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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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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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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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DUMMY

얼마를 걸었을까?

끝도 없이 이어지는 단색의 통로.

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그 무료한 영원의 공간 속에서 손을 꼭 잡은 채 걷는 두 사람. 가까워지는 것인지, 멀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감각조차 흐려질 정도로 이어지는 영원의 오솔길.


“아직 멀었어?”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응. 율하...이곳은 영계야. 보통의 물질세계가 지니는 거리감은 의미가 없어.”


“그 말은?”


“응. 가깝거나 멀거나, 얼마나 걸린다거나 하는 의미의 측정은 의미가 없어. 게다가 이곳은 왕이 존재하는 세계. 그것도 율하가 전에 보았던 대정령보다 더 높은 존재가 왕으로 있는 세계야.”


“그 말은 그의 의지가 없이는 그를 만날 수 없다는 거야?”


“적어도 만나는 건 그래. 그리고 보통은 이 세계에서 나가는 것도.”


“......”


“그렇지만 아까 약속을 한 것처럼 내 힘으로 어떻게든......”


“호오, 그것 참 재미 있는 이야기네요.”


“응?”


“읏.”


그러나 콜린이 그녀의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변화하는 세계. 검은색과 하얀 색의 단색이 끝없이 꼬여 이어지던 단색나선의 오솔길이 흩어지며 그들의 앞에는 수려한 산수에 둘러싸인 절벽과 그 끝에 단아하게 자리잡은 정자의 풍광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정자의 앞쪽에 가볍게 정좌하고 앉아 무릎에 손을 올려 턱을 괴고 갑자기 변화하는 풍광에 어리둥절하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한 남자. 그는 다른 한 손에 호리병 비슷한 것을 들고 전통복 비슷한 복장을 입은 채 그 두 사람을 재미 있다는 듯 바라보며 킥킥 웃어 보였다.


“당신이...영왕입니까?”


그런 그를 보며 몇 초 당황하기는 했으나 금방 자신을 가라앉힌 율하는 그를 바라보며 영왕이냐고 묻는다.


“영왕? 흠- 그렇게도 부를 수 있나? 하긴, 어떻게 부르건 무슨 상관인가.”


“당신이 어쨌거나 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말이지요?”


“주인? 이 세계? 하하. 그렇게 되나? 물론 실체와 진실을 따져보면 결코 그렇게 말을 할 수 없지만 너희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크크 캬아-”


그렇게 말을 하고는 호리병을 기울여 입가에 가져다 대고 그대로 벌컥벌컥 들이킨 다음 손등으로 입가를 닦는 그. 그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영왕이시어...아무리 그렇다고는 하나.”


“응? 너는? 호오...분명 너는 내가 속해 있는 이 통로의 주민이구나.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아니, 그건 아니구나. 호오, 과연 그렇게 되는 건가?”


“뭐, 뭐가 말이지요?”


“아니, 아무것도. 그것보다는 가까이 오도록 해라. 내게 할 말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이곳은...어디인가요?”


“이곳? 흐음- 너희가 어디 세계의 아이들이었더라? 아, 그렇지. 그곳이었지? 하여간 요새 계속 정신이 없단 말이지.”


“그건 술을 드셔서 그런 것 아닌가요?‘


“응? 이거 말인가? 이런이런, 너희는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구나.”


“네?”


“자아- 일단 너도, 그리고 너도 한잔씩 받도록 해라.”


허공에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것으로 구름 비슷한 모양의 그릇을 두개 만들어 내어 두 사람의 앞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고는 역시 자신이 들고 있던 호리병을 허공에 띄워 두 사람의 앞에 있는 그릇에 따르는 그.


율하도 콜린도 그것을 받아들고 어쩌지를 못해 망설인다.


“이, 이건...”


“너희들은 혹시 [네메시스]라고 들어본 적이 있나?”


“네메시스요? 그건...”


“유럽쪽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렇군. 너희쪽의 세계에서는 그 정도의 위상을 지닐 뿐인가? 하긴, 어떻게 보면 너희들의 세계에 그 정도의 정보나마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을까?”


“그건 대체 무슨 말씀이시죠? 저희들의 세계라고 하면...”


“그래, 너...너 혹시 [플레이어]라고 하는 녀석인가?”


“그렇습니다.”


“역시 그렇군. 하지만 벌써 그 실험은...으음. 아니지...이거 확실히 술기운 때문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나.”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리고 당신은 누구시며 무엇을 알고 계십니까?”


“나? 나 말이더냐? 너희들의 입으로 날 영왕이라 부르지 않았나?”


“하지만-”


“큭큭, 그래. 그건 너희들이 나를 인지하는 하나의 신분. 그리고 원래라면 그것으로 족할지도 모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자신의 호리병을 쭈욱 당기듯 허공에서 자신의 손으로 빨아들여 다시 한 모금을 들이킨다.


“......”


“사실 나도 많은 것을 아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이건 내 관할이 아니기 때문이지. 나는 다만 통로를 지킬 뿐 그 실험에 직접 참여한 건 없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이라면 그 실험은 전부 종료되었을 터. 그래, 분명 그게 정상일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대들의 세계는...”


“......설마.”


“멍청한 녀석이 아니라면 대충 눈치는 챘겠지. 클클, 그래...너는 플레이어. 하지만 이레귤러다.”


“제가 특이점이라는 소리입니까?”


“아니, 특이점은 네가 아니지. 너는 특이점에 의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 받은 피험체에 불과하지. 그래. 피험체.”


“율하가 피험체라고요? 그리고 영왕님. 그 이야기는 대체...”


“클클, 알아도 상관없고 몰라도 상관없지. 어차피 내게 걸려 있던 제한은 이미 1억 년 전에 사라진지 오래. 나는 그저 이 통로를 지킬 뿐이다. 그래...그러면...으응? 잠깐 기다리도록.”


그의 바로 위에서 갑자기 떨리기 시작하는 어떤 장막.

처음에는 거기에 그런 게 있는지도 알지 못했지만 영왕이 무언가를 말하며 즐겁다는 표정을 짓는 그 순간 그것은 노란 빛으로 떨려 울렸고 영왕은 그것을 마뜩치 않다는 듯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볍게 꾸욱 누른다.


“네. 파수꾼입니다. 네? 아- 네. 아주머니께서 무슨 일로? 네? 지금은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요? 하지만 제게 걸려 있던 제한은 1억 년 전에 끝났잖아요. 잠깐, 잠깐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이건 너무 일방적이잖아요? 제게는 그럴 의무가 없어요! 아, 아니 그렇다고 어머니께 이른다는 건 좀. 아뇨.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주머니. 네. 네. 제발 아저씨만큼은 보내지 말아주세요. 네...”


그렇게 처음에는 강하게 나가다가 이내 무언가를 들은 듯 얼굴의 표정을 굳히고는 마치 눈 앞에 그 대상이 있다는 듯 굽신거리며 잘못했다고 빌기 시작하는 그. 율하도 콜린도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잠시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손가락으로 누르던 노란 장막의 진동이 사라지고 진땀이 흐르는 얼굴로 다시 그들의 앞에 앉는 그.


아까 전까지만 해도 살짝 열이 올라 붉게 물들었던 얼굴이 가라앉았고 술기운에 가득했던 눈기에는 굳은 총기가 돌기 시작한다.


“하아- 방금 전의 장면은 잊어.”


“아. 네.”


“으으윽. 정말인지 이 아주머니들은 다른 관리자들의 상황 따위는 신경도 안 쓴다는 말이지. 그리고...너.”


“네. 듣고 있습니다.”


“확실히 나는 네가 특이점이 아닌 특이점에 의해 발생된 피험체이라 생각되었지만 그 뿐은 아닌 모양이더구나.”


“네?”


“음- 하긴, 이 정도는 말해도 되겠지. 그래, 원래 네가 속해 있던 [낙원 - 파편]의 실험은 1억 년 전에 종료되었다. 그 결과는 절반의 성공. 하지만 네가 속해 있던 세계는 조금 다른 모양이더구나.”


“그 말씀은?”


“음-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이제 더 이상 말 못해. 다른 외압이라면 견디겠지만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우리 어머니까지 연관된 외압을 견딜 수 있는 존재는 이 [세계]에는 없어. 그건 나라고 해도 다르지 않고 말야.”


“영왕께서는...단순히 영계의 주인이 아니시라는 말씀이군요.”


“아아. 사실 1억 년 전까지만 해도 이 통로가 영계라는 [설정]이 유지되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그건 너희들의 세계 역시 다르지 않았겠지.”


“......”


“그래서 사실 나도 잊고 있었어. 다른 [파편]의 실험은 그 때 대부분 종료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아직 진행되는 세계가 있었다니. 정말 그런 특이 사항이 있으면 진작 이야기를 해 주던가. 말야.”


“저와 저희 세계는 보다 더 큰 세계에서 볼 때 특이 사항이라는 겁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원래라면 너는 그걸 몰라야 하겠지만...뭐, 상관있겠어?”


영왕은 그렇게 말을 하며 어깨를 으쓱한다음 호리병을 다시 한 번 기울인다.


“저는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그거야 그렇겠지. 지금 이 이야기만 듣고 모든 것을 안다면...그래, 얼마였더라? 아, 그렇지. [설정]에 의하면 정신이건 지능이건 최소 30lv 이상은 되어야 할 테지. 아니면 4차의 해금을 풀고 [진실]에 접근하던가 말이야.”


“그렇다면 저 말고 다른 가상세계의 플레이어 가운데서 정말 진엔딩을 본 사람이 있습니까?”


“....있다.”


“네?”


“하지만 그도 실패했지.”


“진엔딩을 보았지만 실패했다는 건...”


“그건 거기까지. 더 이상은 그 분들께서 지켜보시는 이상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리고 그건 지금의 너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멀지 않나?”


“그건 그렇습니다만.”


“용케 이곳을 찾은 것은 칭찬을 해 주어야 하겠지만...솔직한 말로 원칙대로 실험이 돌아가던 때였다고 하면 동시에 너무 무모한 짓이기도 하지.”


“그렇습니까?”


“그래. 적어도 이 세계를 찾아내고 나와 대면하는 건 3차의 해금 이상을 푼 이후에야 안정적으로 가능한 일. 지금의 너는 기껏해야 2차 해금? 아니, 그것까지도 하지 못한 것 같은데 말이야.”


“그, 그건.”


“뭐, 아무래도 좋아. 정식 루트는 이미 오래전에 파기되었으니 이런 편법도 존재할 수 있겠지. 그리고 어차피 에디트나 치트나 걸리지 않을 능력이 있으면 쓸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야.”


영왕은 그렇게 말을 하며 그를 만난 직후 급격히 말수가 줄어든 콜린을 바라본다.


“확실히 너는 내게 속해있지만 내가 모르는 아이로구나.”


“네? 아...네. 그, 그건.”


“흠- 좋아. 너 역시 어쩌면 이번 실험의 대상일지도 모르는 것. 좋아. 좋다고.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 모든 사건, 모든 정보는 [여기]까지다.”


쿵-

그는 그렇게 선언을 하며 자신의 손바닥으로 바로 옆의 정자 바닥을 내려친다.

가볍게 손바닥으로 내려친 것 치고는 너무나도 크게 울리는 정자.

아니, 울리는 것은 단지 정자가 아닌 그들을 둘러싼 풍경이었다.


“그, 그 말씀은.”


“지금까지는 휴가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이상 지금부터 나는 다시 [낙원의 파수꾼]으로 돌아가야겠지. 그러니까...이제부터는 원칙대로 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며 몸을 일으킨다.

보통 사람보다 조금은 작아 보이는 체구.

그렇지만 그의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영기는 그가 지금까지 보았던 그 무엇보다 강한 것이었다. 홍우가 장군의 갑옷을 입고 수라의 힘을 벌어 뿜어내던 영기와 위압감도 이것에 비하면 산들바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동시에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그의 좌우를 수행하듯 절벽의 허공에 모습을 드러내어 무장을 갖춘 채 시립하는 신장들의 모습.


“......”


“본 파수꾼의 이름은 유천. 영왕이라고 불러도 좋다.”


“저는, 이율하라고 합니다.”


“영왕이시어. 저는 콜린, 콜린 더글라스입니다.”


“이율하, 콜린 더글라스. 흠- 과연. [그들]인가?”


“네?”


“아니, 혼잣말이다.”


“그럼 영왕이시어.”


“말하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내가 원칙대로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습니다.”


“원칙대로라면...최소 3차 이상의 해금을 이룬 이후에야 본 파수꾼을 영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런 원칙에서 벗어났지. 그래, 시작부터.”


“......”


“허나 나도 거기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으며, 그건 비단 너희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게다가 그분들께서도 흥미를 지니고 계시니 말이야.”


“그분들?”


“네가 가상세계라 부르는 [낙원 - 파편]의 실험의 입안자이자 상위관리자. 그리고 세계의 모든 것을 총괄하고 유지하시는 분.”


“...신?”


“그 아주머니, 아니 그 분은 자신이 그렇게 불리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


“그렇습니까?”


“그래, 그리고 보통 신은 [창조]의 개념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그분과도 맞지 않지. 그 분은 뭘 만드는 건 잘 못하시거든. 뭐, 그래도 우리 어머니 보다는 낫지만.”


“......”


“그런 의미에서 일단 너희를 한 번은 그대로 돌려보내도록 할 것이야.”


“그냥 이대로 말입니까?”


“그래...아니면 지금 그 상태로 나의 시험을 통과해 볼 생각인가?”


“......”


“호오,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그것도 재미 있을 지 모르겠군.”


“네?”


“아니, 그러면 너는 지금 정확하게 상태가 어떻게 되지?”


“저, 저는...”


율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능력, 자신의 직업, 그리고 자신의 스탯과 해금 상태까지.


“뭐야. 너, 그런 스탯으로 이몸을 찾은 거야?”


“그, 그게 말입니다.”


“하아, 내 살다살다 이렇게 무모한 놈은 또 오랜만이네. 너 말이야. 레벨 10짜리가 레벨 1000짜리 던전에 들어가서 살아갈 확률이 얼마라 생각하냐? 거기에서 잡템이라도 하나 얻을 확률은? 레어템을 습득할 확률은? 하물며 보스를 잡을 확률은?”


“그건-”


“불가능하지? 그래. 제 아무리 신컨이라도 그건 불가능해. 그리고 지금 네가 하고자 하는 짓이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는 건 알아?”


“......”


“...하아, 뭐 되었어. 거기에 대해서는 이 몸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래...그리고 그렇다면 이 정도면 되려나?”


그렇게 한숨을 내 쉬며 손가락에 희미한 푸른 빛을 담아 허공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그.

그것은 아주 작은 소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선명한 실체는 지니지 않지만 인간의 형태를 담아 일렁거리는 그 혼령의 모습.


“영왕님, 그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이거라도 이겨봐. 그럼 힌트라도 하나 주지.”


“네?”


“뭘 그렇게 놀라. 어차피 넌 이걸 가상세계. 게임으로 알고 있을 거 아냐. 혹시 아냐?”


“그건 아닙니다만...그 말씀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까?”


“그게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겠죠.”


“하긴. 허나 그건 어차피 실험의 시작 때 계약에 의해 스스로 받아들인 거라 알고 있는데 아닌가?”


“......”


“그렇지? 아무리 기억에는 없다고 해도 말이야. 그러니까 게임답게 뭔가 하나 작은 미니게임이라도 통과해야 힌트건 아이템이건 얻게 해 줄게. 그게 너한테도 좋지 않겠어?”


“하지만 방금 전에는...”


“맞아. 원래 내가 제공하는 시험, 네게는 게임이겠지만 그것은 그만큼의 난이도를 지니는 게임. 하지만 그 정도는 내 임의로 보정 값을 부여 할 수 있거든. 그러니까 이 정도라면 지금의 네게 아주 적당한 난이도일 거야.”


“......”


자신의 앞에서 일렁거리는 소녀의 영체를 바라보는 율하.

그로서는 처음 보는 형태의 영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영체만으로도 상당한 위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율하.

이 존재는 대체 무엇을 투영한 것이란 말인가.

그리고 대체 영왕이 하는 말의 참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분을 상대하여 내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커다란 힌트를 두 개 주고, 네가 지금 가장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대답을 하나 해 주지. 아, 그리고 그쪽의 강혼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 네가 쓰는 그 어떤 힘을 다 써도 좋아. 단- 죽으면 그대로 끝.”


“네?”


“조심하라고.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어.”


“그, 그런...우, 우왓?”


쿠웅-

소녀의 푸른 영체가 순간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손에 든 막대 같은 것으로 율하를 찔러 들어온다.


“율하!”


“큿-”


급히 몸을 굽혀 강하게 찔러 들어오는 지팡이를 피하는 율하.

하지만 영체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피해!”


“우와앗.”


지팡이를 찌른 그대로 그 끝이 번뜩이며 그 앞에서는 푸른얼음의 조각이 만들어 진다.

순식간에 수십, 수백개로 불어나 하나하나가 번뜩이는 칼날의 형태로 변화하는 얼음의 조각. 그 앞에서 급히 몸을 굽혀 피했을 뿐인 율하의 몸은 무방비나 다름 없는 것. 그의 앞에 차가운 사신의 칼날이 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피-비비-”


“꺄앗.”


“콜리-인!”


그러나 다행인지 콜린이 그대로 움직여 율하의 몸을 밀어내고 대신 그 영체가 만들어 낸 얼음의 칼날을 받아낸다.


슈숙- 퍼버벅.


역시 영체지만 거기에 상당한 타격을 주며 그대로 틀어박히는 얼음의 칼날.

그에 콜린은 비명을 지르며 상당한 통증을 호소한다.


“호오- 살아 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 푸른 영체가 만들어 낸 얼음의 칼날을 온 몸으로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멸되지 않고 살아 있는 콜린을 보며 흥미를 나타내는 영왕.


“디- 디렉티아-!”


그에 율하는 순간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장막마도술을 만들어 내어 그대로 콜린의 몸을 감싸고 재차 그녀에 대해 막대를 겨누는 푸른 영체를 밀어낸다.


“......”


무표정하게 율하가 만들어 낸 마도의 장막에 밀려나는 소녀의 푸른 영체.


“호오, 영체 간섭이 가능한 힘? 야- 페론.”


“말씀하십시오. 천님.”


“이름으로 부르지 마. 그보다도 저들의 세계가...그래, TX-MEr-66이었나? 그 세계에 대한 자료를 가져와.”


“권한은 어느 수준으로 둡니까?”


“낙원의 파수꾼이면 몇급까지 되지?”


“특1급까지 가능합니다만...접속된 [삼라]의 기록코드에 천님의 흔적이 남게 됩니다.”


“그래? 그러면 삼라의 관리자가 지금 누구지?”


“앨렌 님이십니다.”


“......”


“천님?”


“그러니까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흐음...뭐, 상관없어. 이건 공무니까.”


“그러면 알겠습니다.”


“자아- 그럼 난 저들의 모습이나 더 보도록 할까? 과연 저들은 우리 어머니가 10살 때의 힘과 견주어 어느 정도일까?”


“아무리 그래도 저들에게는 너무 무리한 것이 아닐까요? 영왕님의 어머님이라면...”


“그래도 10살 때는 인간적인 부분이 있었으니 말이야.”


“그 인간적인 때를 영왕님께서 넘어서는 데...”


“시, 시끄러. 그건 나뿐이 아니었잖아.”


자신의 이름을 유천이라 소개한, 그렇지만 자신의 수하들이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영왕은 끝이 마르지 않은 호리병을 기울이며 콜린와 율하가 푸른 소녀형태의 영체, 자신의 어머니가 10살 때일 무렵의 힘과 모습을 지닌 것을 재구성하여 영체에 집어 넣어 만든 프로그램과 견주게 만들어 절반은 날카로운 눈으로, 또 절반은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역시...그런 건가?”


“영왕님. 영왕님께서 명령하신 자료. 영왕님의 데이터보관소에 저장했습니다.”


“앨렌이 뭐라고 안 해?”


“일단 천님의 권한으로 합당한 접근이니까요.”


“그렇군......어디보자 가상세계...66번째 파편...흠.”


잠시 율하와 콜린, 그리고 영체의 싸움에서 눈을 떼고 허공에 손가락으로 스크린 같은 것을 만들어 내어 그 안의 내용을 쭈욱 훑어보는 영왕.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딱딱해져 가는 그의 표정. 그는 대체 무슨 내용을 읽은 것일까?


“영왕님.”


“되었다. 역시, 조금은 낯익다고 싶었는데...그 문제의 세계였던가?”


“그건 무슨 뜻입니까?”


“너희들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의 정보가 아니니까 신경 끄고 있어. 그리고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시는 것 치고 영왕님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은데요.”


“아아. 중요한 건 아니지만...흥미로운 것이거든. 내 개인적으로도 말이야.”


“......”


“그리고 이 데이터가 사실이라면 이 게임도 의미가 없는 것이고 말이야.”


“네?”


“어이! 거기 둘! 그 정도면 되었어.”


“네?”


“무, 무슨?”


영왕이 제대로 보지 않는 사이에 어떻게든 버티고 또 버텼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차 불리해져 간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 율하와 콜린인 영왕의 그 소리와 함께 행동을 정지하는 영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높아진다.


“아니면 계속 하고 싶어? 이길 수 있겠어?”


“그, 그건.”


“......”


“거봐, 못하지? 그리고 아쉬워 할 건 없어. 그건 당연한 거야. 오히려 지금까지 너희들이 잘했어. 그리고 잘 할 수밖에 없었고 말이야.”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비밀. 하지만 이번 게임은 너희들이 이긴 걸로는 해 줄게.”


“그게 정말이십니까?”


“싫으면 말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렇지? 그럼 약속대로 중요한 힌트를 줄게. 일단 하나, 너 아직 전직 못했지? 마도서를 해석하지 못해서 말이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그건 아마 지금으로서는 너희 세계에서 해독본을 구하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변수를 줄이고자 관련된 데이터에 제한이 걸려 있거든. 그러니까 2차 해금이 풀리기 전까지는 관련된 데이터가 풀리지 않을 거고. 네 힘으로는 그 데이터를 찾을 수 없겠지.”


“그런 것이었습니까?”


“그래.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뭔지 알아? 만약 네가 전직해서 정식으로 마도사가 되지 못했다고 하면 2차 해금을 풀 수 없어.”


“...그건, 대체 무슨.”


“뭔가 이상하지? 그건 그만큼 너희들의 세계가 여러가지로 꼬여 있어서 그래.”


“꼬여 있다는 건 대체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야. 처음에 내가 너도, 너를 그렇게 만든 존재도 이레귤러라 했지? 물론 처음부터 너희 세계와 너와 너를 인도한 자는 우리와 계약을 할 때 부터 이레귤러로 분류되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꼬인 건 아니었지만...지금처럼 이상하게 꼬인 건 전부 이유가 있지.”


“어떤 이유입니까?”


“안알랴줌.”


“......”


“어라? 모르는 건가? 하긴, 그건 농담이고. 지금의 네게는 제한 사항이야. 그리고 솔직히 모르는 걸 더 추천하고 말이야. 아마 그 정보를 알 때 까지 너의 정신레벨이 상당히 높지 않다면 무너질지도 모르지.”


“그렇습니까?”


“그래. 하지만 한 가지 힌트는 더 주지. 파고스다.”


“네?”


“아마 너는 파고스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겠지만, 그 자와 관련이 있는 일이야.”


“......”


“호오, 그 이름을 듣고 반응하는 걸 보면 너도 뭔가를 아는 모양이군. 아니면 그렇게 인도 받은 건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사실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지금의 네가 알기에는 너무 앞서가는 정보들이지. 하지만...내 독단적인 판단에 의하면 가속의 필요가 있는 것도 같아서 말이야.”


“가속.”


“그리고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데이터가 사실이라면 너 역시 그런 식으로 인도 받을 거야. 어쩌면 지금 네가 너의 스탯과 레벨로 이 몸을 만나러 온 것 역시 그것과 관련된 것인지도 모르지.”


영왕은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콜린을 바라본다.

그의 시선을 느끼며 살짝 움찔하는 콜린.


“그러니까...자, 이거 받아.”


“이것은-”


“너희들이 작은 영계라고 부르지만 실은 네메시스로 통하는 통로인 [이 세계]의 언어체계. 달리 [영언(靈言)]이라고 불러도 좋을 문자 체계 데이터다.”


“이것이 암호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그래. 눈치는 있군. 그걸 저기, 너를 데리고 온 저 수호령에게 시켜 분석하고 해독하게 만든다면 어렵지 않게 암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전직이 가능하겠지.”


“만약 제가 영왕님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그럴 일은 없었을 걸?”


“네?”


“그렇지 않나?”


“....저, 저는 그저.”


“그래. 너는 아무것도 모를 거야. 적어도 지금은. 하지만 [다른 어떤 이유]가 되었건 저 플레이어를 이끌고 나를 보러 오려 했을 거야. 그리고 그게 빠르건 늦건 이 암호문의 해독건을 풀리게 되었겠지.”


“......”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꼬인 것은 어떻게든 풀리게 마련이니까. 인도자가 정상이라면 말이야. 그리고 정말로 이 실험을 정상적으로 끝내고 싶다면 말이지.”


“후우.”


“큭큭, 그러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넌 통제자도 아니잖아? 그저 플레이어자 피험자. 통제에 따라서 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끝까지는 갈 수 있을 게다.”


“그러면 영왕님, 한 가지 질문을 제가 더 해도 된다고 허락하셨지요?”


“그랬지.”


“그렇다면...제가 [원래 있던 세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율하의 그 질문, 어쩌면 핵심을 찌른다고도 할 수 있는 그 질문을 들은 영왕은 차갑게, 아주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일종의 팬서비스? 하지만 이제 슬슬 율하는 시스템의 진실에 접근을 해 갑니다. 중요한 건 진실을 안다고 해도....굴러야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콜린의 속셈은 율하를 영계로 끌고 오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일단 캐릭터로 주연이 된 이상 사고 한번은 쳐야 정상이 아니겠...(끌려간다)


사실 19금의 요소를 쓰자면 못 쓸 것은 없지만 그렇게 극단으로 가면 그 이후에 뭔가를 더 쓰기가 힘들어지기에 자중할 겁니다. 게다가 이건 15세를 지향하기도 하고 말이죠. 


율하 : 그러니까 저는 XX가 아니라...이건 다 작가의 농간!


작가 : 여러분 이거 다~~~...는 유행지난 드립이니 안할게요.


ps. 내키면 외전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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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5 28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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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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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5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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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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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7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2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4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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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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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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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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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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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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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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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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