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라이트노벨

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80,153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07.15 18:56
조회
4,341
추천
73
글자
23쪽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DUMMY

그 바로 뒤의 산 하나만을 두고 보면 그것은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산일 것이다.

아니,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것을 떠나 자신의 집인 금강산이나 바로 옆의 인왕산의 꼭대기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는 그런 봉우리와 그 봉우리를 둘러싼 낮은 산맥이 이어져 마을을 둘러싸듯이 하고 있었을 뿐인, 그런 지형.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하는 그 이름 없는 봉우리의 산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여기부터 엄밀히 말하면 삼각산이란 말이지.”


얕은 비탈길을 따라 그 둘레를 둘러둘러 올라가는 길, 괴물의 침공 이후로는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길의 한 가운데 서서 위를 올려다 보는 율하.


그래, 이곳은 삼각산의 남쪽 자락의 끝이다.

물론 산의 줄기만을 따라 생각을 해 보면 보다 동쪽에 있는, 북악의 줄기로 이어져 내려와 따로 북악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산이 있기는 했으나 그것은 따로 북악이라는 이름을 지닌다는 점에서 삼각산이라는 이름의 비호 아래에 있는 가장 남쪽의 줄기는 바로 여기일 것이다.


그런 그 길을 관찰의 힘을 발동시켜 천천히 따라 올라가며 그 줄기를 바라보는 율하.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거기에서 그 어떤 위험도 감지되지 않았다.


“뭔가 보여?”


“아니, 안 보여.”


율하는 어깨에 걸터앉아 고개를 기울이는 콜린의 질문에 고개를 젓는다.

확실히 그녀의 말처럼 관찰의 힘과 청취의 힘으로 저 일대를 살펴보아도 나오는 건 없다. 차라리 영감을 발동시켜 그 남은 괴물들의 흔적을 살피는 것이 더 빠르지 지금으로서는 관찰이나 청취등, 단지 오감의 힘을 발동시키는 것 만으로는 큰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내가 봐도 그런 것 같아서. 지금 저 안에는 괴물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그건 그 마도인형과 비슷하다는 흔적으로 살펴서 나온 이야기지?”


“응. 만약 믿기지 않으면 내가 직접 들어가서 살펴볼까?”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지금 율하에게 그 괴물들은...”


“응. 힘들거야. 아니, 10할 힘들어. 아, 참고로 이거 욕 아니다.”


“...그러면 어쩔 생각이야? 정말로 들어가 볼 생각이야?”


“하라면 해야지.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상관이니까.”


“그냥 때려치면?”


“물론 그래도 되겠지만, 아직은 버틸만 하니까.”


“버틸 만 하다고?”


“응. 물론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더는 못해먹겠다 싶으면 다 때려치우고 깽판 쳐도 되겠지만 지금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니까. 응, 게다가 아직은 한궁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고.”


“난, 율하를 이해할 수 없어.”


“하하, 내가 언제는 이해가는 일을 했어?”


“하긴, 그건 그렇지만.”


“으윽.”


“그래서, 그러면 정말로 산에 올라갈 생각? 느낌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괴물이 아예 없다는 보장은 없어.”


“음. 그건 이해하고 있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움직여 보려고.”


“만약 그 거대 백사라는 괴물들의 우두머리가 기운을 숨기고 남아있으면 우리로서는 방법이 없어.”


“응, 그렇겠지.”


“...움직일 생각이구나.”


“어차피 우리가 움직이지 않아도 그들은 움직일 테니까. 그리고 설사 우리도 그들도 움직이지 않아도 세상은 움직일 것이고.”


“세상이 움직인다고?”


“아아.”


율하는 그렇게 간략하게 답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움직인다.

일단 그러겠다고 했으니, 또한 상사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으니 하는 시늉이라도 보여야 할 것이다. 일단 해 놓고 안 되겠다는 보고서를 쓰는 것과 처음부터 그거 못한다고 거부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는 건 현실세계부터 뼈저리게 느끼던 것이니까.


“....흐음.”


그런 율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 바라보는 콜린.

그렇지만 그녀는 언제나 그러하듯 그의 뜻에 따르겠다는 듯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볼 뿐이었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건, 어떻게 움직이건 함께하며 상황상황에 맞게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할 뿐 더 이상의 강요는 하지 않는 그녀.


그래,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율하가 지금 하는 말이 아예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나저나 콜린, 너는 그 환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에? 그 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응.”


“...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하하, 아무래도 그렇지?”


“응. 세상에 생짜를 부려도 그런 생짜가 어디있어?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거기에서 어떤 악의를 느낄 수 없었던 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악의?”


“아아. 보통은 그렇거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시키거나 괜한 트집을 잡는 경우에는 그 사람을 지독하게 미워하거나 싫어해서가 많으며 그럴 때는 그 [악의]라는 게 흘러나오기 마련이거든. 하지만 환주에게서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어. 물론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건 무슨 의미야?”


“그걸 몰라서 콜린에게도 물어보려는 거야. 나도 그 인간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어서 말이야. 나를 미워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나를 키워보려고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이도저도 아닌 입장에서 괜히 자기 고집만 부리는 건 아닌가 하고.”


“자기 고집, 에헤- 율하는 자기 상관에 대해 그런 평가도 하는 구나?”


“뭐, 안보고 안 듣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그리고 나라고 환주, 그 인간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당연히 그런 행패를 부리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딜 만 하다는 거야?”


“응.”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

그래, 어떻게 보면 그 정도의 생떼와 고집, 그리고 억압의 지독함은 환주보다는 현실세계에서 겪었던 자신의 상관이 좀 더 더러웠다고 생각했으니까. 게다가 환주와는 달리 자신의 그 상관은 자신에게 지독한 악의를 가지고 있었으며 하나하나 사소한 것 까지 트집을 잡아 자신의 후임이나 하급자들 앞에서 망신을 준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 것에 비하면 환주는 조금 짜증은 나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


“나는 잘 모르겠어.”


“나도 알고 하는 이야기는 아냐. 다만, 환주는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대체 그자가 나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게 뭔지, 나한테 원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키우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건조한 것도 아닌 그런 태도는...정말 이해하기 힘들거든.”


“율하도 그런 거 생각하고 사는구나.”


“뭐야?”


“후후. 난 그냥 율하는 생각 하지 않고 그냥 막 사는 줄 알았더니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네?”


“이보시오. 수호자 양반.”


“에헤헤. 알아.”


그렇게 말하며 어깨에서 머리로 옮겨가는 콜린.

마치 거기가 자신의 안방이라도 되는 듯 그 위에 엎드려 율하의 앞머리를 잡는 그녀를 보며 율하는 가볍게 한숨을 내 쉬었다.


“중요한 건 그거야. 그가 나를 그의 중요한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가.”


“응, 그건 그러네.”


율하의 말에 콜린은 고개를 끄덕인다.

사회적인 부분은 약해서 율하가 이건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했지만 그 부분은 확실히 알아들은 그녀는 율하를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경사를 바라본다.


“나는 일단 마도사.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장 정통적인 마도사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알려진 바에 의한 것이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내 가치는 충분해.”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떨어지는 거지.”


“율하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까 전에 군주님이 한 말 기억나?”


“어떤 거?”


“환주의 그 힘은 대 마도사의 마도력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힘이라고 했어. 만약 이 세상에 모든 마도사들이 멸망해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하면 대체 왜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건...”


“콜린도 추정하다시피 가능성은 두 가지지. 하나는 지금 나 외에 다른 마도사들이 있어 그들끼리 결사를 형성하고 있고 한궁과 만상회는 그들을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앞으로의 일?”


“맞아. 지금 당장은 없지만 미래에 다시 부활할지도 모르는 마도사들을 억제하기 위한 힘. 나는 그 가운데서 후자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율하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응. 전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긋하거든. 느긋한 건지, 아니면 준비가 부족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어. 뭐, 사실 지금의 나로서는 둘 중 어느것이라고 해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말야.”


“전자면 상관있는 거 아냐? 율하는 마도사니까 이미 형성된 마도사의 결사가 접촉하러 오지 않을 리 없잖아.”


“음, 그도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더더욱 지금 나는 한궁이라는 배경을 포기해서는 안 돼. 적어도 여기는 양지이며 또한 공식적인 배경이니까. 물론 그 배후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그래도 다른 어떤 선택지가 나타나고 분명한 뜻을 세우기 전까지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실용적인 의견이네.”


“아아. 그렇지. 그리고 좀 더 안전한 방법이고. 사실 더럽고 치사해서 나 혼자 해먹겠다고 나가서 성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거든. 내게 그 정도의 실력도 없고 말이야.”


“흐응.”


“그러니까 콜린, 너도 조금만 참아. 어차피 너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율하한테 뭐라고 하는 게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 하고 같지 뭐. 여튼...율하의 의견이 그렇다면 받아들일게.”


“그리고 이 더럽고 치사한 걸 견디고 좀 더 위에 올라가게 되면 그 때는 상하관계가 바뀌게 될 수도 있잖아?”


“어라, 아까는 시원스럽게 참는다고 했으면서.”


“참는다고 했지 받아들인다고는 하지 않았어.”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그래서 그걸로 한대 때려주려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율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든다.

아직까지 온 몸에 남아 있는 감촉.

마도력을 억제하는 힘이라고 했던가?

소군군주는 환주의 그 힘에 대해 그런 식으로 설명했으나 그는 그것이 단지 그런 수준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그것은 마도력 뿐만이 아니라 영력, 도력, 요력등 지금 이 세상의 이면을 지배하는 모든 이능에 대해 우위를 점하는 힘. 상대의 가장 약함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강점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도록 억누르는 힘.


대체 한궁은, 만상회는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지만 일단 그 전에 까라는 건 까야지.”


그렇게 한숨과 함께 고개를 도리도리 내 젓는 율하.

그리고 그는 이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산을 오른다.


어제의 습격이후로 아마도 이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신들이 아까 서서 안쪽 깊숙한 곳을 살펴본 것이 거의 마지노 선으로 그 안쪽 깊숙한 산속으로는 자치대원들도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하는 장소.


그 때문인지 그 넓지 않은 길을 따라 양 옆으로 어제 괴물들이 물 밀듯이 마을로 밀고 내려온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이쪽은 거의 뱀인 모양이네.”


“응. 금화산쪽이 거의 개나 고양이었던 걸 볼 때 역시 우두머리에 따라 주로 차지하는 괴물들의 비율이 다른 모양이야.”


“그런 모양이야. 하지만 역시 이상해.”


“뭐가?”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이런 정황을 봐도 이곳의 괴물들은 아무래도 큰 타격을 입어 후퇴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 같아.”


“어떤 정황? 아, 저기? 헤에, 그러네.”


율하는 마을로 몰려갈 때 괴물이 남긴 흔적과 그 옆쪽으로 괴물들이 다시 산으로 올라갈 때 남긴 흔적을 찾아 비교하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영적인 흐름으로 보면 분명 두 흐름의 방향이 다를 뿐 그 크기나 거기에 남겨진 사념의 정도는 거의 비슷하다는 것 까지는 알 수 있었던 율하.


상식적으로 진격과 후퇴가 이렇게 일사불란하며 또한 한결 같은 경우는 그들이 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보다 큰 거대한 계획에 의해 움직일 때나 가능한 것이리라. 분명 어제 이곳에 지원군이 적절하게 도착을 해서 괴물들을 막아내려고 하기는 했지만 이곳은 자신의 동네나 다른 곳과는 달리 괴물들이 지휘자를 막아낼만한 무력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그들이 물러나지 않고 그대로 공격했으면 그대로 이 일대가 무너졌을 거라는 게 현장의 공론이었다.


물론 그 무력의 부족을 반증하듯 이 홍은동의 일대는 한양에서도 가장 피해가 극심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해도 그것들이 만약 마음을 먹었으면 물러나지 않고 그대로 이곳과 그 맞은 편의 인왕산 북단기슭까지 초토화를 시켰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적당한 파괴만을 남긴 채 물러난 걸까?

여기뿐이 아니라 다른 곳도 그러했다.

금화산 역시 흑랑이 덕범과 서로 부상을 입고 입히는 싸움 끝에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조금 더 그 아래의 괴물들이 활개 치도록 하여 피해를 극대화시켰을 수도 있을 것이며 덕범 같은 무력을 갖춘 사람이 없는 다른 지역의 피해는 그런 식이었다면 더욱 컸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괴물들은 대체 무엇을 노리고 마을을 침공했고, 적당하게 난동을 피우다가 물러갔을까?


“이런 단서만 가지고는 뭔가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천천히,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며 아래쪽의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꼭대기기의 공터에 도착한 율하와 콜린. 그렇지만 이미 그곳에는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그 어떤 괴물의 자취도 보이지 않았다.


남아 있는 것은 그저 어둑어둑하게 어두워진 하늘과 그것들이 여기에 모였다는 흔적 뿐.


“저기로 간 것 같아.”


“저기?”


“응. 저쪽...보다 깊게.”


율하는 콜린이 가리키는 부분을 바라보았다.

그 곳은 녹번과 보다 깊은 홍은동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삼각산의 넓은 지맥.

그 뒤쪽으로 점차 높아지는 경사와 그 끝자락에 꽤나 높게 보이는 향로봉의 자태.

확실히 그쪽 일대는 콜린이 말하지 않더라도 무언가 불길한 기운들이 응집되어 있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 했다.


“저쪽으로 전부 집결한 걸까?”


“아마도, 여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후퇴한 이후 점차 삼각산의 안쪽으로 모여들고 있는 모양이야.”


“대체 뭘 위해서일까?”


“배후...가 소집이라도 한 모양이지?”


“에? 율하가?”


“.......”


“아, 농담. 농담.”


“아까 전에 그 일을 겪으니 농담처럼 안 들려.”


“으으, 농담이라니까.”


“알아. 그나저나 배후라. 정말...그런 게 있을까?”


“적어도 한궁과 고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하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기는 힘들지.”


“게다가 율하가 수상한 짓을, 아, 적어도 고리의 입장에서는 말이야...어쨌거나 수상한 짓을 한 것과도 딱 맞아 떨어지고 말이야.”


“그렇다면 혹시 말이지.”


“응.”


“그 때 거기에서 도망친 무언가...가 이런 짓을 벌인 건 아닐까?”


“나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확신은 못해. 율하도 그렇지?”


“아아. 하지만 콜린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에? 난 그냥 일개 율하의 수호령일 뿐인데?”


그렇게 말하며 머리 위에서 고개를 거꾸로 하여 율하를 바라보며 눈을 꿈뻑거리는 그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율하는 다시 한 번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나는 일개 고등학당 학생일 뿐이고.”


“아하하, 그럴지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 율하는 구세주지만.”


“끄응.”


“후후후. 그러면 오늘은 여기에서 끝? 환주도 이보다 더 깊게 들어가라는 말은 없었잖아.”


“아아, 그랬지. 어쩌면 그는 이걸 알고 날 여기에 보냈을 수도 있고. 뭐, 설사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던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던 거겠지.”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자신의 뒤쪽을 바라본다.

물론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사람 많은 도시도 아니고 인적 하나 없는 산 속에서 다른 사람이 거기에 있다고 하면 그게 100m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고 하면 지금의 율하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잘 숨어 있다고 해도 금방 발각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장소에 그들만이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다름 아닌 환주가 자신들을 감시하기 위한 인원을 붙이겠다고 선언을 했고 그게 자신들이 의심스러워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잘못되는 경우에 그것까지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무언가 감시 내지 관찰자를 붙이는 건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렇게까지 고요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관찰자라는 건 대체 얼마나 은신과 엄폐에 뛰어난 인재라는 걸까? 아니, 그게 아니면 아예 접근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관찰이 가능하거나 혹은 첨단 기계라도 이용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


그건 어쨌거나 이 산에 들어와 괴물들이 모였던 흔적을 찾았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니 그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책을 잡을 수는 없으리라. 물론 이것만으로는 그가 무죄라는 증거가 되지 못하니까 그걸로 조금 더 괴롭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율하는 주변의 상황을 분명히 파악하고 뒤를 돌아 이 불길함이 남아 있는 봉우리를 내려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율하, 저건 뭐야?”


“응?”


콜린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다시 뒤를 돌아보는 율하.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한 말로 인근의 일대를 자신의 영력과 마도력을 풀어 감시하고 지배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작다고 해도 괴물이나 다른 인간들이 접근하면 금방이라도 알아챌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던 율하의 감각에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다.


“여기 말고...저쪽. 저거, 괴물들 아냐?”


“......”


율하는 고개를 들어 좀 더 멀리 남서쪽의 먼 곳을 가리키는 콜린의 손가락을 바라본다.

분명 그 쪽은....


“맞지?”


“저건-”


슬그머니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율하.

그의 눈에도 분명히 보였다.

거리가 거리인 이상 기운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저 시커먼 무리들은 분명...


“율하?”


“저건- 흑랑이야.”


율하는 그렇게 단언하고는 그들이 돌아온 산의 아래쪽으로 달려 내려가기 시작한다.


“율하?”


“후욱, 후욱-”


어떻게 된 걸까?

왜 저들이 저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걸까?

아니, 생각을 해 보면 분명했다.

자세한 모습은 너무 멀어 보이지 않았지만 기운을 집중해서 단 일점만을 뽑아 본 결과 그것들은 괴물개와 고양이의 무리였고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은 아마도 그들을 이끄는 금화산의 우두머리 흑랑.


아마 그들은 어제 자신들을 동네를 한 번 공격한 다음 바로 움직여 삼각산의 깊숙한 곳으로 후퇴를 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흑랑은 덕범의 손에 의해 부상을 입었고 하루라는 시간을 버려 그것을 치료할 시간을 벌어야 했을 것이다.


저들이 몰려오는 방향이 바로 금화산의 북쪽 기슭부터 하여 바로 서쪽에 있는 백련산과의 사이에 있는 골을 넘어 오는 것을 보면 아귀가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는지 이미 홍은 사거리 부터 시작하여 녹번에 이르기 까지 그 산을 넘어 삼각산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막아서기 시작하는 자치방위대의 움직임.


“유, 율하. 천천히 가도 되잖아.”


“......”


하지만 율하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콜린의 말이 맞다.

지금 자신이 산에서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움직인다고 해도 괴물들보다 빨리 움직일 수는 없다. 그리고 설사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힘으로 저것들을 막아설 수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는 율하.

그리고 그 아래쪽에는-


“보았느냐?”


“생각보다 빨리 내려왔군요.”


“헉- 헉- 지금 괴물들이...”


“그래, 연락은 받았다. 그리고 이미 자치대의 정예를 포함하여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을 배치해 두었다.”


“무사한 걸 보면 그 위에는 괴물들이 없던 모양이죠? 아니면 당신이 미리 피해두게 했던가 말이지요.”


“환주.”


“네, 알겠습니다. 일단은 넘어가기로 하기로 했죠? 아무튼 상황은 어떻던가요?”


“10분 전에 금화산의 북단에서 내려와 백련산의 기슭을 따라 가다가 녹번의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렇구나. 환주- 차량은 준비해 두었나?”


“군주님께서 직접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원래라면 군권을 지니신 작은 아버님이나 오라버님들께서 나서셔야 할 일. 허나 지금 그 분들은 신시나 국경에 계시니 나 밖에는 나설 사람이 없지 않더냐.”


“허나, 군주님께서는...”


“어차피 내 얼굴은 많이 팔린 모양이더구나. 환주.”


“송구하옵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얼굴이 팔린 김에 움직일 수 있는 만큼은 움직이도록 해야겠지. 그리고 지금 한양의 제국민들에게는 중심도 필요할 것이고. 시장하고는 연락이 되었나?”


“그 쪽은 지금 성진문주가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과 시 자치 방위군의 대장을 군주님의 명으로 소집하도록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잘했다. 그러면 율하, 너는 나와 같이 가자꾸나.”


“저와 군주님만요?”


“환주나 다른 고리의 요원들은 달리 할일이 있으니 너 밖에 없지 않더냐? 아니면 네게도 다른 할 일이 있더냐?”


“아닙니다.”


“그럼- 차량은?”


“이쪽입니다. 군주님의 전용운전기사는 아직 멀리 있어 다른 요원을 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상관 없다. 가자.”


“아. 네.”


율하는 그렇게 산길을 뛰어 내려와 숨을 채 돌릴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군주에게 이끌려 현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 투입되는 신세가 된 자신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래,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모시는 군주의 성향으로 보아 이 일을 뒤에서 안전하게 보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설사 자신이 시간에 맞지 않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도 거기에 자신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율하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소군의 뒤를 따라가면서 흘낏 환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그. 그는 지금 자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른 요원들을 불러 이리저리 지시를 하거나 혹은 손에 든 펜으로 사정없이 지워가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그.


알 수 없는 사람.

하긴, 그런 걸로 따지면 자신 만큼 수상한 사람도 없겠지만 율하는 도저히 저 환주라는 사내를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 저었다.


“뭐 하고 있느냐.”


“아, 네 좀 숨을...”


“그러냐? 미안하지만 서두르도록 하거라. 우리의 발걸음에 많은 제국민의 목숨과 사기가 달려 있으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군주님.”


하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

지금은 지금의 일에 집중을 해야 할 터.

율하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고개를 돌려 보다 빨리 발걸음을 놀렸다.


작가의말

그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E.S(true ending see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3 16.03.12 683 0 -
공지 공지 +10 13.03.15 7,692 0 -
176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2.13 1,080 33 21쪽
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8 31 24쪽
174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1.20 640 30 19쪽
173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5 972 26 24쪽
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708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7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2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0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4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0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4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6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5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8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3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6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8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89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0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7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5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