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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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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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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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DUMMY

잃어버린 섬.

영왕 유천은 그곳을 일컬어, 그들이 가야할 그 성지를 일컬어 그렇게 불렀다. 과거에 바다의 전쟁이라 불렸던 대 전쟁으로 인해 바닷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으며 마도시대의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검은 입]에 의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잡아먹혀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는 미크로네시아 지방 어느 곳의 깊은 바다에 잠들어 있다는 섬. 대체 게이져의 유적이 왜 그 섬에 있는지, 얼마나 오래 된 유적인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 위에 그녀의 유적이 있다는 것과 그곳에 잠든 신의 힘을 통해 자신에게 걸려 있는 금제 가운데 하나를 풀 수 있다는 것.


“거의 다 왔다.”


율하가 그렇게 상념에 잠겨 있는 동안 유천은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며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음을 알렸다.


“벌써 말입니까?”


그들이 출발한 곳은 적어도 일본 인근. 물론 남쪽 어느 섬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본과 미크로네시아지방, 거기에 더해 수심을 생각해 보면 도저히 가깝다 할 수 없는 거리일 터였다. 하지만 분명 출발한 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도착했다고 말하는 영왕 유천을 향해 율하는 놀랍다는 뜻을 내비쳤다.


“저 앞쪽이다.”


“......”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어. 주변에 무언가 느껴집니다.”


“그런 것 같군. 하지만 뭐지...?”


유천은 계속하여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꽤나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아까 전 검은 입을 포획하기 위해 내쏘았던 고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외부의 힘에 의해 튕겨진 이후 계속 저렇게 날카롭게 날이 선 모양으로 주변의 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유천. 그렇기에 분명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섬]의 주변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생명의 기운들.


“제가 살펴봅니까?”


그에 율하는 자신이 나서서 영적 장막을 펼쳐 거기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읽어 보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 본다. 하지만 그런 율하의 제안을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내 젓는 유천.


“알다시피 이곳은 검은 입의 고향이다. 그런 놈이 여기에 무엇을 남겨 두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영적인 힘을 함부로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게다가...”


“네?”


“저쪽에서 먼저 움직이는 모양이군.”


유천이 그 말을 함과 동시에 칠흑과도 같았던 검은 바다의 저편에서 노란 기운이 섞인 빛이 고요하게 주변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특별히 영적 장막을 넓게 펼치지 않아도 분명히 느껴지는 무수한 무언가의 접근. 그에 율하는 자신도 모르게 기운을 끌어 올리고 태세를 갖추었다.


“온다.”


“큿...”


“꺄앗!”


유천의 경고와 함께 단지 여명 수준에 불과하게 보였던 노란 빛이 강해지며 곧바로 자동차의 하이빔과 유사하게 카메카메를 향해 쏘아진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런 빛이 아니었다. 빛이 비치는 방향을 향해 갑자기 뒤틀려 거세게 몰려드는 해류. 처음에는 그리 강한 것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척이나 거세게 요동치는 물결.


“이, 이건?”


“뭐야. 이건...”


동해용신조차 당혹스럽다는 빛을 내 비치는 해류의 변화.

아니, 문제는 단순한 해류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조심해라.”


“네? 으으으...”


“쿠에에에!!”


재차 이어지는 유천의 경고.

그에 동해용신은 바로 앞에서 자신들을 향해 덮쳐오는 강렬한 해류 뿐 아니라 몸을 빌리고 있는 카메카메의 아래쪽, 즉 배 쪽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열기를 느꼈고 그 기운은 동해용신의 지배를 넘어 카메카메가 직접 괴로움을 호소할 정도였다.


“영왕님!”


“왼쪽으로...아니, 아니다.”


영왕은 당황해 하는 율하에게 무어가를 지시하려 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는 왼손을 들어 빈 허공에 무수한 작은 원을 그려 댄다. 장막의 바깥에서 역시나 함께 흔들리기는 했지만 고유한 금빛의 기운을 발하며 카메카메의 몸에 가해지는 물결의 압박을 조금이라도 흘리려는 모습을 보이는 고리의 무리. 하지만 그것으로는 힘들 것이다.


“율하, 어, 어떻게 해? 도와야 하는 거 아냐?”


“......”


그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던 율하.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다지 도울 수 있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지금 그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그저 무언가 알 수 없는 것들이 자신들을 둘러싸기 시작했고 노란 빛이 비추어지자 물결이 급격히 변화했고 아래쪽에서는 열기가 솟아올라온다는 것 정도만을 알 뿐이었다.


“지금은 가만히 있어라. 어차피 마도력도 거의 바닥 아니냐?”


“하, 하지만 영왕님.”


“내가 도울 때 얌전히 도움이나 받아라.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 것이니.”


하지만 유천은 그런 율하에게 나설 것이 없다 말하며 재차 반대편의 손으로 겹겹이 고리들이 이루는 2차 장막이 뒤쪽에 나선의 송곳 같은 것을 여러 개 만들어 낼 뿐이었다.


“저는...”


“게다가 저 안쪽에서의 일은 너 혼자 해야 한다. 그 때를 위해서라도 힘을 아껴두라고.”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다들 꽉 잡고 있으라고.”


유천은 그렇게 말을 하고 율하와 콜린, 그리고 미리를 향해 씨익 웃어 보였다.

확실히 이 얼마나 꼴사납고 우스운 모양인가. 원계에서 자신을 아는 친우, 동기, 후배들이 보았다면 두고두고 비웃을 일일 것이다. 그래, 지금 자신은 확실히 [영왕]이라는 지위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여 물러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자신은 유천이었다.


“얼어붙어라.”


“우...읏?”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그의 입이 명령을 내리자 뒤쪽에 형태를 갖추던 나선의 송곳은 주변의 바닷물을 그 형태 그대로 빨아들여 응축을 한 이후 주변의 보통 해수와 유리된다. 아니,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이이이이-

끼득끼득-


소름 돋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해수와 유리된 바닷물의 나선은 고리의 장막을 뚫어 버리고 앞으로 사출되었다. 열 개의 송곳이 열 개의 궤적을 그리며 카메카메의 왼쪽으로 부터 정면, 그러니까 지금도 그들을 감싸 뒤흔드는 거대한 해류에 저항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것들.


“어...얼어붙어? 바다가?”


“이 몸의 힘이니까. 뭐...어머님의 술법이기는 하지만.”


얼어붙고 있었다.

맹렬한 회전과 함께 뒤쪽으로 서리의 궤적을 그리며 해류를 거슬러 오르는 나선의 환류. 그 열개의 송곳이 그리는 얼음의 궤적이 서로 얽히고설켜 마치 거대한 한 마리의 빙룡이 승천하는 모습을 본 율하는 얼이 빠진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너무 방심하지는 말고.”


“아. 예.”


“그럼, 동해용신! 회피 준비해.”


“알겠습니다.”


얼이 빠진 것은 율하만이 아니었다.

콜린도, 미리도, 그들보다 오래 살았으며 마도의 시대를 직접 목도했던 동해용신조차도 유천의 그 술법에 상당히 놀란 모양으로 잠시 넋을 놓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래쪽에서 화끈하게 느껴지는 기운과 유천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빙룡이 그리는 얼음의 궤적의 반대편을 향해 몸을 살짝 기울이는 용신.


부글부글...

그와 함께 몸을 피한 카메카메의 위쪽, 그들의 머리 위의 장막을 스치고 지나는 끓는 거품 같은 것이 역시 보다 더 위쪽에 만들어진 얼음에 닿아 그것을 녹이는 열기. 대체 여기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미리는 괜찮니?”


“응. 괜찮아.”


그 뒤로도 계속하여 이어지는 영왕의 술법과 동해용신, 카메카메의 곡예. 보통이었다고 하면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벌써 위기에서 벗어났어야 정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이 놓인 상황 자체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그 뒤로도 한참, 어떻게 보면 그들이 일본에서 이곳까지 도달했던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헤맨 다음에야 간신히 거대한 해류와 열기에서 벗어나 안정된 곳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율하도, 콜린도, 미리도 상당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자신조차도 곤혹스러웠는데 미리는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율하는 자신에게 거의 매달려 있던 미리의 작은 몸을 꽉 잡아 준다.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게, 잘 버텨주는 미리. 어떻게 보면 이 아이에게 있어서 이 여정은 상당히 가혹한 것이기도 했다. 아니 애초에 대체 왜 이런 어린 아이에게...


“힘들면 이야기 해.”


“괜찮아. 하지만...이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어.”


“......”


미리는 율하의 그 말에 자신은 괜찮다고 했다. 그 대신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지키는 푸른 정령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


“그리고 카메카메도.”


“미안.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그래? 정말 그런 거야?”


“......”


“그러면 나, 참을 게. 하지만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오빠도, 영왕 아저씨도, 다른 아이들도...”


“후우.”


“염려 하지 마라. 곧 끝날 테니까.”


“네?”


미리의 그 말에 한숨을 내 쉬고 고개를 흔드는 율하. 유천은 그런 그들을 힐끗 한 번 바라본 다음에 곧 끝난다고 선언했다.


부글부글-


“읏...”


“역시, 그들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다시 한 번 그들의 뒤쪽에서 그들을 추적하는 열기의 거품.

그나마 아까와는 달리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바다의 흐름에서 벗어났기에 그 열기를 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마치 자신들의 뒤를 따르듯 쫒아오는 열기에 유천도, 동해용신도 그들의 적이 누구인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적을 알아내신 겁니까?”


“뭐, 사실 애초에 하나 밖에 없기는 했지. 다만 확실하지 않았을 뿐.”


“그렇습니다. 그리고 율하님도 지금 당황하셔서 그렇지,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는 적입니다.”


“......”


율하는 동해용신의 말에 잠깐 멍한 상태가 된다.

확실히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아니, 사실대로 말을 하자면 살짝 당황한 정도가 아니었다.

응급의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그의 몸과 정신, 그리고 내부의 마도력 역시 거의 바닥 근처에서 간당간당한 상태. 애초에 야스미 일족의 마을에서의 일을 처리한 다음에 약간이라도 휴식을 가졌다면 모를까 이렇게 곧장 온 상황에서 몸도, 머리도 제대로 돌아갈 리는 없었다.


“당황이 문제가 아니지. 지금 완전 엉망일 테니까.”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어...”


“사실 나도 가능했으면 조금이라도 휴식을 주고는 싶었다. 하지만 늦었다면...보는 바와 같지.”


“하지만 이곳은 열쇠가 없으면 들어설 수 없지 않습니까?”


“물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멀쩡한 경우의 이야기다.”


“......”


“방금 전에 보았으면 알잖아? 그들이 지닌 그 힘이라면 충분히 열쇠가 없이도 봉인을 해체할 수는 있다.”


그들, 그들이 지닌 그 힘.

율하는 복잡했지만 그 가운데서 핵심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그래, 잊고 있었지만 그가 일본에 건너온 이유, 가장 처음 마주한 적을 생각해 보면 이야기는 분명했다. 물론 그들이 이곳까지 진출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기에 잠시 접어두고 있었지만...가능성은 충분했다.


“북방의...교룡족?”


“그렇습니다.”


율하의 그 추측에 고개를 끄덕이는 동해용신.

그의 긍정에 율하는 대충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자세한 것은 모른다. 대체 왜 그들이 이곳을 알게 되었는지, 어떤 수단으로 여기를 발견했는지, 이 안에서 무엇을 노리는 것인지, 그들과 손을 잡은 세력이 정확히 어디어디인지, 그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자세히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것들이 그들이라고 하면...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설마 동해의 지팡이를 들고 남하한 교룡족들이 향한 곳은...일본이 아니고.”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대체 어째서? 그리고 어떻게?”


근본적인 질문. 하지만 거기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콜린도, 영왕도, 동해용신도, 그리고 자신도.

전부 단편적인 이야기, 현상으로 드러난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이지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을 알고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부터 알아가야지. 세상일이라는 게 그리 쉬운 줄 알았어?”


하지만 그런 율하의 혼란을 향해 별 것 아니라는 투로 어깨를 으쓱하는 유천.


“영왕님.”


“다 그런 거야. 그나마 너는 조금씩이라도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지 않더냐.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래조차 보이지 않는 투쟁을 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고.”


“하지만 그건.”


“그러니까 놓치지 말아라. 네가 잡은 진실의 끈. 네가 그것을 잡아야...나 또한 잡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네?”


“일단 이야기는 거기까지 하지. 이번에는...돌파한다.”


유천은 거기까지만 말을 하고는 이번에는 아예 양손을 들어 올려 카메카메의 뒤쪽으로 다시 한 번 얼음의 나선송곳을, 아니 이번에는 그런 [형체]조차 지니지 않은 흐름만을 만들어 내어 보인다. 카메카메의 뒤를 쫒는 거대한 열기와 무언가를 뒤흔드는 힘. 그것은 분명 북방의 교룡족이 앗아간 [동해의 지팡이]를 통해 지맥을 움직여 해저의 열점을 열고 닫으며 지각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교활하게 자신들의 앞에, 자신들이 술법으로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거리는 내주어지 않으며 철저하게 카메카메의 주변에서 거리를 유지한 다음 해류와 열기, 그리고 지맥을 움직이는 힘으로 그들을 공격하는 북방의 교룡족.


강하고 교활하고 또한 신중했다.

과연 세력의 열세를 딛고 동해의 용족을 멸망으로 몰아넣은 만큼 싸움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는 그들에게 율하나 동해의 용신은 물론이고 유천조차도 조금은 감탄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세계를 살아가는 가상의 존재에 국한되는 자들끼리의 이야기. 영왕이 이렇게나마 움직일 수 없을 때의 이야기.


“그거 잡아.”


유천은 막 거대한 나선의 흐름을 뒤쪽으로 사출하기 전 율하의 앞에 고리 하나를 만들어 낸다. 카메카메의 등 뒤에 붙어 단단하게 고정된 그 고리를 율하가 잡자 그런 율하와 미리의 몸을 살짝 옭아 묶으며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끈을 만들어 내는 그것.


“영왕님?”


“간다!”


율하가 그에 채 무언가 말을 하기도 전에 간다고 외치고는 뒤쪽으로 거대한 나선의 추진력을 발하는 영왕.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거대한 회전과 함께 뒤쪽으로 사출되는 나선의 힘. 그 힘은 단순히 해류를 갈라놓는 것을 넘어 아예 바닷속의 공간을 찢어 얼리며 나아갔고 그 반발력에 의해 카메카메는 반대 방향을 향해 빠르게 튕겨졌다.


“우와아아아앗!”


“꺄아아앗!!”


깊은 바라를 울리는 비명.

그 거대한 압력에는 카메카메의 몸을 빌리고 있는 동해용신조차 버티기 힘들었는지 머리를 껍질 안으로 집어넣을 정도였으며 등 뒤에서 장막 하나에만 버티고 있던 율하와 미리도 그 장막이 크게 일그러져 거의 코 앞에 닿을 정도로 찡그러지는 것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걱정할 건 없다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그들의 앞에서 재차 장막을 번갈아 가면서 수압에 그것이 터지지 않도록 조절하며 중간 중간 또 다른 나선의 사출을 내 쏘아 방향을 바꾸어 보다 깊은 안쪽으로 나아가는 유천.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쿠웅.-


딱딱한 어딘가에 부딪히는 듯 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바닥 한켠에 도달하는 카메카메의 거체.


“으으읏. 콜린, 미리, 괜찮아?”


“나야 수호령이니까 뭐.”


“응. 괜찮아. 오빠.”


“...나는 걱정 안 해주나?”


“영왕님이잖아요.”


“하긴. 그렇군. 어이, 동해용신 괜찮나?”


“쿠에..가 아니라 괜찮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어.”


아무튼 모두가 무사한 모양. 그에 율하는 우선 미리와 콜린을 돌아본 다음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보통이라면 빛 하나 들지 않은 깊은 바다에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야 정상을 상황. 하지만...


“보이나?”


“보입니다. 설마 이것이...”


유천은 몸을 일으키며 천천히 장막을 엷게 만들었다. 그 옆에서 무언가에 홀린 듯 정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 그래, 보였다. 아까처럼 어디에선가 빛이 흘러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보애는 풍경. 그것은...


“신전? 도시?”


“둘 다 틀린 말은 아니지.”


역시나 그 풍경이 보이는지 감명 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콜린의 의문에 답을 해 주는 유천. 하지만 그 역시 이곳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애초에 이곳은...지금 이런 식으로 노출이 되어서는 안 될 성지 가운데 하나.


“용신님. 이곳은 대체 왜 이렇게 된 겁니까?”


“그건 저도 모릅니다.”


“네?”


“이곳은 율하님께서 마도문명을 세우시기 전에...그 보다 한 참 전에 몰락했다 이야기 되어지는 초고대의 문명 흔적입니다.”


“마도문명 이전?”


“그래. 어떻게 보면 [가상세계]가 정착되기 전에 존재했던 문명의 흔적. 말하지 않았던가? [신]의 유물을 찾으러 왔다고.”


유천은 그렇게 말하고는 미리를 돌아보았다.


“...나?”


“그래. 보일 테지? 들어가는 길이.”


“잠깐만. 음...모르겠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반 돔 형태의 장막. 그 안쪽에서 그 안쪽만을 밝히는 푸른 시야와 함께 보이는 거대한 신전도시의 쇠락한 풍경을 바라보며 미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가? 그건 좀 이상하구나”


“영왕님.”


“안다. 나도 재촉하거나 추궁할 생각은 없다. 애초에 마음이 가라앉아 평온하지 않으면 잘 하던 것도 안 되는 법. 게다가 이미 [이 자리]를 차지했으니 조금은 여유가 있기도 하고 말이지.”


“자리 싸움이 그리 중요한 겁니까?”


“당연하지 않더냐.”


“하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 처럼 동해의 지팡이로 지맥을 흔들어 저 장막을 무용으로 만든다면...”


“그것을 위해 이 자리가 중요하다고 한 거다. 안 보이나? 이 일대의 지형이 어떠한지. 그들이 지맥을 흔들어 신전을 재차 망가뜨리려 한다면 우리가 서 있는 이 일대를 지나지 않고는 안 될 말이지.”


“그, 그렇습니까?”


“아. 네게는 보이지 않나? 그럴 수도 있겠군. 아직 네 녀석의 영감 수준으로는 별의 흐름은 고사하고 살아 있지 않은 것의 감정을 느낄 수는 없을 테니까. 아무튼 우리가 여기에서 지맥을 흔드는 힘만 막아준다면 북방의 교룡 뭐시기도 더는 방법이 없을 테지.”


“아무튼 그렇다면 저희는...”


“이곳을 지키고 이 아이가 깨달을 때 까지 기다릴 수밖에. 더불어 네 힘도 조금은 회복을 하고.”


“제가 그렇게 엉망입니까?”


“스스로도 가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라는 말로만 들리는 군.”


“......”


“그건 그렇고...동해용신, 너는 뭘 좀 알 수 있겠나? 북방의 놈들이 대체 어떻게 알고 이곳을, 마도의 시대에도 알려지지 않았을 이곳을 알고 찾아왔는지 말이야.”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아시지 못하신다면 저 역시...”


“역시나 쓸모없구나. 너.”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태우고 온 것을 가지고 생색을 낼 생각은 아니지? 명색이 신격 주제에.”


“...으윽.”


“영왕님.”


“뭐, 됐고 아마도 수작이겠지. 누구가의 수작.”


“하지만 영왕님께서는 여기를 어떻게 아신 겁니까?”


“말하지 않았었나? 지금까지 다른 게이져의 유적들을 돌아다니던 과정 중에 발견한 거야. 원래대로라고 하면 이곳이 발견되는 것은 제법 후의 이야기겠지. 만약 정상적이었다면 말이야.”


“대체 정상이 없다는 이야기군요.”


“세상 그 무엇도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아.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이 정상일 수도 있는 게다. 계획에 지금의 상황에 변수를 얼마나 반영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겠지.”


“어려운 이야기군요. 그렇다면 한 가지만 더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뭐지?”


“영왕님께서는...이곳에서 대체 무엇을 찾으시려 하는 것입니까?”


“내가 찾는 것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저야 세 번째 해금이라고는 하지만...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이곳에 세번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곳이 아니라고 해도 게이져의 유적이 있는 곳 어디건 제 수준에 맞추어 해금이 일어나는 것이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 동안 단거라도 먹었나? 머리 회전이 조금은 좋아졌군.”


“그 말이 사실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래. 사실이다. 이곳이 아니라고 해도 네 해금을 풀 수 있으며 가깝게는 일본 내에도 그런 유적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선택하신 이유는...단지 북방의 교룡족이 이곳을 노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은 아닐 것 같은데 그건 제 착각입니까?”


“아니, 착각이 아니다. 나도 여기에 저런 놈들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나 말고도 이곳을 알고 이곳을 향해 움직일 놈들은 있지.”


“그건...”


“너, 아까 그 괴물들이, 베른뒤르크가 왜 이 아이를 데려가려고 했다고 생각했지?”


유천은 미리를 가리키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그건...”


“그래, 이 아이는 이곳의 열쇠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바다의 열쇠. 그 말은 계승의 별빛도 이 유적의 위치와 가치를 알았다는 거겠지. 하지만 그들이 과연 그것을 자연스럽게 알아냈을까?”


“그렇지는 않았겠죠.”


“아니, 그렇다.”


“네?”


“물론 그 외에도 그들 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움직여 부추긴 것도 없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들은 네 생각외로 마도 이전의 문명에 대해 정통할 것이다.”


“아! 그렇겠군요. 그들은...”


“네 추측대로 마도문명과 대립했던 자들. 그 이전을 몰랐다면 그럴 수는 없지.”


“복잡한...이야기군요.”


“복잡하지. 허나 간단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네?”


“네가 모든 진실을 알아내고 과거의 너를 찾아서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으면 되는 것이다. 네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


“제가...플레이어이기 때문입니까?”


“이곳의 관리자인 게이져에게 그 자격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나아가 내가 이곳을 확보하려 한 이유는 그녀가 단순히 가상세계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관리자로서가 아니라 엄연히 한 세계의 [신]으로서 존재했던 시절의 유일한 유적으로 계]의 증거가 있다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계약의...증거?”


“아- 알 것 같아. 응. 이제는...보여.”


율하가 그렇게 가느다랗게 떨리는 목소리로 계약의 증거라는 단어를 중얼거리는 그 순간 계속 하여 장막의 안쪽을 바라보던 미리의 입에서 순간 큰 소리가 흘러나왔다. 보통의 그녀와는 달리 상당히 흥분되고 격양된 것 같은 목소리와 표정. 그에 율하와 유천은 동시에 그녀를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찾은 모양이군.”


“오빠, 오빠. 나...찾았어. 갈 수 있어.”


“미리야...너 괜찮은 거야?”


“응. 난 괜찮아. 얼른...얼른 가야해. 안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어.”


“부르고 있다고?”


“적어도 초대의 형식은 갖추고 싶은 모양인가? 하긴...처음 이 유적이 안배되었을 때에 비하면 너무나도 많은 것이 달라졌을 테지.”


“영왕님. 정말 이대로 들어가도 괜찮은 겁니까?”


“가야지. 하지만 각오는 해 두는 게 좋아.”


“각오 말입니까?”


“이곳은 후반을 위해 안배된 유적. 지금의 네게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무리는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그럼 가 볼까? 아...그 전에 파수꾼은 세워두어야 겠지.”


유천은 그들이 서 있던 자리에 크리스탈처럼 생긴 무언가를 하나 툭 하나 던져둔다.


“그럼, 가면 돼?”


“그래. 우리를 안내하렴.”


“그럼 잘 따라와. 틀리면...안 돼.”


조심스럽게 푸른 장막의 안쪽 어느 곳을 향해 발을 들이미는 미리.

그러자 그녀가 들어선 그 자리에는 마치 거짓말처럼 그 장막의 형태가 사라지고 작은 터널 모양의 길이 나기 시작한다.


“내가 맨 뒤에 선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안 괜찮을 수고 있겠지. 헌데 어쩔 수 없잖아?”


“그럼...부탁드립니다.”


영왕까지 안에 들어서자 절로 다시 닫혀 길을 지워 버리는 장막. 그들은 그렇게 미리가 이끄는 대로 대체 어떤 위험이, 어떤 진실이 있는지 알지 못할 도시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아슷아슷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4.01.15 16:21
    No. 1

    아웅..뭐하나 속시원히 알려주는게 없다... 어서 빨리 진실을 알고 싶다.. ㅜㅜ
    마치 원피스의 원피스같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유리카세리
    작성일
    14.01.15 17:18
    No. 2

    뭐하나 진실은 둘째치고..주인공은 항상 풀업 상태가 아니고 만신창이된 상태에서 중요 미션에 응하네요.. 그러면서 미션은 어느정도 잘 수행함..그게 신기함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4.01.15 19:51
    No. 3

    애초에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토대로 플레이 하다보니 이런일이 발생해서,
    작가가 여기까지밖에 표현 못할꺼에요. 플레이 정도는 가능한게 다행이긴 하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경
    작성일
    14.01.15 21:12
    No. 4
  • 작성자
    Lv.99 히로와노다
    작성일
    14.02.18 11:48
    No. 5

    ㅋㅋ 원피스의 원피스 동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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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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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7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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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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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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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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