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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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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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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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DUMMY

“이곳입니다.”


“이곳은...”


“네. 원래 저희 노원구 구 자치 방어군의 본부입니다. 저 노원구 자치 방어군 대장 차유람과 다른 자치대원들의 이름으로 율하님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율하는 자신을 차유람이라 소개한 중년 여성의 뒤를 따라 인근의 7층 정도 높이의 건물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5층부터 7층을 전부 다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곳은 그녀의 말처럼 구 자치 방어군의 본부. 전에 은평구의 자치군이 보여주었던 임시 지휘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지휘소. 깔끔한 세 개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해당 자치군에서 담당하는 주요 길목과 주요 동 단위의 분대가 전달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운데 놓인 테이블에서 터치스크린을 통해 무언가를 조작해 가며 다수의 오퍼레이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작전을 지휘하는 체계를 갖춘 그곳. 확실한 것은 이곳도 은평구나 서대문구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최신의 기계와 첨단의 설비를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을 유지하고 작전을 신속하게 내리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깔끔하네요. 그리고 효율적이고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율하의 그 감탄 섞인 그 말에 입을 꾹 다물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오른쪽 벽의 스크린을 바라보는 그녀. 그녀가 바라보는 거기에는 여전히 씩씩 거리며 다리를 통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멧돼지의 군단과 그것들을 통솔하는, 아니 통솔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소리만을 지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군단의 한 가운데서 몸을 크게 부풀리며 땅을 쿵쿵 구르는 검은 멧돼지의 모습.


“괜찮아요. 저걸 보면 아시겠지만 방금전의 패배는 노원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까요. 그 보다도 역시 다른 곳의 지원도...기대하기 힘든 실정입니까?”


“네? 아. 네. 현재로서는 다른 곳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대장님, 도봉구에서는 후방으로 후퇴하겠다는 전보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아, 거기는 지금 강북구에서 접선하고 있는 소식이 있으니 아직은 전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종로쪽에서도 서쪽이 너무 거세서 이쪽으로의 지원은...”


“대장! 중랑구에서 두 개 분대를 지원한다고 했습니다만...”


“두개 분대로 뭘 어쩌라고!! 의정부시나 구리시는 어때? 그 영감님이 경기도 도 자치군과 협약을 이끌어 보겠다고 한 건 연락이 없나?”


“아직은 없습니다.”


“그리고 연락은 없었지만 다른 영상자료를 보면 의정부시 역시 세개의 괴물 군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바람에 여력이 없는 모양입니다.”


“잠깐, 의정부도 세개? 대체 이 괴물들은...”


상황병들의 정보를 전해들은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내 저었다.

아마 그것은 그녀뿐이 아닐 것이다.

그녀도, 다른 구의 자치 방어군의 대장도, 시 자치 방어군도, 나아가 중앙군도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이건,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주님께서도...”


“대체 이렇게 많은 괴물들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 있었다는 걸까요.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몸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일까요.”


“......”


“대장, 구기동이...구기동이 무너졌다는 소식입니다.”


“뭐?”


“생존한 부대원들은 후방으로 이송하여 2차 전선을 평창동을 기점으로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괴물들의 위력이 다르다고...”


“역시, 그쪽도.”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사실 그녀들도, 이곳 노원구도 그랬다.

그들 역시 처음부터 괴물들에게 밀렸던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꽤 잘 버텼다.

뉴스에도 나온 것처럼 두 번 정도 괴물들의 군세를 전멸시켰고, 우두머리 급도 하나 잡았으며 여력이 남아 도봉구에 지원을 보내 동쪽 기슭에서 부터 삼각산을 감싸듯 포위하기까지 했었다. 적어도 오늘 아침까지는 말이다.


“...죄송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서...”


“아닙니다.”


율하 역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유람이나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차분하게 사태를 주시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그 역시 혼란스러워 했을 것이다.

결코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는, 아니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괴물들의 군세.

처음 맞닥뜨렸을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진 그것들의 힘.

그리고 전방위로 세를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괴물들이 보다 더 힘을 집중하는 동쪽과 남쪽의 방향을 볼 때 그들이 무엇을 노리는 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아마 정상적이었다고 하면, 그가 보통의 길을 걸었다고 하면 그 역시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다르다.


“율하님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다지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저 그것뿐입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율하님?”


율하는 모니터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왼손을 살짝 펼쳤다가 쥐어 보인다.


“역시, 모니터로는 잘 보이지 않는 군요. 하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죠.”


“네? 대체 무슨 말씀을.”


“이 다음으로 위급한 곳을 찾아봐야 하거든요.”


“이 다음으로 위급한 곳이라뇨? 설마..”


“저는 군주님으로 부터 명을 받았습니다. 이곳 노원구의 자치군과 합류하여 불암으로 향하는 괴물들을 차단하라고 말이지요.”


사실은 소군군주로 부터 받은 명은 단지 시간을 끌라고 했을 뿐이지만 율하는 그렇게 답하며 출구가 있는 쪽으로 다시 걸어 나갔다. 그래,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때였으면 각종 광학장비나 무전으로 들려오는 정보가 수집되는 이곳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수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율하님!”


그녀는 그의 뒤를 따라 나온다.

약간 당황한 것 같은 그녀의 표정.

하지만 율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건물의 밖으로 빠져나와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

아니, 사실은 바람 같은 건 불지 않았다.

그저 뜨겁게 내려쬐는 태양과 조각구름만이 조금 흘러갈 뿐인 하늘.

하지만 율하는 그 틈새에서 흐름을 보고 있었다.


“......”


“뭘 보고 있어? 하늘에도 흐름이 보여?”


“하늘이기에 보이는 것 같아.”


“그래?”


율하의 태도 때문인지 역시 여유를 되찾고 안정된 콜린은 그의 어깨에 앉아 율하와 함께 시선을 나란히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가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는 하늘의 풍경과 거기에 대해 희미한 영기의 흐름 정도. 율하가 말하는 것 처럼 검은 색, 하얀 색, 회색으로 구분된 선명한 영기의 흐름은 영혼인 그녀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아아- 거기에 더해 지금은 조금 다른 기운도 느껴져.”


“다른 기운?”


“응. 붉은 기운. 전에 나한의 제단에서 본 것 처럼 불길한 기운이 삼각산의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게 보여.”


“...그런 게 보인다고?”


“응. 아마 이건 순수한 영기보다는 마도의 힘과 함께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한데...어째서 나는 지금까지 이런 걸 모르고 있었을까?”


그의 머리칼이 흔들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밖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영기에 의해 흔들리는 것.

그의 눈에는 그 흐름이 보인다.

그의 피부에는 그 느낌이 잡힌다.

그것을 바라보는 콜린과 아지단과 그리고 유람의 시선.


“북쪽? 아니...남쪽인가?”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유람님, 자치대로 지금의 저것들과는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 됩니다.”


“네? 그게 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고 어떻게 전선을...”


“싸우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저것들은 보통의 괴물들과 다릅니다. 아마 다른 곳을 공격해 들어온 괴물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힘으로 전선을 무너뜨린 괴물들은 말입니다. 그것들을 상대로 해서는 정면에서 그대로 맞부딪히는 식으로는 곤란합니다.”


“네?”


“방패, 그렇군요. 방패가 좋겠네요. 일단 자치군이 지닌 방패는 단단하니 그걸로 버티며 한 걸음씩 물러서는 식으로 전열을 천천히 뒤로 물러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상황에서 시간을 적당히 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두 번? 아니 세 번 정도가 한계. 방패의 보급을 늘리고 사람을 아끼는 식으로 시간을 벌어주세요. 다른 구에도 그렇게 전해주시면 될 겁니다.”


“대체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상이 아닌 것들에게 정상으로 맞서봐야 손해를 볼 뿐이잖아요?”


“정상이 아닌 것들...”


“그리고 군주님께서 곧 도착을 하실 터인데 조금 늦게 도착을 하시면...먼저 일을 하러 갔다고 전해주십시오.”


“잠깐, 율하님!? 율하님!!”


“가자. 콜린, 아지단.”


“아아.”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야지. 주인”


율하는 자신이 빌려 타고온 중국집 바이크에 몸을 올려 남쪽으로 향한다.

이곳의 다리를 포기하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멧돼지의 군세.

하지만 율하는 그들을 내버려 두고 남쪽으로 향한다.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


“아직은 없어. 하지만...알 것 같아.”


“알아? 대체 무얼?”


“지금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말이야.”


“......”


“원래라면 몰랐어야 하지. 응, 그래 이게 정상적인 게임이라면 지금까지 주어진 단서들을 수집하고, 시간의 흐름과 몇 가지 모험을 통해 결정적인 정보를 얻고, 그를 토대로 하여 진실을 추리해 내야 했을 거야. 그것도 제한된 시간 안에 말이지.”


“그것 참 어려운 일이네.”


“그렇지.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과정이 의미가 없어.”


“그건 율하가 지금 말하는 영감 때문?”


“아마도. 그래서 지금 나는 그런 과정이 없이도 진실을 추리 할 수 있어. 시간제한이 되기 전에 잘 하면 지금의 일을 처리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그의 말이 맞았다.

만약 그에게 영감의 능력이 없었다면, 그 능력의 단계가 lv6 보다 낮거나 그 보다 높다고 해도 그 진정한 힘을 깨닫지 못했다고 하면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허둥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게이져를 통해 지금의 사건을 [임무]로 부여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일이, 이 수수께끼와 난관이 임무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그에게 영감이 있고, 그 영감을 활약하여 일이 일어남과 동시에 그 진실을 올바르게 추리했기 때문.


“괴물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뭐? 하지만...”


“살아 있는, 정말로 살아 움직이는 괴물들의 숫자는 말이야.”


“......그 말은?”


“응. 콜린. 너도 지금은 보이겠지만 지금 삼각산에는 지독한 사기와 시기로 뒤덮여 있어. 그리고 전에 너가 저 산에 모여 있는 귀령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지?”


“응.”


“그것도 지금의 사태와 관련이 있어.”


“역시, 그런 거구나.”


“아아. 이제는 좀 정신이 제대로 돌아온 모양이지?”


“우웅.”


입술을 삐죽 내밀며 율하의 어깨를 잡고 버티는 콜린.


끼이이익-


율하는 그런 콜린을 한 번 슬쩍 바라보고는 급히 커브를 꺾어 돌아 노원사거리를 돌아 남쪽의 창동교가 있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었다. 그리고...


“역시-”


바이크에 내려서 정면을 바라보는 율하와 콜린.

콜린은 그런 율하를 외의라는 듯 바라보았다.


“율하는 저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어?”


“아니, 단지 흐름을 따랐을 뿐. 저 시커먼 죽은 냄새가 향하는 곳이 남쪽이니 이곳으로 온 것 뿐이야.”


그렇게 말하며 바이크에서 내려선 율하.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는 거의 방금 전 상계교에서 마주쳤던 괴물 멧돼지들이 이쪽 다리를 건너 노원구 쪽으로 건너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분명 북쪽으로 향해 올라갔던 것으로 보였던 그들의 다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곳 남쪽의 창동교. 원래라면 이 맞은 편은 도봉구의 전열에 의해 지켜져야 하지만 아까 무전으로 들었듯 도봉구의 자치대가 크게 무너지고 보다 서쪽의 강북구와 합세하면서 이쪽이 텅 빈 것을 그들도 눈치챈 것이리라.


“아아, 굉장히 오랜만이야. 응.”


그렇기에 바이크에서 내려 싱긋 웃으며 오열로 다리를 건너오는 거대한 멧돼지들을 바라보며 전날 흑랑에게 지어보였던 것과 비슷한 표정으로 가로막는 율하.


“쿠에에엑.”


“킁, 킁!!”


“역시, 살아있지 않은 것들이라 겁이라는 게 없는 모양이군. 삐스- 바커.”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5장 - 2급 봉인마도주문 축사(逐邪)의 격(格)]


짧게 흘러나오는 마도 주문과 함께 그의 왼손에는 아까 전 멧돼지들을 무력화시킨 퇴마의 막대라 들린다.


“...하지만 율하, 이게 정말 의미가 있어?”


아까 전에 했던 그대로, 아니 이번에는 그의 뒤를 바치는 다른 구의 자치군도 없고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도 없어 보다 심심하게, 한결 여유있게 멧돼지들을 쓰러뜨려 다시 길을 막는 율하.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콜린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실은 별 의미 없어.”


“그렇다면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 원인을 안다면 그 원인을 해결하러 들어가야 하는 거 아냐?”


“아아. 그렇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해.”


“준비?”


“응. 그리고 이런 사태라면 시간도 조금 더 벌 수 있을 테니까.”


“시간이라면-”


“콜린, 아지만, 여기라면 아무도 없으니 솔직히 말을 할게. 사실 지금 이 괴물들과의 전쟁은 내가 어느 정도 각오하고 약간의 희생을 치른다면 3일 안에 해결 할 수도 있어. 응, 지금이라면 말이야.”


“그런데 왜?”


“그렇게 되면 그 일 끝나고 바로 이번 주말에 빼도 박도 못하고 신시로 올라가 만상회의 초대를 받아야 하잖아.”


“뭐? 그럼-”


“음- 하지만 지금 한양이 이런 사태라면 만상회의 초대는 고사하고 고리도, 환주도 움직일 수 없지.”


“......”


“그러나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나서서 해결 할 수 있는 일이 질질 늘어지는 것이며 그에 따라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거지. 설사 이 세계가 거짓이라고 해도 난 그건 그다지 바라지 않거든.”


“그래서 결론은?”


“시간을 끌면서 희생을 줄인다. 지금 이건 그 첫걸음.”


“잠깐, 그게 말이 쉽지.”


“아니, 실제로도 쉬워. 이 일은...왜냐하면 용산의 최가가 움직여 주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나아가 군주님께서 오셔서 불암도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적어도 지금 괴물들이 주력으로 삼는 사자의 군대는 해결 할 수 있어. 응, 적어도 그렇다면...희생은 줄어들지. 그리고 그렇다고 사태가 해결된 건 아니니까 고리가 신시로 철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자의 군대를 막는다?”


“그래. 뭐, 정식의 명칭은 아니지만 적어도 달리 부를 말은 없는 죽은 것들. 그게 문제라면 그것만 막으면 희생은 줄어들어.”


“그건 그렇지만...아무리 그대로 이것들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거기에 대해서는 콜린도 대충 알지 않아?”


“......”


“이건 30년 전에 중앙군에 의해 전멸당한 과거의 괴물들. 한양을 정말로 정복하기로 했던 당시의 괴물들이 되살아난 거라 생각하는 게 편하지. 뭐- 인수대호가 부활했다고 하는데 다른 것들도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 그렇지? 아니, 콜린은...보고 왔지?”


“...응.”


콜린은 어느 샌가 다시 수십 마리의 멧돼지를 쓰러뜨리고 마도의 퇴마 봉을 어깨에 얹은 율하의 옆에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직접 보고도 왔다. 율하의 부탁을 받아 영체의 몸으로 삼각산의 보다 깊숙한 곳을 탐사하며 그곳에서 소요를 일으키는 다른 귀령들의 사정을 들었던 그녀는 죽은 괴물들이 다시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믿지 않았다. 아무리 마도의 술이라고 해도, 사령의 마도술이라고 해도 30년 전에 죽어 땅으로 돌아가 버린 괴물들을 완전한 모습으로 다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사령의 마도술이나 율하가 언급한 그 마도술의 외도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것에는 순리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마도술이라고 해도 다름이 아니다. 아무리 그 술법이라고 해도 무에서 유를 창조 할 수는 없다. 다만 그것은 순리에 맞게, 다른 일반인들이 모르는 힘을 모르는 규칙에 의해 행하는 것 뿐이지 규칙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 내 앞에서 그렇게 내숭을 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콜린.”


“내, 내숭이라니. 우우우-”


“아하하. 아닌가? 하지만 상관 없어.”


“......”


“영계에서 보았던 콜린도, 지금의 콜린도...내게는 전부 나쁘지 않으니까.”


“그럼, 율하.”


“아아.”


“내 말을 믿어 줄래? 한 가지, 율하의 말처럼 시간을 벌면서 동시에 희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아, 물론 그건 율하의 말처럼 용산과 불암이 움직여서 외부로 빠져나오려는 사자의 군대를 막아준다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거야 당연히 믿어야지. 나 보다 몇 배는 똑똑한 콜린의 책략인 걸.”


“아하하...책략은 아냐. 다만 잔 머리일 뿐이지.”


“잔 머리라...”


“응. 적어도 이런 식으로 사체를 쌓아가며 길을 막는 식으로 희생을 줄이는 것 보다는 더-”


“어떤 방법인데?”


“율하도 인왕산의 지하에 있던 미궁 기억하지?”


“물론이지. 얼마 전 일인데 벌써 잊겠어?”


“아마 삼각산의 지하에도 비슷한 규모의 미궁이 있을 지도 몰라.”


“뭐?”


“그건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닌 건 같은데.”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그 말은 콜린이 그 입구를 안 다는 거야? 지금까지 다른 사람은 밝혀내지 못한?”


“아직은 아냐. 하지만 대충 짐작은 가. 그리고 그 장소는 삼각산의 다른 혼령들에게도 신성한 영역으로 여기지고 있고 말이댜.”


“신성한 영역.”


“물론 거기도 마도와 관련이 있는지는 몰라. 아마 아지단 아저씨도 아직은 모를 걸?”


“그렇다. 주인. 나는 내 한계를 벗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렇군.”


“그리고 그게 아니라고 해도 지금 상태의 율하라면 쉽게 그 입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다만...문제는 저들 역시 그 입구를 찾으려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어째 서지?”


“글쎄? 그건 모르지. 그리고 지금 율하가 고민하는 것도 그 일과 관련이 된 것 아닐까?”


“......”


“율하도 지금 알았다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 핵심은 아직 정확히 집지 못했잖아. 그렇지?”


“아아.”


율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 역시 콜린의 말이 맞았다.

전부...보인다.


영기의 흐름에 의해 지금의 전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자치군이 갑자기 밀리기 시작하는지, 괴물들의 숫자가 급증했는지, 이들을 어떻게 억제해야 하는지를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지금의 일이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 아까 율하가 콜린과 아지단에게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괴물들의 난을 3일 안에 진압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역시 그들의 우두머리가 부활한 인수대호라 판단했기 때문이며 그것을 잡으면 다른 괴물들을, 최소한 되살아난 망령과도 같은 사자의 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외의 다른 보통의 괴물들은 자치군의 수준, 혹은 뒤 늦게 지원올 중앙군의 개입이라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거기에서 간과한 것, 아니 간과한 것은 아니고 일부로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배후.”


“인수대호를 비롯한 이것들을 되살린 흑막.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뭔가를 찾고 있어. 그리고 이 괴물들은 그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야.”


“콜린이 생각하기에는 그것이 원하는 시간과 내가 끌기를 원하는 시간이 겹친다고 생각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무언가 판단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부족해.”


“그렇지. 하지만...그 역시 알 것 같아.”


“율하?”


“그날 인왕의 지하수로, 그 가장 깊숙한 곳에 있던 나한의 제단에 묶여 있던 검붉은 기운. 분명 그것과 관계가 있어.”


“......”


“그리고 이것은 내 억측이지만 그 기운은 전에 보았던 악령들의 사건과 근원, 그리고 지금은 이나가 가지고 있는 일기장과도 관계가 있고 말이야.”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모르지. 그들의 정체도, 목적도 몰라. 하지만 분명한 건...그 전부는 하나라는 말이야. 어쩌면 이게 게이져가 말한 최초의 적의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쿵.


율하는 이번에는 아까 전과 다르게 막힌 길을 포기 하지 않고 계속 두들기는 정면의 멧돼지 부대를 바라본다. 자신을 노려보는 멧돼지의 괴물. 과연 이 녀석은 지금까지 무의미하게 돌격만을 시도하던 사자의 군대와는 달리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감정을 전해오는 괴물.

그래, 이 녀석은 살아 있다.

아니, 이 녀석 뿐이 아니다.


“율하야. 어느새- 저것들이...”


“아, 보고 있어.”


“하지만 저건 사자의 군세가 아니라고. 율하의 퇴마봉에 약점을 찔려 무력화 되는 그런 놈이 아니잖아.”


“그렇지.”


“그럼...큰 일 아냐?”


“큰일이지. 특히 저 바로 뒤의 우두머리는 내 힘으로는 무리니까.”


“율하!!”


콜린은 시원하게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그런 콜린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며 마도의 퇴마 봉을 다시 해체해 보이는 율하.

물론 그건 당연한 일이다.

사자 소생으로 되살아난 사자의 군대가 아니라면 이걸로는 일반 막대 이상의 타격을 줄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는 어쩔 생각일까?


“소리 지르지 마. 침착하게...언제나처럼 침착하게.”


“으으- 그런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흥분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날뛰는 사람 같잖아. 아, 사람은 아니지만.”


“하하. 하지만 정말 괜찮아. 적어도 지금은 내가 죽을 때가 아냐. 그리고 저들 역시...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어.”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멧돼지들을 본다.

그러고 보면 이제 저 다리 뒤에서 사체의 벽을 넘어 뚫고 들어오려는 것들은 그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자의 군세가 아닌 살아 있는 괴물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들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사체를 넘어 다리를 건너겠다는 시늉을 하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그것은 시늉일 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우두머리 역시 마찬가지. 아니, 오히려 그 우두머리는 사자의 군세를 쉽게 무력화 시키는 율하를 바라보며 약간의 고마움을 표하는 것 같기도 했다.


“율하의 영감은...수호령인 내가 보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은 더 자세하게 보는 것아.”


“글쎄. 그것은 모르지. 내 생각에는 콜린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라 생각되거든 적어도 이 정도는, 다만 전의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아직 모르는 것 뿐이야.”


“내가 아직 모른다고?”


“응. 적어도 내 생각에는...”


율하는 그렇게 말하고는 콜린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역시, 영계에서 그녀와 접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

아무래도 이 물질의 세계에서는 그 때의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우웅.”


“아니면 콜린이 다른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이건 대단한 게 아냐. 적어도 콜린 네 입장에서 보면 말이지. 응, 적어도 지금의 콜린이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그, 그렇구나.”


"지금은 실감이 안 나는 모양이지?"


"사실 그래."


“읏차. 어쨌건 그럼 일단 멧돼지는 여기에서 끝이라고 봐야지. 적어도 군주님의 명을 지킨 셈이 되나? 하지만 문제는 이 다음이군.”


“응.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 입구는 산 깊숙한 곳에 있겠지?”


“그건 몰라.”


“역시.”


“시간... 확실히 걸리겠지?”


“더불어 유인도 하고?”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건 그 정도면 명분도, 실리도 대충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겠어.”


“후후후.”


콜린과 율하, 둘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큭큭 웃었다.


작가의말

이것으로 7월의 연참대전도 끝났군요.

물론 연재가 끝난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하하하핫.


아마도 이번 챕터하고 다음 챕터까지 하면 한 장이 더 끝날 것이고 그렇게 쌓인 장 두 개가를 더 하면 1부가 끝날 것 같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1부는 신시에서 끝날 것 같네요. 음- 얼른 써야겠죠? 


작가 : 아, 그리고 율하는 어떤 언데드와는 달리 고X가 아닙니다.


소군 : 설마.


요우 : 정말?


이나 : 처음 듣는 얘긴 걸?


콜린 :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직접 한 번...꺗!


작가 : 19금으로 만들지 말라고.


율하 : 당사자 앞에 두고 뭐 하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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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2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0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4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0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4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6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5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8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3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6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8 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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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0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7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5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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