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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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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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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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DUMMY

성큼성큼 율하의 앞으로 다가오는 상처 입은 흑랑.

그나마 율하가 지금의 상황에서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게 있다고 하면 그 점일 것이다. 우선 가장 큰 것은 그가 콜린의 힘을 빌어 그의 앞발에 빙의함으로서 눈과 얼굴에 입힌 상처. 거목이라도 단번에 쪼개 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 그 힘으로 자기 자신을 내려쳤으니 그건 당연한 이야기리라. 그리고 그 때문인지 여전히 율하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 가운데 하나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거기에 더해 그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온 몸에 입은 크고 작은 상처와 약간은 절뚝거리는 것 같은 오른쪽 뒷다리는 그가 절대로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신수가 아주 훤해졌어?”


“크르르...”


율하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흑랑은 그를 향해 거대한 머리를 들이밀며 이빨을 드러낸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날카로우며 하얗게 보이는 짐승의 송곳니. 저것에 씹히거나 뚫리면 많이 아플 것이다. 아니, 아플 것이다가 아니라 끔찍하게 아프다. 그는 지금은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실은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이 아닌 올해 초의 [첫 죽음]을 떠올리고 고개를 내 젓는다.


숨결을 타고 전달되는 짐승의 냄새.

불길하고 지독하며 또한 숨이 막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치 차분하게 여유를 가지는, 아니 적어도 흑랑에게는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율하.


“바로 공격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율하는 이제는 손을 바로 내 뻗기만 하면 만질 수 있는 위치까지 다가온 흑랑을 보며 입술 끝을 살짝 움직여 보였다.


“크르륵. 아까처럼은 되지 않을 거다.”


그러나 그런 율하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여전히 죽지 않은 살의와 투기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율하가 한 손을 가볍게 올려 보이는 시늉을 보이자 움찔 거리는 그것.


“어지간히도 겁먹었나 보군. 크큭.”


“크르르륵.”


킥킥 웃으며 계속하여 흑랑을 도발하는 율하.

역시 흑랑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아까 전 율하에게 입은 치명적인 상처에 대한 잔상이 깊게 남아 있는 것이다.


“뭐, 그래서 움직일 생각이 없으면 비켜줬으면 하는데?”


“내가 그럴 거라 생각하나?”


“뭐, 그렇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뭐?!”


“주인. 온다.”


“아아...”


흑랑에게는 들리지 않을 아지단의 경고.

비단 그게 아니라고 해도 저 멀리 그가 집중을 유지하고 있는 영기의 장막에 다시 한 발의 총알 새가 그를 노리고 날아드는 것이 잡힌다. 괴물 참매 그 자체는 아직 그들이 도망친 그 곳에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 파공성과 살의만큼은 분명히 잡힌다.


“....크르륵.”


오히려 흑랑을 향해 한 걸음을 다가서는 율하와 그에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는 흑랑.


“그러니까 생각 없으면 비키는 게 좋다니까?”


“.......”


율하는 주변에 자연스럽게 마도의 장막을 두르며 역으로 흑랑을 압박한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흑랑.

사실 그도 공격을 하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의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인간을 잘근잘근 뜯어 먹고 싶었다.

그 살을 뜯어 먹고 피를 마시고 뼈를 부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영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모든 인간들에 대한 경고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움직이기에는 너무나도 걸리는 것이 많았다.


“아니면 또 조종당하고 싶은 거냐?”


“크르륵.”


역시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사냥감을 궁지로 몰아넣어 더는 도망갈 구석이 없게 만들어 놓고 가장 치명적인 약점에 가장 강력한 일격으로 상대를 즉사시키는 그의 공격. 그렇지만 그 공격을 제어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하긴, 빙의의 경험은 생소했지?”


“그런 것을 두려워 할 거라 생각하나?”


“아냐? 아님 말고. 하지만 각오는 해야 할 거야.”


“크르륵.”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흑랑을 노려보고 그대로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올려 그 위에 역탄의 기운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로-다움!”


그리고는 그 어떤 다른 힘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역탄을 하나 만들어 내어 가볍게 흑랑을 향해 쏘아 보내는 율하.


쿠-웅.


“크르륵.”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이기에 미처 피하지 못한 것일까?

율하의 기본적인 역탄에 옆구리를 그대로 얻어맞는 흑랑.

흑랑은 역탄이 전달하는 묵직한 충격에 몸을 움찔하며 뒤로 다시 몇 걸음을 물러선다.

그렇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다.

아니, 지금까지 차륜으로 자신을 상대하던 인간들이 몸에 때려 박던 묵직한 주먹질에 비하면 간지러운 수준.

설마 이게 이 자의 전부인가?

흑랑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해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압박, 아니 압박이라고 하기 보다는 깐족거리는 인간. 이 인간이 지닌 실질적인 힘이란 고작 이것뿐일까?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흑랑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꾹 눌러 참으며 또 다른 기회를 엿본다. 아까 전 자신이 당한 것 역시 그런 식으로 방심을 했기 때문이라는 걸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 다녀야만 하는 것인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아버지의 피를 이어 다른 뭇 괴물들의 위에 서야 하는 자신이 언제까지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일까?


“응? 안 덤벼? 로- 다움. 로- 다움.”


그렇게 여전히 쉽게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흑랑을 향해 이죽거림을 멈추지 않고 잽을 날리듯 역탄을 꽂아 넣는 율하. 그렇지만 그도 상황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등에 군주를 업고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는 허세 아닌 허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 사실 지금 저 흑랑이 바로 폭발하여 공격해 들어오면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게 그의 현실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저 흑랑은 심한 부상을 입은 것에 더해 아까 자신에게, 정확히는 콜린에게 당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겹쳐 그를 쉽게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하면 그에게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그가 노리는 것은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콜린이 바로 돌아와서 아까처럼 만약의 경우 흑랑에 대한 한 수의 반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첫째. 그리고...


“발사되었다.”


“아아...”


율하의 몸에서는 아지단의 지시에 맞추어 바람의 힘이 담긴 마도의 장막이 형성된다.


“무, 무슨?”


갑자기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그리 약하지 않은 바람에 뒤로 물러나려는 흑랑. 하지만 그 자리에는 이미 율하가 만들어 둔, 그러나 일부로 발사하지 않고 저장하여 두고 있던 다른 역탄들이 발사되어 흑랑의 다치지 않은 다른 쪽 눈이나 크게 상처를 입어 속살이 드러난 부분을 향해 집중적으로 날려 그를 보다 더 바쁘게 만든다.


“크르르륵. 무슨 속셈이지!”


잽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계속 얻어맞다보면 아플 수 밖에 없는 역탄. 하물며 그것이 눈이나 상처를 깊게 파고드는 것은 거죽을 때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기에 피할 수 밖에 없던 흑랑. 그렇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것만큼은 어떻게든 피하고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흑랑이 그런 것을 맞아 줄 리는 없는 법으로 그는 율하가 알게 모르게 만들어 사방에 깔아 두었던 열 개의 역탄의 연계 타격을 최소한의 피해로 막거나 피해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린다.


“이런 속셈.”


“크르륵?!”


그렇지만 율하 또한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다.

그 대신 비틀린 희열이 담긴 미소를 가볍게 입가에 담아 보이며 손을 들어올리는 그.

흑랑은 그에 불길함을 느끼며 경계를 강화하며 몸을 부풀린다. 하지만 율하가 바라던 때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피-잉.”


“크르륵. 크흑! 크아아아아악!!!!”


뒤쪽의 제법 먼 곳으로 부터 섬광처럼 날아드는 하얀 총알새의 궤적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율하의 기운을 빌어 아지단이 완성시킨 바람의 장막에 의해 굴절되어 튕겨진다. 다만 그 튕겨진 방향은...


“스트라이크. 이거 참 또 다시 오랜만에 보니 신수가 더 훤해 졌는걸?”


“죽인다. 크르르륵. 네 놈 만큼은 반드시 죽인다고 했다.”


귀기가 폭발한다.

지금까지는 꾹꾹 참아 누르고 있던 흑랑의 기운이 그대로 폭발하여 세상을 뒤덮기 시작한다. 그의 온 몸보다 훨씬 크게 치솟아 불길한 귀신의 형상으로 변해 율하를 노려본다. 원래의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검은 장막에 가려 전혀 다른 존재처럼 변해버린 그것.


“이크. 전에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내가 실수한 건가?”


쿵-


“큿.”


말 보다 앞서 날아드는 흑랑의 앞발.

그렇지만 그것은 지닌 바의 위력에 비해 그 속도가 상당히 느렸기에 율하는 군주를 업은 그대로도 그리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었다.


퍼석-


아니, 정정한다.

피했다고 생각한 그 앞발이 일으킨 풍압만으로도 그의 옷자락 앞섬이 세 조각 나며 찢어졌고 그 속살에 그리 깊지는 않지만 선명한 세 줄기의 붉은 상처가 새겨진다.


그리고 마치 악귀의 형상이 되어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흑랑을 보며 아까 전과는 달리 뒷걸음질을 칠 수 밖에 없던 율하. 그의 얼굴에 깊게 박힌 총알새의 꼬랑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부리로 예상되는 것이, 꿰뚫어 버린 그 지점은 다름 아닌 흑랑의 한쪽 눈. 그렇지 않아도 율하에 의해 반쯤 잃은 시력을 완전히 앗아가 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눈을 완전히 박살내 버린 것이다.


“젠장.”


율하는 욕지거리를 짧게 늘어놓고는 뒤로 몸을 던지듯 피한다.


부웅, 부웅.


그 순간 그 지점을 연속으로 할퀴듯 지나가는 두 번의 발톱.

생각을 잘못한 것일까?

자신의 힘으로는 저것에게 타격을 하기 힘들다면 같은 우두머리 급이라 할 수 있는 참매와 그것이 내 뱉는 총알새라는 것의 힘을 빌어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면 활로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은 지나치게 순진했던 걸까?


“주인.”


“알아.”


율하는 일단 자신의 몸을 무겁게 만드는 소군군주의 몸을 그 자리에 내려 둔다.

아까 전에는 참매의 공격을 피하거나 흘리며 도망가기만 하면 되었기에 그녀를 자신이 업고 있는 편이 그녀를 덜 다치게 하는 방법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물론 저것이 이성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말리게 하려면 그녀를 노리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저것에게 그런 이성적 판단을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율하는 그러기를 빌었다.


“전치 8주 이내로만 끝내도 성공이라 이야기해야겠지?”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건 아닌가? 주인.”


“그러니까...로- 다움!”


“크르륵.”


위력적이지만 빠르지는 않은 움직임.

그것이 부상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뒤집어쓰고 있는 짙은 어둠의 기운 때문인지는 몰라도 흑랑의 움직임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느렸다. 그렇기에 보다 가벼워진 몸. 마도력과 영력의 일부로 자신의 신체를 보조하며 철저하게 기본적인 역탄만으로 그 외곽을 뱅뱅 돌면서 약점을 노린다.


“로- 다움! 로 다움-! 으윽.”


그렇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는 터.

지치지 않고 위력적으로 율하를 향해 접근, 공격, 접근, 공격을 시도하는 흑랑의 돌격과 뒤에서 날아드는 총알새의 섬광 연계에 아까 만큼 매끄러운 대응을 하지 못하고 하나씩 둘씩 상처가 늘어나고 동시에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율하는 슬슬 끝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후우, 후우.”


이제 끝인가?

더 이상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물론 애초에 그런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율하는 더는 자신이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고요하게 절망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순간-


“유-우우울하!!”


멀리에서 부터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은빛의 섬광이 되어 날아오는 존재.

콜린.


“코...크윽.”


그렇지만 율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를 틈이나 그녀를 반겨줄 여력이 없었다.

그녀의 존재를 인식함과 거의 동시에 흑랑이 달려드는 맹습을 받아 뒤로 넘어지는 율하.


쿵.


등허리와 뒷머리가 강하게 울린다.

그의 양 어깨가 화끈거리듯 아팠다.

양 팔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시선 또한 가물가물했고 정신이 몽롱했다.


“주인!!”


“율하.”


공허하게 그의 귓가를 맴도는 아지단과 콜린의 소리.

다시 죽는 걸까?

이제 이것으로 두 번째 죽음일까?

세이브 포인트를 찾지 못한 채 이렇게 다시...리셋이 되는 걸까?

다시 깨어나게 되는 자신이 마주하는 세계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왔던 그 세계와 같은 걸까? 이번 삶에서 자신이 맺은 인연은 다음 생에도 그대로일까? 그렇지 않다면... 그의 머리속에 흘러드는 짧지 않은 [이율하]로서의 삶.


“크허허헝!!”


“쿵.”


“으윽?”


하지만 그 순간, 율하는 그 마지막 정신의 줄기를 놓기 전에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익숙한 포효.


“율하! 율하! 정신 차려!! 아저씨!”


“상처는 깊지 않다. 너의 마도력으로 주인의 마도력의 흔들림만 잡아주면 곧 정신은 차릴 거다.”


자신의 주변에서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는 아지단과 콜린의 소리.

물론 율하는 정신을 아직은 잃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아까 입은 충격과 상처가 큰 탓에 쉽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 뿐.


“난. 난 괜찮아.”


“율하? 괜찮은 거야?”


“주인.”


“어떻게 된 거지?”


“네 주군이라는 자가 정신을 차리고 흑랑과 싸우는 중이다.”


“그, 그런.”


율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애쓰지만 잘 되지 않는 듯 자꾸 다시 몸이 뒤로 넘어진다. 그런 자신을 노리며 틈을 보아 달려드려는 흑랑과 그런 흑랑을 막아서며 자신을 지키는 붉은 호랑이의 싸움. 둘 다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입은 상처가 흑랑이 더 큰 탓인지 그 싸움은 붉은 호랑이, 즉 소군군주의 쪽으로 기울어 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들의 상대가 흑랑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에 있었다.


“주인. 또 다시 섬광이다.”


“젠장. 이제는 기운도 없는데.”


다시 저 멀리에서 부터 느껴지기 시작하는 참매와 총알새의 기운.

물론 지금은 콜린이 가세를 했기에 아까 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지금와서 새로운 술법을 준비해서 대응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율하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며 자신과 소군군주를 향해 과녁을 가늠하고 있을 참매가 있는 방향을 노려본다.


그리고...


“주인!”


“율하!”


“퍼억-”


“크으윽. 크아아악.”


율하는 비명을 지른다.

그는 자신의 오른손을 총알새에 의해 그대로 꿰뚫려 버린 율하는 그것을 부여잡고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이전 괴물에 의해 죽임을 당할 때와 비슷한 고통. 만약 이것을 손이 아닌 다른 곳에 그대로 얻어맞았다면 속절없이 죽더라도 이상한 것이 없었으리라. 그리고 이것을 등판에 그대로 얻어맞은 자신의 군주는...


“괘, 괜찮아!”


“무모하다.”


“크, 크윽.”


손을 부들부들 떨며 반대편의 손으로 그 총알새를 뽑아내어 땅에 패대기를 치는 율하.

어떻게 보면 총알새의 궤적을 그대로 읽고 그것을 손 하나로 정확하게 막아낸 그의 능력을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이나 아지단도 콜린도 그것 보다는 그의 무모함을 책했다.


“크르릉.”


그리고 그렇게 율하가 한 번 더 총알새의 공격을 육탄으로 방어하는 사이에 완전히 승기를 잡은 소군은 그대로 흑랑의 몸을 두르고 있던 어둠의 장막을 넘어 그 앞다리를 물어뜯고 자신의 다리로 그것의 목 부분을 가격하여 뒤로 물러나게 했다. 부상에 이어 겹쳐지는 부상. 사실 지금 흑랑은 도무지 더는 싸움을 이어갈 상황이 되지 않았다.


애초에 어제 덕범과 자웅을 겨루다 목 부위에 얻어맞은 세 발의 화살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완전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속도와 반응능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 너무나도 컸다. 거기에 더해 시력을 잃고 자신만을 둘러싸고 철저하게 자신만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부대와의 차륜전으로 인해 체력을 잃고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거기에 더해 같은 괴물의 우두머리 급인 참매가 쏘아 낸 총알새에 눈 한쪽을 잃었고 그것에 분노하여 잠재적인 기운을 폭발시켜 율하만이라도 죽이고자 공격을 들어갔다.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자신을 철저하게 막아서는 호랑이, 그러나 자신들과는 다른 호인족의 방어에 의해 더는 싸움을 이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죽일 듯한 시선으로 율하를 노려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크큭. 여여...신수가 더 훤해졌는데?”


그런 흑랑의 시선을 받으며 아까도 그러했던 것처럼 큭큭 거리는 웃음을 억지로라도 지어 보이며 뒤틀린 이죽거림을 보이는 율하.


“......크르릉.”


그렇지만 흑란은 그런 율하의 말에 더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하늘을 흘깃 한번 바라보고 보다 깊은 삼각산의 안쪽을 바라보는 그.

그리고는 그는 고개를 내 젓는다.

아닌 모양이었다.

아직은 때가 아닌 모양이었다.

사실 그도 아무런 생각이 없이 움직인 건 아니다.

되도록이면 자중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그래도 본대에서 좀 더 활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움직여 길을 만들고 자신들의 본대가 목적을 이루게 되면 자신 역시 그 희생을 충분히 보답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부하들을 잃을 각오를 하고 움직였으며 자신 또한 이런 부상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아까 전과 같은 차륜전에 걸렸을 때는 상당히 위험하기는 했으나 어떻게든 체력을 보존하고 그 협공에서 벗어나 본대와 합류하고자 했고, 그 이전에 가까운 곳에 아까 전 자신이 표식을 남긴 율하가 가까운 곳에 거의 홀로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 전에 그를 죽여 전공을 취하고자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은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소한 지금쯤이면 하늘에 어떤 표식이 나타나고 자신들에게 새로운 힘이 주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작전은 거의 실패하거나 정체된 모양.


“크르륵.”


“커흥.”


흑랑과 적호.

두 거대한 짐승은 서로를 바라보며 위협 섞인 으르렁거림을 거듭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주 잠시 시간을 지체할 뿐 아까와 같은 맹공을 펼치지 않는 그들. 그리고...


“다음에는 기필코 죽인다. 기필코!”


흑랑은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산비탈을 타고 올라가 삼각산의 깊은 곳으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아니면 퇴각 도중 흑랑과 마주한 것인지 참매의 공격 역시 그 뒤로 두 번 정도가 이어진 다음 더는 가해지지 않는다.


“군주님. 괜찮으십니까?”


“괜찮다. 그러는 너야말로 괜찮더냐?”


그렇게 잠시 경계를 유지하며 그 자리에 머무르는 그들.

사실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했으나 그래도 섣부르게 이동하다가 다른 괴물들과 마주하는 것 보다는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한 이곳에 남아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에 말 없이 그 자리에 5분 정도를 앉아 휴식을 취하던 그들.


그리고 그 틈에 어떻게든 기운을 회복한 율하가 가장 먼저 고개를 들고 자신과 조금 떨어진 곳의 바위에 앉아 있는 소군을 향해 다가간다. 그 바위에 앉아 고개를 힘 없이 들며 살짝 끄덕이는 것이 고작인 그녀. 그녀 역시 아까 전 흑랑과 맞서 싸움 것이 그녀의 남은 힘을 전부 쏟아 부은 것이었기에 그리 녹록한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네. 괜찮습니다. 그보다도 군주님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무사라...그래, 어떻게든 그런 모양이더구나.”


“......군주님.”


“그 보다 손을 내어 보아라.”


“네?”


“그 손. 본 군주를 지키기 위해 총알새를 막아선 것 아니던가?”


“군주님께서 신경쓰실 정도는 아닙니다.”


“내어 보라 하였다.”


“아...네. 군주님.”


율하는 더는 거부하지 못하고 그녀를 향해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었다. 손바닥부터 손등을 그대로 뚫어 버린 총알새의 공격에 제법 큰 구멍이 거기에 뚫려 있었다. 상당히 괴기하게 그 내부의 모습이 드러나는 상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뼈에는 큰 상처가 없다는 것 정도일까? 게다가 그 위에 마도력을 덧씌워 피가 더 새어나거나 외부의 균이 감염되는 것을 막았기에 상처에 비해서는 그래도 그리 흉하게는 보이지 않는 그 모습. 하지만...


“이미 감염이 되었구나.”


“감염이요?”


“그래. 너는 모르겠지만 총알새는 그런 것이다.”


“그 총알새라는 건 대체 무엇입니까. 그 참매는 수컷으로 보이던데 설마 그것이 낳은 새끼입니까?”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총알새는 엄밀히 참매 형태의 괴물들이 자주 기르는 기생조류의 일종이다.”


“기생조류...”


“평소에는 참매의 내부에 아주 작은 새끼의 형태로 살며 참매가 공급하는 영양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러나 참매가 자신의 적을 죽이기 위해 그 총알새 하나하나에 영양을 보다 더 많이, 그리고 급격히 공급하고 그에 따라 비정상적인 성장을 이룰 총알새는 참매의 화살이 되어 참매의 적을 죽이기 위해 발사되는 일회용으로 사용되곤 하지.”


“공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군요.”


“그래. 평소에는 기생. 하지만 참매에 의해 쓰여질 때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중요한 건 그 총알새의 위험성이다.”


“설마 여기에 지독한 독이라던 가 그런게 묻어 있습니까?”


“총알새의 알이 다른 기생충의 알과 함께 섞여 있지.”


“......”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참매에 의해 이용당하는 총알새는 비정상적인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되면 자신의 최후를 감지하고 자체적으로 알을 만들어 자신의 몸에 알, 그리고 그 알이 부화하게 되면 먹고자랄 곤충이나 기생충의 알을 함께 활성화 하여 부리의 바로 아래쪽에 보관하고 있다가 참매가 총알새로 적을 맞추게 되면 그 총알새는 즉사하지만 그 아래 있던 총알새의 알과 기생충, 곤충의 알이 적의 몸을 숙주로 하여 옮겨가게 된다고 한다.”


“끔찍하군요.”


“그래. 그리고 지금 네 손에는 총알새의 알과 곤충, 기생충의 알에 전이된 상태지.”


“하, 하지만 그건 군주님께서도...”


“본 군주 말이냐? 본 군주는 너와는 다르다.”


화르륵.

율하를 바라보며 그와는 다르다 말하며 몸 주변에 가벼운 열기를 만들어 보이는 그녀.


“그, 그건.”


“본 군주는 불을 다룬다. 아니, 정확히는 열기를 다루지. 이 열기로 약간의 통증을 감내하면 감염된 알 정도는 얼마든지 태워 버릴 수 있으며 이미 태워 없앤 상태다. 깃털의 공격들 역시 마찬가지지. 허나 너는 다르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 너는 특별한 힘으로 상처를 감싸고 있는 것 같더구나. 이게 네가 말한 영력이더냐?”


“아닙니다. 이건 마도력입니다.”


“마도력. 그렇구나. 그렇다면 그 힘을 계속 유지하고 있도록 하거라. 그러면 최소한의 범위에서 고리의 의학을 이용하여 치료를 할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그건 다행이군요.”


“이율하.”


“네. 군주님.”


“본 군주는 그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구나.”


“별말씀을 하십니다.”


“아니, 그대는 본 군주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렸다. 그것만으로 그대는 충분히 본 군주의 감사를 들을 자격이 된다. 아마 본 군주의 지위가 조금만 더 높았어도 그대에게 훈장을 주었을 테지만 그것까지는 하지 못해 미안하구나.”


“저는 그런 것을 바라고 군주님을 모신 것이 아닙니다.”


“그래. 그렇겠지.”


소군은 율하의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약간 복잡한 심경으로 산 위를 바라보는 그녀.


“무언가 군주님께 심려를 끼치는 것이 있는지요.”


“아니, 본 군주는 아까 전의 일을 생각했을 뿐이다.”


“아까 전의 일 말입니까?”


“그래. 아까 본 군주가 암컷 참매 우두머리를 해치우려 했을 때 본 군주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지독한 슬픔을 느껴야 했다. 분노, 한, 원한, 살의. 그 모든 것은 다름이 없었다. 여타의 장소에서 여타의 괴물들을 상대하면서 느꼈던 감정들. 그러나 그 슬픔은 조금 달랐다.”


“군주님.”


“그것은 그게 어미라서 그런 것일까? 새끼를 전부 잃은 어미의 심정이란 그렇게 까지 슬픈 것일까? 인간이 아닌 괴물이라고 해도 그건 다르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겠지. 그리고 그대는 어미가 될 기회 또한 없지 않은가?”


“네?”


“모르겠구나. 하지만 그것 또한 제국의 백성을 지키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직은 본 군주 또한 도통 모르겠구나. 그것은 아직 본 군주가 어미의 입장이 되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럴까?”


그렇게 미묘한 뉘앙스의 말을 남기며 율하를 바라보는 그녀.

그에 대해 율하는 무어라 답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녀가 어떤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도통 짐작을 할 수 없었다.


“그래, 그것 또한 언젠가는 알게 될 일. 이제 본 군주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너는 어떠한가?”


“저도 괜찮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움직이도록 하자.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은터. 게다가 저 멀리에서 부터 환주가 본 군주를 찾는 게 보이는 군.”


“그렇습니까?”


“그렇다. 쯧,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으면 본 군주가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긴...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말이다.”


“군주님.”


“그대는 그렇지 않은가?”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전쟁.

그렇지만 그녀는 지금의 이 경험으로 인해 어느 정도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승리를. 지금 고리가 준비하고 있는 방안이 자치군에 더해지면 삼각산에서 완전히 괴물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을 말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수행하라.”


“네. 군주님.”


그녀는 율하와 함께 그 위험한 산을 내려온다.


작가의말

화창한 토요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리고 슬슬 군주도 흔들리기 시작...(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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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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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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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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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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