 물어오는 말에, 아니 그게 아니라고 해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건 자신의 임무이기는 했다. 그리 오래 지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달을 묵혀 둔 자신의 임무. 인왕의 고대수로를 통과하고 인왕의 비밀을 찾고, 그 안에서 인왕의 상을 발견한 다음 2차 해금의 조건을 듣는 것이 자신이 현재 해야 할 임무라는 건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기 자신의 일 외에도 소속된 단체의 임무또한 신경을 써야 했다.


“내가 여는 게 나을까?”


“원래 그래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군주님의 명령은 이 입구까지의 안전을 확보하는 거였어. 내가 이 문을 열어도 되는 걸까?”


“그건 판단하기 나름 아냐? 정 그러면 물어보면 되잖아.”


“그렇지만 그랬다가 또 내가 문을 못 여는 사태가 되면 복잡해진단 말이지.”


“우웅.”


율하의 딜레마에 같이 고민하는 콜린. 율하는 여전히 사다리를 잡고 애매한 위치에 매달린 채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좋아.”


“어떻게 할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사고를 치겠어.”


“사고?”


“응. 다가갔더니 그렇게 됬다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


“수습은 어떻게 하려고?”


“내일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오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에게 당하게 마련이라고.”


“...뭐야 그건.”


“아니, 아무것도.”


어쨌거나 율하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는 사다리를 타고 공간의 끝까지 내려선다.


“크네.”


“음. 역시.”


둘은 바닥을 딛고 정면의 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공간의 높이만큼 커다란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문. 과연 저런 것을 사람의 손으로 밀어 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무거워 보이는 저 문이 나한의 제단으로 통하는 마지막 관문일까?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율하는 어쩐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손을 펼쳐 보인다.


“괜찮겠어?”


“글쎄. 모르지. 자격 조건이 어떤건지는 모르니까.”


“그럼 위험한 거 아냐? 아까 전에 써 있는 거로는.”


“응. 기회는 한 번이라고 했으니까.”


“그러면 다음 기회에 오는 게 더 낫지 않아?”


“불안해?”


“......”


“호오, 수호령이 못 믿는다는 거네?”


“그, 그런 의미가 아니라. 우웅.”


“하하. 알아.”


율하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볼을 부풀리는 콜린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쓰다듬는다. 그리고는 평소보다 진지한 눈으로 앞쪽의 문을 바라보는 그. 아까 전에는 문만이 보였지만 문뿐이 아니었다. 그 문의 양 옆으로 지키고 선 거대한 석상. 아니, 석상이 아닌 단단한 광물로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조각상이 보인다.


“저게 철의 나한이지?”


“응. 지금은 반응하지 않지만.”


율하는 놀라지 않는다. 어차피 예상을 했던 일이다. 지난 번 [인왕의 눈]의 사건 때 나타났던 금강역사 역시 크기가 이것보다 작다 뿐이지 비슷한 것. 그렇다고 하면 인왕의 상이 있는 이곳에 저런 수호나한이나 금강역사가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지난번에 봤던 금강역사보다는 작네.”


“아마 그건 임시였을 거야.”


“임시?”


“응. 율하가 인왕의 눈이라 말한 그것은 인왕의 상에 붙어 있던 일부에 불과한 거잖아. 거기에 맞추어 눈에 담긴 정보와 마도력 만큼 그것을 수호하기 위해 임시로 불려온 금강역사라 크기도 작고 힘도 온전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여긴 다르겠지.”


“많이 아네. 콜린.”


“에헤헤, 그런가? 하지만 나도 잘은 몰라. 다만 율하가 마도지식이라는 거 익힌 다음에 나도 그 정도는 알게 되었을 뿐이야.”


“그래?”


“응. 에헤헤, 대단하지? 주인의 성장에 발맞추어 함께 성장하는 수호령이라고. 이 몸은.”


율하는 그렇게 다시 한 번 가슴을 펴고 엣헴 하는 콜린을 바라보고 쓴 웃음을 짓는다.


“후우.”


“뭐야, 그 시덥잖은 반응은.”


“아니, 아무것도. 콜린은...그걸로 만족해?”


“응?”


율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는 그녀.


“아니, 그냥 조금 다른 생각을 했어. 일단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알겠어. 하지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으면 바로 해. 난 율하의 수호령이란 말야.”


“강조하지 않아도 알아. 그리고 충분히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웅, 아냐. 아직 멀었어.”


“좋아. 그럼 이번에는 각오 단단히 해 두라고.”


“응!”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한 걸음을 내 딛는다.


“쿠구구궁.”


“음?”


“시작하는 것 같아.”


단지 앞으로 한걸음을 내 딛었을 뿐이지만 그들을 둘러싼 공간이 크게 울리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그들이 딛고 있는 바닥의 중앙이 조금씩 높아지며 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을 따라 기이한 연보라빛의 불길이 떠올라 그 길을 걷는 사람의 주변을 밝히기 시작한다.


[System : 나한의 제단에 들기 위한 자격시험에 응하였습니다.]

[System - 경고 : 시험이 시작됨에 따라 제단을 지키던 철의 나한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시험의 통과에 실패할 경우 나한은 당신을 응징할 것입니다.]

[System - 경고 : 자격시험에 실패할 경우 ‘임무 - 인왕을 찾아서’가 최종적으로 실패하게 됩니다. 나아가 현재 진행 중인 직업임무와 기술임무 역시 실패로 기록될 확률이 높습니다.]


한 걸음을 더 걸어감에 따라 율하의 앞에 떠오르는 또 다른 경고문.


“이것 참, 사람 긴장시키기는.”


하지만 율하는 거기에서 머뭇거리지 않는다. 어차피 지금까지 그랬던 적이 없었지 않은가? 지금까지 무리가 아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새삼스럽게 이런 경고를 해 주지 않아도 지금까지 해 오던 모든 것들이 한 번 죽으면 리셋될 그런 상황에서 그는 마물과 싸웠고, 마도를 선택했고, 고리에서 정보원의 임무, 호위의 임무를 했다. 물론 그 가운데 무엇 하나 제대로 그 혼자서 싸우거나 감당해야 할 일은 거의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 것을 저런 경고문 하나에 돌아설 리는 없는 것이다.


“뭐지는 몰라도. 시작해보자고 시험을.”


율하가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외치는 그 순간, 어떤 기묘한 기운이 그의 앞을 스쳐 지나간다.


“...?”


그가 거기에 대해 무언가 반응을 하고 소리를 내기도 전에 순식간에 시커멓게 어두워지는 주변. 그래, 일순 주변이 그런 알 수 없는 칠흑에 물들어 멀어지기 시작한다.


뭐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율하는 그렇게 소리를 지르려 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목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아니, 목뿐이 아니다. 그는 그 순간 자신의 육체가 그 어둠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팔도, 다리도, 머리도, 몸도...당연히 눈도 없이 그저 [생각]만이 존재할 뿐인 무의 어둠. 당연한 말로 그의 어깨, 혹은 머리에 매달리곤 했던 콜린도 보이지 않는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

이게 그 자격시험이라는 걸까?

여기에서 자신은 뭘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까?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율하였으나 몸이 없는 이상 움직일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조금 멀리에서 부터 다가오기 시작하는 희미한 빛의 느낌.

그것을 빛이라 불러야 할지 어때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율하는 그것 빛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조금씩 밝아오는 시야.

눈도, 다른 감각기관도 없었지만 그는 분명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완전히 밝아져 그의 앞에 나타난 공간, 세계.

그것은-


“어?”


다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목소리뿐이 아니라 분명 사라져 없어진 것으로 보였던 그의 육체가 어느 순간 갑자기 다시 나타나 그 세계 안에 드리운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자신이 아니었다.


“......말도 안 돼.”


율하는 자신의 양손을 펼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이것은 자신, 즉 ‘율하’로서의 자신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아닌 것도 아니다. 그래, 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 자신이 이루는 이 육체, 자신이 보고 있는 이 세계. 그는 서둘러 바로 앞에 있는 거울을 본다. 이것은 분명-


“과거...현실의 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율하의 입술.

거울 속에 투영된 그 모습은 분명 그가 기억하고 있는 현실의 현재 시간의 자신도 아닌, 가상세계 속에서 만든 아바타로서의 자신도 아닌 과거 특정한 시점 속에 각인되어 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자신.

알고 있다.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잊었다고 생각했어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잊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물거리는 과거의 일.


“왜 하필?”


왜 하필 지금일까?

아니, 당연한 일이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흔들기 위해서 이 시간의 자신의 기억을 건드리는 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왜냐하면-


“이게, 시험인가?”


그 날,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의 초여름 아주 맑은 날.

그 날 이후로 자신이 변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의 운명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소중한 모든 것을 앗아갔던 악몽의 그 날.

아마- 시험은 그날의 자신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XX야- 어서 준비해야지. 오늘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니?”


문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낯익은, 하지만 동시에 낯선 음성.

이미 잊은 것으로, 이미 끝난 것으로 여겨졌던 과거의 시계추는 그렇게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덥네요. 다들 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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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6 48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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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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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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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2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5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8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8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3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6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50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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