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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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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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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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chapter. 21 - 꿈의 온도

DUMMY

그렇게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니, 실은 거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채 율하가 아지단과 콜린에게 대비를 주문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

여전히 붉게 물든 사신의 바로 앞쪽의 공간이 크게 떨리며 전이 현상이 보인다.

그와 함께 거기에 소모된 힘보다 강한 힘이 아니라면 변형되지 않도록 굳어지는 일정한 공간의 결계.


“설마...벌써?”


율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온몸의 근육이 놀란 비명을 질렀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이게 그가 생각하는 다음의 적이라고 하면...빨라도 너무 빠른 것이었다.

레문트와 연결된 영적의 끈의 길이와 그 거리를 가늠해 볼 때 그 적이 이곳에 도착할 때 까지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그. 그렇지만 지금처럼 공간전이의 술법을 이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큿. 주인...”


“지금 한 5분 밖에 안 지났는데.”


아지단도, 콜린도 그것을 보고 당황한다.


“...이건...이건 아닌 것 같은데.”


절망을 넘어 황당함의 표정을 지어 보이는 율하.

콜린의 말처럼 인수대호를 넘어뜨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기 시작한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금 막 차라리 도망치는 게 낫지 않을까 까지 생각한 그들에게 있어 이건 치명적인 위협.


“조심해라. 주인. 이 술법을 사용한다는 것의 의미는...”


“알아. 최소한 나보다 상위의 마도사라는 거겠지.”


율하는 입술을 깨물었다.

살짝 피가 새어나올 듯 갈라진 입술.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적인 것과 거리가 있는 순수한 마도의 영역에서는 막 전직한 초보 마도사에 불과한 자신은 저 고등의 술법을 쓸 수 없다. 사실 가이젠 주르와 인수대호를 마무리 지은 가시군주의 술법 역시 그의 본래의 힘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고등의 주술. 그러나 그것은 다른 보조기, 그러니까 최가에서 얻은 몇 가지 마도시대 유물을 통해 보정을 받아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었던 것뿐이지 그의 수준이 거기에 이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공간 전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이 상대는...


“당신인가요? 가이젠과 막대먹은 고양이를 쓰러뜨린 사람이.”


전이의 균열과 흔들림이 가라앉고 레문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역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자신의 앞까지 다가오는 한 사람의 그림자. 신비로웠다. 마치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창백한 하얀 얼굴과 그 얼굴보다 더 순백의 하얀 빛으로 빛나 막 떠오른 아침의 햇살을 반사하는 그 여인. 그렇지만 율하는 그 여인을 바라보며 아름답다느니, 신비하다느니 하는 느낌 보다는 [무섭다]는 느낌을 더 먼저 받게 되었다.


“우웃...”


이름은 모르겠지만 분명 자신보다 상위의 마도사로 여겨지는 이 신비로운 여인의 주변을 가득 메우는 짙은 농도의 마도력. 어떻게 보면 그녀의 마도력은 그 총량만 따지고 보았을 때 홀스마이뉴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물론 홀스마이뉴는 그런 한계를 벗어났기에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적어도 그가 그녀를 대한 첫느낌은 그러했다.


“숙녀의 앞에서 그런 반응은 실례란다. 소년.”


탁-


그렇게 말을 하고는 뭔지 모를 무언가로 율하가 선 땅의 바로 아래를 내려치는 그녀.


“죄, 죄송합니다.”


그에 자신도 모르게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 없던 율하.

그런 율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싸늘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었다. 그녀의 목에 걸린 듯 희미하게 레문트와 연결된 영적의 끈. 그것을 보면...분명 그녀는 이 던젼에 속해 있던 6명의 수문장이자 동시에 홀스마이뉴의 수작에 걸려든 희생자.


“그건 되었다. 그건 그렇고...의외로군. 가이젠도, 아무리 막돼먹었다고는 해도 그 고양이도 그렇게 약한 자들이 아니었는데.”


“힘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헌데...당신은...”


“그렇군. 너는 마도사인가?”


“그렇습니다.”


“......”


자신을 마도사라 말한 율하를 바라보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착잡한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이는 그녀. 하얀 얼굴에 그려진 아미가 살짝 기울어지며 그녀는 한숨을 내 뱉는다.


“다시 한 번 여쭈어 죄송합니다만...당신은 누구십니까?”


“무례하군. 허나 좋겠지. 지금은 우리의 시대도 아닐 테니까. 게다가...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겠지. 좋아. 본녀의 존명은 싱. 대 사라센 제국의 삼마성 가운데 하나다.”


들어본 적은 있다.

당연히 그것 역시 홀스마이뉴의 일기에서 들었던 이름.

물론 그 일기나 가이젠 주르의 기억에서 실제 그 모습을 본 적은 없었지만 그 이름이 수차례 언급되었던 것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지니는 또다른 이름 역시 말이다.


“...비신염마(比神炎魔) 싱.”


“호오, 본녀를 알고 있는가?”


그녀는 처음으로 율하를 향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 이름을 떠올린 율하는 그 반응을 반길 수 없었다. 그래, 홀스마이뉴의 일기에 의하면 그가 사령술의 보다 깊고 어두운 면에 의해 타락하기 전 사라센 제국 최고의 마도사이자 동시에 가장 위험한 마도사로 불리던 자가 바로 그 비신염마 싱이었다. 특히 대 당 전선에서 여러모로 활약하며 그들에 의해 마치 신과 견줄만한 마녀라는 뜻의 이명으로 불렸던 위험한 불꽃의 마도사. 그것을 증명함일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자 더는 숨길 이유가 없다는 듯 자신의 주변에 무수히 떠도는 작은 불꽃을 만들어 감싸게 만드는 그녀.


“으음.”


“...그대는 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알고 있습니다.”


그건 당연히 알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그가 상대하고 어떻게든 이겨왔던 가이젠 주르, 인수대호 역시 원래라면 상대가 되지 않는 존재들이었고, 자신은 그런 자들을 이겨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모르는 일이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여인은 앞의 둘과 달랐다. 분명히 그녀 역시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레문트의 영적에 묶여 있기는 하지만 앞선 둘과는 달리 그 어떤 [어둠]도 느껴지지 않았다. 레문트는 그 영적을 통해 자신의 어둠과 사기를 그녀에게 전달하려는 듯 보였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오히려 태워버리는 듯 한 그녀.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그녀는 어떻게 살아 있는 것일까? 가이젠 주르도, 인수대호도 홀스마이뉴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레문트의 힘을 조금이라도 받아 그 힘으로 되살아난 사자였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힘을 거의 완전히 차단하여 거부한 그녀는 어떻게 지금처럼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그녀는 그렇듯 어둠의 힘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든 찔러볼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 게다가 그녀가 원거리에서 마도의 힘으로 자신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자신은 거기에 아주 조금 저항을 하다가 그저 죽을 수밖에 없는...그런 운명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럼에도 본녀에게 맞설 생각인가?”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런가? 하긴, 이 불쾌한 상황은 그대가 만든게 아니지.”


“......”


“홀스마이뉴. 우리를 불러 이런 꼴로 만들고 사라진 그 자를 본 적이 있는가?”


“제게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군. 그놈이 감히...”


“......”


“뭐, 그건 좋다고 하지. 그건 그렇고 본녀 역시 지금은 저 빌어먹을 것에 묶여 있는 상황. 그 명령에 의해 너를 막아야 한다. 그런 건 알고 있는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구나.”


비신염마 싱은 그렇게 말한 다음 눈을 살짝 감고 오른 손을 들어올린다.

눈처럼 새하얀 손끝에서 순식간에 피어올라 구체의 형태로 형상을 갖추는 붉은 불꽃. 그 크기는 농구공 하나 정도의 크기로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큿- 콜린.”


“[나한패]”


“[로 - 다움]”


“기본은 잡혀 있는 것 같구나. 하지만...과연 그 구조가 어떤지 한 번 보도록 할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손끝에서 일어난 단 한 개의 화염구는 이내 눈을 몇 번 깜빡이자 수십, 수백개로 늘어나 공간을 뒤덮었고 그것은 그대로 율하가 서 있는 대지를 향해 집중폭격을 시작한다. 거기에 대해 콜린의 나한패와 역탄으로 어떻게든 막아서려는 율하. 그렇지만 당연히 기본적인 마도에 대한 지식도, 마도력도, 운용력도 차이가 있는 그가 비신염마를 막아 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크읏...”


“꺗!! 유, 율하!!”


눈앞이 캄캄해진다.

온몸을 두들기는 타격.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자신의 배 한복판을 강하게 내려치는 그 화염구에 율하는 눈을 감고 [다음]을 기약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생각보다 통증이 없었다. 아니, 통증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건 그저 돌맹이에 얻어맞은 것 정도이 통증. 저 겉으로 보기에도 무시무시해 보이는 화염구에 직통으로 얻어맞은 것에 대한 통증이나 피해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에 슬그머니 눈을 뜨는 율하.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

자욱하게 일어나는 모래먼지와 불꽃으로 인해 일어나는 짙은 회색의 연기가 모든 시야를 차단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눈 앞에는...


“흡?”


“쉿- 입을 다물어라.”


짙은 회색의 연기에 가려진 시야의 바로 앞에서 일렁이는 불꽃의 형상.


“이, 이건.”


“소리를 낮추고 에너지를 가라앉혀라. 아직은 저 망할 사신이 물질에 개입은 하지 못해도 파장에 눈을 뜬 이상 신중을 기울여야 하니.”


콜린과 비슷한 기운, 비슷한 크기지만 영체가 아닌 염체로서 불꽃의 형체로 작게 일렁거리는 싱의 모습. 그에 율하도, 바로 옆에서 비명을 짧게 내 뱉었던 콜린도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뜬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듣고만 있거라. 어차피 겉으로 네 녀석과 나는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본녀는 그놈에게, 그리고 저딴 사신의 탈을 쓴 기분나쁜 미숙아에게 조정당하는 걸 용납 할 수 없다.”


“그건.”


“다른 이들도 물론 마찬가지지. 가이젠도, 연도, 울딘도...단 하나 그 막돼먹은 고양이를 제외하면 모두 지금의 상황을 탐탁치 않아 한다. 하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


율하는 대답을 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거기에 동의했다.

그녀가 언급한 다른 자들은 본 적이 없지만 적어도 가이젠은 그랬으니까.

굴욕적인 죽음 이후에도 홀스마이뉴의 주술에 묶여 삶도, 명예도, 마음도 잃어버리도록 강요받은 그는 그런 고리를 끊어버리고자 자신에게 그런 부탁을 한 것이니까. 하지만 결국은 그런 마음조차...


“저건 자신에게 종속된 [사자]가 지닌 미련과 사념을 양식으로 한다. 자신의 마음을 저것에 내 주는 대신 더 큰 자유와 힘과 살아 있다는 감각을 준다. 그 대신 그 끝에 있을 파멸은...네가 보아왔던 것과 같으며 저건 그 양식을 통해 자신을 완성시키고자 한다.”


“예상은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있지. 저것에 종속된 [사자]가 그의 힘을 마음껏 이용하여 다른 존재를 짓밟아 그 존재의 마음을 먹어치우면 그 힘 역시 저것에 속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네가 그 고양이 새끼를 거기에서 끊은 건 잘한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래. 게다가 알다시피 저것을 실질적으로 [처리]하려면 조금은 저것이 가지는 실체의 비중을 높여야 할 터. 그렇기에...이번에는 본녀가 움직인 것이다.”


“설마...비신염마께서는...”


“너를 상대하기 위함은 아니다. 다만 네 힘이 필요는 하다. 우리 역시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으니.”


“...진심이십니까?”

“지금 본녀가 헛소리를 한다고 말하는 게냐?”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안다. 허나 그것이 우리의 선택이다. 단지 [소멸]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가이젠이 보여준 이상 결국 남은 건 저 삿된 사신을 죽이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는 걸 깨달은 것 뿐이다.”


염체의 상태로 결의에 찬 모습을 보이는 싱.

그런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율하는 한숨과 함께 답을 토해냈다.


“어차피 제게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그래, 그건 사실이다.

설사 이것이 싱의 함정이라고 해도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건 마찬가지다. 애초에 이번에 실패하고 죽어 다시 세이브 포인트에서 부활한 다음에 대책을 세울 각오까지 했던 만큼 싱의 제안을 따르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렇겠지.”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우선은 본녀와 합을 맞추도록 해라. 저건 아직 그 실체를 보지 못하니 광경만으로는 우리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그래. 하지만 조금이다. 저것이 [존재]로서 갖출 최소한의 에너지는. 그리고 그건 본녀가 저것의 힘을 빌리지 않은 채로 소멸하여 양식이 되었을 때의 양과 얼추 맞을테지.”


“그렇다면.”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본녀의 뜻은 무의미로 돌아갈 테니까.”


어쩐지 힘이 상당히 빠진 것 같은 그녀의 목소리.

아마 그 결론에 이르기 까지 그녀도, 다른 자들도 상당히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가이젠 주르도 그러했지만 그들은 과거 마도시대 대 사라센 제국의 중추로 자신들이 이런 꼴로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괴물노예처럼 부려지다가 먹잇감처럼 여겨져야 하는 현실은 죽음보다 더한 고욕이자 불명예였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단 한 번 홀스마이뉴의 술수에 잘못 걸려들어 일어난 일.

자신들로서는 그나마 옳은 일을 한다고 한 것인데...오히려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 현실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간과 그 모욕은 그 악명 높은 비신염마 싱마저도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만들 정도. 율하는 어느 정도 자신에게 흘러 들어오는 그 마음을 느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후배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기억을 잃은 왕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네게는, 아니 그대에게는 고맙다고 해야 하겠구나.”


율하의 그 말에 싱은 염체의 상태 그대로 작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저도...살기 위해서 말이죠.”


“그대는...다시 마도의 시대를 일으킬 생각인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그리고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지. 마도인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가 아닌 모든 것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문제. 거기에 대해...그대가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네?”


“그것이 그대의 전신이 만들었던 마도세계를 살았고, 그 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끝자락을 조금이라도 밟아보았던 본녀의 의견이다. 그대가 [원래]의 상태였다고 하면 극진한 예를 갖추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후배로서 대하고 있지만...이런 마음은 진심이다.”


“영광이군요.”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할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가라앉는 연기.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불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큰 피해는 없었다. 아무래도 싱이 내 쏘았던 화염구는 그 전부가 환상이었던 모양이다. 아니, 그건 실제로는 환상은 아닐 것이다. 단지...


“환압이다. 주인.”


“...그런 게 가능한가?”


“최상위의 마도사라면, 무도가끼리 허초를 섞는 것 처럼 형상과 압력만으로 그 [모습]을 환각처럼 상대에게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호오, 잘 알고 있구나. 마도서.”


“읏....”


여전히 염체와 본체가 분리된 상태로 있는 싱. 본체는 여전히 저 위에서 무수한 화염구를 만들어 마치 공작새의 꼬리를 보는 것 처럼 활짝 펼치고 있었고 염체는 자신의 옆에서 아지단이 말한 환압의 간파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조금 다를 것이다. 현재 염체와 본체에 각기 절반씩 신경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 본녀는 그 조절을 통해 미묘하게 본체를 어둠에 노출시킬 것이다. 아마 저 삿된 사신은 그틈을 놓치지 않고 본녀의 본체를 잠식하려 하겠지. 그 틈에...네가 본녀의 본체를 소멸시켜야 한다.”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그 정도의 각오도 없이 본녀가 나섰을 것 같은가? 중요한 건 그게 가능한가이다.”


“그건 그렇겠습니다만.”


“너, 인수대호를 무엇으로 쓰러뜨렸지? 아니, 그 이전에 가이젠 주르는?”


“마도서 네트워크에 공개된 공용열람술법 [가시군주 - 블라드 체페슈(Vlad Ţepeş)]입니다.”


“흠, 우리 시대의 술법은 아니군. 그래도 대충 무엇인지는 이해가 가는 군. 하지만 그건 [특화]가 아닌 이상 큰 효용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다.”


“역시, 그렇겠죠?”


“그렇다고 그 술법의 효과를 위해 본녀가 어둠에 잠식되는 농도를 높게 해서는 레문트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부활해 버리겠지. 그렇게 되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할 수 없는 일이지.”


무언가 결정을 내린 것인지 눈을 감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는 그녀.


“방법이 있습니까?”


“네 녀석, 혹시 [신물]이나 그게 준하는 영물이 있나? 마도서라도 좋다.”


“제가 지닌 마도서는 사령의 책 뿐입니다만...혹시 그게 복제라도 괜찮습니까?”


“복제?”


“네. 이런 게...가능하기는 합니다.”


율하는 본체를 노려보며 자신의 손에서 영적인 힘을 집중하여 다시 한 번 [영봉 - 염봉]을 만들어 보인다. 그의 말처럼 복제품, 레플레카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실존하는 상위 세계의 신물의 힘과 이름을 빌려 올 수 있을 정도의 자격을 갖춘 신물.


“호오. 과연. 인수대호가 이끄는 군대를 물리친 게 이것이군.”


“그렇습니다.”


싱의 염체는 율하가 만들어 낸 염봉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본체가 만들어 낸 공작새 같이 활짝 펼쳐진 화염구와 그 화염구끼리 연결된 날개가 일제히 좁혀져 율하를 향해 휩쓸 듯이 날아든다.


“으긋?!”


뜨거웠다.

아까 얻어맞았던 화염구의 환압과는 달리 이번에는 실제적인 화염의 힘을 담고 있었던 지 그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화끈하게 느껴지는 열기. 저것에 대해서는 역탄이나 나한패로는 막을 수 없는 건 자명한 터. 율하는 그에 대해 싱의 염체를 바라보며 염봉을 꽉 쥐었다.


“[깃들어라]”


“읏?”


그 순간 염체는 본체와 분리된 채로 무언가 마도의 영창을 읊더니 부정형의 흐름이 되어 그대로 율하가 된 염봉에 덧씌워진다.


“우왓?”


그리고는 그것을 든 율하의 뜻과는 달리 멋대로 움직여 세 점을 내리 찌르는 염봉과 거기에 서린 싱의 염체. 그러자 정면에서 굉장히 넓은 범위를 휩쓸어 모든 것을 불태울 듯 내려오던 화염의 날개는 그대로 끊어져 세조각이 났고 율하가 서 있는 지점을 피해 옆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건...”


콜린은 그런 싱의 염체를 보고 생각에 잠긴다.

자신도 저 술법을 알고 있었다.

아니, 율하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저건 율하가 마도사가 되기 전에도 몇 번 사용한 적이 있던 술법으로 콜린 그녀가 직접 마도의 힘을 머금은 채 살아 움직이는 탄환이자 방패가 되는 마도변혼의 술법과 무척이나 유사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싱이 보인 것은 율하가 이전에 선 보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등의 술법으로 [마도강화령]이라는 고정되고 독립된 존재가 아닌 [마도] 그 자체가 되어 혼자서 설 수도 있고, 혹은 어딘가에 깃들어 그것을 움직일 수도 있는 상태로 어쩌면 콜린이 추구하는 [마도수호령]으로서의 궁극인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영체지만 실체를 가지는 것.

마도의 힘으로서 존재하면서 사물에도 깃들어 그것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

만약 자신이 그 경지에 이르게 되면...


“우가가가갓!!”


하지만 지금 율하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염봉에 깃든 싱의 움직임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그는 아까 전 염봉이 일어주는 자세를 그대로 따라할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나해함 속에서 허덕이며 꼬여 욱식거리는 몸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너, 내 생각보다 더 나약했구나.”


“죄, 죄송합니다.‘


“...아니, 되었다. 그런 상태로 가이젠과 인수, 그 고양이를 넘어선 것을 칭찬해 주어야겠지. 그리고 본녀가 함께하는 이상 이걸 굳이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렇습니까?”


“게다가 아마 이것만큼은 아니지만 본녀를 도와 줄 수 있는 하나가 더 있지 않나?”


“......”


그에 동시에 콜린을 향하는 율하와 싱의 시선.


“에?”


잠깐 생각에 잠겨 멍해 있던 콜린은 둘의 그 시선에 잠깐 놀란 듯 머뭇거린다.


“그건 너의 수호령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도 마도의 힘이 느껴지는 군.”


“그 또한 그렇습니다.”


“독특하군. 본녀에게 시간이 더 있었다면 충분히 연구의 가치가 있었겠어.”


“비신염마님.”


“...미련은 어차피 없다. 그래, 그대가 본녀를 조금 도와주지 않겠는가?”


“제가...말인가요?”


“그래. 아무래도 본녀가 하려는 건 [자해]에 가까운 것이라 그리 쉽게 되지는 않을 터. 마무리를 해 줄 자가 필요하다.”


“......”


“무리라는 건 알고 있다. 그리고 험한 일이라는 것도. 하지만 지금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저 삿된 사신이 온전한 힘을 가진 채 부활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하면 되지요?”


“간단하다. 그대는 [마도변혼]의 술법을 아는가?”


“네. 알고 있어요.”


몇 번이고 해 본 적이 있는 술법. 싱은 그녀가 방금 전까지 생각하고 비교했던 그 술법을 언급했고 콜린은 거기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 상태로 한 번 더 본녀가 깃든 이 신물의 뒤를 가격해 주었으면 한다.”


“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이겠지. 본녀는...여기에 깃든 채로 본체에 있는 본녀의 핵을 가격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염체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그 타격은 본녀의 본질에 가해지고 아마 그 통증과 싱실감에 머뭇거릴지도 모른다. 그 마무리를...부탁하는 것 뿐이다.”


“......”


“......”


그녀의 그 각오어린 결론에 콜린도 율하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가 희생을 각오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자결]에 가까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율하조차도 거기에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꼭 그래야 하는 가? 그 정도로 이게 버티기 힘든 일이었던 걸까? 그녀나 다른 고대의 강자들이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할 정도로 이게 심각하고 또한 잔혹한 일이라는 건가?


율하는 새삼스레 분한마음이 들어 레문트를 올려다 본다.

저 삿된 거짓 사신은, 그리고 저걸 불러낸 원주민이라는 자들은 얼마나 더 큰 희생을 원하는 것인가. 아무리 이 세계가 가상세계라고 해도, 이들을 구성하는 데이터가 실체 세계에 비해 가볍다고 해도 그들이 그것을 겪어야 할 만큼 무가치한 자들은 아니다. 그래,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농간질에 의해 벌레보다 못한 목숨처럼 굴려지고 짓밟히는 것은...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신에게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

홀스마이뉴와 대면했을 때 그를 제압할 힘이 있었다면.

그들 전부와 대립하여 버티고 이겨낼 능력이 있었다고 하면...


“후우.”


“시간이 없다. 곧 본녀의 본체가 어둠에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반복되는 생각이지만 결국에는 삶이란, 투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앞에서 감상은 방해가 될 뿐이다. 적어도 지금의 상황은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율하.”


“콜린, 콜린이 힘들면 내가 하면 돼. 결국에는 마무리를 지을 각오가 중요한 거지.”


“알고 있구나.”


“네. 각오하고 있습니다.”


율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래에서 앞으로 상당히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그러기로 한 이상...무를 수는 없는 것이다. 결연한 표정으로 염봉을 손에서 놓고는 대신에 마도서를 손에 쥐는 율하.


“율하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면...할 수 있어.”


“그러고 보니 조금 늦은 것 같구나.”


“네? 설마? 벌써?”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다. 그대의 이름. 무엇이지?”


“율하. 이율하입니다.”


“율하. 과연 동방의 이름인가? 본녀의 이름을 알려주기를 잘했군.”


“비신염마님.”


“그냥 싱이라 불러라. 가이젠을 부르듯이 그렇게. 그대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


“싱님”


“좋다. 그러면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 이 지긋지긋한 저주의 세월을...”


염봉에 깃든 싱의 염체는 그렇게 말을 하며 본체가 레문트와 연결된 영적을 통해 어둠의 기운을 조금 받아들이며 흠칫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자기 자신을 향해 날아들었다.


작가의말

음...사실 어떻게 끝나도 꿈도 희망도 없는...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감기기운이 약간 있군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던 타 소설을 습작으로 돌리고 블라인드 처리 한 것은 출판사에서 요구가 들어와서 입니다. 곧 e북으로 런칭예정이라...


아무튼 연참대전에는 참전하는 만큼 이번 달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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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3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1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5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5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7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6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2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1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9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3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7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7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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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4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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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2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4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7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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