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라이트노벨

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80,169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1.18 16:23
조회
1,486
추천
48
글자
24쪽

Chapter. 22 - 신시에서..

DUMMY

밤이 깊어간다.

가만히 자신의 몸을 감싸는 침대에 가만히만 누워 있었을 뿐인 율하.

눈을 감아도 잠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근 2일을 내리 잠들어 있었다고 하니 잠이 쉽게 올 리는 없다.


“......”


아까 전 보다는 많이 나아진 몸을 일으켜 세워 뒤쪽 자신의 몸을 받치는 쿠션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앉은 채 어둠에 잠긴 방의 내부를 바라보는 율하. 아직 이 방의 주인인 소군은 아까 전 태자와 함께 나간 다음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어찌 보면...아니, 어찌 보면이 아니라 그게 당연한 일일 것이다. 좀 전에는 당황해서 크게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태자의 이야기를 잘 분석해 보면 이건 단순한 호의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었다.


“모르겠군.”


그는 낮게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곳은 소군군주의 방. 하지만 그 뿐이다. 처음 이곳이 그녀의 방이라 했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도 있기는 했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나도 삭막한 풍경을 보고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소군군주는 군주로서 황실의 일원이지만 또한 고리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신시의 한궁에 머물기 보다는 다른 곳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았고 이곳에 마련된 그녀의 방은 말만이 그녀의 방이지 실제로는 별 의미 없는 침실이나 다름 없는 곳이라 해도 좋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이 방을 내어주어 이 방이 지니는 권한과 역할만을 활용하고 그녀는 다른 곳에 머물기만 하면 문제들은 여러 가지로 해결되는 것이리라. 그런 단순한 사실을 지금에서야 확실히 깨달은 율하는 잠깐 자신의 머리가 굳어진게 아닌가 의심을 한 다음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난 뭘 기대했던 걸까?”


“뭘 기대했는데?”


그렇게 쓴웃음과 함께 혼잣말을 중얼거린 율하의 뒤에서 고요하게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콜린.”


“응. 나야. 일어나 있었네.”


“아까 전에 깨어났어.”


“의사나 그 이상한 사람 말로는 내일이나 되어야 일어날 것 같다고 했었는데. 뭐야. 흥.”


그렇게 조금 심통이 난 듯한 목소리와 함께 창문 언저리에서 푸른빛을 은은하게 감아 모습을 드러내는 율하의 수호령.


“듣기로는 환주하고 함께 뭔가 재료를 찾으러 돌아다녔다며.”


“응. 조금.”


“...괜찮았어?”


“에에...뭐가?”


“환주잖아. 위험하거나 뭔가 위협적인 걸 당하지는 않았어?”


“음- 글쎄.”


기대어 누운 율하의 가슴께에 올라 앉아 미묘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

진지하게, 또 조금은 장난스럽게 변해가는 그녀의 표정. 마치 살아 있는 것 처럼 반짝이는 그녀의 시선. 그러고 보면 그녀 또한 상당히 변해 있었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그 때는 미처 몰랐지만 세상 여느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귀령에 불과했다. 물론 그 세월이 제법 깊어 격이 잡귀들 보다는 조금 높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던 혼백의 편린에 불과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신의 앞에서 특유의 빛을, 특유의 기운을, 특유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자기 자신에 솔직하게 웃고 울고 생각하고 말하는 이 존재는 더 이상 그런 편린에 지나지 않는 그런 객체에 불과하다 할 수 없을 것이었다.


율하는 문뜩 사신 레문트와 대면하여 무의식적으로 떠올렸던 영과 혼에 대한 단상을 떠올렸다. 콜린은...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분명 그녀는 혼령이었다.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가운데 영적인 것들이 모여 결정을 이루고 그 위에 콜린 더글라스로 존재했던 존재의 사념이 깃들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 세상에 존재한다 할 수 있는 그런 혼령이자 귀령.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는 분명히 변화가 있었다.


그건 단지 자신만의 콩깍지가 아니다.

처음 보았을 때의 그녀를 떠올려 보면 지금처럼 독특한 색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콜린.”


“응?”


율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 위에 올렸다.

그녀는 자신의 그런 손길을 거부하거나 싫은 기색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손바닥에 선명하게 와서 닿는 그녀의 감촉.

물리적인 감촉은 아니었지만 그 이상으로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영적 에너지와 존재감.


“너는 내가 이렇게 만지는 거 싫지는 않아?”


“응? 왜 그렇게 생각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고개를 기울이는 그녀.


“그냥. 혹시나 하고...”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나는 율하로 인해 존재하고 있어.”


“...그건.”


“응. 지금은 나도 율하로 인해 조금은 더 자세하게 알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서 단지 혼령의 상태로도 충분히 오래 이 세상에 존재 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 상태로 오래 있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게다가 난 그 때 거의 고갈 직전에 있었고. 그러니까 율하가 내가 구세주라는 것, 그리고 지금의 내가 율하로 인해 있을 수 있다는 건 변하지 않아.”


콜린은 그렇게 말을 하며 조금 더 율하의 얼굴에 가깝게 올려 앉는다.


“고마워.”


“으응, 아냐. 게다가 그게 아니라고 해도...”


“응?”


“운명이건, 뭐건...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응.”


“......”


“그건 그렇고 율하의 그 주군이라는 사람은?”


“응? 지금 시간이 시간이니 다른 방에서 쉬고 있지 않을까?”


“어제는 하루 종일 여기에서 간병했는데?”


“......”


“당연하지 않아? 여기는 그녀의 방이잖아. 게다가 율하가 해 준 걸 생각하면 그 정도는 당연한 걸.”


“내가 해 준 것?”


“설마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은 거야?”


“어- 음. 그냥 내가 깨어난 다음에 거의 바로 태자저하라는 분이 오셔서. 단순한 설명을 듣고 불려 나갔어.”


“그랬구나. 어쨌거나 나도 자세하게 아는 건 아냐. 하지만 환주라는 그 이상한 남자의 말에 의하면 율하 뿐 아니라 율하의 그 주군 아가씨도 그에 상응하는 상을 받을 거라고 했어.”


“...아, 그것도 그렇겠구나.”


율하는 미쳐 그건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면 뻔한 일이다.

일이야 그가 상당한 부분을 처리했다고는 하지만 한양에서 일어난 일을 총괄해서 담당한 것은 다름 아닌 소군 군주다. 거기에서의 일이 잘 처리 되었다고 하면 그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그녀에게도 공이 있는 것. 반면에 일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마음에는 별로 안들지만. 일은 율하가 거의 다 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군주님과 고리의 지원이 없었으면 거기에서 끝났을 수도 있으니까.”


“그건 그래. 게다가 뭐, 이해도 해 줬던 편이고. 생각보다 말도 잘 통하는 편이고. 하지만 그래도 이나에 비하면 조금 딱딱한 것 같기도 하지만....음...”


“...너는 대체 뭘 비교하는 거냐?”


“응? 뭘 것 같아?”


“끄응.”


“에헤헤. 하긴 율하에게 있어 그런 건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아닐 테니까.”


“별로 중요한 게 아닐까?”


“응. 왜냐하면 내가 있잖아? 에헤헤.”


“아하하.”


“뭐야 그 반응은? 설마 아니라는 것. 우웅?”


“......”


“뭐 그렇게 곤란한 듯 한 표정을 지으면 나라고 해도 조금 슬플 것 같은데.”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그럼 어떤 의미?”


“콜린은 내게 소중한 존재야. 다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며 전보다는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는 콜린의 몸을 자신의 양손에 받쳐 높게 추켜 들었다.


“꺗.”


“만약...아니, 만약이란 의미는 없겠지만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되더라도 콜린만큼은 내 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야. 적어도 지금의 나는 말이지.”


“가, 가, 갑자기 그렇게 이야기를 들어도...후에?”


잠시 자리를 비우고 온 사이에 이전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고백 아닌 고백을 해 오는 율하를 보고 당황하여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애매하게 다문 다음에 조금 붉은 빛을 온몸에 두르고는 시선을 피하는 그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기대하고 있던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율하였다고 하면 망설이며, 두려워하며 하지 않을 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물론 [선택]을 한 건 아니야.”


“......”


“알아. 나는...이기적이야. 아니, 나쁜 사람이야. 하지만 그런 내 속마음을 알린다면 모두가 욕을 하고 떠날 거라 그렇게 생각했어.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될 거라 생각했어. 그릇되고 이기적인 내 마음 때문에 다시...그렇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합리적인 가면을 쓰고 우유부단한 척을 했던 것뿐이야.”


“율하...야?”


“아직 나는 내 과거를 정확히 몰라. 어쩌면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나는 진짜 내가 아닐 수도 있어. 현실세계의, 이곳 가상세계에 떨어지기 전의 나라고는 하지만...실제로는 그런 게 없었을 수도 없다는 생각도 해.”


“......”


콜린은 더 이상 율하를 부르지 않았다.

살짝 눈을 감은 채 그저 율하의 이야기를 들을 뿐이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듣고자 했어도 듣지 못했던 그의 마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른다.

대체 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도 계속 그랬던 것 처럼...나는 이번에도 잘못을 하는 것일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을 지도 몰라. 하지만...”


중언부언이었다.

평소와는 달리 그의 말에는 논리력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었다.

합리적인 부분보다는 비합리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만 물어볼게. 율하.”


“어? 어.”


“그 말, 나한테 처음 하는 거야?”


“...응. 이건 처음 하는 거야.”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지는 않겠지?”


“그, 그건.”


“...에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 콜린.

그녀의 눈빛은 조금 삐친 듯 율하를 바라보았다.


“그, 그게 말이지.”


“율하가 솔직하게 나왔으니까 나도 직설적으로 말해도 되겠지?”


“으...으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녀는 그 말을 시작으로 율하를 조금 강하게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다시 자신의 눈앞으로 내리고는 얌전히 그녀의 질책을 받아들이는 율하.


“물론 이야기는 내가 먼저 하기는 했어.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율하의 수호령일 거라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건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 말은 조금 너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무한 걸 넘어서 말이 되지 않겠지.”


율하는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율하의 마음이 변하지도 않겠지?”


“그건 모르는 일이야.”


“내가 만약 싫다고 하면 율하는 어떻게 할 건데?”


“그건...”


결국 요점은 그것이다.

콜린이 율하의 그런 마음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다른 것은 없다.

그냥 거기에서 끝일뿐이다.

수호령으로서 수호계약을 맺어 다른 누구보다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강제적인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방금 전에 율하가 한 이야기, 그 깊은 뜻을 이해한다고 하면 그건 누구라도 정이 떨어질 법한 그런 이야기라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렇기에 모순이었다.

율하는 모두가 자신을 그렇게 버릴지도 모르기에 두렵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해 보면 굳이 이런 말을 지금 해 가면서 이럴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했다. 애초에 시간이 흐르고 보면, 저절로 율하가 그에 상응하는 자격들 갖추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다음에 그런 말을 해도, 혹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인데 왜 그는 굳이 지금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것일까?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솔직하게 말해.”


“뭐, 뭘.”


“그렇게 한 명 한 명 떠나보낼 생각은 아닌 거지?”


타닥-

콜린은 율하의 손바닥에서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운 채 보다 가깝게 접근하여 자신의 양손으로 율하의 얼굴을 감싼 다음에 다른 곳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며 솔직하게 털어놓으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녀.


“그, 그럴 리가.”


“아닌 게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이 구세주라는 인간이 참 못 믿음직스러워서...”


“으윽.”


“하지만 일단 자기가 그렇다고 하니까 믿어준다고 하고, 분명히, 그리고 솔직히 말해.”


“무얼.”


“율하는...내가 떠났으면 해, 아니면 이대로 율하의 곁에 있기를 바래.”


“.......”


“얼른,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 머리 굴리지 말고.”


“뭔가 이건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데.”


“지금 그게 중요해”


“아, 아니지. 그래...콜린은 내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어.”


“얼마나?”


“계, 계속?”


“흐응. 평생?”


“으, 으응.”


“좋아. 그러면.”


콜린은 그 대답을 듣자 만족한 듯한 손길을 거두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반대로 자신이 손을 뻗어 율하의 볼을 그대로 주물 거리듯 어루만지는 그녀. 그래, 그 과정이야 어쨌건 좋다. 그의 말을 전부 다 완전히 분석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지금은 그에게 그 대답을 들었다면...그것으로 만족하니까.


“어...어어.”


“......”


“......”


“왜?”


“아니, 그, 그걸로 되는 거야?”


“그러면 다른 조건이라도 달아줄까?”


“보, 보통은 그렇지 않나 싶어서.”


“생각 같아서는 그러고도 싶어. 왜냐하면 나도 꽤나 욕심 있는 수호령이라 말이지. 하지만 그래서야 율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조금은 불쌍하니까.”


“......”


“율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 그냥 최후의 구명줄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지. 다른 모두에게 퇴짜를 맞아도 나라면 율하를 구원해 줄 거라고, 그렇게 나를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건지.”


“그, 그건.”


“사실 나는 둘 다 상관없어. 말했듯이 나는...율하 없이는 살 수가 없으니까. 이미 죽은 몸이기도 하고. 게다가...사실이기도 하고 말이야.”


“......”


“...사실 나도 뭐라 말을 해야 할 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 지 모르겠어. 그리고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지도 말이야. 나는, 나는...그러니까. 에에”


“콜린.”


“조금...우스운 걸까? 이런 모습 꼴사나운 걸까?”


“아니,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엄밀히 나도 너하고 같으니까.”


“......”


“콜린만으로도 나에게는 과분해. 그런 콜린을 가볍게 생각한다거나, 쉽게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하지만...”


“피- 그래봐야 나 혼자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거 아냐.”


“마, 만족과 불만족의 문제는 아니라고.”


“...그래 알아. 율하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


“핵심은 선택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거지?”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만약 내가 안 된다고 했으면 그 주군에게, 이나에게, 요우에게 그랬을 거야?”


“거, 거기에서 요우까지 언급되는 건 조금...”


“그럼 그 주군...그러니까 소군이나 이나는?”


“후우...했을 거야.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한테 가자 먼저 말을 한 건?”


“그건, 콜린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먹고 본 게, 아니면....”


의미심장하게 율하를 노려보는 그녀.

그에 대해 율하는 답을 하는 대신 멋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칫, 거기에서 뭐라 해야 하는지 알면서 안 해주는 거 봐.”


“그, 그거야.”


“하긴 그래도 율하치고는 잘 한 건가?”


“콜린. 미안. 하지만 나는...”


“욕심쟁이인 건지, 욕심이 없는 건지 모르겠어. 정말...우리 구세주는.”


“끄응.”


“내가 예언하나 할까?”


“어떤?”


“소군이나 이나는 받아들일 거야. 나하고 같이. 왜냐하면 그녀들은 나하고 같거든. 그리고 거기에 더해 요우나...어쩌면 다른 한 명 정도는 더? 하지만 그 이상은 욕심이야. 아니, 이미 충분한 욕심이지만.”


“끄응.”


“그리고 어떻게 보면 율하의 그 결정은 비겁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 왜냐하면 결정을 회피하는 거니까. 차라리 상처가 있을지라도 분명하게 결정을 짓는 것이...”


“회피하는 건 아냐.”


“...그럼?”


“말했잖아. 난...이기적이라고. 그리고 콜린의 말처럼 욕심쟁이니까.”


“헤에?”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한 다음 몸을 완전히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깊게 자신의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며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


“아까 군주님께 말씀을 뜻을 내비치기는 했지만...난 몇 년 뒤에 제국을 떠날 거야. 일단 콜린의 가문이 있는 미국에 들렸다가 마도제국의 흔적을 찾아볼 거야. 그리고 분명하게 마주할 거야. 대체 과거의 나는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내가 저질렀던 죄를 씻을 수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 있다면 질 생각이야. 그게 이 세상이 나에게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끝낸 다음에는...”


“마도제국을 다시 일으킬 생각이야?”


“제국은 아니겠지. 왕국...도 힘들 걸? 왜냐하면 나라라는 건 원래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뭐, 개인적인 영달은 도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우와...바람둥이.”


“그, 그러니까 그건 또 무슨 결론이냐.”


“그러니까 율하의 뜻은 그거잖아. 마도제국이건 왕국이건, 공화국이건 일으켜서 그 땅의 주인이 되고 왕이 되어 삼처사첩을 거느리며....”


“이, 이 수호령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어라? 이 야밤에 그렇게 혼자 소리를 높여도 되는 걸까?”


“큭.”


“후후, 그러니까 오늘 밤은 얌전히 내 놀림을 받으라고. 그게 최소한의 대가니까.”


“그것 보다는 조금 더 생산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


“어떤?”


“으음...그, 그러니까.”


“10초안에 새 안건을 꺼내지 않으면 계속할 거야.”


그렇게 율하와 콜린은 깊어가는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같은 시간 그런 소군의 방문 앞에는 무엇을 망설이는 것인지, 아니면 수심에 잠긴 것인지 거기에 기대어 멍하니 아무도 없는 어두운 복도의 천장을 바라본 채 한숨을 내 쉬는 여인이 있었다.


“군주저하?”


“...으음?”


“들어가시지 않으시는 겁니까?”


“환주.”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군주님의 옥체에 무리가 생길까 염려가 되는 군요.”


“그대가 본 군주의 휴식을 챙겨주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이런, 그 때는 군주님께서 너무 서류에 사인을 안 하셨으니 그런 것 아닙니까. 최근 들어서는 이상하게 열심히 일을 해 주시니 제가 오히려 걱정을 하는 것이지요.”


“......”


“심기가 불편하십니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냐.”


“그냥 그렇게 보여서 그렇습니다.”


어두운 복도의 그림자를 따라 방문 앞에 기대어 선 소군을 향해 다가오는 환주.


“그런가? 하지만 이상하군. 이 시간에 황족의 거처인 이곳 별궁원에 그대가 어인 일이지?”


“태자저하의 부름을 받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입니다.”


“태자저하께서?”


“예. 소신은 그 분께 있어 좋은 연락원이니까요.”


“......”


“하지만 소신은 군주님의 수하입니다.”


“그래, 공식적으로는 그러하지.”


“후후후.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군주님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것은 현재 군주님의 방을 점거하고 있는 그 무례한 신입입니까?”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에 합당한 고초를 치러야겠지요. 그가 이룩한 업적과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황실의, 한궁의 법도대로 말입니다.”


“그렇구나. 황실의 법도대로...”


“하지만 소신이 보기에는 군주님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건 단지 그 때문은 아닌 것 같군요.”


“그대가 무얼 안다고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태자저하께서 남해왕전하를, 그리고 태상폐하를 언급하셨습니다.”


환주가 언급하는 두 존재에 대해 흠칫 놀라는 기운을 띄어 보이는 그녀. 그녀는 설마 오라버니가 그것까지 환주에게 이야기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


“군주저하께서는 아직도 소신을 믿지 못하십니까?”


“믿음이라. 그대는 무엇을 믿고 믿음을 입에 담는 것인가?”


“지금까지 소신이 보인 충심으로는 부족한 겁니까?”


“......”


“확실히 이런 말을 하기에는 소신이 모시는 스승께서 한궁에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건 사실이지요.”


“이런저런 말로 그대는 본 군주의 심기를 어지럽히려는 것이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송구할 따름입니다.


“본 군주가 너무한다고 생각하느냐?”


“소신은 군주님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건 군주님의 충직한 수하일 다름입니다. 예, 군주님의 심기를 수시로 어지럽히는 어떤 못된 신입에 비하면 말입니다.”


“환주.”


“이런 말씀이 외람된 줄은 알지만...그 아이는 군주저하께 충성하지는 않을 겁니다.”


“......”


“아니, 정확히는 군주님께 충성을 다할 수는 있어도 제국에 충성을 다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그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지?”


“그런 건 없습니다. 물론 그는 그만큼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건 소신도 인정을 한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겠군요. 예. 그는 제국에서 찾을 수 있는 마도사이자 동시에 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는 뛰어난 영능력자입니다.”


“그대가 그 아이를 그리 칭찬한다니, 놀랍군.”


“사실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마음이 없는 능력은...어린아이에게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그대는 본 군주를 흔들고 싶은 겐가? 본 군주와 그 아이의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는 겐가?”


“하등 그런 마음은 품어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군주님께서 보다 확실하게 그 아이의 마음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군주님께서 상심하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 말이 본 군주에게 더 무례하다는 건 알고 있는가?”


“소신의 충의가 그리 비쳤다면 그저 황공할 따름입니다.”


“그대에게 본 군주가 그다지도 미덥지 않게 비친 모양이구나. 물러가도록 하거라. 본 군주의 일은 본 군주가 알아서 할 것이니라.”


“그러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충언을 드리겠습니다.”


“듣고 싶지 않지만...말은 해 보거라.”


“남해왕저하의 상세는...어쩌면 그 아이라면 호전시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무슨?!”


소군은 처음으로 환주의 말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쉽게 방에 들어가지 못한 것, 그저 혼자서 거의 텅 빈 복도를 서성이다 지쳐 벽에 기대어 다른 생각을 했던 건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아까 전 오라버니가 자신을 부른 것 또한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전에 그녀가 바쁜 와중에도 남해왕이 누워 있는 병실을 찾은 것은 올해 들어 그가 위독해졌기 때문에. 천형...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황실에는 대대로 그 직계 가운데 한 명이 그와 같은 병세에 시달렸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의 대에 있어서는 자신의 바로 윗 오라버니, 남해왕 우석이었다.


“소신이 이 시간에 급히 태자저하를 뵙게 된 것 또한 그 때문입니다.”


“대체 어떻게 그대가 그것을 장담 할 수 있지?”


“소신이 장담한 건 아닙니다. 저희 스승께서 그리 말씀하신 것을 대신 전했을 뿐입니다.”


“만상회의 회주가?”


“예. 율하와 그가 데리고 있는 수호령의 힘이라면 어쩌면 그 분의 상세를 가볍게 하거나 혹은 낫게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그와 관련된 상소를 태자저하께 올리셨지요.”


“환주.”


“소신은 단지 그 소식을 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태자저하 외에 소신은 군주님의 수하이기에 군주님께도 그리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예. 그 뿐입니다.”


“......”


“저희 스승께서는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가망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가 정신을 차리고 회복이 된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겠죠.”


“......”


“그럼 옥체를 보전하시옵소서. 군주마마.”


환주는 그 말을 남긴 채 어둠속의 복도 저 멀리로 사라졌고, 소군은 그 뒷모습을 조금 멍하니 바라보다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게도...한궁을, 황실을 흔들고 싶어 하는 것이냐. 만상회.”


가벼운 노기를 떠올리며 그렇게.


작가의말

뭐랄까...요새 그냥 괜히 울적하네요.

날씨 때문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E.S(true ending see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3 16.03.12 684 0 -
공지 공지 +10 13.03.15 7,692 0 -
176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2.13 1,080 33 21쪽
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8 31 24쪽
174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1.20 640 30 19쪽
173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5 972 26 24쪽
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708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8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2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0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4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0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5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6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6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8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3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7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90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7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5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